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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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산악회/ 창립2주년 기념산행/제주 한라산을 다녀 와서....

보현화 2006. 11. 6. 01:55




첫째날 : 2006. 6. 9(금)

몇 달전부터 계획되어 기다려왔던 1.2.3기 입학 3년차 기념여행이기도 한

제주도여행이 드디어 카운트다운!!했습니다.

새삼스런 나이도 아닌데 간밤엔 잠도 설치고 애들처럼 설레었으니

여행이 주는 감동과 묘미는 어떤 말로 표현해도 부족할 듯 싶네요.


제주도 기상예보가 비도 오고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별달리 걱정은 되지 않음은,

‘수미산악회 떴다하면 날씨는 알아서 긴다’는 오랜 불문율이 있기 때문이지요.


아침 7시까지 대구공항에 집결. 8시 이륙해서

제주공항에 준비된 관광버스를 갈아 타는데 날씨가 퍽이나 화창쾌청! 야호!!

관광지 가는 길 차내에서 오늘도 변함없는 대덕 회장님의 인사말법문인즉슨-.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즐거운 날은 언제인가? 물으면 답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답은

‘오늘’입니다. 오늘 이 하루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어 선광 등반대장님의 힘 넘치는 구호!

“한라산 정상을 꼭 정복해서 수미산악회의 위력을 보여줍시다! 불교대학 산행이니 예불로는 칠정례와 반야심경을 하기로 합니다”

준비된 예불테이프가 없어 대신 감로성(1기)의 낭랑한 음성으로 즉석예불.


또한 사흘동안 이번 여행을 책임져줄 오 전심 guider

감칠맛 나는 안내멘트들이 더욱 분위기를 up시키고-.

“제주도 고유의 떡인 ‘오메기’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사장님, 사모님(이때 모두 우~하며, 거사님 보살님으로 불러달라며 정정요구.ㅎㅎ)...제주도는 애인은 없어도 장화없인 못 산다할 정도로 비가 많이 옵니다...삼다도고속 5612호입니다(인사)..박수치신 분은 천년만년 사시고 안 치신분은 명대로 살다 가십시오(모두 폭소)..여행이란 같이온 일행에 따라 달라질수 있습니다. 김치도 양념에 따라 달라지듯이요..제주도는 서울의 3배면적에 56만여 도민들이 살며 일주도로는 181㎞로서 약 4시간 소요됩니다...”

꼼꼼한 안내설명과 함께 마상쇼 보기엔 시간여유가 있다며 태평양설록차밭을 보너스로 구경시켜 주시는 배려가 고마운 오전심 가이더. /마상쇼/소인국테마파크/중문단지 롯데호텔/주상절리/약천사/러브랜드(성테마파크)...의 일정을 마치고 잠드는 ‘첫날밤?’은 잠도 오지 않더이다. 수월지님과 두런두런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보니 시간도 12시가 넘어 가고...

 





둘쨋날 : 2006.6.19(토)

이른 아침 공양후 7시경 숙소를 출발.7시 30분경 한라산 등반시작. 오늘도 역시나 쾌청한 하늘. 한라산은 아주 완만한 능선이나 정상까지는 먼길. 가끔씩 안개도 보여 원경(2기)거사님이 “정상에 가면 비 오겠는데?” 하시니 “비오면 비정상인데~~”라며 받아치는 재치만점  일광(2기)거사님. 정상이 가까워 오니 한라산 특유의 변덕스런 날씨인 비바람이 몰아치고-.

우비도 바람에 날리고 비바람이 치니 선두가 후미를 기다릴수 없어 먼저 내려가고 적당한 장소에서 언니와 둘이서 도시락을 먹고 다시금 하산. 백록담은 안개가 짙어 볼수 없어서 유감. 하산길은 천둥.번개. 소나기.우박까지 내려 완벽한 ‘날씨쇼’였슴다. 황문자님 표현으론 지친 몸을 안마해 주기 위해 우박이 내리는 거라고 합니다. 오예~! 긍정적인 사고는 역시 불자들의 필수덕목이고 말고요. 훌륭하십니다!!


도랑물처럼 산길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길을, 우요일(雨曜日)을 즐기면서 이 상황도 곧 끝날거고 어떤 상황에도 여여할수 있음을 시험하는 계기도 되어, 결국엔 나쁜 날씨란 없다는 주지스님 말씀처럼 최대한 이 스릴있는 시간과 비를 즐겨 보게 됩니다. 한라산의 입성을 축하하는 요란한 팡파레라고 생각하니 더 격렬한 흥분과 즐거움까지!! *^^*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5시. 선두와는 1시간30분 정도 차이 난다는군요. 봉정암 갈때보다 수월한 것 같았습니다. 시간은 2시간 정도 더 걸렸지만...9시간 30분의 대장정이 무사히 끝났고 햇님도 언제 그랬냐는 듯 반짝이네요. 환상적인 마무리입니다! 아자아자사바하!!

 



셋째날 : 2006. 6. 11(일)

제주도특산물관광/코끼리랜드/민속마을/승마/일출랜드(미천굴)/우도.일출봉유람선/

고관사/농산물쇼핑/제주공항 8시 이륙...아이고 숨차요~~


사흘동안의 타이트하다면 타이트한 일정은 참으로 알찬 스케쥴이었고,

협조적인 날씨는 부처님의 가피로 생각되었으며,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고운 산행을

마무리 하신 도반님들과의 여행은 더할수 없는 아름다운 동행였습니다.


 

장거리, 많은 인원을 인솔하고 계획하신 선광 등반대장님의 훌륭한 산행안내는 앞으로도 계속 수미산악회의 전설로 남게 될 테지요. 당일 산행보다 몇갑절 마음 많이 쓰셨을 테니 그 마음 참으로 고맙고 안쓰럽기도 하답니다. 등반대장님을 도와 중간, 후미 맡아주신 용화(12기), 이익수(12기 수련화님 부군/자칭29기)거사님께도 심심한 감사드립니다. 멀리까지 와서도 부부애를 유감없이 보여주셨던 부부바라밀회 님들의 따뜻하신 모습들도 보기 좋았습니다. 멋진 관광안내하신 오전심님과 삼다도고속 기사님께도 감사말씀 더합니다.


특별찬조금 내어 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드리구요,

아~! 물론 나머지 분들도 모두 십시일반 갹출하여 유치원불사 보시금을 보태었습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모든 절 모임에는 절을 우선시하고 회향하는 도리가

바른 도리이므로 작은 성의들을 모았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내년 5월에는 울릉도 여행 갈 계획이라는 즐거운 소식까지!!

무릇 여행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는

오랜 믿음이 확인된 제주도여행이었습니다.

일반 속세인이 아닌 같은 도량에서 불법을 만난 지중한 인연들이니

만나면 만날수록 좋은 인연들인 것 같습니다. 모두모두 부처님 덕이라 생각되네요.

제가 아무쪼록 오래오래 건강하게 도반님들과 함께 아름다운 여행, 산행 할수 있기를

시아본사 우리 부처님께 욕심내어 기도드립니다.

이 작은 욕심을 미쁘게 보아 주옵소서. 사랑하는 부처님. 나무관세음보살마하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