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불교&자료&관심사●/법륜스님·법문 外

2013 희망세상 만들기/법륜스님 즉문즉설 /대구 수성대학교/2013.4.12

보현화 2017. 10. 11. 12:54

http://blog.daum.net/jk2269/15956296  



                                     2013 즉문즉설/법륜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

 

▶ 일시 : 2013.4.12(금) 19:00~21:00

장소 : 대구 수성대학교 대강당

주최 : 평화재단

주관 : 정토회

 

           

 

 

법륜스님...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죠? 무슨 추위라고 그러죠? (모두 꽃샘추위라고 대답) 꽃시샘추위라고 그럽니다.

완연히 봄이 온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닌 게 꽃시샘추위지요. 요즘 남북관계가 꽃시샘추위 비슷하죠? 10여년 전 통일이

오는가 희망 가졌더니 이젠 점점 나빠져 전쟁 날까 위기상황에 조마조마하지만 꽃시샘추위처럼 추위가 지나가기를,

한반도 평화가 도래했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주 대구분들은 좋은 거 보셨죠? 팔공산에

눈이 왔고 아래엔 벚꽃.진달래.개나리가 피었는데..몰랐어요? 집안에만 있었나요?(웃음) 일이 있어 파계사에

들렀었지요. 올해는 예년보다 벚꽃이 일찍 졌습니다. 꽃시샘추위 덕에 중부, 이북 지방은 개화시기가 똑 같아졌어요.

올핸 예년보다 10일 정도 빨리 폈는데 몰랐어요? 저는 전국을 다니니까 전국 꽃을 다 보고 다닙니다. 밥은 김밥 먹고

차에서 비록 자지만~(웃음)..

오늘도 불교,종교가 아닌 인생사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힘들지만 그 상황에서 조금 더 행복하고 자유롭고자 하는-.

즉문즉답이 아니고 즉문즉설이냐고 누가 그러던데 인생엔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쁜 게 꼭 괴로운 게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해요. 장님이 코끼리 만진다는 말처럼 일부만으로 코끼리 전체를 말하면 안 되듯이 여러분과 제가 대화하면서

한쪽 면이 아닌 다른 면도 보게 되는 속박을 벗는, 이런저런 전부를 보는 것을 ‘전모’라고 하며 전모는 통찰력입니다.

통찰력을 키우는 겁니다. 저 쪽 편도 본다. 이런 눈을 뜨이게 하는 것이 설법입니다. 그래서 즉문즉설이라고 하는 거예요.

궁금하고 답답한 이야기, 할 말이 있어도 좋습니다. 뭐든지 좋아요. 오늘은 질문자가 11명이라고 하던데, 시작해 볼까요.

 

 


 

■ 즉문즉설 1

 

질문자...대구에서 학교를 마치고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며 현재 주부이다. 겁 없이 살다가 어떤 계기로 갑자기 겁이 많아졌다. 그 계기는 어느 날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오는 밤길에 스키복 입고 마스크 낀 어떤 남자가 제게 다가 오길래 겁이 나서 빨리 가려고 하는데 남자가 팔을 잡았다. 공포심으로 전력질주하며 빨간 신호등도 무시하며 도망갔다. 사고 날 뻔 했고 그래도 남자가 계속 쫓아 왔다. 나쁜 사람이거나 정신병자인 줄 알고 남편에게 전화하려고 휴대폰을 꺼내려다 떨어 뜨렸고 겁에 질려 울고 있는데 그때 스키복 입은 남자가 마스크를 벗었는데 바로 남편이었다(모두 폭소). 얼마나 놀랐는지!! 그 스키복이 홈쇼핑에 주문해서 처음 입은 거였고 거기다 마스크까지 꼈으니 남편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이렇게 놀래킬 수가 있냐고 친정엄마께 이야기 했더니 우황청심원 먹으라셨다. 회사에 가서 그 이야기 했더니 너네 신랑 가지가지 한다며 모두 자지러졌다. 이후로 그런 일이 많이 생겼다. 구로구 재개발쪽이 제 집이라 환경이 좋지 않다. 저녁 8시만 되어도 무섭다. 남편회사가 집 근처에 있긴 하지만..그 전엔 혼자도 잘 살았는데 이젠 남편을 출장도 못 가게 하고..누가 해꼬지 할까봐...얼마전엔 엘리베이터에서 버튼 누르려고 하는 남자를 보고 제가 기절할 뻔 했다. 남편이 점점 야근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얄지 모르겠다. 두려움 극복과 남편에 대한 의존도를 떨쳐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법륜스님...놀라서 생긴 병이다. 성인이라서 그나마 덜하다. 어려서는 힘들다. 어려서는 알고 시작될 수도 있고 모르고 시작될 수도 있다. 본인은 무의식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일단은 정신과에 가서 상담하라. 치료해 보면 후유증은 있지만 괜찮다 할 수 있고 또 다른 방법은 집에서 기도하는 방법도 있다. 속담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 있지? '부처님.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제 남편였습니다’고 기도하면 돼.  

