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9.27(일)
한국불교대학大관음사의 68기인 언니 심진성과 같은 기수인 68기님들 포함, 그 외
여러님들 모두 14분의 도반님들이 3대의 차량에 나누어 타고 먼 길을 우요일, 빗줄기를 리듬삼아 함께 도반(道伴)의 길을 떠났다.
오늘 여정의 주관은 자운거사님이, 차량은 세분의 거사님께서 보시하시고, 각자 일정회비를 거두었는데 친견스님들께 드리는 용돈으로 쓰여질 것이라고 한다. 관세음보살()()
1.성수 큰스님(황대선원)
성수스님... Daum검색에서 발췌하다.
가장 먼저 뵈올 스님은 성수 큰스님인데 약 10여년전에 테이프법문 등 기사를 여러번 접한 적이 있어 늘 궁금했던 분이셨다. 경남 함양의 황대마을에서 토굴이라며 한채의 전원주택의 고요 속에 동그마니 오랜 불교의 산증인으로 앉아 계신 성수큰스님께 삼배의 예를 읍하고 모두 좌정하니, 자비로움 가득찬 법안의 만면미소로 우중의 손님들을 반기시며 귀여운 손자녀들 대하시듯 친근히 말씀 던지신다.
“..가시나들만 오나 했더니 오늘 머슴아들도 많이 왔네~(웃음). 우리 늙은이야 귀도 잘 안들리고..입도 할말이 없어~ 고려시대로 말하면 고려장감인데 말이야. 인도.독일.불란서에도 고려장이 있어...40여년전 문성근씨 초청으로 영국에 갔는데 자기네들끼리 욕도 않는다. 그래서 영국신사라~ 네 이놈 새끼. 하고 자식들 손자 욕하는데 네 이놈은 할아버지 자신이고, 새끼는 자기 손자를 가르키니 바로 자기 욕하는 거라고~ 애들에게 흉 안잡히기 참 어려운 법이야...67년도에 김현욱 서울시장을 만나 구청장들을 신도회 부회장으로 만들고 서울시장으로부터 당시 논 100마지기에 달하는 20만원 보시받아 그해 부처님 오신날 풍성하게 잔치했어. 삼립식품 빵공장에 빵 3만개를 주문해서 서울시내 100개가 넘은 양로원과 신도, 서울역 행인들에게 나눠 줬어. 부처님 오신날 의미를 알아야 해. 부처님은 등 팔아 먹으라고 오신게 아니야. 부처님이 어둡나? 등 말라꼬 다노? 시대따라 달라져야 하는거야. 부처님께 올릴 공양물은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 주는게 참된 생일잔치인 거야. 그해 중놈들이 등 팔아 부처님 생일잔치 멋지게 했다~...75년에는 부처님 오신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는데도 내 역할이 컸지. 세미나도 열고, 시민들의 도장을 받은 서명용지를 트럭 세대분이나 청와대에 싣고 가서 성사시켰거든...결혼주례할때 중요한 세마디를 꼭 해 주는데, 신부와 신랑에게 하는 말이 있어. 자식을 낳으면 아들2, 딸1 낳아서 사내는 영웅.도인 여식애는 선덕여왕과 같은 여성군자 만들라고 했다.. 이 결혼축사가 소문이 났는지 한번은 이화여대에서 종교를 떠나 참된 여성의 길에 대해 알려 달라고 초빙해서 갔는데 그때 내 나이 41살. 내가 노총각 아니오? 이화여대생들의 미끈한 몸매를 보니 욕심 나더라고~(웃음). 3천명의 여대생들 앞에서 물었지. ‘사내대장부들은 남의 나라를 집어먹을 욕망과 희망을 갖고 있는데 여성 최고대학을 다니는 여러분은 무슨 포부와 희망을 갖고 있습니까?’..아무도 대답이 없길래 결혼축사때 말한 세가지 말한뒤에 만약 방법을 모르겠거든 나에게 물으러 오라하고 3분만에 나와 버렸지. 다음날 총장이 당시돈 10만원 들고 찾아와서 학생들이 감명 깊었다고 하면서 절하고 갔어...(통일교 교주 문선명씨와 알게 되고 함께 해외여행 한달 하고온 이야기 하시며)...내가 문선명 등 긁어먹는 산골중놈이라~(웃음) (우리 보살들을 가리키시며) 너거 여자들 사내 뺐기(벗겨.우려) 먹을줄 알아야지~(웃음)..너거는 어디 불교대학 다니노? (한국불교대학이라고 모두 대답)..대구니 경산도 알겠네. 작년 경산에 부처님 생일잔치라고 갔는데 높은 놈들 다 왔어. 자인과 경산 뜻이 뭐냐고 물으니 아무도 대답 못하길래 떡이라도 쳐무러온 놈들 다 가거라고 소리쳤더니 경산시장이 눈물 흘리더라..(경산과 자인의 뜻, 사동의 유래. 퇴계선생. 등 다양한 예를 들어서 법문)..여자가 신랑죽고 동물과 흘레 붙어서 난 새끼가 트기(튀기)이다. 그 뱃속의 새끼가 나오면 우리나라가 바로 ‘금수강산(禽獸江山)’이 된다. 뭘 알고 애를 낳든지, 어른을 낳든지 해야 할거 아인가? 외국에 애들 보내지 말고 우리나라의 훌륭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보라!!..”
