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불교&자료&관심사●/멋진 삶을 위한 웰다잉

冊/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나카무라 진이치

보현화 2012. 11. 3. 01:25

책소개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기 위한 방법!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는 존엄한 죽음을 방해하는 과잉 의료의 실체에 관해 고발한 책이다. 자연의 섭리인 ‘노화’와 ‘죽음’을 병으로 둔갑시켜 건강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히게 한 불편한 진실에 대해 정면으로 다가선다. 더불어 자신의 인생을 더 이상 병원에 맡기지 말고 스스로 죽음을 준비해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갈 것을 제안한다.

평생을 환자 곁에서 살았던 의사이자, 임종을 앞둔 노인을 돌보는 의사로 일해 온 저자 나카무라 진이치가 편안한 죽음의 사례를 통해 죽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덜어주고 죽음을 자연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안내한 책이다. 죽음이란 무엇이며, 인간으로 존엄하게 죽음

 


 

 

저자 소개

 

저자 : 나카무라 진이치
저자 나카무라 진이치는 평생을 환자들 곁에서 살았던 의사이자, 임종을 앞둔 노인을 돌보는 의사로 일하며 여생을 보내고 있다. 존엄하게 생을 마무리한 수많은 노인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노의사의 도리로 이 책을 집필하면서 죽음의 진정한 의미와 나아가 오늘의 사는 방식을 점검하고자 한다. 1996년 4월부터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는 모임’을 주관하고 있다. 1940년 일본 나가노 현에서 태어나 교토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재단법인 다카오(高雄) 병원 원장과 이사장을 거쳐 현재 사회복지법인 노인요양원 ‘도와엔(同和園)’의 부속 진료소 소장을 맡고 있다. 한편 ‘도치(同治) 의학연구소’를 설립해 생활 상담과 건강 상담을 하고 있다. 또한 1985년 10월부터 교토 불교청년회와 연계하여 매달 병원 법회를 여는 등 의료와 불교를 잇는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노년과 죽음을 피하지 마라』 『행복한 임종 : 의사와 엮이지 않고 죽는 법』이 있다.

역자 신유희 :
동덕여대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에쿠니 가오리의 『호텔 선인장』 『도쿄 타워』, 노자와 히사시의 『연애시대』, 오기와라 히로시의 『내일의 기억』 『벽장 속의 치요』 『콜드게임』, 『이게 다 베개 때문이다』 『암 체질을 바꾸는 기적의 식습관』 등이 있다.

을 맞이하려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방법을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최고의 유산, 편안한 죽음을 보여주는 것

01 의료, 그 불편한 진실
당신은 병원을 얼마나 믿는가?
의료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라
스스로 고치지 못하면 누구도 고칠 수 없다
예방은 도박이다
몸은 이미 치료법을 알고 있다
약으로 증상을 억제할수록 치유는 늦어진다
편안한 죽음을 가로막는 의료의 학대
고문인가 간호인가?

02 몸은 답을 알고 있다
죽음과 친해지기를 권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몸은 늘 준비되어 있다
자연사에는 고통이 따르지 않는다
누구를 위한 생명 연장인가?
생의 마지막 순간을 비참하게 장식하지 말라
몸은 필요한 에너지만큼만 받아들인다
인간이 죽어간다는 게 이토록 평온한 거로군요
존엄하게 떠나보낼 것인가, 비참하게 붙들어둘 것인가?
떠날 사람을 잘 보내는 것이 용감한 사랑이다
의료는 너무 쉬운 선택을 하고 있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마음을 기울여라
의사에게 묻기 전에 몸과 먼저 대화하라
죽음을 지켜보게 하는 것이 노인의 마지막 임무
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마지막 훈련, 잘 죽는 법

03 암은 내버려둘수록 아프지 않다
죽기에는 암이 최고다
암은 어디까지 예방할 수 있을까?
암 검진은 반드시 필요할까?
전령의 손을 붙잡을 것인가, 뿌리칠 것인가?
암의 패러다임에 갇히기를 원하는가?
암 때문이 아니라 암 치료 때문에 죽는다
천수를 누린 사람에게 암이란?
스스로 자연사를 선택한 어느 말기암 환자
때를 놓쳤어도 고통 없이 떠날 수 있다
의사의 상식과 자연의 상식
호스피스, 어째서 ‘뒤치다꺼리 시설’로 전락했나?
생의 마지막 과제를 남에게 맡길 것인가?
고령자의 암은 방치할수록 편안하다
심리치료를 너무 쉽게 보는 것은 아닌지

04 죽음에 대한 생각이 삶의 방식을 바꾼다
죽음을 시야에 넣어두고 살자
미리 관에 들어가 삶의 궤도를 바꿔보라
구급차를 탄다는 것은 ‘나를 통째로 내맡긴다’는 의미
사망이라는 이름의 소중한 유산
생전 장례식으로 인생을 재구성하라
더 잘 살기 위해 잘 죽는 법을 생각한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곧 사는 방식을 점검하는 것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구체적인 행동들
의사표시가 불가능할 때를 대비한 ‘사전의료의향서’

