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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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왕의 귀환)/미국/2003.12.17/199분

보현화 2010. 2. 10. 19:35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2003) The Lord Of The Rings: The Return Of The King

 

   

 

요약정보
판타지, 어드벤처 | 독일, 뉴질랜드, 미국 | 199 분 | 개봉 2003-12-17 |
홈페이지
해외 www.lordoftherings.net
감독
피터 잭슨
출연
일라이저 우드 (프로도 배긴스 역), 이안 맥켈런 (백색의 간달프 역), 비고 모르텐슨 (아라곤 역), 숀 애스틴 (샘 겜지 역), 리브 타일러 (아르웬 운도미엘 역)  

곤도르의 진정한 왕이 돌아왔다!

악의 군주 ‘사우론’이 인간들의 마지막 요새인 ‘곤도르 왕국’을 향해 그의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한편, ‘아라곤’은 쇠락해가고 있는 ‘곤도르 왕국’의 재건을 위해 왕위 계승을 신중하게 결정지어야만 하는 상황. 이제 중간대륙의 미래는 그의 어깨에 달려있는 것.

‘사우론’이 이끄는 어둠의 군대와의 마지막 전투를 위해 ‘간달프’는 ‘곤도르 왕국’에 흩어져 있던 병사들을 모으고, ‘로한 왕국’의 왕 ‘세오덴’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사우론’의 군대에 비하면 숫적 열세를 면치 못한다.

그러나 그들은 중간대륙을 ‘사우론’의 야욕으로부터 지키려는 사명감과, 마지막 반지 운반자에게 그 임무를 끝낼 기회를 주기 위해 어둠의 군대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게 되는데......

과연 절대반지의 최후는?

이영화의 키워드 : 소설원작, 전쟁, 시리즈, 판타지, 로드무비

*******************************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다
모든 여행엔 끝이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그 끝이란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의 귀환을 말한다. 절대반지를 파괴하기 위해 시작되었던 원정대의 여정도 끝을 맞이했다. 프로도, 샘, 아라곤, 레골라스, 김리. 모두들 자기자리로 돌아갔고 겨울이 가면 봄이 오는 대자연의 법칙처럼 중간계에도 평화가 찾아왔다. 하지만 희생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듯 모든 것이 그리 쉽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은 스미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마치 인류 최초의 살인을 연상시키려는 듯 반지를 둘러싼 욕망과 그것이 빚어낸 죄악을 보여줌으로써 피터 잭슨은 원죄의 화두를 던져 놓는다. 따지고 보면 곤도르의 왕이 반지를 파괴하지 못한 것도, 빌보 배긴스가 반지에 집착하는 것도 다 욕망이 빚어낸 원죄이다. 그 업보를 짊어지고 모르도르를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프로도의 발걸음은 과연 모든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대규모 전투씬 만큼이나 정성을 들인 프로도의 내적인 갈등 부분은 바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이야기를 시작했던 처음으로 되돌아 오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니까 모든 사건의 발단은 인간의 반 토막 길이 밖에 되지 않는 호비트들로부터 시작된 것이고 끝을 맺는 것도 그들에 의해서 이다. 물론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은 심리 드라마가 아니다.


하나의 이야기라곤 해도 1년씩의 간격을 두고 개봉된 작품이니 만큼 보편적인 속편의 공식에 맞춰 앞의 두 작품을 능가하는 볼거리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기껏해야 너댓명의 전사가 수십 명의 오르크와 맞서 싸운 것에 불과했던 (뭐 그것도 사실은 대단한 것이었다만..) <반지원정대>에서 시차에 따라 마치 인공위성이 행성의 표면 사진을 찍어내듯 포착 범위를 넓혀가던 전투씬은 <두개의 탑>을 거쳐 어느 누구도 해낼 수 없을 것만 같은 장엄한 고대전투의 한 장면을 재현해 내기에 이르렀다. 뉴질랜드의 광활한 풍경과 각양각색의 격전, 여기에 피터 잭슨 감독의 B급 취향에 대한 애정을 증명하는 듯한 오르크들의 잔뜩 일그러진 분장과 음산한 유령부대의 등장까지. 그러나 단지 컴퓨터 그래픽의 힘을 빌어온 규모의 스펙터클뿐이라면 <반지의 제왕>은 결코 위대한 서사극의 자리에 오르지 못한다. 혼돈의 아수라장 같은 싸움터의 전체 그림을 보여주고 그 속에서 목숨 바쳐 싸우는 병사 개개인의 모습들을 비춰가며, 원경과 근경의 유기적인 이음새를 엮어내는 것으로 피터 잭슨 감독은 관객들을 몰입 시키고 있다. 단순히 풍경으로써의 전쟁을 관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배치된 인물들의 내면에 공감하게 만드는 것이다. 거기엔 용기와 우정과 같은 흔히 등장할 법한 덕목도 있고 변화하는 것, 사라져야만 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베어 있다. 동적이고 활극적인 에너지와 정적이고 내재적인 가치들의 조화.

