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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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양재천 희망걷기대회를 다녀 오다

보현화 2010. 7. 8. 22:45

-한유연 제2회 양재천 희망걷기대회-

 

*한유연(한국유방환우연합회)

 

일시 : 2010.6.30(수)11:00~15:30

장소 : 서울 강남구 제3영동교 아래 양재천변

후원 : 대한암협회. 유방건강재단.이지쓰위그(장미희가발). 동아제약. 존슨앤존슨. 유미원

참가 환우모임 : (15곳)대구지부 소명회. 부산지부 상록수. 광주지부 백일홍. 전북지부 코스모스. 서울성모병원 가유회.

                    분당 서울대병원 비너스. 제일병원 라일락. 고려대병원 고유회. 강동성심병원 성유회.  아주대병원 민들레.

                    보라매 서울대병원 비너스. 서울대병원 비너스. 인하대병원 파랑새. 국립암센터 민들레.

                    건국대병원 에델바이스.

 

     

 

 

 -10시 30분경 서울 행사장 도착-북촌예술단의 오프닝 풍물공연 

 

- 11시 오경희 한유연 회장의 행사모임 취지와 경과보고 및 인삿말-내빈 축사1.2.3

 

-바르게 걷기  코스 설명과 걷기 대회 이해 /강의...(주)알즈너 전장균 교육부장 

"어린아이도 걷지만 완벽한 동작은 아니다. 걸음에는 하이힐걸음, 팔자걸음, 안짱걸음..등이 있다. 우리 몸관절은 사다리처럼 연결되어 있는데 잘못된 걸음걸이는 사다리 휘어진 것과 같다...임파구에서 활동하는 NK세포는 암증식 억제와 전이방지를 하는데 바르게 걸었을때 가장 활성화된다. 바른 보행은 '십일자 삼박자 보행'으로서 접지단계-중립단계-추진단계를 거친다."

 

-12시~13시 걷기대회-13:30~13:40 점심식사-13:40~ 중대장(웃찾사개그맨)과 레크리에이션. 김점옥 웃음치료사와 율동공연

 

     

 

 

-14;30~15:30 가수 인순이 공연 

 

    

 

 

 

 

*관객 한분이 준 손수건이 너무 커서 '거의 기저귀 수준'이라는 유머로 분위기 잡는 인순이님^^

 

 

 인순이님의 잔잔하면서도 현실적이고 공감되는 이야기..

"나도 여자고, 엄마고, 딸입니다. 자기를 위해 살기가 필요하고, 그러면서 자녀에게 엄마답기. 또 나의 엄마인 친정어머니 안아주기.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재조명을 해 봅니다". "요즘은 노래를 하면 노래가 노래가 아니고 감정으로 소화되어 울기도 하고 나이가 들수록 감정이 깊어 집니다"  "공연 가면 내가 나이가 제일 많아요. 그래서 후배들에게 무릎 꿇어라 하면 다 꿇어요~(웃음). 오늘은 제 연배되시는 분들이 많아 이야기가 통할듯 싶네요. (군인춤 등 여러가지 익살스런 춤사위를 선보이며)..여기 오신 분들, 경숙.옥이.자야..다 있지요? 영희도 있을 거고..영희 하면 꼭 철수가 따라 오지요?(웃음)  영희철수 하면 또 꼭 따라 다니는 바둑이가 있지요? 하하하~....어릴때 교과서를 찢어서 딱지 만든거 기억 나지요? 또 겨울에 엄마브라자로 고기 잡으러 가서 '디지게' 맞고, 엄마 몰래 별걸 다 갖다 주고 '뽑기'하다가 또 '디지게' 맞고~(웃음)"..공감되는 많은 좋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사진을 연신 찍느라 제대로 적지를 못해 아쉬웠다.

 

