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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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소식과 나쁜 소식! 두 가지가 있습니다/ 법화경사경 수행모임에서...

보현화 2006. 11. 6. 01:35
   
                                                              

            

외국영화를 보면 자주 듣는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기쁜 소식과 나쁜 소식 두개가 있는데, 어느 것부터 들을거냐? ”고....

대부분 기쁜 소식부터 먼저 말하던게 기억납니다

좋은 화법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해서, 저도 기쁜 소식부터 먼저 전하고저 합니다.....


일전에 법화경 바른수행모임 신행수기를 3편 써서(그중 중편이 보리수찻집/NO; 437에 실려 있습니다/자목련님 발췌수록) 현대불교신문에 기고했던 불법수(1기)님께서, 원고료 ‘거금16만원’을 사례로 받아 ‘피자한턱’ 낸다고 ‘퍼뜩?!’오라는

반야화님의 전화를 어제 받았답니다.

평소 공짜 좋아하지도 않지만 어쩌다 한번 참석하는 불량학생이라 면구스럽기도 해서 못간다고 사양하니 그래도 꼭꼭꼭!! 오라고 해서 일단 갔슴다~(10만원은 절에 보시하고 나머지는 피자파티라니...가족들 회식 한번 시켜줄만도 한데 절에 모두 회향시키는 불법수님의 마음자리가 고마워서리~~누군지 우리 도반들께 소문도? 낼겸해서 카메라도 챙기구요~~*^^*)


오후2시.

반야화님의 종성신호와 함께 10여분간 낭랑한 목청으로 집전된, 법화경 팀장 불법수님의 경건한 예불의식. 반야심경, 칠정례로 부처님께 경배드리고.../다음은 한시간동안 법화경 사경.../ 이어 15분간 법화경독송.../‘구래부동명위불’께서 현신하신 듯 꼼짝없는 적정과 고요의 삼매시간, 참선이 25분.../ 나머지 10분은 스님의 법문타임...(수업때 듣는 법문과는 또 다른 상큼한 맛이 나는 미니법회이지요)


4시 종료시간을 넘어서도 법문은 계속 되는데, 4시 정각되어 배달온 피자가게 아저씨의 인사로 깜짝 놀란 주지스님 왈-. “ 먹는게 중요하지, 뭐~~그만 할란당~”  

하셔서 좌중이 잠시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네요.*^^*

                         
                

                                

 
오랜만에 맛있는 피자를 즐기고 있는데 때마침 반가운 손님?도 오셨으니-.

장산서예원의 장산(2기)선생님께서 동인지 시집 『투명한 웃음』책을 한보따리 들고 오셔서 선물해 주시네요.

즉석에서 시집에 싸인도 받고-.

작년 여름에 수미산악회 산행때 주신 ‘오죽선(烏竹煽)’부채도 아직 있는데...고맙습니다.

거기다가 반야화(1기)가 또 열심히 사경하라고 붓펜까지 쭉 돌립니다려~.

감사말씀 안할 수가 없어 제가 한마디 해봅니다~~

“오늘 선물도 많이 받고, 맛있는 것도 먹고, 오길 잘했나 봐여~?”

(좌중 웃음/ 너무 솔직하지요? ㅎㅎ)


앞으로도 계속 참석률 높기를 바란다는 불법수님의 인사와 함께

공지한 내용이 하나 있었는데....

아픈 도반을 위한 기도부탁! 바로 두 번째 나쁜 소식이었습니다.

                           


평소 절에서 봉사도 많이 하시고, 후덕한 맏형님 같으신 선정행(4기)보살님께서 대장암으로 모레 서울에 입원하러 가신다는군요!! 모두 미리 알고 있는 분위기였는데 저는 처음 듣는 소리라 머리가 멍해지는 충격!  ‘또............’

감기처럼 흔한 현대병인 암(癌). 다행히 초기라고 하십니다만

잠시 눈가에 맺히는 이슬을 보니 가슴 한켠이 서늘해져 옵니다.

선정행보살님 두손을 잡고 일부러 더 경쾌하게 부산하게 파이팅!을 외쳐 드렸습니다.

