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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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부인’ &‘그리운 도반님들’과 함께 ‘Table Cafe'에서....

보현화 2006. 11. 6. 01:16

 

★마야부인 이연화님과 함께...경산도량 도반님들(좌측에서 시계방향으로:

한담님,반야수님(마야부인),향광심님,원명문님,향덕심님,목륜님, 법안님, 보현화)

..목륜님.마야부인 그만 쳐다 보이소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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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드디어 개봉박두! ^^*

5월부터 별려왔던 즐거운 숙제(?)를 하러 가는 날~~

‘영남불교대학생?’ 7인이 「마야부인」탐방차 길을 나섰습니다.

느닷없이 웬 마야부인이시냐구요?


도반님들. 감동적인 그 날! 아직 잊지 않으셨지요?

5월 7일 경산제등행렬때, 반야용선위의 마야부인을요!

그 마야부인께서 6월초에 지산동에 갤러리.샾 겸용 카페를 오픈하셨답니다.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가서-. 제등행렬 끝나고 얼마후,

“평소 보현화님 글을 관심있게 보고 있었는데다가 이번 마야부인에 대한 기사를 좋게 표현해 주셔서 감사한 뜻으로 차 한잔 대접하고 싶네요”

라는 마야부인의 데이트 신청으로 이루어진 첫 만남.


알고보니 작년 9월부터 저를 찾고 있었다는군요. 마야부인 이연화님께서 신세계 서울외과의 유방전문의이신 이동석 원장을 무료섭외하여 유방암 예방 강좌를 강연토록 추진하였는데, 마침 이동석 원장님에 대한 소개와 유방암 체험기를 솔직하게 인드라망에 올린 제 글을 보고 감동적이고 고마워서 누구일까? 궁금했다고 합니다. 그랬는데, 병원문을 닫고 무료강연해 주신 의사 선생님의 고마운 배려에도 불구하고 청중이 얼마 없었고  덧붙여 별무소득하다는 말까지 들었으니 맥이 빠지다 못해 가슴 아팠다 합니다. 그런 사실을 얼마전에 만나 알게된 제가 당연히! ‘나머지 가슴’마저 아팠다고 하면 이해가 되실련지요?


급속히 번지는 현대병인 암 중에 유방암이 여성암 1위라는걸 아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침 없는게 조기발견의 중요성인데도  인터넷에 들어가면 유방암 정보를 다 알수 있는데 굳이 들으러 갈 필요가 있느냐?라는 거지요...유구무언..이게 바로 일반인들의 암에 대한 인식의 현주소이기도 하니까요-.

저 역시도 암 선고를 받기 전엔 정말 ‘택도!’없는 강 건너 별나라 얘기였을 뿐이었죠.

누구나 다 ‘저 불행은 나와는 상관이 없어’라고 생각하고 있는 맹점을 지니고 살고 있습니다. 40,50代는 기본이고 30代 20代 까지 점점 하향조정되어 가는 유방암의 실체가 실감되지 않는 것입니다. 옛날 소설속과 드라마속에서나 가능했던 암들이 이제 몇집 건너 한 집꼴로 다반사된 일들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물론이고 꽃다운 여러분들의 따님들이 속수무책으로 암에게 가슴을 빼앗기고, 청춘과 미래까지 유린당하고 있음을..아시나요? 모르시나요?..안타까운 일입니다.

만나지는 않았지만 익숙한 관계를 형성하는 사이버 공간 인터넷! 

그 공간속의 ‘인드라망카페’에서 우리는 벌써 구면이었던 셈입니다.

제등행렬때의 청초하고 기품있는 이미지에, 실지 만나보니 순수한 인간미까지 두루 갖춘 재색겸비한 분이어서 참 인상에 남았었습니다.  해서 개업하고  좀 조용해질때를 기다려 찾아보고자 했던 것이랍니다.


아름다운 만남엔  아름다운 인연이라야 차 맛도 더 좋은 법~*^^*

경산도반님들 몽땅 갈수는 없고 해서 가장 가까이 있는 수미산악회 짝지인 원명문(지나)님.산행때 꼴찌인 저를 일년동안 친절하게 챙겨주신 법안(하나와 돌)님, 제게 넘치는 선물 많이 주신 정보센터 디카동기생 목륜님,향덕심(일일시호일)님, 서울까지 가서 제등행렬 사진 찍어오신 열혈남! 한담(도행)님, 그리고 같은 1기의 큰언니같은 향광심님...이렇게 7명! 한팀 완성!

