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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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임씨를 부탁해/한국/개봉 2022.4.13/109분

보현화 2022. 9. 12. 23:46

말임씨를 부탁해

Take Care of My Mom, 2021원문 더보기
 
개봉2022.04.13장르가족/드라마국가한국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109분
평점8.5누적관객20,699명

남 같은 가족, 가족 같은 남
85세 정말임 여사의 선택은?

85세 대구의 꼬장 할매 정말임 여사는 자식 도움 1도 필요 없다며
인생 2막을 내돈내산 나홀로라이프로 즐기려 했건만 이놈의 몸이 말썽!
오랜만에 외아들 종욱의 방문 탓에 팔이 부러지고,
이 사고로 요양보호사 미선을 들이게 된다.
엄마 걱정에 CCTV까지 들이는 아들과는 마음과 다르게 모진 말만 오가고,
요양보호사는 어쩐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아 영 맘에 안 든다.
그렇게 마찰과 화해를 반복하던 중 종욱 가족이 불쑥 찾아온 명절날,
묻어두었던 관계의 갈등이 터져버리는데….

가족이 뭐 별거야? 이제 함께 살 테니 “우리 말임씨를 부탁해!”

[ About Movie ]

한국영화 실력파들이 함께한 휴먼 가족 드라마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효자 코스프레하는 아들과 가족 코스프레하는 요양보호사 사이에 낀 85세 정말임 여사의 선택을 그린 휴먼 가족 드라마다.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대한민국 현역 최고령 여성 배우 김영옥의 65년 연기 인생 첫 주연작으로 영화에서 정말임 역을 맡아 베테랑 중의 베테랑만이 선보이는 연기 내공으로 현실 속에 엄마의 모습을 그려낸다. 김영옥 배우와 함께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김영민과 영화 ‘82년생 김지영’, ‘디바’의 박성연이 실감나는 열연을 펼치는 한편, 영화 ‘자산어보’, ‘내가 죽던 날’, ‘기생충’의 이정은이 박경목 감독과 연극 무대에서 함께 한 인연으로 특별 출연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단편영화를 통해 밴쿠버국제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해외영화제의 큰 관심을 받은 박경목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섬세하고 인간미 넘치는 연출력을 선보인다. 여기에 ‘오징어 게임’과 ‘반도’, ‘강철비, ‘부산행’, 써니’의 이형덕 촬영감독이 참여해 실력을 발휘한다.


가족드라마의 새 장
K-엄마, K-아들, K-모자, K-가족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한국 전통의 전통적인 부모자식 관계에서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사실적인 정서를 전한다. 영화는 ‘남 같은 가족, 가족 같은 남’이라는 주제로 고령화 시대 부양 부담에 대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효도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고통스러워하며 다소 어긋나버리고 마는 아들, 그리고 그런 아들을 감싸는 어머니의 모습은 결코 남 얘기 같지 않다.

‘말임씨를 부탁해’는 고령화 시대, 평생 품에 끼고 살 줄 알았던 부모 자식 간의 부양 문제로 얽힌 관계를 돌아보게 하며 툭 까놓고 털어놓자면 할 말 많은 가족들의 속사정을 통해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이야기한다. 부양의 의무라는 전통에 대한 졸연이라는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제안과 가족이라서 함께 사는 것인지, 함께 살아서 가족인 것인지를 논하며 현대가족에 대한 시대상을 고찰한다. 대안가족이라는 가족의 형태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여주는 한편,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화두를 던져 가족드라마의 새 장을 연다.
또한 지금 이 시대의 현실 K-엄마를 비롯해 K-아들, K-모자, K-가족에 이르기까지 공감 100%의 캐릭터들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것이다.


김영옥 배우 65년 연기 인생 첫 주연작

‘말임씨를 부탁해’로 스크린 현역 최고령 주연 배우로 등극한 김영옥 배우는 1957년 배우로 활동하다가 1961년 MBC 성우극회 1기로 입사하여 성우와 배우를 겸업하며 65년간 100편이 넘는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통해 얻은 할미넴이라는 별명으로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얻었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이정재가 분한 주인공 기훈의 어머니 역으로 세계를 감동시키는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쾌한 상담소’, ‘진격의 할매’, ‘뜨거운 씽어즈’ 등의 예능에서도 활약하며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미나리’로 한국배우 최초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배우,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인 최초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오영수 배우 등 나이를 잊은 대한민국 노장들의 행보에 힘을 더한다.

