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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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터널 애니멀스/미국/116분/개봉 2017.1.11

보현화 2019. 7. 15. 14:14

녹터널 애니멀스 (2016)Nocturnal Animals  

  

            

장르|나라
스릴러/드라마
미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17.01.11 개봉
116분,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감독) 톰 포드
주연
(주연) 에이미 아담스, 제이크 질렌할


NOCTURNAL ANIMALS
“그는 날 야행성 동물이라 불렀죠”

모든 것을 가졌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수잔’. 어느 날, 소설가를 꿈꾸던 헤어진 연인 ‘에드워드’로부터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제목의 소설을 받는다
그의 이야기 속 슬프고 폭력적인 사연의 주인공이 되어 있는 ‘수잔’은 잊었던 과거의 기억으로 혼란과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

영원할 것 같았던 이 사랑을 끝낸 건 누구였을까?

[ FOR SUSAN ]

봄에 출간될 새 소설이야
당신과 살 때 썼던 그런 소설이 아냐
당신 덕에 난 진정성 있는 글을 쓰게 됐어
이 초고를 당신이 맨 처음 읽어봐 줘
난 L.A. 갔다, 수요일에 와
오랜만에 보면 반갑겠네
폰 번호, 메일 주소 밑에 써놨어




TOM FORD

Dir. 톰 포드
이 영화는 순간의 선택과 결과에 대한 이야기다
버리는 것이 익숙한 시대에 ‘사랑’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싶었다
//
제73회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 제74회 골든 글로브 3개 부문 노미네이트
최고의 스토리텔러 톰 포드 감독의 역작! 새해 만나는 걸작 스릴러!

감독 톰 포드가 돌아왔다! <싱글 맨> 이후 7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제73회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는 헤어진 연인 ‘에드워드’로부터 자신이 주인공인 폭력적이고 슬픈 소설을 받은 ‘수잔’, 두 남녀의 사랑 뒤에 감춰진 진심과 복수를 담은 감성 스릴러. 지난 2009년 영화 <싱글 맨>을 통해 제66회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은 물론 콜린 퍼스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기며 데뷔와 동시에 주목할 만한 신세대 거장으로 거듭난 톰 포드.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녹터널 애니멀스>는 미국 작가 오스틴 라이트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제73회 베니스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이후 “톰 포드의 역작”(THE INDEPENDENT)이라는 극찬과 함께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 에이미 아담스, 제이크 질렌할을 비롯하여 마이클 섀넌, 애런 존슨 등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가운데 톰 포드 특유의 내밀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스토리가 감각적인 볼거리와 더해져 관객들을 매료시킬 전망이다. <녹터널 애니멀스>에 대해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내리는 결정들과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한 교훈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다. 버리는 것에 익숙하며 인간관계 또한 쉽게 버릴 수 있는 요즘 같은 시대에 이 작품은 충성심, 헌신, 그리고 사랑을 이야기한다”라고 밝힌 톰 포드. 그는 영화라는 이야기 속 소설이라는 또 하나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 야망, 그리고 사치에 대한 탐험을 보여주길 원했고 <싱글 맨> 보다 훨씬 거대하고 야심 찬 프로젝트로 <녹터널 애니멀스>를 완성시켰다.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톰 포드가 만들어낸 사랑에 관한 가장 위험하고 매혹적인 스릴러는 관객들의 오감을 얼어붙게 만드는 빈틈없는 연출과 절제된 미학의 정점을 확인시키며 새해 첫 인생 영화로 사랑 받을 것이다.


AMY & JAKE

골든 글로브 수상 최고의 여배우 에이미 아담스의 첫 스릴러 도전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제이크 질렌할의 과거, 현실, 소설 속을 오가는 열연
눈을 뗄 수 없는 인생 캐릭터 탄생! 폭발적이고 놀라운 시너지!

