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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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5월을 위한 가족사진 촬영법

보현화 2007. 5. 20. 13:48
행복한 5월을 위한 가족사진 촬영법
혹시 여러분의 지갑속에는 가족사진이 있으신지? 없다면 집안에 가족사진은 있는지... 유명 스튜디오가 아니여도 동네 스튜디오에서 조차 거금을 들여가며 촬영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전문 스튜디오에 가면 왜 이렇게 떨리고 어색한지, 나중에 사진을 보면 어색한 표정으로 인해 불만족스러울 때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집에서 저렴하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답은 ‘할 수 있다’ 이다. 지금부터 정감어린 가족의 체취가 묻어나는 가족사진을 찍어 보자.

■ 배경_실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배경들 ■
가장 고민이 되는 요소중에 하나가 바로 배경의 문제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일년 동안 벼르고 별러서 연중행사로 가족사진을 찍게 된다. 물론 전문점에서 촬영하면 멋진 배경의 사진이 나오겠지만 전문 스튜디오의 완벽한 셋트를 집안에 설치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배경은 나와는 아무런 관계없는 의미 없는 장소일 뿐이다.
집에서 촬영할 때 어떤 배경으로 촬영하면 좋을까?
일단 가장 좋은 공간은 거실일 것이다. 햇살이 곱게 들어오는 거실이라면 더욱 좋겠지만 아니여도 일단 집에서 가장 넓은 공간이 거실이라면 넓은 공간에서 나만의 스튜디오를 설치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서재가 있다면 또 다른 느낌의 사진을 만들 수 있으며, 부엌도 전문스튜디오에선 접하지 못하는 새로운 가족사진의 배경으로 훌륭한 장소이다. 그밖에도 침실과 같이 극히 개인적인 공간에서의 촬영을 시도해 볼 수도 있는데, 이는 스스로 촬영하고 디지털카메라의 사용으로 현상, 인화와 같은 과정들을 타인에게 맡기지 않아도 되므로 가능해졌다.
일년에 한번씩은 꼭 가족사진을 찍으며 집안의 분위기가 싫다면 동대문상가에서 천을 사서 배경천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지 크기에 따라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이 걸림돌이지만 한번 만들어 놓고 가족사진에서부터 가족의 증명사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다면 그리 큰 비용은 아닐 것이다.

[정형화된 사진의 틀에서 벗어나면 나만의 특별한 가족사진을 가질 수 있다. 부엌이라는 장소는 전문 스튜디오에선 찾아 볼수 없는 색다른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며 촬영하면 소중한 추억의 가족사진이 될 것이다.]
■ 자연광의 이용_실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조명

인물 사진에서 조명의 선택은 분위기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집안에선 3가지 정도의 조명을 사용할 수 있는데 첫째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 둘째는 집안의 조명인 형광등과 백열등, 할로겐등, 셋째는 소형스트로보이다.
창가를 배경으로 촬영을 한다면 역광으로 인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때 노출에 특히 신경을 써야 어둡거나 뿌옇게 되는 현상(플레어 현상)을 방지 할 수 있다. 그리고 역광으로 인해 어둡게 보이는 현상도 소형스트로보를 보조광으로 사용하면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을 살릴 수 있다.
창가를 측면광으로 이용하여 촬영한다면 자연광은 노출을 조절함에 따라 화사한 분위기와 묵직한 분위기로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자연광이 측면방향에서 들어올 때는 반대 방향의 적당한 거리에서 반사판을 사용해줘야만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 반사판으로는 야외에 나가서 사용하는 돗자리 중에 한쪽 면이 은박으로 된 돗자리가 있는데 그것을 반사판으로 사용하면 된다.

[창가에서 들어오는 빛을 측광으로 하여 반사판을 이용하지 않고 촬영하면 그림자가 생기면서 형태가 분명하고 콘트라스트한 사진이 된다.]

[창가를 측면으로 측광 촬영 시 은박 돗자리를 들고 있거나 옷걸이와 같은 것에 걸어서 반사판으로 사용하면 지나친 콘트라스트를 줄여 줄 수 있다.]
창가에서 들어오는 빛을 등을 지고 촬영한다면 이는 순광 촬영이 되는데 창가의 빛이 직사광선으로 들어오지만 않는다면 매우 부드럽고 은은한 조명이 될 것이다. 자연광이 너무 강하게 들어오는 곳이라면 창가의 커튼이나 블라인더, 롤스크린등을 적당히 가려주어 자연광의 양을 조절해주어야 한다.
자연광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집안의 조명을 이용해야겠지만 ISO100을 기준으로 한다면 밝기가 너무 어두워 이들 조명을 사용하는 것은
권장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다. 이렇게 있는 조명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소형 스트로보를 이용하여야 한다. 소형스트로보를 카메라에 장착하고 발광부를 천장이나 벽면에 바운스 시켜서 직접 스트로보를 사용하는 것 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조명을 사용한다.

