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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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만리장성/자금성/이화원 외..)-1/2011.3.11~3.14

보현화 2011. 3. 26. 11:47

 

 

-일정 : 2011.3.11~3.14

-여행성격 : 패키지-여행(package-旅行) *서라벌여행사

-여행일정 : 부국해저세계-오토바이쇼 서커스-만리장성-이화원-전신맛사지-천안문.자금성

                -왕부정거리-인력거투어-금면왕조 관람

                (*쇼핑코스:찻집.라텍스공장.진주상점.동인당한약.주방기구점)

-인원 : 10명(유방암환우모임 소명회 회원 7명 외..)


 

■ 첫째날(3월 11일)

 

대구 국제공항 1층 대구은행 앞 10시30분 집결. 소명회 부회장 나니맘님의 지인이 계시는 서라벌여행사에서 관장하는

패키지여행. 16명이면 1인 경비 감해 준다는데, 그걸로 소명회 기금에 일조하면 좋을텐데...아쉬워 하는 소명회 회장님.

리더의 생각은 늘 큰 주제에 머물러 있나 보다~^^

이번 여행의 동반자들은 유방암 환우모임 소명회 회원 7명을 비롯하여 카페 ‘암과 싸우는 사람들’ 회원1명과 그녀의 지인2명 포함 10명. 미국유학생인 아가씨 1명을 빼곤 모두 일상탈출 아줌마 부대였는데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러 떠나는 콜룸부스처럼 들뜬

기대로 얼굴표정들이 모두 밝고 상기되어 있다. 안내 나온 여행사 직원에게서 여행일정과 주의사항 등을 듣고 11시경 짐 부침-11시40분 보안검색대에서 전신과 소지품 검사-12시 35분 대구공항 출발-13시30분 기내식으로 돼지고기볶음밥과 새우볶음밥 나오다-14시55분(중국시간 13시55분/이후 중국시간) 북경수도공항 도착(인천공항과 설계자가 같다 한다. 인천공항의 1.5배)-입국심사대를 거쳐 모노레일을 타고 출구로 이동-14시 30분 현지 조선족 가이드 한용일씨와 미팅-준비된 20인용 미니버스에 탑승하여 가이드의 설명을 듣다


가이드...저는 영화 ‘황해’ 촬영지인 중국 연변이 고향이다. 연변은 조선족이 많이 사는데 저는 조선족 3세로서 언어 하나로 먹고

사는 철밥통이다, 선진국인 한국어를 하며~. 중국은 56개의 다민족인데 서비스정신이 좋지 않다. 그나마 북경은 여행객들이 많아 수준이 좀 나은 편인데 그런 점들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 따르듯이 중국에 오셨으니 서비스가 섭섭한 부분이 있어도 중국법을 따라 주시길. 주의할 점은, 여러분은 단체비자로 오셨기에 여권은 절대 잘 챙겨야 한다. 1명이라도 여권을 잃어

버리면 모두 출국 하지 못한다. 중국이 조금 살만 하니까 내국인들이 여행을 많이 다니므로 복잡하다. 제가 10명을 따라 다닐수

없으니까 여러분이 1명인 제 뒷통수를 보고 잘 따라 오셔야~(웃음). 만약 일행을 잃어 버리면 깃발 든 사람에게 문의하면 연락

해 준다. 그게 안되면 선 자리에서 ‘아리랑’을 불러 주시길(웃음). 잘못하면 북한대사관에 인도될 수도 있다. 음식점 어딜 가나

생수는 없고 차가 나온다. 중국음식은 기름기가 많아 차를 많이 마신다. 쌀은 이모작,삼모작까지 하는 남방쌀이며 깨는 이모작,

삼모작이 좋지 않다. 3,4월이 황사철인데 지금은 관계없다. 중국에는 외제차가 많은데 북경택시는 거의 현대차이다. 현대공장이

중국에 있으며 아반떼라는 차명이 ‘이 바보야’를 뜻하는 중국어와 비슷해 엘란트라로 바뀌었다. 북경은 서울의 27배이며 인구는 1800만인데 외래인구.유동인구 합치면 3000만명 정도이다.