 

질문자...하나 더...

 

법륜스님...질문자가 11명인 거 몰라?(웃음)

 

질문자...그 사람이 만약 남편이 아니고 나쁜 사람였다면 성폭행 당했을 거잖나?

 

법륜스님...미성년자도 처녀도 아니고 결혼했잖아~날마다 하는 건데?(웃음) 이거 개인상담인데 언론에 잘못 나가면 좀 그렇..지?(웃음)

 

 


 

■ 즉문즉설 2

 

질문자...질문이 두 가지다. 하나는...아내가 위암말기로 식사도 못 한다. 저도 작년에 전립선암 수술해서 부부동반 암투병으로 힘들다. 아내가 죽으면 제가 너무 힘들 거 같아 여생을 어떻게 해 주면 좋을 것 같은지? 두 번째는...동생이 3명이다...막내동생까지 고졸까지 시키고 결혼도 시켰다. 그럼에도 동생들이 힘든 내 상황을 모른다.

 

법륜스님...부모의 공을 자식이 10분의 1도 모른다. 내가 부모 공을 모르듯 내 자식 역시 모른다. 그건 자연의 원리다. 내가 받은 은혜를 부모에게 갚는 게 아니고 내 자식 키우며 갚는 거다. 자연의 모든 동물을 보라. 어미제비가 새끼제비 잘 키워줬지만 새끼제비가 어미제비 벌레 하나 주지 않아도 불효라고 자살하지는 않잖아?(웃음) 대신 성년 되면 따라 다니면서까지 먹이를 주진 않지? ‘딱! 할 도리’ 마치면 원수 될 일 없다. 사람은 자식이 20살 넘으면 정을 딱 끊어! 부모가 계속 간섭하니까 힘들고 또 자식이 의지하니까 힘들어 한다. 오늘도 자식 부모 힘든 이야기 분명 나올 거다. 20살 넘으면 독립해야 하니 신경 쓸 거 없어. 언제 갚냐고? 부모가 나이 들어 병이 날 때 그때 은혜 갚으면 된다. 그 중간엔 돌보지 말고 각자 자기 인생 살아 가면 되고 이웃집 노인이 병 나면 이웃집 젊은이가 돌봐야 돼. 그게 자연의 순리야. 누나나 형으로서 내가 동생을 돌본 거는 결혼 시켰으면 끝내야 한다. 몰라 줘도 할 수 없다. 내 공을 몰라 주고..그러지 말고 자기들 살림 잘하면 만족토록! 안 도와 준다 하지 말고 도와 주지도 말라.

 