2017년, 최고의 감성 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한 <녹터널 애니멀스>가 주연배우 에이미 아담스, 제이크 질렌할의 첫 연기호흡으로 기대감을 더한다. 에이미 아담스는 <아메리칸 허슬><빅 아이즈>로 2년 연속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컨택트(Arrival)><저스티스 리그> 등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코미디, SF, 드라마 등 장르 불문하고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해온 에이미 아담스는 <녹터널 애니멀스>로 첫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그녀는 공허한 삶을 살고 있는 미술관 아트디렉터 ‘수잔’ 역을 맡았으며,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캐릭터”라며 연기인생에 중요한 필모그래피로 남게 될 <녹터널 애니멀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녀와 첫 호흡을 맞춘 제이크 질렌할은 "내가 읽어본 각본 중 단연 최고였다”고 출연 계기를 밝히며, “에이미 아담스와 함께 작업하며 느낀 것은 그녀가 최고의 배우라는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브로크백 마운틴><조디악><러브 & 드럭스><데몰리션> 등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했던 제이크 질렌할은 ‘수잔’의 헤어진 연인이자 소설가인 ‘에드워드’ 역을 맡아 사랑하는 연인을 향한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고 치밀하게 표현해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소설 [녹터널 애니멀스]의 주인공이자 자신의 과거를 대변하는 또 다른 자아 ‘토니’로 1인 2역을 소화해내며 극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높였다. 톰 포드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라는 확신 속에 <녹터널 애니멀스>에 완벽하게 빠져든 두 배우는 뜨겁게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부터 미묘한 관계의 틈, 그리고 충격적 진실이 숨겨진 소설과 현재까지 눈빛 하나로 압도하는 심리연기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할 것이다.


TONY and SUSAN

평생을 문학에 바친 오스틴 라이트의 인생 최고의 작품
두 개의 이야기를 독특한 액자식 구성으로 담아낸 강렬한 심리 스릴러
톰 포드 특유의 세련되고 내밀한 감수성 담긴 작품으로 재탄생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의 시작은 오스틴 라이트의 작품 [토니와 수잔]이다. 신시내티 대학의 영문학과 교수로 40년간 재직하며 사망하기 전까지도 활발한 집필 활동을 펼친 오스틴 라이트가 72세 때 탄생시킨 작품으로 출간 당시에는 크게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1993년 초판 출간 이후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소설은 오래 전 이혼한 전 남편으로부터 ‘자신이 쓴 소설을 읽고 거기에 빠진 게 뭔지 알려달라’는 부탁이 담긴 짧은 편지와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제목의 긴 원고를 받은 수잔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소설 속 소설인 [녹터널 애니멀스]의 처참한 비극과 핏빛 복수로 가득한 이야기 그리고 독서를 하는 수잔의 현재, 과거 회상 이야기가 스릴러 장르로서는 드물게 액자식 구성으로 촘촘하게 그려져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이처럼 오스틴 라이트의 [토니와 수잔]은 수잔이라는 여성 화자를 통해 사랑부터 분노, 배신, 복수 등 다양한 감정을 정교하게 파고들며 심리 스릴러의 정수를 보여준다.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는 전세계적 디자이너에서 <싱글 맨>으로 감독으로서도 인정받은 톰 포드가 각색과 동시에 영화화한 것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친분이 있는 패션 저널리스트 팀 블랭크스의 추천으로 [토니와 수잔]을 읽게 된 톰 포드는 “소설 속 소설인 부분이 신선하고 독창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읽자마자 좋은 영화로 완성시킬 수 있다는 것에 강력한 믿음이 생겨났다고 밝혀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또한 스스로 “<싱글 맨>보다 미학적으로 더욱 세련되고 훨씬 거대하며 더 야심 찬 프로젝트”라고 소개할 정도로 대단한 자부심을 내비쳐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번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를 각색하며 각본가로서도 놀라운 실력을 선보인 톰 포드는 원작 속 인간의 욕망과 야망 그리고 사랑과 잔인함을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강렬한 이야기에 충실하며 영화만이 선사할 수 있는 극적인 텐션까지 더해 감성 스릴러로 재탄생 시켰다.