▶ 15시20분 부국해저세계(해양수족관/용경협의 기후관계로 대체된 관광지)에서 25분간 관람

 

          

                                                                                                                         *부국해저세계

                                                                                                                                          

                                                   
가이드...밖에 버스 2대가 연결된 것을 보셨듯이 북경은 평원이라 엔진하나로 버스 2대 운행이 가능하며 한국보다 춥고 더우며

빈부차가 심하다. 1949년10월1일 새로운 중국이 건설되었으며 전철가격이 가장 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모든 물가가

비싸졌다. 중국은 1당제로서 공산당 하나만 있다. 화장실은 공동으로 오픈된 화장실 구조이며 화장실에서 동네소식은 물론

세계소식까지 다 듣는다. 중국에선 북경과 상해 남자에게 시집가라고 한다. 돈 벌어 줌은 물론 밥까지 다 해 놓는다. 할 일 없는 여자들은 주로 마작을 한다. 중국은 워낙 커서 독재가 아니면 통치가 안 된다. 74종의 언어가 있으며, 천안문 사태때 탱크로 시위자들을 밀어 버리고 소리 없이 종결한 역사가 있다.


▶ 17시30분~18시30분. 공인구락부에서 서커스 관람. 공놀이,모자묘기가 독특했고 그 중에서도 큰 철제 원통 속에서 최고 6대의 오토바이가 들어가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빙글빙글 도는 서커스는 목숨을 건 쇼여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제주도에서 사망자가

났다는 고난이도의 위험한 쇼를 하는 쇼맨들에게 쇼의 스릴보다 연민을-.


가이드...저녁메뉴는 오리고기다. 북경오리, 즉 베이징덕이다. 중국에서 짬뽕, 짜장면은 절대 찾지 마시길. 한국인 입맞에 맞게 개조된 것일 뿐 중국엔 없다. 저는 북경코리아타운에 산다.


19시경 식당에 도착하여 오리고기를 주식으로 한 중국요리로 저녁식사후 19시40분경 호텔로 이동


가이드...호텔에서 주의점. 침대커버,시트에 라면국물.커피.김치 등 묻히지 말 것. 세탁해서 안 지는건 변상하는데 싯가의 3배다.

컵 등 도자기류를 깨는 것도 물론이며 방 키를 잃어버리면 3~5만원 변상이다.


숙소는 퍼시픽 가든호텔. 샤워기는 붙박이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한국의 샤워기가 그리웠다. 방에는 티슈도 없다. 이런 불편함도 중국만의 것인가?


중국에서의 첫 밤이지만 모두 일찍 자는 분위기다. 호텔방의 TV에서는 한국의 KBS방송이 나오는데 오늘 일본에 대지진이 일어

났다는 뉴스가 나온다. 타국에 와서 뉴스를 들으니 중국도 지진이 날까봐 괜한 불안이 든다.


둘쨋날(3월12일)

 

 

                  

                                                                                                      *우리가 사흘동안 묵었던 퍼시픽가든호텔 전경

 

 

호텔아침 식사는 6시35분부터라고 한다. 2인1실, 5개의 방에서 부스스 잠 설친 모습으로

하나둘씩 식당으로 모여 들어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 8시에 둘째날 일정 개시.


도로를 달리다가 지나치는 공원에는 중국인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중국은 52세에 퇴직해서 공원에 많이들 오는데 제기,태극권,춤으로 하루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또한 중국인들은 아침을 대부분 밖에서 사 먹는데 그게 더 싸다고 한다.



▶ 오늘의 첫 관광지는 만리장성.


가이드...오늘 가는 만리장성은 6477km의 길이로서 초나라 초왕이 최초로 만들었으며 당시 7개국 왕들이 하나하나 만들어 오다가 진시황때 다 이어서 이후 1400년동안이나 계속 지어 왔다. 오늘 볼 것은 그 중 일부분으로서 명나라때 벽돌로 지은 장성이다.