질문자...자기들이(동생들이) 어릴 적 공장 등 다녀 너무 힘들었는데 누나나 형은 그런 것도 모른다며 누나나 형은 부모에게 잘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법륜스님...형제 둘이가 싸우면 엄마가 형이 참아라 하다가 어떨 때는 동생이 참아라 그러잖아. 엄마는 아무 생각없이 기분대로 말해~(웃음) 그런데도 엄마는 늘 형(또는 동생)의 편을 들었다고 해, 인간심리가! 피해는, 객관적으로 10의 피해를 봤는데 100을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가해자는 1 밖에 기억 안 해. 몰라~. 제가 80 넘은 선생님 찾아 가서 학교 때 종아리 때린 거 물어도 선생님은 몰라. 일기장에 써 놨다 해도 선생님은 몰라. 제가 좋은 일 하고 다니는 거 같지만 제게 상처를 입은 사람 있을까? 없을까? 나는 기억을 못 해. 그런가 하면 제가 돈 빌려 줘도 고맙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어, 나는 기억이 생생한데!?(웃음)(경찰복 입은 질문자를 보며) 자기는 경찰이니 그런 거 보잖아~. 피해자와 가해자의 말이 다르잖아?(웃음) 자기는 조금 해 놓고 많이 했다는 심리고 동생은 많이 했는데 조금 했다고 말하는 거잖아?...사람의 뇌구조가 그렇다. 제가 어릴 때 다니던 초등학교가 폐교 되어 수련원을 만들었고 거기를 왔다갔다 하다 보니까 동창생들을 만나게 되는데 여학생들이 주로 이야기 하는 것 들어 보면 고무줄 할 때 누가 고무줄 뺏어 갔다, 공기돌 뺏어 갔다고 하면 남학생은 모른다 한다고~(웃음). 그러면 여자애들이 구체적으로 몇학년 몇반까지 대면서 이야기하면 아! 그런가 하는 정도지. 그런 이야기 하던 중에 술 먹고 자던 놈(남학생 친구) 하나가 벌떡 일어나 제게 상처 받았다고 그래~. 옛날에 바람 넣어 갖고 노는 고무공이 있었는데 여러명이 10원씩 거둬 사서 놀았는데 자기는 못 냈대. 근데 제가 딱 와서 ‘너 10원 안 냈다. 그러니 공 차지마’ 하더란거야(웃음). 나는 기억 안 난다고 그러니까 맞다는 거야. 생각해 보니 공을 찼는 거 같긴 해서, 또 내 성격으로 봐서 그럴 것 같아서 ‘아~그랬나?’ 했다(웃음). 그리고 우리 반 애 중에 부모가 선생님이라고 청소를 안 하는 애가 있어서 잡아서 청소 시켰어(웃음). 걔가 울면서 집에 가 일렀어. 아마 내가 때렸겠지? 그 다음에 또 청소 안 하길래 또 시키고...그래서 내가 엄청나게 두들겨 맞았는데도 또 그랬어(웃음). 법륜스님 훌륭했다고 하지만 인터뷰 할 때 걔가 그 말 하면 자랑일까? 아닐까?(웃음) 지금 걔가 뭐랄까? ‘우리 법륜스님. 어릴 때 그랬~다~’ 그러겠지, 딴 애들은 가만 있는데 내가 딱 집어서 그랬으니~. 내가 반장 6년 하면서 잘해 준 거 많은데 꼭 그런 것만 기억하더라고~(웃음). 그러니 그 동생도 마찬가지. 우리도 부모에게 마찬가지. 그 동생 자식도 마찬가지. ‘아버지가 나한테 해 준 게 뭐 있는데!’ 꼭 그 소릴 들을 거야. 내가 보복 안 해도 지 자식이 대신 해 줄 거니까~(웃음). 자기는 사람 아니가? 부처님도 아니면서~. 좀 놔 버려~.

 

질문자...그게...

 

법륜스님...그러니 병이 났지.

 

질문자...잘 알겠다.

 

법륜스님...저도 어릴 때 어떤 스님이 저보고 단명한다 했는데..성질 버렸으니 아직 살고 있지~. 부인은 나이가 얼마야?

 

질문자...49세이다.

 

법륜스님....자기는?

 

질문자...6l세이다.

 

법륜스님...환갑이면 살만큼 살았잖아?(웃음) 옛날 같으면 죽었을 텐데, 그 당시엔 60에 죽으면 잘 죽었다 그러잖아? 근데 부인은 49세이면 단명이라고 할 수 있다...어디에 17살의 불치병도 있던데...자식은 몇?

 

질문자...3명이다.

 

법륜스님...20살 넘은 걸로 됐어. 자긴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아 봤지, 크게 애처로울 것도 없어. 나 같은 사람이 불쌍하지. 장가도 못 갔지(웃음)~. 우리 아버님이 길거리 풀도 씨를 두고 가야 한다시던데 말이지~. 안됐지만 부인도 인연이 다했다 생각하고, 간호도 잘 해 주고..위암이니 잘 못 먹겠네? 출혈 있어?