‘말임씨를 부탁해’에서 김영옥 배우는 내 인생은 내가 산다며 자식 도움 1도 필요 없다며 내돈내산 나홀로라이프를 추구하는 파격적인 엄마 캐릭터를 보여주며 오랜 시간 자리잡은 사회적인 고정관념을 타파할 지극히 현실적인 K-엄마상을 구축한다. 또 아들의 전화에 오지 말라는 무뚝뚝한 말과는 달리 분주히 음식을 준비하고 그런 엄마가 내 맘 같지 않아 답답함하고 효자가 되고 싶지만 늘 서툴기만 한 아들에게서 바로 우리집, 우리 옆집의 모습과 닮은 K-모자를 발견한다. 실제 우리 엄마 같은 친근함 이상의 공감을 더할 뿐만 아니라 아들 역을 맡은 김영민과의 K-모자의 대표격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여기에 요양보호사 역의 박성연과의 맛깔 나는 연기호흡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 배우 이정은과의 에피소드에서도 김영옥 배우의 명연기를 확인할 수 있다.


내돈내산 나홀로라이프 스크린 ‘할매니얼’ 열풍 예고

‘말임씨를 부탁해’에서 김영옥 배우가 연기하는 정말임 여사는 독립심 강하고 욕도 잘하는 전투력 센 꼬장 할매다. 최근 방송가에서 MZ세대에게 할매니얼 트렌드로 각광 받고 있는 김영옥 배우가 ‘말임씨를 부탁해’의 캐릭터를 통해 스크린에서도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할매니얼’은 할머니의 사투리인 할매와 밀레니얼 세대를 합성한 신조어로,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할머니들이 선호하는 입맛과 스타일을 따르는 뉴트로 열풍을 의미한다. 과거 아날로그 감성이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움과 신선함을, 기성 세대에게는 추억으로 소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세대를 사로잡는다.
김영옥 배우는 방송을 통해 할매니얼 열풍을 이끄는 대표적인 선두주자로 스크린에서도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CGV페이스북에 공개된 ‘말임씨를 부탁해’의 메인 예고편이 80만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최고 인기 동영상에 올랐다. 보통 젊은 배우나 할리우드 인기 배우들 주연의 영화들을 제치고 순위를 차지한 이례적인 것이다. 특히 10대부터 40대까지 전 연령층의 네티즌들에게 고른 사랑을 받으며 김영옥 배우의 할매니얼 트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나, 너, 그리고 당신, 제목에 담긴 의미

‘말임씨를 부탁해’라는 제목에는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다양한 속마음이 담겨있다. 먼저 “나보다 더 가족 같은 당신에게 엄마를 부탁한다”는 티격태격하는 엄마와 아들의 관계 속, 사실은 서로의 걱정뿐인 아들의 짠한 마음을 담았다. 가족에게 짐이 될까 조심스럽고 남에게 부탁하는 게 편한 가족들의 찐 현실을 보여준다.

또 요양보호사와 가족 아닌 가족인듯한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덜 후회할 수 있게 엄마를 나에게 부탁해라”라는 당부의 의미도 있다. ‘82년생 김지영’에서 프로페셔널한 워킹맘 김팀장 역으로 인상적인 열연을 펼친 박성연 배우가 이번 작품에서는 팔을 다치게 된 정말임 여사를 돕기 위한 요양보호사로 나와 실감나는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제목에는 “오래 살고 볼 일이야, 가족이 뭐 별거야? 이제 함께 살 테니 이 엄마를 잘 부탁한다”는 엄마 스스로의 마음도 담겼다. 배우 이정은은 정말임 여사의 아들이 어머니의 치매 증상을 검사해 달라는 요청으로 집에 방문하는 보험공단 선임직원으로 출연한다. 짧은 등장에도 특유의 현실적이고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극에 활력을 더하고 김영옥 배우와의 유쾌한 시너지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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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daum.net/v/20220911070029031

영원한 숙제 '가족'..오답은 선명한데 정답은 있을까

강푸른 입력 2022.09.11. 07:00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의 두 주인공. 정말임(왼쪽)은 요양보호사 미선이 맘에 들지 않는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일요일 아침, 그 주의 시사 이슈에 관한 영화를 소개합니다. 영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추석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아직 하루 남았다곤 하지만, 그래도 '내 연휴 어디 갔어' 소리가 절로 나오는 일요일입니다. 코로나 19 발생 후 첫 거리 두기 없는 추석, 가족들은 잘 보고 오셨는지요.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은 어떻던가요. 우애와 화목함이 흘러 넘치는 시간, 하하 호호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시간을 보내셨다면…축하드립니다. 이 글을 더는 안 읽으셔도 좋습니다.