영국의 국민 작가이자 영화 <어톤먼트>의 원작 소설 [속죄]로 유명한 이언 매큐언은 [토니와 수잔]을 두고 “비범하고도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라고 극찬 했으며 [핑거 스미스]의 작가 사라 워터스 역시 “나는 이 책을 송두리째 다시 읽고 싶다. 코맥 매카시의 [로드] 이후로 소설 한 편에 이토록 동요되기는 처음이다”라며 호평했다. 이외에 해외 유력 매체 역시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걸작”(뉴욕타임즈), “강렬한 이야기를 예술적으로 풀어낸 걸작! 무시무시한 통찰력과 전율이 흐르는 죄와 복수의 초상화”(선데이타임즈), “한 권의 책에 두 개의 스릴러를 담은 아주 독특한 소설. 두 이야기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이 독보적으로 뛰어나다. 이 책은 위험하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시카고 트리뷴)등 뜨겁게 극찬했다. 한편 [토니와 수잔]은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개봉과 함께 국내에는 오스틴 라이트 작품 최초로 출간될 예정이어서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 NY in LO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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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 재회와 사랑의 공간, 뉴욕
‘수잔’이 기억하는 사랑과 이별

완벽해보이지만 공허한 삶을 살고 있는 미술관 아트디렉터 ‘수잔’, 헤어진 연인 ‘에드워드’로부터 도착한 폭력적이고 슬픈 소설 [녹터널 애니멀스]는 그녀의 감정에 격렬한 파동을 불러 일으킨다. ‘수잔’은 어릴 적 친구 ‘에드워드’와 운명적으로 재회했던 뉴욕의 기억을 가장 먼저 꺼내 든다. 코끝이 시린 추운 날씨에도 따뜻한 기운이 ‘수잔’과 ‘에드워드’를 감쌌고, 그들은 서로에게 강렬한 끌림을 느낀다. 하지만 뜨겁게 사랑했던 뉴욕의 기억조차 마냥 아름답게 전개되지는 않는다.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는 ‘수잔’과 ‘에드워드’가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이상과 현실의 간극 속에 점차 벌어지게 되는 관계의 틈을 밀도 높게 담아낸다. 너무도 사랑했지만 결국 이별을 선택한 ‘수잔’과 에드워드’. 헤어지고 시작된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강렬하게 그려낸 <녹터널 애니멀스>는 아름답지만 잔인하고, 때로는 서로의 기억 속에서 변질되고, 자신조차 속이고 왜곡하는 사랑과 관계에 대한 솔직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의 뉴욕 에피소드는 ‘수잔’이 과거를 회상하는 시점으로 전개된다. 시머스 맥가비 촬영감독은 로맨틱하고 따뜻했던 사랑의 기억과 그 시절에 대한 ‘수잔’의 그리움을 표현하기 위해 부드러운 색감을 사용해 촬영했다. 이와 달리 소설 속 세계인 텍사스 에피소드는 거칠고 본능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수잔’이 현재 살고 있는 LA 에피소드는 카메라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정서적 불안감을 조성한다. 이와 같은 세 공간의 극명한 대비는 영화의 스릴러적 긴장감을 한층 배가시킨다. 한편 ‘수잔’과 ‘에드워드’의 과거와 현재가 펼쳐지는 뉴욕과 LA 장면은 캐릭터 내면의 변화까지 드러내는 완벽한 미쟝센을 위해 비버리 힐스, 윌셔 거리 등 다수의 장소를 오가며 촬영되었다.