“우리도 파이팅! 했다~” 며 옆에서 응원과 격려 보내시는 대각성(1기), 현수심(4기)보살님의 연민스런 미소... “보살님! 참으로 위대한 병! 하셨네요!!(웃음)...눈치도 없는 그 ‘암놈’이 얼마 안 있으면, 여기는 안되겠다 눈치채고 곧 도망갈테니 걱정마셔요...동병상련이 도움이 될련지...? 저도 4년전에 유방암 수술하고 한쪽 유방이 없거든요? 그래서 몸도 더 가볍다 아입니꺼~(좌중웃음)”   제 ‘경쾌한 고백(?)에 눈이 휘둥그래지신 선정행 보살님이 안쓰러운 눈길로 덥썩 제손을 잡으십니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금방 죽을줄 알았는데 아직 살아 있는걸요?” 하며 능청스레 한마디 더!! 이게 저의 위로사입니다. 무겁고 슬프게 위로하다가 환자에게 되려 역효과 내느니 차라리 약간의 ’희화화(?畵化)‘가 더 가슴에 와 닿지 않을까 싶어서지요.(환우들의 경험담이기도 합니다)...


제 위로가 도움이 되옵기를....

작년에 백혈병으로 젊은 생을 마감한 법연지님을 함께 잠시 추모하며...

봉사도 많이 하고 좋으신 분들인데 왜? 왜요?? 부처님!!...

그 반문을 익히 짐작하신 듯, 말없이 묵묵히 내려다보시는 관세음보살님의 평온한 눈길....

감당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야...!   ‘물론이지!’ 하고 부처님이 대답하시는듯...

선정행보살님. 잘 하실수 있지요? /그럼그럼../ 아자아자 파이팅!! 우리 도반들 기도! 몽땅 보태 응원할테니 힘내세요!/

고마워요..../수술 잘 하시구요/ 그럴게요.....


좋은 날씨란 영원히 없다..삼백육십오일 햇빛 나고 비 안온다고 좋은 것입니까?...


주지스님의 법문이 아니더라도 이제 우리의 공부도 무르익었으니, 대응책도 최선일 터이고!

차선이면 또 어떻습니까? 중요한건 그 해결방법이 더 세련되어질 것이라는 점이지요.

물론 부처님 명호도 더 겸허해 질것이구요.

나쁜 상황을 좋게-. 아니 처음부터 나쁜 상황은 없었다고 배웠잖습니까?


여담이지만, 저는 우리 1기 총무인 감로성 보살님께 벌써부터 예약 해논게 있는데요.

제가 언젠가 죽으면 꼭 와서 금강경독송을 해달라고 말이죠(아마도 경산도량에서는 금강경독송의 일인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우리 주지스님은 장엄염불하시고...(언젠가 스님의 장엄염불 듣고 울었던 적이 있습니다...). 한마디 더 사족을 붙이자면 시신기증도 벌써 신청해 놨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완벽한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몸보시겠지요?

(정초부터 너무 을씨년스러운 이야기는 아니었는지요? *^^*)

                       
                                     관음지옆...야외탁자?(* 7기의 법행거사님께서 갖고오신 멋진 탁자...          

                                            /여름엔 불티날텐데 지금은 빈의자처럼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네요.*^^*)

각설하고....

보왕삼매론 첫구절로 선정행 보살님과, 저 보현화와, 모든 아픈 이들에게

위로를 대신하오며 선정행 보살님께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도드리옵니다.

아울러 선정행 보살님께 도반님들의 소중한 기도도 함께 보태어 주시기를 바라오며...

하여, 이번 계기로 해서 올 한해 건강의 소중함에 대해

깊이 되돌아 볼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새해엔 도반님들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 더욱 함께 하기를 두손 모아 비옵니다.

관세음보살()()()

               

                               법화경 사경을 마치고/오후 5시경 관음지에서 바라본 하늘..../

                                                                    /반달보다 더 큰 달이 떠 있네요.....

                         *                          *

보왕 삼매론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