열창하는 인순이님. 오늘도 물론이지만 2년전 첫 행사때는 더욱 감회('가슴아픈' 사람들의 행사라서)가 깊었다는 인순이님. 열정적인 무대압도는 말할것도 없고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모습이 전형적인 여인의 아름다움은 물론, 더 우아하고 깊어진 그녀의 연륜 앞에서 절로 합장이 나온다. 아픔을 겪는 환우들을 위해 딴곳에서도 무료공연한 적 있다는 인순이님은 2년전에 이어 이번에도 우리 유방환우들을 위한 무료공연으로 아프고 외로운 이들의 강렬한 메시지요 메신저가 되어 주었다. 인순이님은 어릴때 피부가 검어 깜디라는 별명이 있는 나처럼 검은 피부에 같은 나이라는게 친근감이 더 가기도 했지만, 소명회를 대표하여 다른 모임의 여러 찍사들과 함께 사진 찍다보니 무대 바로 앞에서 그녀의 제스츄어, 표정, 숨결까지 느낄 정도로 가까이 호흡하게 되었고 더불어 그녀의 진면목과 아름다움을 여실히 체감하게 되니 더욱 더 그녀의 매력적인 인간미에 접근매료되는 기회가 되었다. 두번째로 가까이서 그녀를 접하고 내린 결론은 역시 그녀는 '빛나는 흑진주'였다. 진한 사유를 추출하게 만드는 가사의 잔잔한 노래를 할땐,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수억년 동굴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소리의 메아리처럼 깊은 슬픔이 묻어나는 표정이 되는 그녀를 보면서 50평생을 살아 오면서 겪은 본인의 수많은 내홍들과 삶의 질곡들, 소회, 회고들이 우리 환우들의 '가슴아픈' 사연과 함께 믹스되는 듯 하여 가슴이 짠 하였다. 흑진주의 눈물.. 상황이 가능하였다면 그녀를 꼭 포옹하고팠다. 옛적 TV에서 본 그녀는 그냥 터프하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참 이뻐졌다는 느낌였는데 아마도 결혼하고부터가 아니었을까?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고 그러면서 멋진 여인으로 늙어가는 그녀는 더욱 풍부하고 아름다워진 '한 여자의 일생'이지 않을까..나이가 같아서일까, 그녀와 친구가 되고팠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그냥 내 마음속에 담고 틈나는대로 그녀를 위해 기도를 보태고 싶어졌다... 사랑합니다. 인순이님()()

 

예정출연시간을 넘기면서까지 노래와, 춤과 ,유머, 이야기로 우리에게 마음으로 공연해 준 인순이님의 공연은 너무나 안타깝게도 주위 강남구민의 민원(시끄럽다는)으로 단전! 공연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마이크가 안되니 다음 프로그램은 물론 마이크공지까지 차단되어 행사장이 웅성거렸다. 유명가수가 무료공연에 시간과 마음까지 내어준 이 귀한 시간이 여지없이 절단되었다. 나중에 돌아가는 차안에서 회장님께 내용을 듣고(주최측의 미비한 보고로 인한 사태) 다소 흥분된 마음을 가라 앉혔지만 전폭 이해되지는 않았다. 2년전에 왔을때는 지금의 멋진 나무계단이 아니라 돌계단이었고 무대도 없었는데 오늘 보니 무대도 꾸며 놓은걸 보면 연속적 공연사용하는 시설로 사용하겠다는 말인데, 사용신고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수험생들 시험기간이라 시끄럽다는 민원제기 이유로 단전조치하다니 참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이왕 행사한거 너무 시끄럽다면 주의개선해도 늦지 않을텐데 말이다. 소음공해 db(데시벨:소리강도)제한이 있는건지도 궁금하고 여러가지 강남구청에 의문이 많다. 제3영동교 다리 아래 씌여진 '품격높은 명품도시 강남구' 라는 글귀가 참으로 격이 낮아 보여 아쉬웠다. 멀쩡한 일반인의 오락성행사가 아닌 환우건강행사인데! 합법적인 상세한 경위와 내용을 알수 없어서 더 이상 설왕설래 할순 없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은 강남특별구였다.

 

우리는 이미 '가슴아픈' 사연을 겪은 사람들이라 이런 일 정도야 충격도 아니다 치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어 성심으로 공연해 주고 우리를 위로해 준 인순이님의 상심한 모습을 보니 미안하기 짝이 없다. 오늘 '아픈 가슴'을 안고 돌아가는 그녀에게 우리가 남길수 있는 말은 '다음 행사에는 -치밀한 행사준비-'라는 것일게다. 이제 두번째의 행사이니 반환점 명시미비 등 준비가 많이 서툴기도 했겠지만 3회 행사때엔 다른 장소에서 좀 더 주도면밀, 엎그레이드된 행사가 되길 바램하며 행사를 주관한 한유연에 감사함을 남긴다. 한유연 주최측도 같은 환우이니 더욱 격려 보내는 마음으로-.

 

                                          *                                           *                                              *

 

 

                       여인의 탐스런 유방같은 분홍풍선 두개가 걷기코스 내의 풀숲에 부끄러운듯 숨어있다.

                                    갑자기 내린 비에 아롱아롱 맺힌 물방울과 함께...

 

 

클로버의 계절이다. 네잎클로버(행운)를 찾기 위해 수많은 세잎클로버(행복)를 버리지는 않았는지..

영롱한 여름빗방울이 행복의 결정체로 맺혀 있다.

한쪽 가슴을 잃어버린 우리처럼 네잎 다 갖추지는 못했지만 세잎으로도 충분한

행복이 우리와 함께 있음이니..

아직도 그리고 미래도, 계속 핑크빛 소녀의 젖가슴처럼 부푼 희망은 버리지 말아야 할 일이다..

 

 

 

*한국유방환우연합회 대구지부 '소명회'

(http://cafe.daum.net/Mrs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