[ TEXAS in NOV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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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하고 잔인한 소설 속 공간, 텍사스
‘에드워드’가 기억하는 사랑과 이별

영화 속 등장하는 ‘에드워드’의 소설 [녹터널 애니멀스]의 배경은 텍사스이다. 이곳은 ‘수잔’과 ‘에드워드’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공간이기도 하다. 현실의 이야기와 함께 펼쳐지는 소설 속 텍사스의 이야기에는 제이크 질렌할이 1인 2역을 소화해낸 남편 ‘토니’와 정의로운 경찰 ‘바비’, 그리고 범죄자 ‘레이’가 등장한다. 깜깜한 밤, 인적이 드문 고속도로를 달리던 ‘토니’와 그의 가족들은 난폭한 ‘레이’ 일당의 습격으로 공포에 떨게 된다. 결국 아내와 딸을 지키지 못한 ‘토니’는 나약한 자신에 대한 자책감에 괴로워하며, ‘바비’의 도움을 받아 잔인한 복수를 결심한다. 이처럼 폭력적이고 슬픈 비극을 담은 소설 [녹터널 애니멀스]에는 ‘에드워드’의 진심이 고스란히 숨겨져 있어, ‘수잔’과 ‘에드워드’의 사랑과 관계를 읽어내는 영화적 재미를 선사한다.

오스틴 라이트의 1993년 소설 [토니와 수잔]을 각색해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를 탄생시킨 톰 포드 감독은 원작에서 미국 북동부로 설정된 배경을 텍사스 서부 지역으로 변경했다. 이는 잔혹한 범죄 과정이 핸드폰이 통하지 않는 곳이어야 성립된다는 현대적 사실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또한 텍사스 서부는 감독 자신이 어린 시절 자란 곳이기도 하다. 원작 소설에서 ‘에드워드’는 “아무도 자신 외에 대해서는 글을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대사를 영화에 그대로 옮겨온 톰 포드 감독은 “아는 것에 대해서 글을 쓰라는 말을 전적으로 믿는 편이다. 인간은 모든 것을 자신이라는 필터를 거쳐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공간 설정에 대한 또 다른 비하인드를 전했다. 한편 황량하고 잔인한 소설 속의 텍사스는 비극적인 사건을 보다 처절하고, 스릴감 넘치게 보여줄 수 있도록 죽음의 땅이라 불리는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근처에서 촬영되었다.




[ LA in INSOMN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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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못하는 차갑고 외로운 공간, LA
‘톰 포드’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에서 가장 화려하고 감각적이지만, 동시에 가장 차가운 공간은 바로 ‘수잔’이 살고 있는 LA일 것이다. 모두가 선망하는 부유한 삶, 높은 사회적 지위를 지닌 ‘수잔’은 지독한 공허함 속에 매일 밤 잠을 이루지 못한다. 아름답고 현대적인 도시 LA는 역설적으로 그녀의 불안정한 내면을 고스란히 투영한다. 또한 <녹터널 애니멀스>는 예술이 사고 팔리는 LA의 아트 세계와 그 속에 존재하는 인간군상을 사실감 있게 그려낸다. 돈을 많이 벌면 모든 것이 아름답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할리우드의 영화들, 어릴 적 이를 믿고 성장해왔다 고백한 톰 포드 감독은 우리를 진정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고 영화를 통해 말한다. 이 점에서 <싱글 맨>의 대학교수 ‘조지’(콜린 퍼스)가 톰 포드 감독을 투영한 캐릭터였다면, <녹터널 애니멀스>에서 과거를 돌이키며 후회하는 ‘수잔’이 바로 감독 자신을 투영한 캐릭터인 것이다. 톰 포드 감독은 각색 과정에서 마치 자전적 소설을 쓰는 것과 같은 감각을 느꼈다고 밝힌다.

한편 LA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수잔’의 집과 의상들은 톰 포드 감독과 프로덕션 디자이너 셰인 발렌티노, 의상감독 아리안느 필립스의 치열한 고민 끝에 탄생되었다. 온통 유리 벽으로 덮인 ‘수잔’의 집은 숨을 공간이 없이 노출되어 그녀의 내면을 훔쳐볼 수 있으며, 의상 또한 ‘수잔’의 감정 변화를 내포한다. 의상감독 아리안느 필립스는 “대부분의 감독들은 의상의 색, 옷감이 지닌 미묘한 특징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하며, 의상과 캐릭터의 연결고리를 완벽하게 이해한 톰 포드 감독에게 찬사를 보냈다. 영화 속 공간, 인물의 위치, 의상, 헤어 스타일 등의 디테일이 캐릭터의 세계관을 보여준다고 말하는 톰 포드 감독은 주연 배우뿐 아니라 엑스트라 출연진 하나하나까지 세심한 디렉팅을 아끼지 않았다.