 

질문자...아직은 아니지만 4개월간 거의 못 먹고...

 

법륜스님...손 잡고 이야기 하라. 나도 곧 뒤따라 갈 것이라고. 가능하면 죽는 이야기는 하지 말고 하루라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라.

 

 


 

■ 즉문즉설 3

 

질문자...순서가 10번째라고 하더니 갑자기 마이크가 돌아 왔는데...봉사자에게 제가 할 질문이 A4 한 장 정도 되며 다 읽어도 되냐고 물으니 길다고 하던데 다 읽어도 되는지?

 

법륜스님...간단하게.

 

질문자...100세, 장수시대, 고령화 사회라고들 하는데 과연 오래 사는 것이 행복하기만한 것인지 의문이 많다. 많아봐야 한 두명인 자녀들은 길어진 부모 부양의무에 점점 힘들어 하고 당사자들은 수입 없고, 건강 나빠지고, 할일 없는 장수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제 개인적인 생각은 '죽을 자격증(늙고,병들고,돈 떨어짐)'을 갖춘 노인이 '죽기를 원하면 국가가 협조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죽기를 원하는 당사자가 고통없이 삶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생명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죽는 것은 괜찮지만 고통스런 죽음이 두려워 존엄하게 죽지 못하는 더 이상 의미없는 연명의 악순환은 그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죽음과 삶은 하나라는 불교의 관점으로 보면 옷 갈아 입듯이 자연스런 죽음은 어쩌면 축복이 아닐까 하는 변함없는 생각으로 스님께 이 문제를 여쭈고자 한다...

 

법륜스님...본인이 죽고 싶다면 죽으면 되지, 의사보고 살인을 하라고 하냐고~. 질문할 게 뭔데?

 

질문자...안락사를 합법적으로 제도화 했으면 하는 거다. 행복전도사라고 불리워졌던 최윤희씨가 700개의 통증을 호소하며 두 번의 시도 끝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첫 번째는 남편의 발견으로 무산되었고 두 번의 시도 끝에서야- 결국 남편의 도움이었지만- 기어코 힘든 삶을 마무리할 수 있었음은 자살을 죄악시하는 허울좋은 생명윤리와 사회분위기 때문이 아닐는지. 가까운 예로, 10여년 전 암수술로 생사의 고비를 넘겼던 제 자신은 물론 90을 바라보는 친정어머니를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고통없이 죽는 것'이 우리 두 사람이 바라는' 미래의 희망'이라는 공통점을 여실하게 느낀다.

 

법륜스님...그러면 보험 때문에도 문제가 많을 걸~. 본인이 원하면 죽으면 되지 국가나 다른 사람보고 죽여 달라는 건 말이 안 돼. 의사는 죽을 사람을 살려서 행복하게 해 주는 게 의사지.

 

질문자...우스개 소리 같지만 그 기준을 제가 임의대로 상상해 보았다. 보통 인생이모작이라고 하는 50세부터 기준해서 아파트 분양받을 때나 취직할 때의 가산점처럼 죽을 자격을 점수로 매기는...

 

법륜스님...본인이 원하면 죽으라니까(웃음). 늙었다고 죽어야 하는 건..

 

질문자...늙고, 병들고, 돈 떨어진...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법륜스님...돈 얘긴 하지 마. 사회복지로 해결할 수도 있고..

 

질문자...나이 들고 아픈 분들에게서 '자는 잠에 죽었으면...고통없이 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렇게 합법적으로 안락사를 법제화하면 진정으로 죽기를 원하는 많은 노인들과 병자들이 그 방법을 택하지 않을는지?

 

법륜스님...제도적으로는 어렵다. 고령화사회라 하더라도...누구든 생명이라는 건 소중한 것이다. (중략).. 안락사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안락사를 허하는 국가도 있다. 개인적으로 선택할 수는 있지만 제도화하지는 못한다.

 

질문자...알겠다. 제가 욕심이 과했다.