<반지의 제왕>시리즈가 줄곧 추구해왔고 <왕의 귀환>에 이르러 더욱더 폭발력을 가중 시킨 것은 바로 이런 것들이며 그것은 성공적이다. 수 많은 물의 흐름이 거대한 바다에 통합되듯, 갈래갈래 흩어졌던 이야기들을 정돈하고 하나의 화폭 안에 완성시켜 나가는 것. 그런 의미에서 영화의 가장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아라곤이 병사들을 향해 “프로도를 위하여 싸웁시다”라고 말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이다.) <반지원정대>에서 “원정대가 깨지다니..”라는 탄식에 대한 대답이 “그래도 우리의 우정이 깨진 것은 아니잖아”였던 것을 상기시키기라도 하듯, 처음 원정대 인원의 수십 수백만 배를 뻥튀기 쳐놓은 군대가 백성도, 왕도 아닌 오로지 “프로도를 위하여~!”를 다짐한다. 유혹 앞에서 갈등하고 고통 받으며 시험 당하는 나약한 의지를 위해 뭉친 수 많은 병사들의 의기투합은 그 어떤 전투보다 더 큰 무게를 지닌 내면과 의지의 싸움으로 이야기를 전환시키고 결전을 맹세하는 병사들에게서 발산되는 에너지와 분화구를 향해 한발 한발 다가서는 프로도의 힘겨운 발걸음이 이뤄내는 적절한 조화는 9시간짜리 초대형 판타지의 클라이맥스에 모자람이 없는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 그리고 이러한 연유로 인하여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써 이 3부작은 충분히 훌륭하다.

시각효과는 황홀하고 액션은 화려하며 잔재주 따위 부리지 않는 서사구조의 힘은 묵직하게 다가오는데다 금새라도 쓰러질 듯 창백한 안색의 엘리야 우드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는 든든하기 그지 없다. (전대미문의 다중인격 CG캐릭터 골룸의 연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덧붙여 감독은 원작과의 굳건한 연계 또한 놓치지 않는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스미골의 모습은 굳이 삽입하지 않아도 극의 진행에 무리를 주지 않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으나 반지를 둘러싼 마지막의 격전과 더불어 일종의 순환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최초의 살인과 또 다시 유사하게 반복되는 암투. 결국 “사악한 유혹보다 강한 절대적 의지” 앞에 쉽사리 손을 들어주지 못함은 세계 대전을 경험하며 품게 된 인류에 대한 원작자의 불신이 그대로 투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터. 욕망에의 집착은 파멸을, 파멸은 피를 부르고 한번 깨어진 믿음은 칼에 깊숙이 베인 흉터처럼 두고두고 남아서 쓰디쓴 통증을 느끼게 한다. 나즈굴 흑기사의 칼에 찔린 프로도가 평생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듯이 말이다. 하지만 현 세대에서 이루어내지 못한 것들을 다음 세대가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또한 원작자가 꿈꾸던 것 중의 하나가 아닐까.

몇몇 관객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던 에필로그는 중간계의 사건들을 연보를 통하여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던 원작에 대한 오마쥬 혹은 팬 서비스로 보이지만 더 나아가 기나긴 시간 속에 묻어둘 마지막 그 아쉬움과 다가올 희망을 꿈꾸며 풀어낸 감독 나름의 후일담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인물들과 그 인물들의 내면이 중심이 된 서사극,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순간을 기나긴 여정을 지탱해온 인물들의 이야기로 갈무리 짓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 귀환과 또 다른 떠남, 빌보의 책이 프로도에게서 샘에게로 전해지며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우는 것까지를 포함해서 말이다. 그러나 설령 그 에필로그가 지루한 사족에 불과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시리즈의 가치가 깎아지는 않는다. 몇 초 단위로 커트를 바꿔가며 일희일비하는 소비성 영화들이 판치는 시대에 신천지를 창조해 보겠다는 영화적 야심을 지닌 배포 좋은 감독과 그의 충실한 스텝들이 완성해낸 이 작품의 감동은 지루함 마저 날려버릴 정도이니까. 편애가 너무 지나친 것이라고?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엔딩과 함께 떠오른 “THE END”라는 자막이 이토록 안타깝고 허망하게 느껴진 것은 분명 근래 보기 드문 경험이었다. 우리가 극장을 나오는 순간 두고 온 것은 단순한 필름 이상의 그 무엇, 금방이라도 만질 수 있을 것 같은 또 하나의 세상이 아니었을까? 아쉽지만 이젠 그 모든 것들에 안녕을 고해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 뉴스 글_알란 스미시 ]  | Daum 영화 평론가 | 2004.01.06 13: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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