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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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님들과 함께한 가을여행/그리고, 불교음악제를 다녀와서....

보현화 2006. 11. 6. 01:26

                                          '제 5회 불교음악제'...불국사 음악제 전경(우리절 합창단 합창사진입니다)

                                                       

                               

                                              아~!! 가을이지요?

                                 그리운 사람들과 가을은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인가 봅니다.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이라는 노래가사처럼 이번 여행은

                                     ‘사랑(부처님 사랑)을 남기러 간 가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2005년 10월 8일(토). 인드라망 정모와 불교음악제를 위해

               도반님들과 함께 떠난 가을길-.

계획에 없던 여행이었는데 오래 못봐 그리운(?) 목륜님께서 친히 전화주시고 도신님(91.기장)차에 카풀동승하게 해주신 배려로 같은 경산 1기인 향광심 보살님까지 합승하는 행운을 누리면서요~.(도신님과 도신님 차를 수배?해주신 해바라기님께도 당연히 감사를 드립니당~^^*)


누런 가을들판, 활짝 핀 코스모스들, 조금씩 옷 갈아입는 산, 억새, 청명한 공기가 더없이 상쾌한 가을 하루.

조금 일찍 출발한  여유로운 시간을 십분활용해서 사이사이 차를 세워 억새와 코스모스, 바다를 카메라에 담으며

우리 일행은 가을동화속의 주인공들이 됩니다.

그 중에 우리 향광심 보살님이 가장 좋아하시네요, 달뜬 소녀처럼 첨벙 가을속으로!

여행과, 바다에 온  몸을 담그며? 입이 귀까지 걸립니다려~


무문관 공사가 한참인 감포도량에 도착하니 달덩이같이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라이스님과 하심이님이 첫눈에 들어오고-.

오랜만에 만난 사촌처럼 억수로 반갑데예~~ㅎㅎ


12시경. 2층법당. 감포도량 연봉 주지스님께 삼배의 예를 드리고-.

스님의 말씀을 두가지로 요약하면-.


외따로 떨어져 있는 감포도량을 몰라서 못오는 경우도 있으니 인드라망님들이 많이 홍보해 주실것과, 책에 있는 글 남의 글보다 생활속에서 자신이 직접 체험한 진솔한 글들을(수행,기도,봉사 등의..)많이 올려 줬으면 하는 내용입니다.


평소 제가 경산도량 보리수찻집에서 ‘동네구장’처럼 간섭?하는 부분이라 퍽 공감가더군요. 책에 있는 글은 얼마든지 구할수 있는 거지만, 직접 쓴 글(실화)이야말로 실감있고 공감되어 ‘감동’으로 남는다는 논지셨지요. 각 도량의 감로찻집,연꽃찻집.보리수찻집.불이찻집 코너에는 실화로만 가득 차는게 메뉴의 성격에도 맞다는 제 평소주장을 이참에 거듭거듭 보태어 강조해 봅니다.^^


경산도량서도 참선은 몇 번 해보았지만 이번 정모에서 하는 참선은 참 기억에 남는 것이, 선덕 회장님의 상세한 안내및 친절한 지도 덕에 제대로 된 참선경험을 해 보았다 싶더군요. 보너스로, 산사였기에 가능한 귀뚜라미와 풀벌레들의 음성공양?이 더욱! 나와 자연과 우주까지 일체함에 촉매역할을 해 주었구요. 소리없을 무문관(無門關)에 마지막 소리들로 잦아들고 있는 공사장 기계음 소리와 함께 귀뚤 뒤뚤...찌르르르..찌르..찌르,,,


이번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아름다우신 혜심경님의 멋진 가을음악곡 연주에 같이 따라 부르며 옆도반들끼리 어깨를 이어 물결처럼 출렁이게 만든 해진님의 사회및 진행솜씨였슴다~!!

거사님들, 보살님들 모두 아이들처럼 좋아라? 동심으로 돌아간 멋진  율동였지요?^^


감포도량의 정성어린 점심공양후 법당으로 올라오니 또 푸짐한 다과가 한 법석이네요.