 

 


 

■ 즉문즉설 4

 

질문자...30살 직장인이다. 아침에 눈 뜨면 오늘 하루도 살아내야 할 하루다 싶어 힘들고 지친다. 조그만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회사에서 A와 B가 사이가 안 좋으면 제가 눈치 보게 된다. 사무실에 사람이 없을 때 일처리 하는 등 눈치 보는 제 자신이 싫다. ‘깨장(깨달음의 장)’도 다녀 오고 정토불교대학생이지만... 욱 하며 올라 오는 반발심이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은가?

 

법륜스님...종합건강검진을 해 보라, 돈이 좀 들더라도. 피로가 쌓이면 직장생활 하기도 그렇고.. 이상이 있다고 하면 한방치료도 해 보고-. 이상 없으면 하드웨어는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다. 짜증 나는데 수행기능만 강조하는 것은 곤란하니 검사를 해 보기 바란다. 검사해서 괜찮으면 자기는 소프트웨어에 바이러스가 걸렸다는 거다(웃음). 자기는 어렸을 때 심리적 반발이 있을 수 있다. 겉으로는 점잖지만 속으로는 아닐 수도 있다. ‘나눔의 장’도 갔다 왔어?

 

질문자...갔다 왔다.

 

법륜스님...어땠어?

 

질문자...거기서 사람들이..마음과 생각을 구분 못 한다고 한다.

 

법륜스님...또 가서 자기 내면의 억압된 생각을 해소 시켜야 한다.

 

질문자...우울증이 와서 정신과에 갔는데 정신과 의사가 스님 책을 소개해 줬고 책 읽어 괜찮아졌다. 그래도 나는 새로운 몸으로 태어 났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계속 어쩌지? 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법륜스님...시집 안 가길 다행이다(웃음). 자기 같은 애 낳게 된다. ‘나눔의 장’ 다시 가서 기도를 다시 해 보라. 자기 까르마를 자기가 이겨내는 힘이 있는데 자기통제가 안 된다는 거잖아. 고칠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질문자...‘대결정심’ 그런 말만 들어도 눌려서...

 

법륜스님...아침에 일어나면 ‘아이고 살았네~’ 절 하며 ‘나는 괜찮아, 괜찮아’ 108배 하며 자기 무의식에 계속 암시를 주라.

 


 

■ 즉문즉설 5

 

질문자...10여년 전부터 점.사주를 보면 단명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원래 자아만족이 안 되고 외롭고 힘들다. 팔공산 아래 스님도 사주 보니 또 단명 한다고 한다(웃음). 저는 아이도 어리고...타인에게 단명할 거라고 할 정도로 운명이 정해져 있는 것인지, 부적을 쓰라고도 하는데 쓰면 좋은 건지, 50을 못 넘긴다는데 그런 건지...(중략)...영적으로 한계가 있는 것인지...

 

법륜스님...질문이 10가지도 넘어~. 내 나이가 60이 넘었는데 다 기억할 수 없잖아~(웃음)

 

질문자...운명이 정말 정해져 있는 것인가?

 

법륜스님...정해졌기도, 아니기도 하다(웃음).

 

질문자...노력해서 운명이 바뀔 수는 있는지..?

 

법륜스님...(중략)...다 큰 사람에게, 니가 아무리 작아도 삼십센티 이상은 안 큰다 하면 맞잖아? 그런 건 정해져 있어. 정해져 있는 거 많아. 너 어제 담배 피웠네? 하면 담배 피운 사람이 생각할 때 ‘어떻게 알았지? 스님 대단해’ 하지만 보면 알 수 있는 게 많잖아. 어머님이 80세에 돌아가신 거 하고 7살 때 돌아가신 거 하고 어느 게 상처가 더 많아? 무당이 무의식 속에, 자기 최면에 들어가 있어. ‘너 내일 담배 필거야’라고 해도 오늘 그 사람이 담배 끊을 수도 있잖아? 정해져 있다는 말도 맞고 90까지 살거야 해도 맞아. 과거는 딱 맞힐 수 있지만 미래는 못 맞춰.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다 행복할 권리가 있다.

 

질문자...부적을 쓰는 게 좋다고 하셨는데 도움이 될는지? 안 될는지..?