산이 보이지 않는 평지가 대부분인 북경을 한참이나 달리며 차 안에서 나누는 이야기들도 정겹다. 우리 차를 운전하는 기사아저씨가 민머리였는데 중국인들이 잘 씻지 않는다는 소릴 듣고 가미한 어느 님의 우스개 소리에 배 잡았다. 여행사 기사가 민머리인 이유는 서비스업종이니 안 씻어 ‘떡’ 되는 실례를 않기 위해 그래서 ‘벌초’한 것이라나?^^

우리 유방암 환우들은 가슴 하나가 없어 물건으로 말하면 50% 세일감이라는 내 말에 양쪽 가슴 다 있는 자격미달?의 동행인 한명 왈, ‘우리는 원플러스원(가슴 하나, 그리고 또 하나)’이라며 자기 양쪽가슴을 가리키는 모습을 보며 박장대소하고-. 여러 사람의

생각들은 다양해서 좋은 법이다.


                     

                                                                                                                            *만리장성

 

 1시간 반을 달려 만리장성에 도착. 산이 안 보이는 북경에서 만리장성에 와서야 산을 본다.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올라 만리를 뻗은 장성을 굽어 보니 성곽 구비구비 인산인해다. 중국인들이 대다수인데 엄청난 관광인파로 사람길이만 해도 만리는 될 듯. ‘하룻밤에 만리장성 쌓는다’는 그 만리장성을 눈앞에 보니 감회가 새롭다. 이 엄청난 성벽을 쌓으면서 죽어 갔을 백성들의 수많은 고혼들이

만리십만리 비명으로 이어 졌을 지난 역사의 흔적에서 경외감 보다는 권력을 가진 인간들의 탐욕에 잠시 치를 떨었다. 그 피눈물의 결과물 위에 서서 그네들의 후손들과 이웃들은 그냥 구경꾼일 뿐. 50여분의 시간동안 회원들은 모두 사진촬영으로 추억을 판박이하기에 여념이 없다. 나 또한 소명회 기자라는 타이틀이 임무인 양 연신 회원들 찍어주기 바쁘다. 느긋이 풍경을 감상할 시간이

여의찮으니 대충얼른 찍은 사진을 고국에? 가서 재차 꼼꼼이 들여다 보는 걸로 만족해야겠다. 설령 사진을 찍지 않아도 짧은 시간인 것은 패키지여행의 단점이기도 하니 아쉬워도 어쩔수가 없다.


▶ 11시에 만리장성을 떠나서 다도체험 하는 곳으로 이동하여 보이차를 비롯, 전칠화차,고감로차,란귀인차,쟈스민차를 시음하고

나오다가 우연히 다도체험장에서 소명회 회원인 사랑초님을 만나 마음껏 동포애?를 나누었는데 와우~ 중국이 좁은건지 세계가

좁은건지? 서울로 이사간 사랑초님 역시 일행들과 여행 왔다며 서로 붙들고 반가움에 어쩔줄 몰라 했다. 각자의 스케쥴로 반가움도 잠시 아쉬운 헤어짐. 현지식으로 점심식사후 중국특산품 가게에서 아이쇼핑과 진짜 쇼핑을 하며 중국상품, 중국문화를 맘껏 즐겼다.


▶ 다음은 카이저라텍스공장 견학. 13시 50분. 중국남쪽지방의 고무나무로 만든 라텍스가 벼개는 물론 침대 매트로도 쓰이며

실리콘이 라텍스라는 공부까지 하고 판매구입도 하는 코스. 대구가 고향인 교포아주머니께서 반가운 고국어로 열심히 설명해

주셔서 잠시 한국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을-. 