05 건강이라는 이름의 환상이 병을 부른다
마음에 몸을 맞추지 말고, 몸에 마음을 맞춰라
의사에게 노인은 소중한 밥줄
건강 판타지의 웃지 못할 진실
생활습관병은 낫는 병이 아니라 친해져야 할 병이다
숨은 질병을 찾아내는 건강검진의 함정
미묘하게 변하는 검사 수치의 비밀
‘이상 없음’은 정말 이상 없는가?
‘적당한 안정’도 병을 부른다
사람은 살아온 것처럼 죽는다

부록
ㆍ생전 장례식
ㆍ엔딩 노트

 


출판사 서평

 

병 때문이 아니라 치료 때문에 죽는다
존엄한 죽음을 방해하는 과잉의료의 실체

오늘날 의사의 손을 거치지 않고 죽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하다가 죽는 사람이 매년 3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게다가 전체 사망자의 3명 가운데 1명은 암으로 죽는다는데, 암은 정말 무서운 병일까? 이 책의 저자인 나카무라 진이치는 ‘죽기에는 암이 최고다’라는 다소 파격적인 주장을 펼친다. 말기암은 오히려 때를 놓친 행운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고통이 없는데도 의사나 가족의 권유로 고문과 같은 치료를 견딘 끝에 숨을 거두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데도 의사는 왜 마지막까지 치료를 권하는가?<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위즈덤스타일 刊)는 자연의 섭리인 노화와 죽음을 병으로 둔갑시켜 건강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히게 만든 그 불편한 진실에 정면으로 다가선다. 더불어 자신의 인생을 더 이상 남의 손에 맡기지 말고 스스로 죽음을 준비해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갈 것을 제안한다.

당신은 행복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
죽음조차 마음대로 못하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세상

이 책은 세계 최장수국이자 의료 선진국인 일본에서 출간하자마자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책을 읽기 전과 후, 삶이 달라졌다는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과 “이 책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부모님을 그렇게 보내드리지 않았을 텐데”라는 이야기가 줄을 이었다.
한평생 의료계에 몸담은 70대 노의사인 저자는 스스로 존엄사를 선택해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이들을 지켜보면서 의료와 죽음의 문제를 새로운 관점으로 다루고 있다. 노인은 의사의 밥줄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떠돌지만 막상 죽음에 맞닥뜨렸을 때 의사를 멀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는 사이 병실에서 영안실로 옮겨가는 불편한 마지막 장면이 연출된다.이는 죽음의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준비되지 않은 까닭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곧 사는 방식을 점검하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생의 마지막 순간을 스스로 결정하자는 획기적인 제안을 하고 있다.

자연의 섭리인 생로병사에 의료가 깊이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더없이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바뀌고 말았다. 출산의 순간에는 산모가 가장 편한 자세로 움직이며 분만해야 함에도 의사의 편의를 위해 병원 침대에 꼼짝없이 누워 기나긴 진통을 견뎌야 한다. 또한 무통분만, 유도분만이라는 이름으로 과잉진료와 시술이 행해진다. 그리고 매스컴과 의료계는 각종 시술이나 약으로 노화를 막고 젊음을 되돌릴 수 있는 것처럼 포장해 사람들에게 건강에 대한 ‘판타지’를 심어놓았다. 게다가 그대로 두면 통증 없이 편안한 병마저도 각종 검사로 위협해서 치료하게 만든다. 그 결과 자연치유력을 떨어뜨리고 부작용은 고스란히 환자가 감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생명을 연장하겠다는 사명이 자연스러운 죽음을 방해하고 죽음 직전까지 삶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의사는 조력자일 뿐, 삶의 주인은 바로 당신
‘사전의료의향서’와 ‘생전 장례식’으로 죽음을 준비하자

책은 언뜻 보면 의료를 전면 부정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과잉의료 실태를 꼬집되 결코 의사를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정직하게 진정으로 필요한 부분을 피력한다. 그리고 의사란 생명을 다루는 절대자가 아닌 조력자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하는 현명한 의료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이를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도 의료기술에 대한 맹신과 환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죽음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판단력이 바르고 의식이 또렷할 때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하라는 것이다. 이는 의사표시를 할 수 없게 되었을 때를 대비해 불필요한 의료 조치를 줄이고 개인의 결정을 존중하는 방식이다.
또한 이미 세상을 떠난 뒤 허무하게 이별하는 장례식이 아닌 ‘생전 장례식’을 통해 살아 있는 동안 사랑하는 이들을 만나고, 스스로 삶을 정리할 것을 제안한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의미가 사라진 ‘환갑잔치’나 ‘칠순잔치’를 인생의 전환점을 돌아보는 기념의 시간으로 삼는 것도 방법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남기고 싶은 말이나, 사후의 장례 방식 등 개인의 흔적을 기록하는 ‘엔딩 노트’를 써볼 것을 권하며 책에 작성 방법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런 방법들은 단순히 사후 처리 문제를 정리해둔다는 의미를 넘어 지금 살아 있는 순간들에 대해 어떻게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에 관해 훈련하게 해준다.