 

법륜스님...될 수도, 안 될 수도(웃음). 부적을 써서 심리적으로 도움 된다고 생각하면 그런 거니 전혀 도움 안 된다고 할 순 없다. 일정한 직업 가진 사람의 경험인데 내가 아니다 할 수 있어? 스님이 목사 안 좋은 이야기, 특정회사 물건 좋다고 하면 되겠어? 이 작명소에서 지은 이름이 좋다 싶어도 딴 작명소에서는 나쁘다 할까? 안 할까?

 

질문자...같이 간 사람도 있는데 왜 유독 저만 계속 단명한다고 하는지...

 

법륜스님...저 봐라. 아까 누가 50이면 죽으려 하는데 자기는 일찍 죽으니 얼마나 좋아?(웃음) 옛날에 어떤 스님이 저보고도 40까지 산다고 하던데 40이 넘고도 하루이틀이 지나도 안 죽더라. 아직 살잖아~. 덤으로 사는 건데 부담 없지 않아? 하루에도 십수시간 차 타는 제가, 좌선하고 절에 있는 스님보다 교통사고로 죽을 확률이 더 많아. 부적 싸면 사. 이 사람은 돈이 아까워서 그런 거야(청중들을 보며)(웃음). 켕기면 돈 주고 사면 되지 뭐. 제가 어릴 때는 3일장이나 4일장을 했다, 일요일에 하면 좋은데-. 목요일에 돌아가신 어머니는 미국에서도 올 수 있고, 마침 일요일도 되고 해서 4일장을 했다. 이런 비방이 있듯 안 되는 거라면 돈이 좀 비싸(부적)(웃음), 목숨에 관계되는 건~. 자기가 선택하면 되지 뭐. 남의 영업 방해 내가 왜 해?(웃음)

 


 

■ 즉문즉설 6

 

질문자...88세 된 할머니를 모시는 요양보호사다. 할머니께 스님의 즉문즉설 이야기 해 드리면 좋아 하시고 여기도 오고 싶어 하지만 못 오시니 할머니가 저보고 대신 질문을 해 달라고 하신다.

 

법륜스님...여긴 자기 질문 밖에 안 받는다(웃음).

 

질문자...스님은 해 주실 것 같다. 할머니는 자식들도 잘 키워 놓았고 잘 사신 것 같다. 그런데 어릴 때 감을 사고 나중에 감 값 준다 해 놓곤 미처 못 준 그게 3년 전부터 생각 난다며 저승 가서도 마음 편치 않을 거라고...

 

법륜스님...이자까지 계산하면 500만원은 될건데?(웃음) 또 그 노점상인은 죽었을지도 모르고 하니 가난한 사람들, 외국구호도 있고 그런 데 보시하도록 말씀 드리면 되겠네.

 

질문자...따님에게 얘기해야 할지...

 

법륜스님...딸에겐 하지 마. 그러니 묻지 마라 했잖아(웃음).

 


 

■ 즉문즉설 7

 

질문자...그동안 질문을 많이 했는데..그 답이 다 어디서 나오시는지?

 

법륜스님...답이 아니라니까~. 처음부터 이야기 했잖아.

 

질문자...답을 해 주시니...

 

법륜스님...그냥 이야기한 거라니까~(웃음)

 

질문자...고생을 많이 했다.

 

법륜스님...자기가 무슨 고생을 했는데? 나도 하루종일 일하고, 지금도 서 있잖아~(웃음) 자기가 세탁한다고 빨래를 산더미같이 쌓아 놓고 해? 아니면 장작을 때서 밥을 해?

 

질문자...죽을 직전에 있는데...

 

법륜스님...죽긴 뭐? 안 죽어.

 

질문자...의욕이 없다.

 

법륜스님...너무 편해서 그렇다.

 

질문자...스님은 너무 쉽게 이야기 하시는데...

 

법륜스님...그래! 내가 ‘이야기한 거다’라고 했잖아~(웃음) 답이 아니라고 했잖아.

 

질문자...그게 잘 안 되어서..스님과 1:1로 만나려면..?

 

법륜스님...나는 1:1로 여자와 안 만나!(웃음)

 

질문자...계속 이야기하고 싶다.

 

법륜스님...계속해(웃음)

 

질문자...사람들이 많아서...

 

법륜스님...할 얘기가 있음 하시고 아니면 앉으라.