▶ 14시 40분경 서태후의 여름별장인 이화원에 도착. 엄청난 규모의 인공호수를 만들면서 파낸 흙으로 호수 옆 만수산이 생겼다니 한줌씩 흙을 파내어 산을 옮긴다는 말이 낭설만은 아니었을 듯-. 무소불위의 권력 아래서는 사람능력의 한계란 없나 보다. 광대한 이화원의 규모에 절로 혀가 내둘러진다. 호수 가운데의 별궁은 일찍 과부가 된 서태후가 하루씩 남자와 동침하던 곳인데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죽인다고. 그래서 지금 중국엔 잘 생긴 남자들이 씨가 말랐다며 가이드가 조크했지만 권력의 패악질에 털이 곤두서려 한다. 멀리 보이는 별궁은 안개에 가려져 흐리다.... 피의 역사가 공존하는 이화원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있는 나는 다만 이방인일 뿐...  이화원의 아름다움에, 인파에, 사진 찍다가 잠깐 사이 내가 일행을 잃어버린 사태가 발생한 시간이 4시20분경. 문 밖으로

다 나간 줄 알았더니 아무도 안 보인다. 이 일을 어쩌나. 국제미아 발생이다. 이화원이라는 공간이 아니라 넓고 넓은 중국대륙에

휑하니 버려진 그 느낌이라니... 빨간색이 중국상징색이니 무조건 이화원 입구에 줄지어 앉아 있는 완장 찬 직원들에게 다가가

가이드가 말한대로 여행일정표의 전화번호를 가리켰다. 국제용어인 바디랭귀지로. 얼마후에 가이드가 헐레벌떡 일행들을 이끌고 나에게로 왔다. 모두에게 미안했다. 이 것도 귀국 하면 추억 되겠지?

내일은 꼭 깃발을 챙기라고 당부했다. 깃발 보고 쫓아 갈수 있게.

 

 

 

         

         

 *이화원

 

 

▶ 이화원을 나와 도착한 곳은 기복진주당 쇼핑코스. 오후 5시. 진주매장의 엄청난 진주들. 백진주,흑진주는 물론이고 황금진주,

주홍진주,갈색진주 등 처음 보는 색상의 진주가 많았다. 신기해서 사진 찍으려 하니 촬영금지라네. 이 흔해 빠진 진주를 모파상의 ‘진주목걸이’ 단편속의 마틸드는 가짜진주를 진짜진주인 줄 알고 평생을 갚느라 허우적 댔다지. 귀금속과 옷 등 치장에 별 관심 없는 나에겐 별천지요, 그림 속의 떡인 것을-.


6시경 중식당에서 양고기와 소고기 샤브샤브로 저녁식사후 차로 이동하면서 천안문 광장의 야경을 감상하였다. 길거리의 간판에 주점(酒店)이라고 되어 있는 곳은 모두 호텔이었는데 여관도 여인숙도 아닌 주점이라고 표기한게 신기하기만. 또 미용실은

조형(造型)이라고 해 놓았다. 세도미용실이 아닌 세도조형(世都造型). 초대소(招待所)는 뭐냐고 가이드에게 물으니 모텔,여관보다 격이 낮은 숙박업소인 고시원 성격의 숙소라고 한다. 중국 도로에서는 곧잘 역주행도 일어 나고 줄서기해도 새치기도 예사라고

한다. 그러나 국영인 주유소와 병원에서는 질서정연하다고. 북경은 관광수입과, 지방세, 무역으로 경제를 꾸려가며

전기도 충전카드제를 사용한다고.


▶ 이틀간의 여독을 중국청년들의 시원한 전신마사지로 기분전환하고 호텔로 돌아온 시각은 9시 남짓. 방에 돌아오니 전기스탠드 위에 올려둔 양말과 샤워타월이 없어져 카운터에 전화를 하였으나 언어불통이라 일행인 유학생 아가씨를 불러 세계통용어인 영어로 말했지만  직원의 영어가 짧아 별무소득. 온 방을 다 뒤졌지만 양말은 오리무중. 청소하는 사람이 모르고 쓰레기통에 넣었다고 짐작하였지만 찜찜하였다. 체크아웃하여 퇴실한 손님도 아니고 며칠간 장기투숙객인데 손님 물건을 임의대로 처리하다니 말이

되지 않는다고 흥분하였지만 소용 없었다. 명색이 호텔인데 누가 청소하였는지조차 확인 안 되니 가이드 말대로 아직 중국은

서비스 후진국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