[ SUPPLEMENT ]

// TOM FORD
Q 영화의 시작
A 글을 쓸 때 저는 캐릭터와 그들의 세상과 연관이 있는 이미지들을 모으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패션 업계에서 생긴 버릇일 수도 있죠. 원작 소설은 ‘수잔’의 독백과 같기 때문에, 영화 속 ‘수잔’의 세계를 완전히 새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미지들이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Q 영화의 스타일
A 영화를 제작할 때 스타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내용이 없는 스타일은 속이 빈 거와 다름 없죠. 하지만 스타일에 많이 집중하는 건 사실이에요. 캐릭터와 스토리에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니까요. 공간과 의상은 관객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도 하지만 배우들이 역할에 적응하는 데도 큰 영향을 줍니다. 저는 화면이 천 마디의 말을 한다고 믿습니다. 영화는 소리 없이 틀어지고, 스토리를 이어가는데 꼭 필요할 때만 대사가 얹어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Q 배우들에 대해
A 극중 ‘수잔’은 책을 읽으며 소리 없이 반응합니다. 에이미 아담스라는 배우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죠. 사실 이 작품에서 가장 어려운 역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몸짓이나 말로 캐릭터가 느끼는 고통을 표현할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수잔’과 ‘에드워드’는 20대와 40대 초반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를 찾아야 했습니다. 두 배우 모두 나이에 따른 사소한 버릇 등 미묘한 차이까지 잘 표현해줬습니다. 그리고 제이크 질렌할은 리허설 단계부터 촬영이 끝날 때까지 텍사스 사투리를 썼어요. 원래의 말투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죠. 애런 존슨도 영국 배우이지만 완벽한 텍사스 사투리를 소화해줬어요. 마이클 섀넌 또한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했어요. 촬영장에서 아무도 그에게 다가가지 못할 정도였죠.

Q 영화의 메시지
A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믿었던 사람이 당신을 떠난다면 엄청난 상실감을 느끼게 될 거에요. 이 영화 속의 소설은 그가 느꼈던 감정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자신의 선택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삶 속에 있는 사람들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그 사람들과의 관계가 결국에는 우리에게 제일 중요하고 우리를 살아가게끔 해주는 것들이니까요.


// AMY ADAMS
Q 각본을 읽은 첫 인상
A 각본을 처음 보았을 때 현실과 소설, 현재와 과거가 전혀 거슬리는 부분 없이 매끄럽게 느껴졌어요. 톰 포드 감독이 세심한 디테일로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죠. 이 이상으로 잘 만드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어요. 톰 포드 감독은 제가 맡은 캐릭터가 누구인지, 그녀를 완벽하게 이해하는데 정말 큰 도움을 주셨죠.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캐릭터를 만나게 된 너무 좋은 기회였습니다.

Q 제이크 질렌할과의 작업
A 그는 정말 뛰어난 배우에요. 항상 열정적이고 일을 즐기죠. 함께 촬영한 기간이 3일밖에 안되지만 정말 즐겁게 일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어요.

Q ‘에드워드’는 왜 소설을 보냈을까?
A 개인적으로 작별인사라고 느껴졌어요. 은유법을 통해 ‘수잔’이 자신에게 어떻게 했는지, ‘에드워드’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거죠. 그에게는 이별하는 방식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Q 영화의 메시지
A 사람마다 각자 다른 메시지를 얻어갈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겠죠. 개인적으로 영화를 본 후에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영화가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 작품이 되었으면 합니다.


