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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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정토불교대학 43기에 입학하다

보현화 2022. 3. 30. 23:23


* 입학식 : 2022.3.27 (일) 10:00

* 수업기간 : 2022.3.29~8.20 /생방송반 화. 목 20:00~21:40

 

2003년. 이십여년이 다 되어 가는 그 해 3월.

먼저 입학한 언니의 권유로 영남불교대학(現 한국불교대학)에 입학하면서

접한 불교는 지금까지도 내 삶의 큰 주춧돌이 되었고

'내 삶은 부처님을 만난 전과 후로 나뉜다'는 누구의 말처럼

가히 혁명적인 충격이라고 밖엔 달리 그 감동을 표현할 말이 없다.

 

그러다가 '빈 그릇 운동'의 정토회와 법륜스님을 알게 되었고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즉문즉설 강연장에는 거의 빠짐없이 가서 스님의 법문을 들었다.

스님의 강의 내용은 참으로 과학적이면서 합리적으로서

개인의 심리파악은 물론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거침이 없는 즉설의 해법을 주신다.

 

유튜브의 '법륜스님 즉문즉설' '법륜스님과 함께 하는 행복 TV' '법륜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

스님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한 '스님의 하루(법륜스님의 행복 톡톡/네이버 밴드)' 에서 접하는 스님은

쉬우면서도 명쾌한 불교 해석은 물론, 진정한 수행자의 본보기셨다.

스님에 대한 존경심은, 한번 더 불교대학이라는 형식을 빌어서

스님의 법문을 제대로 들어보고자 이번에, 드디어, 정토불교대학에 입학신청을 하였다.

 

그동안 여러가지 사정으로 벼르기만 하던 차,

코로나19의 여파를 순기능으로 활용한 정토불교대학의 온라인 법당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게 바로 시절인연인 것인가. 거리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은 비대면 온라인 수업법문이

내겐 참으로 좋은 기회가 되었다.

마침 만일결사회향(1993-2022) 기념 주년에 입학하게 되었으니 더 뜻깊지 않을 수 없다.

 

스님의 강의, 주된 주제가 '자유와 행복'이시라니

나의 인생관과도 일치해서 더욱 반갑다.

거기에 '진리의 법'까지!

내 남은 노후를 더욱 발효시켜 주실 스님의 법문이 자못 기대된다.

지도법사 지광 법륜 스님께 거듭 합장 올린다....()()

 

 

                                               *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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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 날 스님의 법문....(https://www.jungto.org/pomnyun/view/83688)에서 퍼 옴

 

오늘은 정토불교대학 입학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정토회 역사상 처음으로 1만 명이 정토불교대학에 입학 신청을 했습니다. 그중 8500여 명이 최종적으로 반에 편성되어 오늘부터 첫 수업을 시작합니다.

 

 

 

도반으로 함께하는 첫날, 먼저 정토불교대학 졸업생들의 축하 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영상의 마지막에 졸업생 중 한 명인 노희경 작가님이 축하의 메시지를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2006년 서초법당 졸업생 노희경입니다. 저는 시청률이 안 나왔을 때, 그래서 삶이 두려워졌을 때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법륜스님께 물었습니다. 글 쓰는 게 두렵다고요. 그때 스님은 이렇게 답해주셨습니다.

‘두려움은 무지에서 온다. 네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야 한다’

그때부터 저는 글쓰기 전에, 그리고 삶에 큰 문제가 생겼을 때 제가 무엇을 모르는지 적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 버릇 때문에, 그 습관 때문에 저는 지금까지 글을 써오고 있습니다.

나에게 정토불교대학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살아 돌아오신 것 같은 환희입니다. 30년 회향 기념 정토불교대학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어서 성악가 메조소프라노 이지영 님이 가곡 ‘나 하나 꽃 피어’를 아름답게 불러주었습니다. 1만 명이 꽃피고 물들며 정말 행복해지기를 바라보았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은 1991년에 개설되어 지금까지 7만 여 명이 졸업했습니다. 지난 30년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본 후 정토불교대학 학장이신 스님의 입학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먼저 스님이 환한 웃음과 함께 입학생들을 환영했습니다.