연로한 법체에 어조도 불분명하지만 따뜻하고 편안한 할아버지처럼, 부드럽고 친근하신 한마디한마디에서 여러 세대를 관조한 지혜의 깊은 성찰이 바깥에 내리는 안개비처럼 스며든다. 그래..큰스님은 그냥 큰스님이 아니셨구나.. 세수 87세. 승랍 70여년의 세월은 선지식의 지혜와 함께 고승대덕의 반열로서 우뚝 서서 우리를 굽어 보는 살아 계시는 경(境)인 것을... 스님의 오후 친견스케줄과 건강을 배려하여 오래오래 건안하시옵기를 오체투지로 합장하고 짧은 시간 친견에 아쉬움 남긴채 황대선원을 나섰다.
2.만각스님(해인사 원당암)
환갑이 넘어 출가했으니 늦게 깨달았다는 뜻으로 만각(晩覺)이라는 법명을 달았다고 하시는 만각스님(세수76세)은 현재 ‘행복한 절’ 주지인 아들 은산스님이 군복무 마치자마자 아들과 부인 포함 가족 여러분과 함께 출가한 특이한 이력의 스님.
“...대구 한불대에서 오셨는데 공부하는 불자들이 많아 좋습니다. 사시는 대구를 불국토 만드세요. 함께 출가한 아들이 ‘행복한 절’ 주지로 있는데 거기도 한불대처럼 불교교양과정을 만든지 3년째 6기까지 배출했답니다. 어린이수련회도 있고, 중고등학교수련회도 있고..합창단 선생이 기독교인입니다(웃음) 크리스마스때 찬송하고..그 주변 절이 난리가 났습니다. 속가자식이 보내온 권도갑씨의 마음공부 책을 한번 보세요. 절, 교회 할것없이 마음공부해야 합니다. 여러분. 자식들에게 결혼하지 말라 하세요. 왜 결혼하지 말라고 하는가? 가서 후회할거 왜 가? 이미 간 사람은 할수 없고 안 간 사람은 꼭 그 책을 보라 하세요. 마음 바꾸지 않으면 모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언니 심진성 보살이 스님께 질문)스님. 지금 나라가 저출산문제로 걱정인데..결혼해서 아이 낳아서 스님 만들면 좋지 않겠습니까?)(웃음)’ ‘그건 좋지요. 스님공장 만들면~(웃음)’...아들절에선 일주일 한번 신도들이 후원금 낸 돈으로 제비뽑기해서 당첨금을 본인 하고 싶은대로 쓰게 하니까 젊은 학생등 불우이웃돕기하는데 쓰더라고~~한국불교라는게 절에만 왔다갔다 하지 배우는게 없는데, 한불대처럼 체계적으로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나이 들어 출가해서 힘들어요, 스님하기가. 저기 아가씨(미혼)도 있지만(출가하라는 눈빛으로)..저는 지금이 후회! 그때는 기회!였는데...”
3.원각스님(해인사 원당암)
만각스님에 이어 조계종 종정을 역임한 혜암스님의 상좌인 해인사 유나 원각스님 친견.
