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라인드'를 보았다.
주인공 그녀는 중도실명자.
시각장애의 고충이란..특히 중도실명자의 고통은 상상불허일 것이다..
오래전 약 2년간 시각장애인들과 교류한 나는 나름 교감한다고 했지만 이해수준이었지 공감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어찌 그 기막힌 현실을 내가 다 알수 있으랴.
어느 여성시각장애인에게 꿈 꿀때 뭐가 보이느냐고 내가 물었을때 그녀가 말했다.
꿈에 소리만 들린다고...
보지 않은 것은 꿈에서도 꿈꿀수 없는 것..
문학에 재능 있던 그녀가 단편을 썼는데 발표하기는 꺼렸던 기억이 떠 오른다.
살아 있으나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던 그녀는 중도실명자.
피아노를 치는 시각장애인은 정상인과 같아 보이니까 살아 있다고 생각하던 표현의 글이라고 말했던...
의치처럼 빼 놓았던 그녀의 의안.
웅덩이처럼 둥글게 파였던 눈을 보고 가슴을 쓸어 내렸던 기억은 아직도 아픔이다.
좀 더 잘해 주지 못했음이 마음 한켠에 미안함으로 남아 있다.
이 두 눈 있음에 그저 감사할 뿐, 내가 알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 세상의 모든 경험을 다 할수 없음이 한계이고
내가 당사자가 되지 못함이 운명이어서인가..
내가 겪지 못해 알수 없는 아픔들에 대해서 묵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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