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지키는 개
작은 아파트에 세 들어 살던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소원은 번듯한 집 한 채
마련하는 것이었죠.
그래서 마음을 독하게 먹고 수십년 돈을 모아
남부럽지 않은 2층집을 마련했습니다.
소원을 이룬 후 신이 나서
집 단장을 했습니다.
벽지도, 커튼도, 장판도
좋은 것으로 마련했습니다.
해묵은 가구는 버리고
번쩍거리는 최신 가구를 들였습니다.
값비싼 골동품을 사서 거실을 장식했습니다.
귀한 집과 가재도구를 쓸고 닦으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냈습니다.
몇 달 뒤, 그녀는 이제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두려워졌습니다.
시장 보러 가서도 집이 걱정이 되어
허둥지둥 돌아오기 일쑤였습니다.
집을 비운 사이 혹시 도둑이 들지 않을까,
아이들이 골동품은 안 만질까.
걱정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예 집안에 박혀 살았습니다.
집이 사람을 지켜야 하는데
사람이 집을 지키는 개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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