 


 

■ 즉문즉설 8

 

질문자...질문하겠다고 번호를 받았는데...생각대로 스님이 몸소 다 보여 주신 거 같다. 시중에 스님이 막말한다 하시더니 진짜 막말 하시는 듯(읏음)-.

 

법륜스님...오셔서 사실확인 하신 거네~(웃음)

 

 


 

■ 즉문즉설 9

 

질문자...제 나이는 35살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바쁘다며 질문종이를 빠른 어투로 읽기 시작)..19세에 우울증과 폭식증이 있었다. 사는 이유가 뭔지..잠에서 깬 순간 그 생각이 들어 윤회 등의 책을 보았다, 4년간 그랬는데...무기력증.성격장애.의존증.수치심...(한참 읽어 나가다가) 본론을, 아니면 요점을 이야기 할까?(웃음)

 

법륜스님...질문하라.

 

질문자...증발해야 할지 제대로 살아야 할지..삶에 대한 의욕이 없고 무기력하다. 학교 졸업하고 지금까지 계속 부모님과 살고 있다. 일부러 무기력해 진다는 생각도 든다. 삶의 존재이유가 무엇인지...모든 게 답답하고 벽에 갇힌 것 같다. 우울증 약도 먹고 한약도 먹고 심리치료도 받았다...이상이다.

 

법륜스님...원하는 게 뭔가?

 

질문자...제가 죽을 수도 없고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기에 삶의 의욕을 가져야 되는데...

 

법륜스님...그런 생각들이 정신질환의 일부이다. 다람쥐가 왜 살지 할까? 그냥 살까?

 

질문자...그냥 산다. 다람쥐나 사람들은 그런 생각없이 잘 살고 있는데 제가 그걸 못 알아서...왜 살아야 하는지...

 

법륜스님...사는 게 먼저야? 왜 사는 게 먼저야?

 

질문자...사는 게...

 

법륜스님...왜 사니?라는 건 잘못된 의문이다, 이미 살고 있는데-. 사람들 보니 괴롭게도 즐겁게도 사는 사람들 있지? 어느 쪽이고 싶어?

 

질문자...즐겁게...

 

법륜스님...어느 쪽 보며 연구하면 돼. 사는 건 이미 살고 있는 거다. 그냥 태어나는 거다. 어떻게 살건지는 방향을 잡아야 돼. 왜 사니? 하는 건 질문이 안 돼, 이미 던져진 존재인데-. 대학 다닐 때 소유가 먼저냐, 존재가 먼저냐는 책 읽었지? 우리는 이미 존재하고 있잖아~.

 

질문자...왜 존재하는지..?

 

법륜스님...그야 엄마가 낳았으니까(웃음)~. (강의대에 있는 컵을 잡고) 컵이 무슨 성분인지가 아니고 컵이 왜 여기 있지? 하는 것과 같다, 물 먹고 놔 둔 건데-.

 

질문자...잘못된 생각인 듯...

 

법륜스님...그런 생각 자꾸 하면 자살로 갈 수 밖에.

 

질문자...스님 말씀은 왜?가 아니고 어떻게 살라는...

 

법륜스님...왜 사냐고 물으면 안 죽으니까라고 답하겠지. 아침에 이유가 있어 눈 뜨나? 눈 뜨니 사는 거다. 살아 있는 동안 행복하게 사는 게 안 좋아?

 

질문자...살아 있는 게 괴롭고...

 

법륜스님...치료가 필요하다. 정신작용이 잘못 되어 있어서다. 건강검진 등 체크해 볼 것-.

 

질문자...스스로 제 자신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법륜스님...그런 생각하지 말라니까~. 다람쥐도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안하잖아. 사는 게 뭐 힘드나? 가만 있어도 사는데?

 

질문자...제 자신을 책임지는 게 없는 거 같다.

 

법륜스님...엄마한테 물어 봐. 그래도 사는 게 나은지(웃음).

 

질문자...한가지 더...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이런 수동적인 게 아닌 살고자 하는 게 강한데...

 

법륜스님...북한은 밥 굶는데 나는 밥 먹고, 직장 없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안 가도 되네~라고 생각하라고(웃음)~.

 

질문자...생각을 다스리라는?