“여러분은 왜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까? 돈을 벌기 위해서, 지식을 얻기 위해서,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정토불교대학에서는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배웁니다. 다시 말하면 인생 대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대화하고 그에 필요한 지식을 공부하는 곳이 정토불교대학입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답을 하려면 먼저 ‘지금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하는 것이 점검되어야 합니다. 나는 지금 편안하게 살고 있는가?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자유롭게 살고 있는가? 그렇다면 굳이 정토불교대학에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지 않고 나는 요즘 사는 게 좀 힘들다, 막막하다, 괴롭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불안 초조하다, 근심 걱정이 많다, 두렵다, 화가 나고 짜증이 난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한다, 이렇게 부정적인 심리상태에 놓여 있다면, 여러분들은 정토불교대학에 다녀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만약 괴로움이 없는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면 여러분들은 정토불교대학을 다닐 만합니다. 왜냐하면 어떻게 하면 괴로움 없이 살 수 있을까에 대해 공부하고 체험하는 학교가 바로 정토불교대학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토불교대학의 졸업 자격은 6개월 후에 졸업할 때 입학할 때보다 괴로움이 조금이라도 줄었는지 여부입니다. 물론 학사 일정의 70% 이상을 참여해야 한다는 여러 가지 조건이 있겠지만 그런 것은 부차적입니다. 불안, 미움, 원망, 스트레스가 줄었는지에 대한 검증이 되면 졸업할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만약 6개월을 다녔는데도 마찬가지라고 한다면, 첫째, 여러분들이 불교대학 공부를 제대로 안 했거나, 둘째, 불교대학의 교과 과정이 제대로 준비가 안 됐거나, 둘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니 정토불교대학을 다니면서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 믿음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내가 지금 어떤 종교를 믿든, 남자든 여자든, 한국 사람이든 외국 사람이든, 어른이든 젊은이든, 경제 형편이 좋든 나쁘든, 직장이 있든 없든, 이런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현재 주어진 조건에서 조금 더 행복해졌다면 여러분들은 정토불교대학 공부를 잘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오늘부터 배우게 되는 내용은 이미 2600년 전에 붓다라는 분이 스스로 그 길을 발견하고 체험한 후 사람들에게 전했던 내용입니다. 그 내용이 오늘날 우리들에게까지 전해졌고, 그것을 우리가 공부해 보는 겁니다.

정토불교대학에서 여러분이 배우게 되는 내용은 종교도 아니고 철학도 아니고 바로 ‘수행’입니다. 종교로서의 불교도 아니고, 철학으로서의 불교도 아니고, 수행으로서의 불교를 공부합니다. 수행이란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괴로움, 슬픔, 불안, 스트레스 등 이런 부정적인 심리 작용의 원인을 파악해서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육체에 병이 있는 사람이 치료를 하고 나면 건강을 회복하는 것과 같습니다. 종교가 있든 없든, 종교 중에 뭘 믿든, 그가 갖고 있는 믿음에 대해서는 관여를 하지 않습니다. 그가 어떤 철학적 사유를 하든, 어떤 이념을 가지고 있든, 그런 것도 관여하지 않아요. 살아 있고 정신 작용이 온전하다면 이 길은 누구나 다 갈 수 있는 길이에요.

지금 2600년 전 붓다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첫째,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어떻게 하면 괴로움 없이 살 수 있는가, 이런 원리에 대해서 먼저 공부합니다. 괴로움 없이 살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관점을 가지고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배웁니다. 이렇게 해서 전반부에는 인생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는데 그 과목이 ‘실천적 불교사상’입니다.

둘째, 후반부는 이런 원리를 처음에 누가 발견하고 제시했는지에 대해 배웁니다. 그분은 바로 2600년 전 인도 북쪽에서 태어나 살았던 붓다라는 한 인간입니다.

