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 my page ■☜/긴 글, 긴 이야기

중국여행(만리장성/자금성/이화원 외..)-2/2011.3.11~3.14

보현화 2011. 3. 26. 11:55

 

셋째날(3월13일)


▶ 어제처럼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 아침 7시45분 호텔출발. 8시30분경 한약홍보관인 동인당노약포(1669년 설립한 오랜 역사의

유명한의원)에 도착하여 한의전문교수님들께 진맥도 받고 원하는 사람은 개별 어깨마사지와 한약도 구입하였다. 중국의 유명한

침술가인 화타선생의 동상도 있었는데 2층부터는 사진촬영금지라고 한다. 동인당을 설명해 주신 분은 북경한의대학 졸업한, 성이

동씨요 이름이 학자인 동학 교수님으로서 조선족이라고 자신을 설명해 주신다. 동인당은 중국 올림픽 이후 한방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관영직영으로 설치했으며 황제건강비법을 전수하는 342년의 전통이 있는 한의원이라고 한다. 한국의 정치인 최형욱씨가

동인당에서 중풍을 치료하고 갔다고도.


▶ 10시가 덜 되어 천안문 광장에 도착하여 국회의사당 건물과 박물관을 거쳐 자금성으로.

천안문 광장은 동시에 100만명이 운집할 수 있는 곳이라니 여의도 광장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규모. 많은 관광객으로 풍경

촬영하기가 쉽지 않다. 오늘은 가이드가 깃발을 들고 와서 그나마 다행. 거기다가 찾기 쉽게 즉석아이디어를 동원, 소명회 회장님께서 송년회때 선물해 주신 줄무늬 장갑을 부회장님이 깃대에 걸어서 누구보다 멋진 깃발이 되었음은 물론 찾기도 쉬워 일행을 잃어 버리는 일은 발생하지 않아 넘 좋았다. 자금성의 규모는 경복궁의 수십배? 감히 그 광대함을 설명할 수가 없을 정도로 소도시 그

자체다. 구중궁궐 첩첩산중의 비밀궁전이다. 자금성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인공산인 경산에 올라 가서 베이징 시내까지

한눈에 내려다 보니 만리장성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였듯이 자금성 건축 또한 미스테리였다. 안개처럼 알수 없는 중국을 의미하듯 시계는 안개로 희뿌옇다. 중국이 안개가 많다는 가이드 설명처럼 중국은 베일에 싸인 거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천안문과 광장, 자금성

 

 ▶ 2시간여의 구경 후 이동한 곳은 중국왕족들이 많이 살았다는 왕부정거리의 식당에서 점심식사 후 각자 약 1시간 구경시간을

갖고 개별로 먹거리들을 사 먹어 보는 중국음식체험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 민속촌 쯤 되는 곳. 중국특유의 먹거리가

유명하다는데 중국만두는 물론 음식재료를 가리지 않는 중국답게 지네, 굼벵이, 전갈 등의 징그러운 음식들이 즐비하였다.


▶ 13시30분경. 왕부정거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중국인 마을을 한바퀴 도는 북경민속촌 인력거투어 체험. 50채 집중에서

7채가 관광공개용이라고. 그 중에서 우리나라돈 50억짜리인 388년 전 황제에게 하사받은 전통가옥에서 방과 부엌 등을 구경.

대지는 100평이며 소유는 나라. 화장실은 공동화장실. 여자화장실에 남자가 줄서는 경우도 있는데 잠자거나 바쁜 부인을 대신해서 미리 줄 서 주는 것이라고 한다.


 

      

  *왕부정 먹거리골목/중국인 마을 인력거투어

 

 

▶ 약 2시간 정도 민속촌 구경후 15시 덜 되어 주방용품 쇼핑코스. 독일칼과 감자칼 구입.


▶ 16시 넘어 북경놀이공원 내에 있는 ‘화교성 대별관’에 도착하여 17시30분부터 1시간 소요되는 ‘금면왕조(金面王朝)’ 공연 관람.

역시 촬영금지구역.

 

 

                           

 

 

   *화교성대별관과 공연 '금면왕조' 포스터

 

 

 *금면왕조(金面王朝)는 중국에서 내려오는 전설을 극화한 이야기로 옛날에 여자들만 사는 금면왕국이 있었는데 금빛 가면을

쓴 여왕이 나라를 다스리며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금면왕국 이웃에는 남자들만 사는 남면왕국이 있었다.

