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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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을 찾아 떠난 여행/18기 도반들의 봄나들이..

보현화 2008. 4. 28. 23:58

2008.4.27(일) 이 날은

한국불교대학관음사 경산도량 18기 도반들의 봄나들이겸 단합대회날이다.

최근 새로운 기장.부기장.총무님이 선출되셨으니 축하겸사해서 결속을 다지고 친목도 쌓는 좋은 날이다.

오늘 18기도 아닌 내가 18기를 따라붙인 것은 혜정님의 부탁 때문이다. 우리절 공식기자도 아니어서 사진찍사 좀 해달라는 요청에 내켜하지 않다가 불교인드라망 보리수찻집코너를 ‘공동운영?’하게 된 혜정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또 18기가 마음놓고? 놀려면 사진전담하는 사람도 있는게 좋을 듯 하여 따라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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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감포도량으로 가려 했는데 거기는 여러번 가본 사람도 많고 해서 직지사로 바꾼 것인데 그 속내에는 전 주지스님이신 대륜스승님을 뵈려는 제자들의 그리움도 적잖이 작용하였다.

공부중이라 면회 안 될줄은 알지만 혹시나 해서 경산종무소에 연락처를 물었으나 스님께 공부 방해된다는 염려스런 답변만 돌아 왔기에 직지사행은 그야말로 운이 좋아야만이 님도 보고 뽕도 딸 형편이 되었다.


봄야유회 잔치답게 혜정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의 많은 찬조금과 샌드위치.백설기.우유등의 찬조품등 음식종류도 다양하고 정성과 내용이 깃든 나들이 준비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예불후 부기장님이 19기에서 사진 찍으러온 전 1기 보현화님을 소개해야 한다 해서 앞에 나가 인사후 ‘웬 선배님들이 이렇게 많아요?’ 하고 너스레 떨면서 마이크 쥔 김에 많은 이야기를 횡설수설?하는 주책도 불사하였다. *^^*

우리절에 입학하게된 계기 및 재입학한 이유와 결론까지! 

또 우리절의 발전은 불교발전의 바로미터이고 회주스님의 혁신적인 사고와 정법도량인 이곳에 잘 찾아 오신 여러분은 행운아들이다라는 열변을 토하면서-.


새싹도 신록도 아닌 적절히 푸른 빛으로 온 몸이 파랗게 물들만큼 선명한 초록세계인 4월의 봄은 얼마나 화창하고 화사로운지 갖가지 색의 꽃들로 눈부신데 저마다 한송이 꽃들이 되어 풍경속의 그림이 되는 18기 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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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 입구에 도착하니 직지문화공원등 위락시설이 위압적일만큼 대규모이다. 절에 가는 길인데 절 안에까지 가는 행락객들은 얼마나 될까..이런 생각을 해보면서 첫째 문인 ‘동국제일가람황악산문(東國第一伽藍黃嶽山門)’을 지난다. 스승님을 뵙게 될까..?.. 황악산일주문을 들어서니 새삼 산문(山門)임을 실감한다. 계시긴 계신걸까..?...금강문이 보인다..만나 주실까?..천왕문을 지난다..정문. 성문 문자 법명을 가진 기장들 두분 이름덕에 오늘 문이 많은가 보다.ㅎㅎ. 근데 스님을 못 만나면 어떡하지..?...그 걱정은 만세루를 지나 우연의 만남으로 극적해결이 되었다. 종무소에 연락하니 면접할수 없다하여 여기저기 수소문하다가 마침 점심공양 시간이 되어 공양간으로 가시던 스님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만세!! 역시 만세루답다~ㅎㅎ  전 기장이신 정문님이 얼른 발견하시고 날쌘돌이처럼 스님을 모셔온 것이다. 왜 찾아 왔냐고 질책하시는 스님의 용체가 전보다 혈색있어 보여 다행스러웠다.

멀리 엄마찾아 길떠난 어린남매마냥 와 달려들어 스님 법복자락을 붙잡고 반가워 어쩔줄 모르는 제자들의 모습에 콧등이 시큰해 온다. 5월 스승의 날을 앞당겨 만행하듯 스승님을 찾아 떠나온 여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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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햇살처럼 투명한 대륜스님의 파안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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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공양을 산중다실 야외탁자에서 할수 없겠냐고 의사타진 하시는 스님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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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쪽 구석에 주차된 스님의 헌 승용차..작은 차라도 새차 하나 마련해 드릴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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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은 여기서도 여전히 아래로 아래로 흐르고...


                                  *                                       *                                            *

산중다실 근처의 풀밭에서 스님과 함께 하는 점심공양-.

갖가지 반찬과 잡곡밥등 정성들인 도시락을 잔뜩 풀어 놓았건만 스님은 언제나처럼 수저를 빨리 놓으신다. 언제쯤에나 양을 늘리시련지 여전히 안타깝다. 풀밭위의 점심식사가 끝나자 모두 해바라기처럼 자동으로 스님을 향해 앉은 품새들이 즉석법문을 기다리는 참한 우바새.우바이다. 스님과 한자리에서 점심을 하니 감격스럽고 또 조심스레 하루 스케쥴을 여쭈니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예불하고 나면 자유시간이라고 하시며 다음부터 절대 찾아오지 말라시며 꾸중하신다.