// JAKE GYLLENHAAL
Q 각본을 읽은 첫 인상
A 제가 읽어본 각본 중 단연 최고였어요. 정말 깊은 감동과 충격을 받았죠. 영화는 우리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였으면 하는지, 어떻게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를 다루기도 합니다. 우리가 정말 누구인지, 진실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톰 포드 감독은 미학과 솔직함의 경계에 있다고 생각해요. 영화는 그걸 표현할 수 있는 매체이죠.

Q 에이미 아담스와의 작업
A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만큼 연기에 도움이 되는 일은 없어요. 에이미 아담스와의 작업이 그랬죠. 상대 배우에게 이렇게 존경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녀에게 압도당했고, 영화 속 캐릭터의 관계에도 잘 들어맞았던 것 같아요.

Q 연기적 어려움
A 참 어려운 작품이었어요. 저는 몸으로 표현하는 세계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배우로서 캐릭터를 만들 때도 그러하죠.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아무것도 사용할 수 없었어요. 손이 뒤로 묶인 채 앉아있는 것만 같았죠. 어려웠지만 한 편으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Q 영화의 메시지
A 저에게 이 작품은 사랑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잃어버린 사랑, 일방적인 사랑, 그리고 그로 인한 마음 속의 고통 말이에요. 많은 관객들이 영화의 사랑과 고통에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무서운 영화이기도 해요. <녹터널 애니멀스>로 인해 과거를 돌이켜보고, 후회를 하면 어쩌면 세상이 뒤바뀔 지도 모르니까요.


// MICHAEL SHANNON
Q ‘바비’ 캐릭터에 대해
A 소설 속의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토니’와 ‘바비’는 작가 ‘에드워드’의 두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중 ‘바비’는 굉장히 고전적이고 상징적인 인물이죠. 정의를 위해서 싸우도록 설정된 ‘바비’와 같은 캐릭터는 긴 역사를 갖고 있어요. ‘바비’는 수년 동안 범죄자를 다뤄오면서 수많은 피해자들을 목격한 인물로, ‘토니’를 도와 범죄 용의자를 찾는데 몰두합니다. 사람들은 톰 포드 감독 영화라는 말을 듣고 턱시도를 입은 캐릭터만 떠올릴지도 몰라요. ‘바비’는 겉모습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담배와 총만 갖고 다닐 뿐이죠.

Q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
A 제이크 질렌할은 정말 용감한 배우에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나서서 재촬영을 원하기도 하죠. 저 또한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자세가 좋았습니다. 애런 존슨은 완벽히 준비가 되어 나타나곤 했죠. 분장실에서 안절부절 연기에 대해 걱정을 하다가도, ‘레이’ 역할에 임할 때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잘 표현했어요.


// AARON JOHNSON
Q ‘레이’ 캐릭터에 대해
A ‘레이’는 단순히 허구적인 캐릭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나타나 모든 것을 망쳐버리는 우리 모두의 두려움을 나타내죠. 그렇기에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매우 위험한 인물이에요. 사람들은 악당을 떠올리면 육체적이고 거친 모습을 상상하지만, 심리적으로 사람들을 조종하는 영리함을 갖고 있죠. 이러한 설정이 톰 포드 감독의 천재적인 면이라고 생각해요. 저를 떠올리고, 이 작품에 참여할 기회를 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배우로서 색다른 역할을 맡고, 그 기회를 줄만한 제작자를 만나는 것은 정말 가슴 뛰는 일이거든요.

