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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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남해의 파라다이스! 외도(外島)를 다녀 와서...

보현화 2007. 7. 9. 19:20

2007. 7. 8

  

10여년 전쯤이던가..언니랑 다른 일행들과 함께 외도에 가본 적이 있다.

짧은 관람시간에 쫓겨서 마음 한켠에 미련 한웅큼, 아쉬움 한자락 떨구고 온게 내내 마음에 걸려 있던 차에 다시 외도를 찾게 되었으니 감회가 새롭다.






이번 외도행은 사진촬영이 주된 목적.

카메라가 없었던 그때를 만회하듯 보무도 당당하게? 다시 외도에 입성하게 된 오늘,

내 손엔 애지중지 아끼는 디지털 카메라가 들려 있다.






무심코 스쳐 일회성이 되는 추억이, 사진속에 담겨지는 순간 영원으로 변신하는

이 짜릿한 '손맛이란-. (찰칵!찰칵!!)




그 완벽함을 만끽하기 위해 이번엔 혼자 여행 떠났다.

여행사에서 주최하는 패키지여행이라 아는 사람도 없고 동행인없이 온 사람도 나 뿐이었지만, 동행인이 없으니 오히려 온전히 사진에 몰두하기가 좋은 최적조건형성!






카메라를 장만한지 2년 남짓동안 참 많은걸 담았지만 관심분야는 여전히 아름다운 풍경사진이며, 카메라 촬영법은 아직 미숙함이 많으나 내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구도와 여백미이다. 짧은 시간에 사람들 지나가지 않는 틈을 타 풍경만 구도잡기가 쉽지 않지만 그 짧은 기회를 포착하는 재미도 솔솔찮은걸 보면 나도 이제 엔간히 디카매니아가 다 된 것 같다.






가족. 단체들의 즐거운 웃음도 물론이려니와 정다운 연인들의 속삭임은 풍경과 함께 한폭의 멋진 그림이 된다. 아담과 이브의 조각상처럼 정답게 둘이 나란히 걷는 뒷모습, 서로 이쁘게 찍고 찍히려고 멋진 포우즈 잡는 모습들이 절로 미소짓게 만든다.








여름신록처럼 싱그럽고 에너지 넘치는 젊은이들을 보고 있노라니 오늘도 예외없이,

미진하게 소진된 나의 청춘을 보상받듯 대리만족하게 되는..그런 내가 이젠 어쩔수 없는 ..

‘꼼짝없는? 중년아줌마’임에랴...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이기도 했다는 이곳은 거대한 식물원이면서 다양한 동화의 나라이다. 아담과 이브, 다윗과 비너스 조각상.. 영화 ‘가위손’ 주인공인 에드워드가 잘 손질해 놓은 듯한 기기묘묘한 디자인의 정원수들.. 이름모를 꽃들도 합창하듯 온섬을 덮은 환상의 섬 외도.


그대의 삶이 실낙원(失樂園)이라면 하루쯤은 열일 다 제치고 이 낙원(樂園)을 찾아 보십시오.. 동심을 돌려 드립니다.. 남해 한 귀퉁이의 작은 남국(南國) 외도가 온 몸으로 그대에게 초대장을 날립니다...








배가 들어오는 횟수만큼 새로운 사람들이 끊임없이 발자국 남기고 눈길 두고 마음 한자락 남기는 외도는 살아있는 전설로 남는다, 님 기다리는 여인네처럼 고운 자태를 하고-.










섬 체류관람 시간은 1시간 30분. 여인과의 회포를 다 풀지 못한채 황망히 길 떠나는 나그네처럼 나는 다시 바다 건너 일상으로 총총이 되돌아 나온다.

하늘에는 점점이 떠있는 구름들이 초하(初夏)의 태양을 살짝 가리우고 차양막처럼 드리워져 있다. 눈부심없이 편하게 멀어져 가는 외도를 보며 이번에도 어김없이 아쉬움 한웅큼 미련 한자락을 기어코 남겨두고 다시 떠나 왔다...

언젠가 될지 모르지만 여유있는 머무름을 다시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