저번 산호자 번개팅에 잔치음식 보시하신 라이스님께서 이번에도 또 떡과 감주를 준비해 주셨네요.

평소 궁금하던 경주 황남빵을 솔바람소리님께서 또 들고 와 주셨고요. 아~! 정말 풍요로운 가을입니당~^^* 감사드립니다.


인드라망의 멋진 회칙의 초안과 완성이 선덕회장님의 작품이라는 사실과, 회칙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설명에 이어 각 파트 담당이사님들의 인사말씀이 있었는데-.

그 중 조직이사이신 해진님의 유머 (1)번! “몸이 굵어 죄송합니더~ 그래도 옆라인이 살아나고 있심다~ 많이 많이 도와 주십시오” 감사이신 나무님이 자신을 자칭타칭 시어머니라고 공언? 인사하자, 해진님이 사이 한말씀 왈 (2)번! “시어머니? 누가?? ..사실은 내가 제일 먼저 캤는디~~ㅋㅋ” 라고 하셔서 또 폭소한마당.


10월 23일 있을 체육대회때 본인결혼식 아니면 무조건 참석하라는 선덕회장님의 3탄유머에 저 보현화! 자지러지는 줄 알았심더~! 안오는 사람은 한번 더 결혼식 하는걸로 간주한대나, 뭐라나?~ ㅎㅎㅎ


역시! 거사님들 계신곳이 유머, 화제가 풍부해서 좋았고, 웃음 헤픈 저도 목젖이 보이도록 깔깔 웃어보았고~.

아~!! 정말 오늘 안왔으면 정말 후회할뻔 했슴다~


근데 상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신임이사 위촉지명 받으신 일정 거사님의 소감이 또 ‘죽여’줍니다.

“여기(영불대) 공부하러 왔더니만 날이 갈수록 말려드는 것 같은 기분이니...”

와하하하하!! 통쾌한 카타르시스! 정말 공감합니다. 누가 말하길, 영불대 발들인 그날부터 발 못뺀다더니~~일정님. 맞습니다, 맞고요! 영불대는 물론 그속의 인드라망카페가 ‘거대한 회오리’ 아입니까? 회오리 바람에 말려 보자구요. 다함께 휙휙 날아보자꾸요. 저 하늘 멀리 멀리~!!!


회의와 개인소개가 거의 끝날 즈음 목탁소리님께서 등장하시고-.

잠시후 무문관 공사관계로 감포오신 회주스님께서 인드라망 카페 주인장으로 짠! 등장-.


“...인드라망....컴퓨터 한다고 잠 안자고 그러다 부부싸움하면 안됩니다(웃음)...무문관 공사...신도님들! 살다가 골치아픈 일이 있으시면 무문관에 들어오시면 됩니다(사이 해진님 왈, ‘한끼밖에 안 주는데 누가 오겠냐?’고 해서 또 웃음)...해진님이 들어오면 30킬로그램은 빠질겁니다(모두 폭소). 살빼기에 좋습니다....”

 

유치원불사 언급중 장애인 아동을 받느냐(정부에서 대폭적인 지원이 있다함) 마느냐 하는 사안이 있었는데 안타깝지만 전체적으로 안 받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아직 한국인의 정서, 의식이 그렇다는 뜻이였는데, 작은 한숨을 토하던 제가 답답함을 견디지 못해 회주스님께 재론하였습니다.

“제 생각엔 정상아들 반에 사이사이 투입해서 서로 도와가며 건강함에 감사하고 자비심을 실천할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만...”

모든 변화에는 다소 저항이 따른다는 제 말에 교사출신이냐고 미소짓던 회주스님이 고개를 흔드십니다.

“참으로 이상적인 의견이긴 한데...그렇게 해서 만약 반(인원)이 다 안차면 보살님이 책임질 겁니까?!” 라고 반문하시는데 이런! 말문이 콱! 막히네요.