사실, 10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명절 뒤엔 이혼 신청이 늘어났다는 통계가 증명하듯 명절은 화목보다 분쟁의 시간에 더 가깝습니다. 가족이라는 게 원래 그렇다고들 하죠. 안 보면 애틋한데, 막상 보면 또 부딪힙니다. 가족은 역설적인 존재입니다. 내가 선택한 관계가 아닌데도 가장 내밀한 사생활을 공유해야 하죠. 외면하고 싶어도 유교 문화가 강한 우리나라에선 쉽지 않습니다. 결국, 지지고 볶으면서도 계속 봐야 하는 경우가 많은 게 바로 가족입니다.

분명히 사이가 나쁜 것까진 아닌데, 대놓고 싸우지도 않았는데, 가족들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면 괜히 찜찜하고 머리가 아픈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가 있습니다. 오늘(11일) 낮 KBS 1TV가 방영하는 추석 특선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입니다. 대단한 해법이나 위로가 담긴 작품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나 '웨이브', 네이버 등을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말임 씨는 살갑게 대해 주는 이웃의 꾐에 빠져 옥 장판 ‘떴다방’에 들어선다. 출처 네이버 영화.


제목만 들으면 전형적인 '감성 힐링 영화' 같지만, 영화는 따뜻하기보단 차가운 편에 속합니다. 주인공 85살 정말임 씨는 말과 행동이 오락가락하는 괴팍한 할머니이고, 그런 정 씨를 살뜰하게 챙기는 이웃은 사실 100만 원짜리 옥 장판을 파는 '떴다방' 직원입니다. 병구완 비용이 부담스러운 아들은 어떻게든 요양보험 심사를 통과하려고 어머니에게 치매 노인 연기를 시키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건보공단 직원은 쉽게 속아 넘어가지 않습니다. 초고령화 사회를 눈앞에 둔 한국에서, 노인을 둘러싼 면면을 이렇게 현실적으로 담아낸 영화가 또 있었나 싶을 만큼 사실적입니다.

영화는 서울에 사는 외아들 종욱과 대구에 사는 말임, 그리고 아들이 고용한 요양보호사 미선 등 세 사람을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옥상 계단에서 넘어져 팔이 부러진 말임 씨는 갑자기 나타난 미선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하는 일도 없이 돈만 받아가는 것 같고, 몰래 뭘 훔쳐가는 건 아닌지 영 불안합니다. 반면 아들은 보호사도 싫고, 서울로 올라와 같이 사는 것도 싫고, 요양 병원에 입원하는 것도 싫다는 엄마 때문에 속이 터질 지경입니다. 자꾸 뭐가 없어진다는 엄마 말을 다 믿는 건 아니지만, 실제로 보호사 미선도 수상하고요.

남 일 같지 않은 상황이 눈 앞에 펼쳐질수록, 인물들의 '오답'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말임 씨가 자꾸 아들에게 성을 내는 근본적인 이유는 늙은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에 있습니다. 고생하는 아들이 안쓰럽고 잘해 주고 싶긴 한데, 돌봄을 받는 입장이 된 게 무안하고 불만스러운 것이지요. 한편 아들은 엄마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정작 자기가 꾸린 가족이 무너져가는 건 보지 못합니다. 이 오답을 어떻게든 고쳐 보려고 하는 건, 셋 중 가장 '나쁜 인물'에 가까운 미선입니다. 하지만 그 전엔 등장인물 전부가 치고받고 싸우며 폭발하는 클라이막스가 기다리고 있지요.

영화의 결말은 다소 타협적이지만, 감독은 부모와 자식 간이 서로에게 평생 숙제 같은 관계라면 한 번에 정답을 내려 하기보다 흘러가는 대로 두자고 말하는 듯 합니다. 눈 앞의 상대에게 충실하고 다정하자는 게 인간 관계의 기본 아니겠느냐면서요. 정 힘들고 어려운 관계라면, 적당한 거리 두기도 나쁘지 않다는 제안처럼 읽히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 영화'는 아니지만, 부모 세대에게도 자식 세대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는 점에서 가족 구성원 모두가 볼 만한 작품입니다.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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