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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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밭에서 쓰는 전원일기(2)

보현화 2009. 6. 11. 00:00

2009.6.10

 

    경로당의 반복되는 일상에 흥미롭지 못하신 노모께서 가꾸는 언니네밭은 엄마만의 취미학습장.

    오늘도 아침일찍 취미생활하러 나가신 엄마. 오후 어스름에 밭에 가서 함께 돌아오면서 보따리 보따리 채소수확물 들고서..

    상치. 파. 미나리. 쑥갓. 고추. 가죽나물. 정구지(부추)... 이웃에도 나누고, 언니네, 우리..넉넉한 저녁상이다.

 

 

    약 열흘만에 밭에 갔더니 홍화꽃이 여기저기 피었다. 처음엔 노란색이다가 점점 붉게 변하는데 두 색깔 모두 강렬한 원색.

 

 

 

 

      비닐을 씌웠어도 잡초의 생명력은 상상불가..친정어머니께서 홍화밭의 잡초를 뽑으신다. 김 맨다는 표현이 맞나? ^^

 

 

 

        신비로운 보라색의 가지꽃. 가지열매는 더욱 진한 보라색이라 차라리 검기까지 하지만...

 

 

 

    열흘전의 토마토, 그 중에 하나가 색을 더하여 식욕을 자극한다. 아직 며칠 더 있다가 따는 손맛을? 위해 오늘은 그냥 참아야~^^

 

 

 

         오이꽃도 노랗게 피었다. 강렬한 메시지처럼 원색의 물결로 넘치는 초여름의 농장..

 

 

 

           잎새뒤에 숨어숨어 익은 산딸기..지나가던 나그네가 보았습니다. 딸까말까 망서리다 그냥 갑니다.~^^ 

 

 

 

     거봉포도열매가 여물기 시작한다. 2년전에 한송이, 작년에 세송이, 올해는 열송이는 수확할수 있을듯 한데..

     약치지 않고도 잘 자라 주어야 할텐데..잡초의 생명력을 빌려 왕사탕처럼 큰 열매 달아주길~~

     어제오늘 비온다 했는데 간밤에 살짝 내리고 밭은 보송보송하기만. 인색하기만한 비가 언제쯤이면 흠뻑 대지를 적실지..

     물듬뿍, 사랑듬뿍~~홍화밭에 듬뿍 물 주었다. 밭 여기저기 색색의 꽃이 피니 부잣집 넓은 정원이 부럽지 않다.

     영화 '가위손'처럼 정돈된 정원은 아니지만 그래도 또 어떠랴. 한가롭고 평화로운 우리만의 낙원이라 더욱 소중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