그래! 이게 바로 이상과 현실의 갭(gap)이로구나!!

첨단불교! 엘리트불교를 표방하는 영불대의 고충이면서 어쩌면 한계일지도 모르는....

한국인들 의식의 저변을 다시금 확인해보는 통탄스러운 장애인 문제. 우리는 괜찮지만 학부모들이 애들을 입학시킬것 같지 않다는 고충...장애인 비장애인 이라는 어휘부터가 잘못되었다는 회주스님의 부연설명이 아니더라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말이였죠. 아직은 때가 아니면 언제가 그때인가요??... 서서히 의식향상되도록 더욱 정진할 수밖에 없다는..조금씩..조금씩...결론은 났습니다. ‘한생각 바꾸기’가 쉽지 않은게 중생심인가 봅니다. 탐진치가 사정없이 계속 깨어져야 한다는 무한한 수행공부의 과제가 무겁게 무겁게 어깨를 짓누릅니다.


 무거운 주제, 흥겨운 노래시간, 진중한 토의등 값진 시간과 절마당에서의 아쉬운 작별인사를 모두 마치고 각자 차량으로 이동한 불국사의 「제 5회 전국불교음악제」.

일자로 늘어선 불국사 청운교 백운교앞 특설무대.


6시에 행사가 시작되고 노송들과, 행사장 입구부터 걸린 연등의 흔들림속에 각 지방 사찰합창단의 음악발표회가 장중하게 화엄세계를 펼칩니다.

타 절은 모두 한복차림의 보살님들로 구성되었는데 유독 우리절만이 화려한 드레스의 보살님들과 흰양복.나비넥타이의 거사님들로 옷을 갖춰입어 독특하더군요. 사진 찍으려고 사이사이 비집고 다니노라니 군중속에서 누군가가 드레스가 참 세련되었다는 말도 들리네요. 노래후 무대를 빠져 나오는 합창단원들 중 묘덕지(프리티)님도 만나 반가웠어요. 실시간 뉴스 특종!하면서 그 자리에서 드레스차림의 묘덕지님을 한컷 찰카닥!!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도신님께서 내일 산행도 하셔야 해서 우리절 합창이 끝나자마자 분주히 길을 재촉했습니다.

하심이님을 경주역까지 모셔다 드리고 경산에 와서 늦은 저녁식사에 간단히 동동주도 곁들여서 오늘 이 기쁜 동행을! 즐거운 여행을 자축하였습니다. 목륜님께서 식대,주대 다 해결해 주셨는데 감사 감감쏴 드리구요, 무사안전귀향케 해주신 도신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인드라망 모임과, 두군데의 절과, 음악제와, 가을과, 억새와, 바다와...함께한 훌륭한 테마여행이였지요.


정모에는 처음이었지만 저번 산호자번개팅 합쳐 두 번째로 만난 인드라망님들과의 반가운 만남! 정말 즐거웠습니다.

해진님의 순발력있는 유머. 오늘 처음 오신 한라김진한 님의 즉석웨이터 워킹흉내와 애교?. 서가모니 부처님도 깜디인데라며 옛닉네임을 아직도 기억해 주시는 경주의 솔바람소리님. 두 아줌마들을 추녀(秋女)로 격상! 모델삼아 열심히 사진찍사 해주신 도신님의 자상함. 언제나 경쾌하고 소탈하신 우리경산도량 막내(?) 목륜(12기)님과 함께 해서 더욱 더 즐거운 가을여행이었습니다.

그 외 지면상 일일이 적진 못하지만 그립던 모든 님들! 모두모두 참 반가웠습니다.


제가 갈수록 부처님을 더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인 좋은 도반님들!!

기도, 공부, 수행등으로 내공이 알찬 대단한 도반들이 많이 계셔서 정말 존경스럽답니다.

이 참좋은 인연을 부처님께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각오도 무장해 봅니다.

부처님.  계속 미혹한 이중생들 이끌어 주옵소서.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