자목련님 등등 동행하고픈 도반이 많았지만 아쉽게도 다음 기회를 만들기로 하고...

6시반경 모두 만나 식사후 8시경 「Table Cafe」에 도착-.


시멘트 그대로의 바닥과 천장, 맨살 그대로의 벽돌로 된 벽이 주는 거친 이미지와 ‘연등’이라는 이름의, 조개로 만든 화려한 샹들리에의 묘한 조화! 이동벽에 설치된 초상화 캐리캐쳐, 나란한 두개의 그네, 벽에 걸린 마야부인의 드레스, 독특한 구조의 붉은 소파, 천연염색가방, 진열된 버버리 메이커 제품들, 남녀를 형상화한 철사모양의 남녀 화장실 표시 조형물등 진기한 볼거리가 많더군요.

오래 기다린 정든 님 맞이하듯 두팔 활짝 벌려 환영해주는 마야부인! 연화님께서, 자리 차지하고 앉기 바쁘게 과일,떡,빵..한상 가득 차려 내옵니다.

모두들 궁금해 하던 마야부인이 단연 ‘오늘의 주제’여서, 대화는 모래에 물 스미듯 자연스레 제등행렬때로 모아집니다.


...경산이 첫 스타트라 두려웠었는데 두 번, 세 번째인 칠곡, 대구는 별로 안 떨고 당당히 할 수 있었어요...아줌마로서 마야부인 발탁됨을 영광으로 생각했습니다...처음엔 걸을려고 했는데 옷차림이 치렁치렁 불편해서 어쩌나 싶던 차에 반야용선 위에 승선하는 행운을 누렸지요....백조가 생각나더군요. 수면위의 우아함을 위해서 수면 아래의 끊임없는 움직임이...2시간 행렬동안 미동없이 우아하게 서 있을려니 드레스 속의 다리는 쥐가 날 정도였고, 오르막내리막인 옥산지하도통과때의 균형잡기, 옷은 얇은데 그날따라 날씨는 춥고...정말 장난이 아니었어요..게다가 둘러선 동자승들이 시도때도 없이 치맛자락을 밟아서 옷 끈 떨어져 벗겨질까봐 조마조마...(웃음)...칠곡에선, 아줌마 옷 안 밟으면 아이스크림 사 줄게 했더니 ‘아줌마..예요?’라고 묻던 앙증맞은 그 아이들...끝나고 나서 용케 잊지 않고 아이스크림 사달라던 천진난만 동자승들..그 애들이 보고 싶네요~(미소하였지만 자식 그리워 하는 모정 같아 잠시 코끝이 찡했습니다)...마야부인역을 사양했지만 같은 고향지기인 회주스님께서 신라문화제 선덕여왕등 활동 많이 했고 절에도 오래 다닌 제가 해야 한다셔서...그 소식에 지인들 많은 TBC방송국 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더군요...저는 방송국 가면 큰소리 칩니다. 뒤에 든든한 영남불교대학 10만신도의 빽만 믿고서요~~(웃음).. 방송일 중 가장 힘든 촬영은 티벳 다큐멘터리였습니다. 그 프로그램이 약 20억의 광고효과가 있지만 전국에 영불대를 알린다는 취지로 방영권 로열티 받지 않고 각 방송국에 보급했습니다.....


올해 신입생 포교를 위한 작은 책자 ‘좋은 인연’을 대불회 대학생 둘 데리고

회주스님 동안거동안 혼자 기획하고 스폰서까지 구하는등 바빴었고....

대구에 첫 산후조리원 운영하며  자비를 들여 산 우학스님 책을 오가는 분께 보시하고, 그래서 그 분들이 자연스레 불자가 되고 ...등등 많은 봉사를 하였음에도 더 많은 봉사를 하고 싶어하는 이연화(반야수)보살님. 봉사에도 돈이 필요하더라~~그래서 돈 벌어야 한다며 이 카페를 오픈했다고 합니다.(이 아름다운 마음을 부처님. 헤아려 주소서. 관세음보살)


이야기는 계속 이어져 9월에 있을 경산도량의 ‘참 좋은 음악제’에까지-.


