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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의 이해와 활용

보현화 2007. 5. 20. 13:11
노출의 이해와 활용
카메라가 등장한지 벌써 200년이 다 되간다. 요즘 나오는 카메라를 보면 웬 버튼이 이리도 많은지 두꺼운 매뉴얼을 다 볼라치면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다.

[프레임안에 노출을 맞추어 찍은 사진]
게다가 디지털카메라는 디지털프로세싱이 추가되니 이거 내가 사용하는 카메라의 기능조차 모르는 것 투성이다.

카메라는 광학기기로서 출발했지만 자동기능이 추가되면서 전자기능이 포함되기 시작했고 디지털카메라로 넘어오면서 오히려 정교한 컴퓨터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디지털카메라는 CPU와 별도 프로세스, 내부버퍼, 외부저장장치, 마이크, 스피커까지 들어있는 멀티미디어컴퓨터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의 가장 근본적인 기능은 사진을 찍는 것이고 그것은 CCD에 빛을 노출시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를 노출이라 하는데 여기서는 노출의 이해와 기본적인 활용을 다뤄보기로 한다.
1. 노출(Exposure)이란?
이제 바야흐로 노출의 계절이다. 뭔 소리냐고? 재미있는 것은 노출이 심하다의 그 노출과 카메라의 노출이 같은 말이라는 것이다.
노출(露出. Exposure)을 사전식으로 풀이하자면 빛에 드러내 놓는 것을 말한다. 즉 카메라에서 노출은 필름 혹은 CCD에 빛이 노출된다는 의미로 노출을 정한다라는 말은 얼마만큼의 빛 즉, 얼마만큼의 밝기로 찍을 것인가라는 의미이다. 이렇게 간단한 원리지만 사진을 오랫동안 함께한 사람도 노출은 사진가가 영원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1) 노출의 문제


사진은 겨울에 입기 위해 옷장 깊숙이 놓여있는 스웨터 세 벌을 다시 꺼내 자동노출(Auto Exposure)로 찍은 후 밝기를 알기 쉽게 흑백으로 변환시킨 것이다.

순서대로 검정색과, 회색 그리고 밝은 아이보리색의 스웨터이다. 사진을 보면 검정색은 검정으로, 회색은 회색으로 그리고 흰색은 흰색으로 나왔으며 질감이 모두 살아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검정, 회색, 흰색 스웨터를 프레임 가득 채워서 각각 찍어 보았다. 그랬더니 사진처럼 검정, 회색, 흰색 스웨터가 모두 회색으로 찍혔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는 아! 무슨 말을 할려고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는 독자도 있고 아니 왜지?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부디 왜라고 생각되는 독자는 집중해서 읽어보자. 아니 시간이 된다면 한번쯤 따라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노출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게 된다면 분명히 전과는 다른 사진들이 찍힐 것이다.


[검정스웨터]

[회색스웨터]

[흰색스웨터]
대낮에 이미 영화가 시작된 영화관에 바로 들어가면 좌석을 찾기 힘든 경험을 한 두번 했을 것이다. 더듬더듬 계단이 있는지 주춤거리게 되고 내 자리 찾는데 한 참이 걸린다. 우리 눈에도 카메라의 조리개에 해당하는 동공이 있어 이게 열리는 데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즉 동공이 열리면 어두운 사물도 분간을 할 수 있으며 밝은 대낮에는 이 동공이 작아지게 된다.

또한 어두운 물체에도 빛을 많이 받으면 밝게 보이고 아주 밝은 물체도 빛이 작으면 어둡게 보이지만 인간은 경험적으로 어떤 물체의 밝기에 관한 정보가 이미 뇌에 저장되어 있어 적당히 밝게 보여도 검은색은 아! 저건 검은색이야 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반면에 아무리 비싼 카메라도 이런 것을 알 수 없으니 카메라는 바보다 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그럼 카메라는 피사체의 밝기를 어떻게 정하고 찍는 것인가?

(2) 카메라의 측광
카메라가 피사체의 밝기를 측정하는 것을 측광(Metering)이라 한다. 카메라에 따라 여러 종류의 측광방법이 지원되지만 기본적인 방법은 평균측광으로 프레임안에 있는 대상을 모두 흑백으로 보고 50%의 밝기(흰색은 100% 검정은 0%라고 가정한 중간회색, 반사율을 기준으로 하면 18%의 그레이카드와 동일한 밝기)라 가정하고 노출을 정한다.
이 때문에 검정스웨터, 회색스웨터, 흰색스웨터를 각각 찍으면 모두 중간회색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림은 원본사진의 평균밝기를 알기 위해 흐림효과를 준 후 평균밝기가 검정에서 시작하여 흰색으로 끝나는 그레이스케일바의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 것이다.

(3) 노출보정(EV: Exposure Value)
그럼 흰색스웨터는 흰색으로 검정스웨터는 검정으로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 남는다. 아무리 고가의 카메라도 이는 사용자가 직접 설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를 노출보정이라 한다. 노출을 선택하는데 있어 여러 기준이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눈에 보이는 대로 찍는 것이다.