Q 캐릭터 만들기 작업
A 미국 역사 속의 연쇄살인범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책을 읽었고, 텍사스 서부 지역의 억양을 배웠죠. 영화 촬영이 끝나고도 3개월 정도 캐릭터를 떨쳐버리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레이’ 역할은 정신적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엄청난 경험이었죠. <녹터널 애니멀스>를 처음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보통 제 작품을 보고 배우로서 제 자신을 비판하곤 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제 자신을 잘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죠. ‘이렇게 말한 기억이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이상하고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 THANKS TO ]


다양한 장르 영화 속 감각적인 영상미 탄생!
톰 포드의 절대적 신뢰를 받는 촬영감독 | 시머스 맥가비

<어벤져스><고질라>등 블록버스터 뿐만 아니라 <어톤먼트><안나 카레니나><케빈에 대하여>에 이르기까지 액션, 멜로, 드라마,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촬영감독 시머스 맥가비가 <녹터널 애니멀스>로 또 한번 자신의 역량을 가감 없이 발휘했다. 2008년 <어톤먼트>를 통해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를 탁월한 영상미로 담아내며 미국과 영국 아카데미는 물론 시카고 비평가 협회 촬영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2년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연극이라는 독특한 구성을 차용하며 실험적인 촬영 방식을 선보여 또 한번 미국과 영국 아카데미 촬영상에 오르며 더욱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촬영감독 시머스 맥가비는 “톰 포드와는 비슷한 취향을 갖고 있어서 화면 틀부터 촬영과 관련된 세세한 부분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눠 더욱 촬영에 집중할 수 있었다”라며 감독 톰 포드와 첫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표현했다. 톰 포드 감독 역시 “시머스 맥가비는 어떤 장면을 더 거대하게 또는 더 친밀하게 표현할지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를 최고의 촬영감독 중 한 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라고 언급해 절대적인 신뢰감을 드러냈다. 시머스 맥가비는 이번 <녹터널 애니멀스>의 세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영상으로 전달할까 오래 고민을 거듭했다고. 먼저 그는 중산층 안락한 삶을 지내는 수잔의 장면에서는 균형적인 구도 반면에 카메라의 움직임을 통해 그녀의 불안한 심리를 담아냈다. 그리고 소설 속 토니의 이야기는 최대한 거친 화면을 통해 처참한 비극을 표현했으며 수잔과 에드워드의 로맨틱한 과거 이야기는 부드러운 색감을 통해 평온하고 사랑스러웠던 나날을 그려내며 전체 이야기 속 주인공의 심리를 매우 역학적으로 담아냈다. 콜드플레이, 폴 메카트니, 롤링스톤스, U2 등 전세계적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를 100편 이상 촬영할 정도로 감각적 영상미의 대가 시머스 맥가비와 톰 포드가 완성한 <녹터널 애니멀스>가 선사할 영상미가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마돈나의 20년간 의상 파트너이자 아카데미 3회 노미네이트!
톰 포드가 인정한 실력파 디자이너 | 아리안느 필립스

20년 동안 마돈나의 뮤직비디오를 비롯 콘서트 투어 의상, 화보를 담당할 정도로 디자이너로서 탁월한 감각을 인정 받은 바 있는 아리안느 필립스가 <싱글 맨>에 이어 <녹터널 애니멀스>로 톰 포드 감독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2005년 리즈 위더스푼과 호아킨 피닉스 출연작 <앙코르>의 의상감독으로 참여하며 제78회 미국 아카데미 의상상에 오르며 의상감독으로도 능력을 인정 받기 시작한 그녀는 최근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속 의상을 도맡으며 제43회 새턴 어워즈 최우수 의상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현재 <킹스맨: 더 골든 서클>에 참여해 영화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싱글 맨>으로 한 차례 아리안느 필립스와 호흡을 맞춘 감독 톰 포드는 “그녀의 감각은 완벽하다. 가끔 배우들이 그녀에게 의상이 아닌 연기나 촬영 각도 그리고 다른 것들에 대해 질문하는데 그 이유는 그녀가 디자이너로 뛰어난 것 이상의 놀라운 판단력과 취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내게도 그녀의 의견은 항상 중요하다.”고 언급해 눈길을 끈다. 또한 이번 <녹터널 애니멀스>로 강렬한 심리 열연을 선보인 에이미 아담스 역시 “이토록 아름다운 의상이 처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라고 소개해 영화 속 펼쳐질 아름다운 의상 향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