...마술쇼 같은거 프로그램에 삽입하면 섭외해서 무료로 보내 줄수 있어요.. 기독교인 주부가요제 가수 모모씨도 초빙해서 노래하면 종교간의 벽을 허물수 있는 계기도 되고..경산도량에서 원하시면 비용지출없이 출연하도록 해 드리겠습니다.불필요한 비용을 줄여서 최대한 결식아동돕기 하도록 해야지요...(정말 고마운 의견입니다)...


이연화님의 방대한 스케일과 전력을 들으며 넋을 잃고 있다가 마시는 커피, 로즈마리차, 쟈스민차, 홍차..의 향기... 이 찻잔 속에 어른거리는 불빛과 그림자는 모두 부처님 법향(法香)이었습니다. 어머니이신 마야부인이 곁에 계시니 우리는 그대로 서가모니 부처님이 됩니다. ^^*


과일차를 어린애같은 표정하고 스트롱으로 쪽쪽? 빨고 있는 목륜님께 뜬금없이 제가

“목륜(木輪)이면 나무바퀴라서 힘도 없겠다, 그지요?” 했더니 옆의 한담(도행)님 왈, “금륜(金輪) 정도는 되야제~ 우리도반중에 금륜 있는데~ㅎㅎ” 하시자 이어 받은 법안(하나와 돌)님! “그럼 나는 철륜(鐵輪)! 해야징~” 그때를 놓칠세라 제가 “그래봤자 대륜(大輪)스님 ! 못 따라간다니까요~~” 하니 와~!! 하는 소리와 함께 모두 박장대소~.

향광심 보살님께 같은 향씨?라고 소개한 향덕심 보살님 닉네임이 ‘일일시호일’이라고 하니,

“뭐? 일월십오일(1월15일)??” 잘못된 발음에 또 한바탕 포복졸도!  ㅎㅎ

오늘 오신 분이 모두 인드라망 카페에 오시는 분들이라고 또 설명하니, 과일 쥬스컵을 만지작거리던 향광심 보살님 왈, “컴퓨터는 필수로 해야겠네? 사람도 마시고? (만나고)..?”

우하하하 ~~!! 정말 뒤집어 집니다요~ㅋㅋ

또 제 곁에 있던 원명문(지나)님이 수업시간에 주지스님께 배운 ‘미운남편 참아내기법’을 손꼽아가며 “1번! 등신~ 2번! 쪼다~...” 외우고 있는데,  저요! 저요!! “3번! 내니까 살아준다~ 4번! 잘났다~” 이구동성으로 답을 대면서 복습?을 거드네요~ㅋㅋ(훌륭한 제자들입지요~ ㅎㅎ)


그렇게 풍성한 유머와 정겨운 화제속에 밤은 깊어가고 풍성한 식탁위엔,

작가가 만든 예쁜 디자인의 와이어목걸이.반지가 조명아래 빛납니다. 우리 일곱 도반들께 주는 연화님의

선물이랍니다. 저도 준비한 선물을 부끄럽게 내 놓았지요. 모양과 크기가 다 다른 단주들에 저의 기도까지 담아서~~^^


마야부인과 한바탕 사진 촬영 후 자리를 옮겨 옆식당 막창집으로 3차!ㅎㅎ

마음속으로 주지스님께 참회?하며 모두 간단하게 술 한잔씩 따루고 오래된 구호로 건배!!

“개나발(개인과 나의 발전)을 위하여!”

“당나발(당신과 나의 발전)을 위하여!!”

“위하여!!!”

그리고 법안님의 멋진 명구 한말씀을 들으며 다시 위하여!!

“절에 와 보니 남자와 여자는 없고 거사님과 보살님만 있더라~!” (옳고 옳으신 말씀!^^)


3차까지 끝까지 동행하여 극진하게 손님맞이 해 주신 마야부인 이연화님과의 아쉬움 털며 시계를 보니 벌써 12시가 넘었네요!! (쫒겨날라~)

부랴부랴 서둘러 돌아오는 귀경길...우리 소중한 도반님들과 마야부인과의 번개팅!

정말 섬광처럼 짜릿한 경험이었습니다. 못 보던 문화도 접하고 모두 별세계를 보고온 듯 들뜬 분위기였습니다. 다음의 번개팅을 또 기대하면서...

7월 5일!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만남들로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오늘 같이 동행해주신 도반님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편안한 밤 되옵소서.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