어느날 남면왕조는 금면왕조를 침략하게 되고 두 나라는 결국 싸운다. 하지만 금면은 그 어려움을 극복해 결국 승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남면왕과 병사는 포로가 되지만 남면왕은 금면여왕의 어진 정치와 착한 마음 때문에 새사람이 되었고 병사와 함께 포로에서 풀려나 인연을 맺으며 금면왕조의 여왕과 남면왕조의 왕은 서로 사랑을 하게 되는데 어느날 하늘의 재앙으로 큰 홍수가 발생한다. 그 재앙을 막기위해 금면왕조의 여왕은 신의 뜻대로 하늘에 자신의 몸을 맡기게 되고 죽은 여왕은 다시 태어나

태양조가 되어 날아다니며 금면왕조를 지켜준다.


금면왕조는 화교성에서 직접 창작하고 3억위안의 거금을 투자하여 만든 중국 정통공연작품이다. 북경 내 가장 큰 테마파크인

환락곡(happyvalley 헤피베리 테마파크)에서 중국 내 최정상급 감독, 편극, 무대미술, 조명, 음악제작자, 의상제작사 및 200명

국내외 우수한 배우들이 함께 심혈을 기울인 예술작품으로 중국고대 신화 속 두 남녀의 낭만적인 사랑이야기이다. 잊혀져 버린 기억 속 낭만적 회상은 바로 한 여왕이 뜨거운 사랑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대가로 지불하는 금빛나는 사랑의 로맨스이다.
                                                                -출처 연천닷컴-


금면왕조는 업그레이된 인력거투어, 발마사지대신의 전신마사지와 함께 현지추천옵션으로서 추가요금이 지불된 공연인데 무대에서 직접 거대한 폭포물이 쏟아지는 상상초월의 환상적인 장면은 충격 그 자체. 서커스를 겸한 찬란하고 큰 스케일의 공연을 보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대륙 중국의 저력을 실감하는 엄청난 공연으로서 이번 여행의 백미가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과연 큰 나라 답다. 그저 감탄과 경외심이 무대의 폭포처럼 뿜어져 나온다.


저녁은 광명반점호텔에서 불고기, 삼겹살, 부페로 마지막 밤을 장식하듯 화려한 미식으로 식도락을 맘껏 즐기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 이른 귀국의 시간을 위해 씻고 잠을 청하려 했지만, 마지막 밤도 아쉬운 터에 한 방에 모여 일본대지진 장면 TV 뉴스에

집중하며 자연재앙에 겁먹고 인간의 유한성에 낙담하였다. 그리고 또 같은 공감은, 조금이라도 젊을때 여행이든 뭐든 다녀야

한다는 것. 우리가 지진 못지 않게 내일을 보장할 수 없는 암환우들이어서 더 이 시간들이 소중한지도 모른다. 영화 ‘2012’를 방불케 하는 일본의 해일과 지진, 강건너 불구경 하듯 뉴스 듣고 있지만 인류의 문제, 우리 앞에 멀지 않을 미래일지 모른다. 딴나라에선

아비규환이, 우리는 즐거운 여행중...죽는 날까지 사과나무를 심을 것인가, 사과를 사서 먹을 것인가..고 누가 말했었지..

언제나 내일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여행지의 밤은 사흘 내내 자연재해로 인한 불행에 대해 생각하고

이나마 살아 있음을 다행이라고 느낀, 그래서 더 소중했던 중국여행이 아니었을까.


네쨋날(3월14일)


새벽 4시30분까지 호텔로비에 집결. 호텔에서 준비한 도시락 지참하고 북경수도공항에 6시 도착. 젊은 가이드는 오늘 화이트데이라며 임신한 아내에게 줄 해바라기 모양의 공예품 두개를 흔들며 좋아 한다. 며칠동안 중국에 왔으니 중국사람이 되라며 중국

여기저기 소개와 역사 등 다양한 안내설명으로 여행을 도와 주었던 가이드에게 감사 드린다. 공항에서 도시락으로 아침식사 해결후 8시20분 북경공항 발 대구공항행. 활주로에서 약 20분간 장소이동하던 비행기는 8시40분에 이륙하여 10시40분, 우리나라시간

11시40분에 안전하게 우리를 대구공항에 착륙시켜 주었다. 김천까지 가셔야 하는 늘봄님, 마중 나온 가족들과 바삐 손 흔들며

가시는 회원님들, 삼총사처럼 재밌는 이야기들과 싱싱한 에너지로 분위기 엎 해주셨던 세분 님들, 모두 아쉬운 이별의 악수를

나눴다. 북경과 온도가 비슷한 한국의 기온. 내 살던 곳에 오니 안도감이 든다. 타국에서 타국의 지진을 보고 느꼈던 불안이

사라져서였을까.


암수술생존자들과의 여행은 또 다른 숙연함이다. 지금 살아 있음이 감사요, 행복이다.  


언제나 그렇듯 여행은 함께 하던 곳들과, 인연의 소중함에 대한 확인이자 그리움이었다.

중국대륙에서 보고 느꼈던 많은 것들은 한참동안을 일상의 신선한 활력소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