 

법륜스님...아침에 눈 뜨면 살았나 죽었나 보고!

 

질문자...살아 있는 걸 행복으로 여기고 살으라는..?

 

법륜스님...나는 직장 안 가고도 살 수 있어 좋고, 직장 가면 가는대로 좋고...자기 지금 이 상태에서는 시집 안 간 게 다행이잖아?(웃음)

 


 

■ 즉문즉설 10

 

질문자...질문이라기보다 감사해서 일어났다. 1년 전에 질문 했었고 정토회도 다녀 수행에 도움 되었다. 수행정진이 정말 좋았는데 느슨해진다. 게을러지기도 하고...

 

법륜스님...괜찮다. 정진하고 게으르고 정진하다가 놀다가..그렇게 하면 되지(웃음)~. 이 분 이야기 잘 들었나?(청중석을 향해) 이런 분이 많아야 된다, 정토회 고맙다는(웃음)~...대만 갔다가 출국하려고 공항에 있는데 어떤 남자가 오더니 ‘스님법을 듣고 너무 혜택을 많이 받았다’고 해서 ‘어디 사시냐’니까 ‘광주 산다’고. ‘어느 광주?’ 하니까 ‘중국 광주’래. 사업차 왔다더라고. 그러면서 잠깐 어디 가자길래 비행기 시간이 다 되어 못 간다고 했더니 ‘스님 조금만 기다려 달라’네~. 도저히 시간이 안 되어 ‘나 간다. 못 기다려’ 소리 듣고 쫓아 오더니 지갑에서 200원 주며 ‘너무 고마워서 은혜 갚을려고..’ 그러데(웃음). 또 지갑을 꺼내더니 300불을 주더라~. (10번 질문자를 가리키며) 이래 좀 해 봐라~(웃음) 이젠 어딜 가면 고맙다고 하고 돈 주는 사람도 많다(웃음). 누가 고맙다고 하길래 현금으로 좀 줘 봐라 하니 또 갖고 오더라고~(웃음). 저는 후불제다. 선불제인 다른 종교에선 불만이 많아~. 후불제가 후환이 없어(웃음). 누가 일본과자 맛도 없는 거 주던데 현금이 나아~(웃음). 꾸준히 자기 암시의 기도를 하라, 괜찮아, 괜찮아 하며-. 가장 중요한 건 긍정적 생각을 해야 한다. 애는 공부 잘해?

 

질문자...별로...

 

법륜스님...그래도 누구는 ‘그래도 우리 애는 학교엔 잘 다녀요’ ..또 누구는 ‘우리 애가 그래도 중간은 해요’ 라고 하듯 똑같은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 함 해 보라(청중을 향해). 아침에 눈 딱! 뜨면 ‘살았네~!’... ‘살았네~!’(모두 함께)(웃음)...오늘 하루도 어떻게 살까...하면 오던 복도 도망 가. 생각이 달라지면 삶이 달라진다. 1년만 남았다고 생각하면 이왕이면 즐겁게 사는 게 좋지 않아? 나도 스트레스 있지만 이 즉문즉설하면 해소 돼. 장가 가서 애기 낳고 힘든 거 보면 결혼 안한 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웃음). 이미 다리는 부러졌다, 이미 결혼했다, 병이 났다라고 생각해야 한다...전쟁은 못 나게 해야 하고 통일해야 돼. 지 인생도 못 살면서 불평불만만 하면 안 된다.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정신으로 -자기 생을 아름답게 하는 건 성불!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건 정토!- 이렇게 살아 보자. 이 출발이 자기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남편이 술 먹고 오면 안녕히 계세요 하고 끝낼 수도 있고 또, 우리 남편이 술 먹었네?라며 생글생글하는 수도 있어. 살면서도 맨날 화 내면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속퇴한 스님도 욕하면 안 돼. 수행도 해 본 스님인데 하고 긍정적으로 보면 된다. 살만 해? 안 살만 해?(청중들을 보며)(살만 해요라고 모두 대답) 우리 사회가 개선점 있으나 부정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자(모두 박수).

 

 

 


 

 

                                 *사진/정토회(http://www.jungto.org) 홈페이지- 「스님의 하루」게시판에서 퍼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