왜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가 과거 2600년 전 사람, 그것도 저 멀리 인도 사람에 대해서 배우고자 할까요? 시간과 지역이 떨어져 있지만 지금 우리들의 삶의 처지가 그 분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붓다라는 분은 비록 2600년 전 사람이지만 당시에 왕자로 태어나서 살았어요. 그래서 먹고 입고 자는 것에 전혀 불편이 없었습니다. 그 당시는 의식주가 매우 열악할 때잖아요. ‘저 사람은 참 좋겠다. 무슨 근심 걱정이 있을까?’ 하고 남들이 모두 부러워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온갖 걱정거리를 다 가지고 있었어요. 만약 그분도 의식주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조건에서 살았다면 기존의 종교와 철학에 귀의해서 ‘이거 도와주세요’, ‘저거 도와주세요’ 이렇게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분은 의식주가 잘 갖춰진 환경에서 살았기 때문에 누구의 도움을 받아서 자신의 괴로움을 해결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왜 괴로울까?’ 하고 스스로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100년 전 우리의 선조들이 지금 우리를 보면 우리가 괴로워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밥을 못 먹는 것도 아니고, 옷을 못 입는 것도 아니고, 잘 집이 없는 것도 아니고, 걸어 다니지 않고 차를 타고 다니고, 나무를 해서 밥해 먹는 것이 아니라 전기밥솥이 밥을 하고, 냇가에 가서 빨래하는 것이 아니라 세탁기가 빨래를 하고, 더운물과 찬물이 콸콸 나오고, 도대체 무엇 때문에 괴로우냐고 우리에게 질문할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떻습니까? 사는 게 힘들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2600년 전 붓다처럼 ‘왜 괴로운가?’ 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돈을 좀 더 벌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파트를 한 채 더 사면, 좋은 차를 새로 사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붓다는 2600년 전에 이미 오늘 우리들이 겪는 많은 길흉화복이 신의 뜻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전생의 죄 때문에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사주팔자에 의해 일어나는 것도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양반은 귀하고 노예는 천하다, 남자는 귀하고 여성은 천하다고 여겼던 시대에도 그분은 ‘사람은 태어남에 의해서 귀하고 천함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계급 차별과 성차별을 모두 부정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붓다를 공부하는 것은 2600년 전의 옛이야기를 공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가야 할 길에 대해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분이 가졌던 문제의식, 그분이 깨달은 내용, 그분이 성차별과 계급 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했는지, 그분의 일생과 사상을 통해 오늘날 현대 문명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해답을 찾고자 하는 겁니다.


그래서 기후 위기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갖고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지, 지구 상에는 아직도 절대 빈곤에 처한 사람들이 많은데 어떤 관점을 가지고 실천을 해야 하는지,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보듯이 전쟁의 위험을 어떻게 줄여나가야 하는지, 우리가 사는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이럴 때 우리는 평화에 대한 관점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이런 내용들도 하나씩 배워나가게 됩니다.

 

정토불교대학의 세 가지 수업 방식

첫째, 먼저 원리와 이치, 관점에 대해서 강의를 듣게 되고요. 그러나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는 안 돼요. 듣기만 하면 지식으로 변해 버리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둘째, 배운 내용을 일주일간 생활 속에서 실천해 봐야 합니다. 집에서 직접 연습을 해봐야 해요. 실제로 경험을 해보면 많은 의문점이 생길 겁니다. 왜냐하면 들은 대로 해보면 실제로는 잘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셋째, 도반들과 모여서 경험을 서로 나누어야 해요. 여덟 명씩 모여서 법문을 듣고 나서 내 마음이 어떠했는지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 ‘어! 똑같은 법문을 들어도 서로 느낀 것이 다르네!’, ‘어떤 사람은 되고, 어떤 사람은 안 되네!’ 하고 알 수 있어요. 이렇게 해서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점점 넓어지게 됩니다. 그동안 상대를 이해하지 못해서 가슴이 답답했는데 ‘아! 우리 남편이 저렇구나!’, ‘우리 아내가 저렇구나!’, ‘요즘 애들이 이렇구나!’ 하고 하나씩 알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크게 세 가지로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원리에 대해서 법문을 듣고 이해하기
실제로 내가 경험해 보고 의문을 제기하기
내 경험을 도반들과 나눠가면서 서로 다르다는 것을 체험하기

이것을 기초로 해서 다시 또 법문을 듣고 이해하기, 경험하기, 나눠보기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 학교처럼 그냥 수업만 착실히 들으면 된다고 이해하시면 안 돼요. 그건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그렇다고 듣는 것을 소홀히 하면 이치를 모르게 됩니다. 법문을 듣는 것도 충실히 해야 합니다.

이렇게 6개월을 공부하면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좋아질 수밖에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기왕 시작한 것 중간에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 스스로 포기하지만 않고, 결석만 하지 않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계속 연습하면 6개월 후에는 ‘아! 정말 좋구나!’ 이런 결론이 날 거예요.


정토불교대학은 제가 지난 30년 동안 경험하고 체험한 노하우가 담긴 프로그램이에요. 저는 책을 보고 강의하지 않습니다. 책에서 나온 얘기도 제가 직접 경험한 것만 얘기를 합니다. 또 제가 경험을 해도 경험한 것이 객관적인 원리와 맞지 않으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 경험이 특수한 경험일 수 있으니까요.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는 것은 법칙이 아니에요. 거의 99%가 확실할 때 법칙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이 공부는 누구나 체험이 가능한 공부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학기가 끝날 때쯤 되면 얼굴이 환하게 밝아져 있을 겁니다.”

괴로움이 없는 삶은 누구나 다 가능하다는 스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행복과 자유를 행해 첫걸음을 내디뎌 봅니다.

 

 

생방송을 마친 후 입학생들은 교실별 안내에 따라 자기소개 시간과 마음 나누기 시간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