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훈련, ‘잘 죽는 법’
마지막 순간을 상상하면 남은 인생이 달라진다

죽음은 두려움이 아니라 생의 아름다운 졸업이다. 우리는 부모나 가까운 이들의 죽음에 직면해서야 삶의 마지막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하지만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죽음을 맞이하기를 원한다면 죽음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 생각하고 배워야 한다. 이는 곧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저자는 편안한 죽음의 사례를 통해 죽음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을 덜어주며 죽음을 자연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하여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본래의 삶을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자신이 원하는 마지막을 상상하면서 삶의 각 단계마다 자신을 돌아보고 방향을 세우면 남은 삶에 더욱 충실해진다.
죽음을 스스로 준비하는 모습과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은, 생을 마무리하는 당사자에게는 삶이 비로소 완성되는 순간이며 떠나보내는 사람들에게는 살아 있는 매순간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 될 것이다.

 


책 속으로

 

큰 병원과 대학병원에 대한 맹신은 곧 의료에 대한 맹신과 맥을 같이 한다. 그런 맹신이야말로 가장 먼저 치료해야 할 병이다. 오늘날 의료과실이 드러난 곳 가운데 대다수가 대학병원이다. 많은 사람이 안심하고 믿어왔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그렇다면 다른 병원들은 괜찮다는 얘기일까? 대학병원의 경우 다만 겉으로 드러난 것이 많을 뿐, 여타 병원들도 안심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지다.
- p. 28 당신은 병원을 얼마나 믿는가?

어느 환자가 나이 지긋한 의사에게 “선생님, 제 병을 고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자 의사는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그 병은 제가 고친 게 아닙니다. 당신 몸이 스스로 고친 겁니다.” 누구도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듯이 병도 자기 자신 이외에는 고쳐줄 사람이 없다. 훌륭한 의사는 자신이 영원한 도우미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의료인에 대한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 p. 39 스스로 고치지 못하면 누구도 고칠 수 없다

자연사란 죽는 순간에 그 어떤 의료장치도 사용하지 않은 채 몽롱하게, 기분 좋고 편안한 상태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자연은 그리 가혹한 게 아니며 우리 조상들은 모두 이렇게 ‘무사히’ 죽어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죽을 때가 되면 모두들 당연하다는 듯이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갖은 방법을 동원해 어떡하든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병원의 사명처럼 되어버리고 말았다. 죽음을 멈추거나 돌이키는 것이 가능할 리도 없는데 기를 쓰고 ‘죽어가는 과정’을 멈추기 위해 온갖 고통스러운 의료장치를 사용한다. 그 현장은 처절하기 그지없다.
- p. 56 편안한 죽음을 가로막는 의료의 학대

죽음이 임박해서는 무언가를 삼킬 힘도 약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마음씨 고운 간병인은 한술이라도 더 먹이려는 사명감에 불타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인다. 그 결과 그르릉, 그르릉 소리가 날 정도로 목에 음식물이 걸려 고통스러워한다. 그러면 코로 튜브를 넣어 그것을 빨아내는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이것은 죽어가는 사람을 이중으로 괴롭히는 일이지만 간병인에게는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 p. 62 고문인가 간호인가?

정밀검사는 일정 비율로 출혈이 있거나 위와 장에 구멍이 나는 등 우발사고의 가능성이 있다. 전립선암처럼 전립선에 바늘을 찔러 넣어 조직을 떼어내거나 생체검사와 같은 육체적 고통과 방사선 피폭 따위의 위험도 있다. 또한 검사비용이 들고, 검사를 받기 위해 일을 쉬어야 하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불안한 마음으로 지내야 한다. 게다가 내버려두어도 문제가 없는 종류의 암인데 일단 발견이 되면, 구태여 치료하기 위해서 온갖 헛수고와 고통을 입게 될 수도 있다.
- p. 129 암 검진은 반드시 필요할까?

암을 완전히 없애버릴 수 없다면 암 치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조금이라도 잔당이 존재하면 어느새 증식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수술과 방사선치료만이 암을 근절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하긴 항암제도 ‘맹독’이므로 암을 없애려 하면 못할 것도 없다. 다만 암이 사라지기 전에 목숨이 먼저 사라지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않을 뿐이다.
- p. 137 암 때문이 아니라 암 치료 때문에 죽는다

생사일여(生死一如), 삶과 죽음은 본디 하나인데 현대인들은 마치 영원을 살 것처럼 하루하루를 보내거나 삶과 죽음을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지금 이 순간’ 온전히 누리고 채워야 할 자신의 소중한 시간들을 너무도 소홀히 흘려보낸다. 그렇게 ‘끝을 모른 채’ 살다가 어느 날 가까운 사람이나 혹은 자신에게 죽음의 실체가 다가오는 순간 패닉에 빠지고 만다. 그리하여 어떡하든 생명을 조금이라도 더 연장하기 위해 병원을 찾고 온갖 의료장치에 매달린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은 뒤일 것이다. 너무 늦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죽음에 대한 자기만의 시선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p. 171 죽음을 시야에 넣어두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