*밝은 것은 밝게 찍고 어두운 것은 어둡게 찍는다.
노출보정이란 필름 혹은 CCD에 들어가는 빛의 양을 조정하는 것이다. 아! 또 복잡한 용어가 나올 것 같다고? 아니다! 어떤 카메라든지 빛의 양은 조리개와 셔터속도에 의해 결정된다. 조리개는 빛이 들어가는 개구부의 크기이고 셔터속도는 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는 EV(노출보정) 기능이 있다. 이를 조정하면 조리개 혹은 셔터속도가 변하게 되어 빛의 양을 조정할 수 있다. 그림은 회색스웨터를 순서대로 -2EV, -1EV, 0, +1EV, +2EV로 찍은 것을 비교해 주고 있다. 1EV는 1스톱이라고도 하며 빛의 양이 두배가 차이가 난다.

여기서는 A모드(조리개 우선모드)에서 조리개를 2.5로 고정시켜 놓고 찍었기 때문에 조리개는 고정되고 셔터속도가 변하게 되며 각각 1스톱마다 두배씩 느려지는(빛의 양이 두배씩 증가되는) 것을 알 수 있다.


[-2EV, 1/125초      -1EV, 1/60초,         0EV, 1/30초            +1EV, 1/15초           +2EV, 1/8초]
그럼 흰색스웨터를 흰색처럼 보이게 찍을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노출을 더주고 찍는 것이다. 그림을 보면 흰색스웨터의 적정한 노출보정 값은 +2EV값이 적당하다. 노출을 +2EV보다 더 주면 흰색에 더 가까워지지만 텍스츄어가 상실될 것이다.

[0EV, 1/125초 ]

[+1EV,   1/60초 ]

[+2EV, 1/30초]
이와 같은 방법으로 검정스웨터는 노출을 -2EV 정도 빼 주면 된다.

*노출은 배경이 아니라 주제에 맞춘다.일반적인 사진에는 주제가 있고 이 주제를 강조시키는 배경이 있다. 이와 같이 명쾌한 구조인 경우는 주제에 노출을 맞추는 것이 좋다. 즉 인물 사진을 예로 한다면 흰색벽에 있을 경우는 노출을 더 주고 어두운 배경에 있을 경우는 노출을 빼주면 된다.

사진은 흰색벽을 배경으로 플래시를 바운스 시켜 의도적으로 측광을 사용한 예이다. 이런 경우는 주제(인물)가 배경보다 어둡기 때문에 노출을 1스톱 정도 증가시켜 찍는 것이 좋다.

실내이기 때문에 카메라에 내장된 플래시를 약하게 발광시켜 슬로우씽크로 촬영한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배경이 어둡고 주제가 밝은 경우이기 때문에 노출을 1스텝 정도 빼고 찍는 것이 좋다.
*때로는 쉐도우와 하이라이트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일반적인 기준에서 좋은 품질의 사진이란 쉐도우(어두운 부분)와 하이라이트(밝은 부분)가 모두 풍부하게 살아난 사진이 좋지만 피사체의 휘도차(표면 밝기차)가 큰 경우 불가피하게 둘 중 하나는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그림은 노출을 달리하여 찍은 두 장의 사진을 보여준다. 안에서 밖을 보는 이와 같은 프레임은 안과 밖의 노출차가 크기 때문에 찍기가 힘든 상황이다. 안에 노출을 맞추면 안의 모습은 담을 수 있지만 밖의 하이라이트가 손실되며 밖에 노출을 맞추면 내부의 쉐도우가 손실되는 상황이다.

[0EV]

[-2EV ]
*밝게 찍으면 쉐도우가 강조되고 어둡게 찍으면 하이라이트가 강조된다.우리 눈은 사진에서 대비가 가장 큰 곳을 의식적으로 찾게된다. 그리고 대비가 큰 곳에서 시선이 가장 오래 머물게 된다. 즉, 어두운 사진에서는 가장 밝은 곳을 찾게 되고 밝은 사진에서는 어두운 곳에 시선이 머문다. 또한 사진을 어둡게 찍으면 하이라이트의 디테일이 풍부하게 살아날 수 있고 밝게 찍으면 쉐도우의 디테일을 살릴 수 있다.

[+1EV]
흐린날 하늘과 바닥의 휘도차가 적어 의도적으로 노출을 증가시킨 예이다. 평균회색보다 밝은 사진을 하이키사진이라 하는데. 이런 경우는 색조가 부드럽게 묘사되는 장점이 있으나 하이라이트 영역이 넓어질 경우 사진에 힘을 잃어버릴 수 있다.

[-2.5EV]
사진은 숲 속에서 햇살이 들어오는 부분을 찾아 여기에 노출을 맞추고 찍은 사진이다. 이런 경우 쉐도우의 질감은 포기되어야 하지만 시선은 햇살을 받는 하이라이트 영역으로 모아지고 여기에 주제가 있다면(사진에서는 꽃) 주제를 효과적으로 강조할 수 있다.
이상으로 노출에 대한 이해와 그 기본적인 활용에 대해 다루어보았다. 카메라에는 다양한 기능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노출이다. 처음에는 눈에 보이는 밝기대로 찍는 연습을 하고 다음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밝기를 결정해 보자. 같은 사진이라도 노출에 따라 사진의 느낌은 상당히 차이가 날 것이다.

글/방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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