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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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사진 촬영법

보현화 2007. 5. 20. 13:13
스냅! 그 순간을 포착한다

스냅이란 스냅샷의 줄임 말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특별한 격식 없이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포착하는 것을 말한다. 어쩌면 스냅사진이야말로 여러 장르의 사진 중에서 강한 호소력으로 다가와 가장 친밀하게 느껴지는 영역일지도 모른다.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삼청동 골목]

[민속촌 도예작업장에서]
■ 디지털 컴팩트카메라의 위력

스냅사진에서는 주로 휴대가 간편하고 선명한 사진을 만들어 주는 소형카메라가 많이 사용된다. 우선 찍히는 대상과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여러모로 유리하다. 특히 휴대하기 간편한 디지털 컴팩트카메라는 언제나 부담 없이 휴대하고 다니면서 촬영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요즘 디지털 컴팩트카메라는 성능이 좋아져 300만 화소 이상만 되면 실제 촬영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다만 50cm 이상의 대형 사진 확대를 원한다면 그 만큼 화소수가 높은 카메라를 사용하면 된다. 요즘 필자가 애용하는 카메라는 삼성 V10인데 가볍고 작으면서도 700만 화소이므로 대형사진도 마음 놓고 만들 수 있다. 여기 소개된 거의 모든 사진들은 예전부터 애용하던 삼성 V4, 알파5 혹은 V10으로 촬영한 사진들이다. 얼마 전 중국 상해지역 촬영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당시 V4를 사용해 본 결과 스냅사진에서 그 장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우선 사람들이 카메라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아 사실적인 장면들을 가까이 접근하여 촬영하는데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스냅사진에서 특정한 경우를 제외 하고 망원렌즈로 멀리서 촬영하는 것 보다는 적당히 근접하여 일반 렌즈로 촬영한 사진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힘있는 사진이 된다.

[중국 상해 홍구공원]

[중국 상해 난징거리]
■ 스냅사진에도 접근 요령이 있다

얼굴만이 전부는 아니다. 몸짓에서도 느낌이 전해 질 수 있다. 굳이 얼굴을 찍으려 무리하게 접근하여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은 피해야 한다. 찍히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겸허한 마음으로 셔터를 눌러야 한다. 상대방에게 결례되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처음 스냅을 시도하는 분들은 두렵기도 하고 찍고 싶은 장면이 있어도 머뭇거리기 일쑤다. 비교적 천진난만한 아이들 사진부터 찍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되도록 인위적인 포즈를 부탁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살려 촬영해 보도록 한다. 자꾸 상대방에게 너무 작위적인 포즈를 요구하게 되면 사진에서 자연스러움이 사라지고 스냅사진으로서의 매력이 멀어지게 된다. 앞 모습이 자신이 없으면 아이들이 있는 장면을 이용하여 먼저 전체적인 장면을 촬영해 본 다음 아이들 모습을 스케치 해 본다. 여러 아이들 가운데 한 두 아이 정도는 카메라를 의식해도 상관없다. 특정 아이의 예쁜 표정만을 강조하고 싶다면 망원렌즈를 사용하는 것도 무방하다.

[남산 공원 분수대에서]

[아이들의 표정]
■ 거리로 나서보자

거리를 지나는 일반 행인들은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아 자연스러운 사진을 만들기가 그리 쉽지 않다. 인사동이나 대학로에 가보면 거리에서 연주를 하거나 공연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비교적 처음 사진을 찍는 분들도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대상이다. 사진은 인사동에서는 상당히 알려진 분이 거리에서 연주를 하는 장면으로 사진 찍히는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연주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기 좋다. 촬영하고 싶은 대상을 만나면 다양하게 접근해보는 것이 좋다. 어느 장면이 먼저인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전체적인 장면과 관심이 가는 대상을 중심으로 촬영해 본다. 한 장의 사진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지만, 몇 장의 사진이 더해져 내용을 보다 확실하게 전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촬영해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

[인사동에서 공연하는 악사]

[거리 공연 현장을 설명적으로 촬영]
거리에서 탐스러운 과일을 파는 분이 시야에 들어 온다. 스냅사진은 카메라 렌즈가 촬영자 자신의 마음의 눈이라 생각하고 셔터를 눌러야 한다. 이것 저것 망서리다 가는 아차 하는 순간 찬스를 놓치기 십상이다. 피사체가 파인더에 들어오면 셔터를 눌러라. 만약 프레이밍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찍으면 그만이다. 너무 완벽한 찬스만을 기다리다 보면 아예 셔터를 누를 기회 조차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촬영 후 좋은 장면을 선택해도 늦지 않다. 일단 마음에 드는 장면을 찍었다 싶으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살펴 본다. 탐스러운 과일이 눈에 들어와 근접하여 과일을 근접 촬영하였다. 스냅사진을 찍는 중이라고 사물에 대한 스케치를 게을리 할 필요는 없다. 사진은 그 순간 그 자리를 떠나면 다시 기회가 찾아온단 보장이 없다. 일단 눈에 들어오는 대상은 놓치지 말라.

[인사동에서 과일 파는 아저씨]

[탐스러운 과일을 근접 촬영]
■ 스치는 일상도 멋진 소재가 될 수 있다.

요즘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다 보면 자주 인상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마침 운니동에서 강의가 있어 신사 역에서 잠시 전철을 기다리는 중 멋진 자켓을 입은 분이 다가왔다. V10을 꺼내어 조심스럽게 설 레이는 마음으로 뒤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되도록 실례가 되지 않도록 셔터를 누르는 것이다. 운니동에서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도 안국 역에서 귀여운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날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매일 카메라를 휴대하지고 다니지만 한 장도 못 찍는 경우도 있는데 마음에 드는 장면을 두 번이나 만났기 때문이다. 스쳐버리기 쉬운 일상 중에서 멋진 장면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이상으로 간단하게 스냅사진에 대한 촬영 이야기를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부탁의 말씀은 불건전한 디카, 폰카의 남용을 자제하여 아무쪼록 우리 모두 건전하고 올바른 영상문화를 다같이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전철을 기다리는 여인]

[전철을 기다리는 아이들]
글/사진_ 양재문 (신구대 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