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 my page ■☜/짧은 글, 日記, 메모

2009.5.24(길상사에서/침묵의 변)

보현화 2009. 6. 1. 16:21

 

 

 

-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

이 짧은 게송 앞에서 나도 모르게 발을 멈춘다.

 

'침묵으로 말하는 법을 구하라'..나는 그렇게 해석하기로 했다.

말하기 위해서 침묵하는...불립문자와 같은게 침묵이 아닐까..

많은 인연들을 만나면서 화두는 늘 말이었고, 답은 침묵이었음을 요즘 절실히 깨닫고 있던 중이라

더 실감되게 다가온다.

 

인연의 소중함과 인연의 부질없음은, 곧 침묵과 말일지니..

그 두가지의 명답은 묵언일수도 있는..

 

말을 하지 않고 있는데 누가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리. "지금 묵언중(默言中)"

조용히 있고 싶은데 왜 움직이지 않냐고 하면 또 이렇게 대답하리. " 지금 묵행중(默行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