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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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박사/글쓰기 명상과 자기치료

보현화 2010. 5. 24. 15:32

내가 다니는 절, 한국불교대학대관음사에서는 올해 4월 7일부터 1년과정의 '수요불교아카데미반' 1년과정을 개강하여

회주 우학스님은 물론 외부 강사를 두루 섭외, 강의를 하고 있다.

 

그 중에서 5월 19일, 김성수 박사의 '글쓰기 명상과 자기치료'가 특색 있어 보였는데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였다.

 

김성수 박사

...저는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 왜? 내 마음에 대해 투명하게 알고 싶기 때문이다. 내 안의 것을 내어놓는 작업이 일기쓰기다.

나를 있는 그대로 보게 된다. 그것도 수행이다. 무엇을 쓰든 상관없다. 욕설도 좋다. 내어 놓음으로 해서 해탈, 관찰하고, 내어놓고 벗어 나라! 그리고 반드시 없앤다는 전제를 갖고 쓸것!

 

1. 글쓰기 명상이란 무엇인가

-자신의 내면을 글로써 드러내는 작업이다.

-자신에 대한 성찰이며 극복의 과정이다(자신에 대한 통찰)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어 스스로 이해하고 용서하는 육체적 정신적 작업이다.

-숨겨져 있거나 모호했던 자신의 깊은 내면을 완전 노출시키는 작업이다.

2. 글쓰기 명상의 필요성과 효과

-발설은 구원이다. 모든 금기의 언어를 글 속에서 마음껏 드러내라.

-제임스. W.패니베이커 교수(텍사스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1980년대 중반 글쓰기 명상치료 실시. 상당한 효과

      → "글쓰기 명상은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훨씬 더 강력한 치료적 도구이다"

3. 글쓰기는 왜 자기치료 행위인가

-생각을 단순확시켜 준다.

-자신의 내면과의 대화를 함으로써 진짜 나의 의도를 알수 있다.

-자신에 대해 대담하고 솔직하게 해 준다(스스로에 대한 인정, 공감의 힘)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게 해 준다.

-자신을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자신의 문제를 구체적이며 깊이 있고 자세히 살펴보게 한다.

4. 글쓰기 명상을 쉽게 시작하는 방법

-1단계 : 무엇을 쓸 것인지, 생각한 (주제를 잡는다)

-2단계 :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예; 남편.자녀.친구.나 자신)을 떠 올

-3단계 : 그 대상에 대해 '지금 일어난 생각이나 감정'을 쓴다.

-4단계 : 그의 생김새나 말투, 옷색깔, 음성, 태도, 얼굴 모습 등을 떠올리면서 옆에 있는 것처럼 말을 걸어본다.

-5단계 : 그의 말이나 생각을 잠시 듣는다. 그런 후 내 말을 적는다.

-6단계 : 온몸으로 써 나간다(내 가슴에 떨림이 온다).

5. 글쓰기 명상의 마음가짐 및 준비

-자신이 쓴 글을 완벽하게 폐기하거나 숨길 준비를 철저히 한다.

-자신의 감정, 생각, 느낌, 판단, 견해 등을 터놓고 드러 내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욕설.치부.도덕적 지탄받을 생각 모두)

-맞춤법, 띄어쓰기, 서체 상관 않기/일관성 있는 이야기 만들기/'나' 위주에서 벗어나 관점전환

-담백솔직하게, 쓰기 시작하면 최소 10분 이상은 멈추지 않고 계속 쓰기-정신적 위기감이 들면 쓰기를 멈추기

6. 언제 쓸 것인가

-인간관계 심리적 상처. 상대와의 갈등. 반복사건 발생. 이유없이 아플때

-우울하거나 슬플때. 무기력. 하소연 하고플때. 자신의 마음 알고 싶을때

7. 글쓰기 명상의 다양한 방법

-미친년 글쓰기(미친듯이 나오는대로 쓰기)

-자기 인터뷰("보현화. 너는 여기 왜 와 있어?" "살면서 하고자 하는 일이 그거였어?")

-내 인생에 영향을 준 사건들(연대기별 정리)과 당시 심정 정리하기

-관점바꿔 글쓰기(그녀는 오늘 글쓰기 명상을 했었지요..당신은../'당신'은 바로 자기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

-죽음의 자리에서 지금의 나에게 조언, 충고 등 편지 쓰기(자신을 냉정하고 적나라하게 보게 된다)

-어린 시절 상처받은 나에게 편지쓰기(어린시절의 '그 아이'를 안아주고 위로해 줘야..먹을게 없어 얼마나 힘들었을까..공감하기)

-10년후 나에게 보낼 편지 쓰기(미리 편지 써 두기)

-나의 꿈을 성취한후 팬들을 위한 연설문 쓰기(어린 자녀가 썼으면 엄마가 잘 보관할 것)

-내가 믿는 신에게 마음껏 투정부리기

-내 안의 악마가 지껄이는 말 받아 적기

-내 안의 천사가 칭찬하는 말 받아 적기

-내 안의 아기가 지껄이는 말 받아 적기

-내 안의 신(부처님,하느님 등)이 주는 말 받아 적기

-내 안의 다른 성(性)이 지껄이는 말 받아 적기(억압 받은게 올라 온다)

-나의 묘비명 쓰기(10자 이내.20자 이내.50자 이내 등)..어떤 묘비명: "내 이렇게 될 줄 알았다"

-내 인생이 아름다운 20가지 이유

-내 인생이 외로운(쓸쓸한) 20가지 이유

-내 인생이 서러운 20가지 이유

-죽도록 미운 너(당신)에게

-눈물겹게 고마운 너(당신)에게

 

 

                      *                                             *                                               *

 

글쓰기 명상의 다양한 방법중에 몇가지 골라 지금 써 보라는 숙제가..

다 쓰고 싶지만, 쓸게 많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거 골라 쓰기 시작하다.

 

-내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

...1) 나 없는 우주가 없음이고  2)우주에서의 나는 티끌뿐이었음을 알게 되어서

   3)항상하지 않는 것의 깊은 절망이 고맙고  4)삶을 빛나게 하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마음이 있어서...

 

-대상에 대해 생각하기

...모든 대상의 갈등은 대동소이하다. 다툼도 필요하고, 서툼은 보석원석의 거칠음이라 생각되어 더 좋은 법이고..

   공감도, 공유도 많지만 삐걱임도 많게 되지. 오래 쌓은 城이 오랜 역사가 되듯 각자가 쌓은 城은 제법 높아서

   그 城 위를 나르는 새와, 지나가는 바람과, 구름이 '관계'라는 공통분모로 남게 된다.

   편견, 아집의 城은 그대로 두고 하늘만은 비워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