[창가를 배경으로 역광을 이용하면 화사하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다.]

[그림자부분을 밝게 하여 콘트라스트를 줄여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주었다.]

[인물들이 창문을 바라보는 순광으로 촬영하였다. 창가의 빛이 부드럽게 들어와서 사진의 톤도 부드럽다. 하지만, 조명의 방향이 정면이라 입체감이 부족하다.]
■ 인물의 배치 ■

집안을 요리조리 살펴보고 촬영할 공간을 선택하였다면 이제 가족들을 그 공간에 어떻게 배치할지 결정해야 한다. 가족 구성원은 일반적인 경우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아이들, 이렇게 6인에서 3인정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핵가족화로 부모와 아이하나 또는 부모와 아이 둘 정도의 3~4인 가족수가 일반적이 되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신 경우 연장자를 의자에 앉으시게 하고 자손들은 그 주위를 둘러싸고 서는 것이 보통의 경우이다. 하지만 대가족이 아니라 6인정도의 가족이라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자식들을 품어 안 듯이 뒤에 서서 아이들의 어깨위로 살며시 손을 얹고 촬영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3~4인의 부모와 자녀만의 가족사진에서도 부모와 자녀의 위치를 선택함에 있어서 어떤 느낌으로 설정 할지를 결정하여 남편이 아내와 아이를 감싸듯 뒤에서거나, 아내가 가족을 감싸 안 듯 뒤에 서는 것도 좋다. 하지만 집에서 찍는 가족사진의 성격상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듯 부자연스러운 고정된 자세보다는 집안의 편안 느낌이 표현되도록 일상의 느낌으로 촬영해 보는 것도 권해보고 싶은 방법이다. 가족과 함께 놀이를 하거나 기발한 아이디어의 연출로 촬영한다면 촬영하는 내내 즐거울 뿐만 아니라 사진을 볼 때마다 추억이 새로울 것이다.

[앵글을 바꿔보면 좀 더 극적인 표현이 가능해진다.]

[의자에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는 정형화된 배열에서 벗어나 마룻바닥에 편히 누워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소형스트로보를 이용 ■

전문스튜디오의 조명과 똑같은 분위를 내기는 쉽지 않지만 비슷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대게의 경우 소형스트로보를 카메라에 달고 직접 조명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보기 흉한 그림자를 만들뿐만 아니라 딱딱한 사진이 된다. 그런 단점을 개선하려면 카메라로부터 스트로보를 분리시켜야하며, 분리시킨 스트로보를 동조시키는 방법으로는 카메라와 전용스트로보를 연결시켜주는 연결코드를 이용하는 방법과 스트로보의 동조 기능을 이용하여 카메라에 스트로보 하나 좌측 또는 우측에 스트로보 하나를 설치하여 카메라 작동시 카메라에 스트로보가 발광하면서 동시에 발광하는 방법도 있다.
스트로보를 직접 조명 할 경우 그림자가 강하게 생기고 딱딱한 사진을 만드는데 스트로보 앞에 트레팔지와 같은 유산지를 펼쳐 놓으면 부드러운 조명으로 만들 수 있다.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전문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조명과 비슷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소형스트로보만을 사용할 경우 그림자가 강하게 생기거나 자칫 딱딱한 사진이 되므로 조명과 인물 사이에 트레팔지를 두어 부드럽고 확산되는 조명으로 만든다.]

[소형스트로보를 이용하여 사진전문 스튜디오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보았다. 스트로보의 개수를 더 늘리면 훨씬 전문가의 손길을 느끼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집안에서 손쉽게 가족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였다.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이미지의 홍수 속에 살게 되었지만 추억이 담긴 가족사진 한 장 가지기가 쉽지 않다. 디지털 카메라로 스냅 촬영한 것은 가족사진으로 낮게 평가하고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해야만 소중한 가족사진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사진도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게 소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가족사진 한 장 정도는 가지고 다닐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글/사진_ 이철(현 哲스튜디오 운영, 청강문화산업대학 푸드스타일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