 

“...여기 올때는 2,3년뒤에나 갈까 했는데 몸도 좀 좋아지고 하니까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회주스님도 도와 드려야 하고..한번씩 나갈테니 더 이상 찾아 오진 마세요. 와도 더 이상 만날 수 없습니다.. 부디 절에 오래오래 다녀 주십시오.” “스님. 공양 좀 더 하셔요. 이렇게 조금 드시면 어떡해요?(모 보살님)” “잔소리 안 들을려고 여기로 도망왔는데 또 잔소리가?(웃음)” “(모두 이구동성으로)스님. 사탕 주이소. 오늘은 없어예?”(모두 폭소) “사탕 없어잉~” “오늘 예까지 와서 스님 못 뵈었으면 지는마 오늘 도반들께 죽은 기라예~(성문 기장님)” “와하하하~” “경산종무소에서, 가도 스님 못 만나니 가지 말라며 연락처도 안 갈켜주고 해서 사실 스님 뵌다고 생각도 못 했슴더~ 그래서 선물도 준비않고 그냥 왔슴더~스승의 날도 얼마 남지 않았고예(부기장)~”

(*18기에서 선물대신 스승님 법명으로 건강발원 등을 하나 달았다고 합니다)

 


 

-대륜 스님의 소참법문(小參法門)-

-..불국사도 그렇지만 여기도 관광객들 오면 사진만 찍고..적어도 여러분은 그렇지 않으니 주위부터 종교생활 제대로 할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길.. 저기 저 탑이 뭐냐. 부처님 예경하려고 조성한건데 사진 찍는 배경밖에 되지 않는다. 신심있는 여러분들이 앞장서서 삼배 하는등 관광객들에게 모범을 보이라... 화투치는 인연 만나면 화투치고 술 먹는 인연 만나면 술먹게 된다. 술 적게 마셔야 하는 마음이 공부하는 사람들 마음이니 구름위에 파란 하늘 있듯이 제 마음속의 구름 걷어 내는게 수행이다. 18기 분들이 여기 많이 왔지만 내 견해가 굳건하면 사주팔자, 귀신 다 붙여놔도 끄덕없게 된다. 산에 불이 나 다 타도 새싹은 올라 온다. 지금 밥 먹었지만 죽을 세포는 죽고 살 세포는 산다...성질내고 짜증내는게 내가 아니다. 다 불성이 있다.... 신랑하고 싸우다 성질 되게 날 때 뭐라 했지요? 1번 ‘찌랄하고 자빠졌네’ 2번 ‘니나 잘해라’ 3번 ‘내니까 니 델고 산다’ 4번 ‘××× ××'  에이~3번 아니 4번!(빨래 치대는 포즈를 하시며)(모두 폭소)..저도 전 같으면 어떤 스님은 잘 났고 대륜스님은 못났고 그러면 화났는데 지금은 수행이 됐거덩?(모두 웃음)..제가 다시 가게 되더라도 아무쪼록 갈때까지 아무데나 돌아다니지 마시고 호박나이트 가지 마시고...열심히 공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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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정어머님을 모시고온 대길행 보살님..                                                   향덕심.용명 내외분...

 

 

점심공양후 짧은 법문을 마친 스님께선 홀연히 사라지는 연기처럼 그림자도 남기지 않으시려는 듯 바삐 걸음을 옮기셨다. 그리운 스승님과의 짧은 만남, 긴 이별..

사랑하는 스승님. 부디 옥체보존 건강하옵소서.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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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시간은 백련암에 올랐다가 하산. 백련암 안간 도반들은 108배로 부처님 예경하고,

돌아올때까지 법담과 소소담담으로 더욱 싱그런 도반애 물씬!

돌아오는 차내에선 경쾌한 음악으로 잠시 몸을 풀고 예불시간엔 언제 그랬냐는 듯 여법히 예경하는 모습이 불자로서의 절제된 습이 빗물처럼 스며들었음을 엿보게 해 주었다.

1년 공부를 하고 걸음마 시작하는 단계지만 이제 어엿이 신입후배들을 둔 직전선배인 18기! 16.17기 님들과 함께 19.20.21기 후배들을 잘 이끌어 주실 바톤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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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가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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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인드라망에서 활동하고 또 정모에서 만난 묘가행님과 혜정님이 계셔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 18기. 수미산악회에서 뵌 용명님과 향덕심 내외분 역시 인터넷에서 이미 구면이니 더욱 반갑고-. 법일지님도 산에서 몇 번 뵈어 낯익고...그 외 만나서 기뻤던 18기 님들. 직장 다니랴 바쁘시고 힘들지만 짬내어 불교인드라망에도 종종 와 주십사 부탁드려 봅니다.

오늘 융슝한 대접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햇살좋은 봄날 나들이도 즐거웠답니다.

기장님. 전기장님. 부기장님. 총무님. 모두 수고많으셨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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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계속 장엄물 현장에서 밤늦도록 봉사하신 혜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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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마이크 잡고 한말씀 재미있게 하신 귀여운? 혜정님의 말씀이 귓전에 남네요.


“금강경에 반야라는 말이 있지요? 반야가 뭡니까? (모두) ‘지혜!’..반야는 곧 소견이기도 합니다. 오늘 스님 뵙고 온 18기는 소견있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동참하여 같이 먹고 마시는 것도 부처님입니다. 오늘 사회 잘 보고 원만히 리드해 주신 부기장님과 쌍코피 터지도록 준비한 총무님과 변함없이 우리를 지켜주시는 기장님께 박수~!!”


18기 님들. 오늘 귀한 자리에 초대받아 스님 뵙고 구경 잘하고 즐거운 시간 가졌는데

이 두서없는 글로 밥값은 될런지? 지식과 글이 짧아 모자란 표현들이 아쉽지만

어떡하나요~~보리수찻집 공동마담 보현화 합장하고 이만 물러 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