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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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 욕지도 ‘슬기로운 섬 생활’ 4박 5일 살아보기

보현화 2022. 11. 26. 13:16

통영 & 욕지도 ‘슬기로운 섬 생활’ 4박 5일 살아보기
- 2022.11.15.~11.19 (12기) -

‘수고한 당신, 떠나라’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수고를 알아주고, 스스로 보상하는 시간을 갖는 것!

갑이 한 바퀴 돌아오는 『환갑』은 한 개인에 있어서 중요한 반환점이다.
은퇴하면서 일에서 해방되고, 자식들은 커서 품 안을 떠나며,
부모님들은 대부분 돌아가셨을 즈음을 상징하는 대명사-.
그 오랜 의무와 책임이 비로소 나를 자유롭게 해주는 해방의 시간이지 않은가!
나를 오롯이 되짚고 보살피는 기회가 시작되는 인생 최고의 시간이기도 하니,
그 어찌 설레지 않을까.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넉넉함과 느긋한 자유로움에 절로 평화로워진다.

하여 환갑을 지난 우리는 망설임 없이 떠났다.
젊을 때의 떠남과는 느낌이 많이 다른 것이,
많이 남지 않은 삶의 시간과 시들어가는 건강이 자주 우리의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풍경과 나에게 집중하는 맛이 있어 혼자의 여행을 즐겼지만,
이번에는 여행을 좋아하는 지인들 몇몇과
체험.산행.공연.역사 공부.휴식을 겸하는 슬기로운 여행을 경험해 보기로 했다.
* *


주관:통영이랑 (https://erang87.modoo.at)
남해 푸른 바다가 품어주는 통영과 욕지도에서 4박 5일 살아보기,
통영다움, 욕지도다움, 지역다움을 주제로 한 여행에서
우리다움, 나다움을 찾아보는 선물 같은 시간이기도 하다.

한국의 나폴리라는 통영에서 일박, 육지를 떠난 욕지도의 섬에서 삼박-.
육지에서 섬이라는 공간이동의 특수성일까, 떠나는 자의 발걸음이 바빠진다.

구경하고 관광하는 예전의 여행만으로 그치지 않고,
체험하고 머무르는 쉼표로 진짜 여행이 뭔지를 알려주는 주제가 있는 여행이다.
지자체가 지원하는 이런 여행이 있음을 알리고,
우리를 여행 내내 잠시도 한가할 겨를이 없게 만든 리더 Y.
참가 신청부터 돌아올 때까지 운전 · 밥 봉사 · 이벤트를 척척 해내는 것도 모자라,
날마다 배를 잡게 하는 유머에 회원 한 명 한 명 신경 쓰고 배려하는 그는
철인 3종이요, 존경받아 마땅한 교주급 능력자였다.
아직 현직인 그는 오십 대 중반부터 문득 자기 삶을 뒤돌아보게 되었고,
앞길을 더욱 신나고 즐겁게 하는 여행으로 인해 전보다 사업은 더 잘 된다며 환히 웃었다.
많은 일정을 소화해 내는 그의 오랜 여행 노하우와 봉사 정신 · 넘치는 열정으로,
동행자들은 시든 동심과 꿈을 재생시키고 아이처럼 마냥 깔깔대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다.
참으로 감사, 또 감사한 여행의 인연에 절로 두 손이 모인다.
* *
* 4박 5일 일정(11.15~11.19)

1, 첫날(15일)... 경산에서 09:00 출발 - 통영 : 서피랑-점심 - 여행안내 오리엔테이션-스카이라인 루지 타기 - 수상택시 타고 통영 밤바다 관광 - 나폴리 호텔 숙박.


2. 둘째 날(16일)... 남망산공원 - 배 타고 욕지도로 이동(10:15) - 욕지도 숙소(노을펜션) 도착, 체크인 및 짐 풀기 – 점심 - 통발 안내 및 개별 통발 설치(유동 마을 해변) - 삼여 전망대 - 새천년 기념공원 - 제1 출렁다리 - 펠리컨 바위가 보이는 전망대에서 일몰 - 숙소에서 저녁 식사 - 바닷가에서 캠프파이어


3. 셋째 날(17일)... 서산리 앞바다 일출 - 아침 식사(유동마을회관) - 숙소 앞 바다에서 다슬기 채집 - 점심 주먹밥 만들기 - 배 타고 연화도로 이동. 반하도·우도 트레킹 – 일몰 - Y 밴드 색소폰 공연(동항리 부둣가 공원)


4. 넷째 날(18일)... 통단 해수욕장 일출 - 아침 식사(유동마을회관) - 제3 출렁다리 - 제2 출렁다리 - 제1 출렁다리 – 점심 - 이틀 전 설치한 통발 거두기(문어와 소라 채집) - 이중섭 전망대 – 자부마을 역사탐방 - 대송 솔구지 전망대 - 닻 전망대 - 도동 해수욕장 일몰 - 저녁 식사(12기 20명이 채집한 해산물로 유동마을회관에서 저녁 만찬)


5. 다섯째 날(19일)... 통단 해수욕장 일출 - 대기봉. 천왕봉 산행 - 새 에덴동산 - 오후 배(16:30) 타고 통영으로 - 통영에서 해물 뚝배기로 저녁 식사 후 경산으로 귀가

* *

욕지도 바다의 해산물, 숙소 사장님이 주신 소라의 탱글탱글한 식감, 어촌계장님이 단체 식사 때 주신 욕지도산 귤, 현지 생산물로 정성껏 요리해 주신 주민들 덕에 조식 때마다 편안히 음미한 식도락의 즐거움! 현지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잠시나마 현지인 되어보기. 만추의 밤 바닷가를 낭만으로 꽉 채워줬던 수준급 색소폰 연주 Y-밴드의 음률.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로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을
유감없이 즐기고 느꼈던 충만한 여행이었다.

이 모든 소중한 일정을 함께 한 일행이 있어 더욱 풍요로운 시간이었다.
일출을 보며 오늘 살아 있음을 감사하고, 일몰을 보며 오늘 잘 살았음을 감사했다.
다음의 여행(旅行), 나그네의 길, 그 여정에 나를 또 흔쾌히! 맡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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