“... 이 시간 이 공간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인연인가.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거울에 돌,산,비치는데 없어지면 거울은 비어 있다..비가 와도 태양이 있듯이 근본자성을 보라. 중생은 업에 가려 경계에 끄달린다. 끝없이 연기하는 것을 과학자들은 에너지가 질량이고 질량이 에너지라고 정의했다. 얼음이 물이 되고 물이 수증기가 되고...공즉시색 색즉시공..성적서열은 위축과 열등감을 부른다. 집을 구성하는데 못.자갈.나무 모두 있어야 하듯 각자 잘하는게 중요하다...살불살조. 부처나 중생이나 차별이 없다. 동체대비의 이치를 모르는 중동종교전쟁을 보라. 너와 내가 한 몸이다. 숨쉬다 숨 안쉬면 내생인 이승을 자리이타의 정신으로 불국토 만들어야 한다...”
4.지운스님(자비선사)
성주의 자비선사. 조용한 시골마을에 단청없이 깔끔한 황토색으로 장엄된 절제미 있는 도량에서 불교TV에서 강의하시는 지운스님
을 뵈었다. 대구 시지쪽에 붓다메디테이션 자비수관으로 유명한 아직 한참 젊은 지운스님의 요사채, 서재에서 귀한 만남을-.
“..참선보다 쉬운게 자비수관이다. 쉽게 할수 있고 오래 살수 있는 장점까지 있다..스승의 조건 3가지 1.인내심(제자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가져라 2.연민심 3. 열정...참선은 눈감으면 졸리지만 자비수관은 졸리지 않는다. 몸과 마음을 대상으로 해서 졸리지 않는다. 기회 되시면 대구 고산역 쪽 붓다메디테이션스쿨에서 자비수관을 해 보시기 바란다..이슬람만 빼고 어느 종교나 여자가 많다. 여자는 기도에 강하고 남자는 수행에 강하다. 신체생리적으로 남자들은 신체의 장애가 별로 없는데도 수행을 거의 하지 않는다...(누가 제사의 필요성에 대해 질문)..제사는 정신문화이다. 본인 한사람이 여기까지 오기까지는 많은 조상들이 관여하고 있다. 고맙다고 느껴주면 지내야 하는게 맞다. 제사를 지내느냐 안 지내느냐에 따라 한 집안의 방향이 달라진다. 기독교는 고정된 영혼불멸설을 주장하지만 불교는 영혼상속설(변하는)인 점이 다르다. 혹자는 제사 지낼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데 가문의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제사만큼 좋은게 없다. 경전독송 등은 영가의 영적발전승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언니 심진성 보살이 스님께 질문하였다... 집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고기 안쓰고 불교식으로 지내고 있는데 무방한가?..)...역시 포교사가 그냥 되는거 아니라니까?(웃음)..(심진성 보살이 재차 질문... 집안제사를 지내는데 큰집이 기독교라 제가 제사를 다 모시고 싶은데 그래도 되는가?)...그래도 된다. 영가는 부르면 오게 되어 있다...(자운거사의 질문... 영혼자체가 과거정보를 다 갖고 있다. 감응반응도 혼이 있다고 봐야지 않은가?)..에너지는 분명 있다. 이런 이야기들보다 궁극적인 진실이 중요하다. 여기에 명상하러 오실것을 권한다. 돈을 받으면 뭔가 있는가 하시는데 돈은 없다. 장기수행도 가능하다...”
한국불교대학大관음사 68기에 입학하여 나를 경산1기로 입학하게 이끌어준 심진성 언니보살님 덕에 68기는 물론, 평소 포교사님들까지... 다양한 인연으로 참 좋은 인연들..오늘 역시 참 좋은하루! 이것도 언니뒤에 줄 잘 선 덕이 아닐까 싶다. 오늘, 운전하기 힘든 빗길임을 불구하고 네 분의 훌륭하신 선지식들을 뵙게 자리를 마련해 주신 자운거사님과 차량보시하신 자운거사님.혜운거사님.혜강거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관세음보살()()
자비선사를 마지막으로 헤어지면서 오늘의 이 순례를 기획한 자운거사님의 한 말씀.
자운거사...우리가 불교대학에서 공부한 것을 이렇게 큰스님 친견으로 자기공부 점검과 함께
보고 느끼라고 오늘 이 자리들을 만들었다.(모두 감사의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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