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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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한국/2009.1.15 개봉/78분

보현화 2009. 12. 18. 20:59

 워낭소리 (2008) Old Partner

 

   

 

요약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78 분 | 개봉 2009-01-15 |
홈페이지
국내 blog.naver.com/warnangsori/
감독
이충렬
출연
최원균 (본인 역), 이삼순 (본인 역)

 

수상정보

6회 서울환경영화제(2009)
후보
한국 환경영화의 흐름(이충렬)
45회 백상예술대상(2009)
수상
영화 신인감독상(이충렬)
34회 서울독립영화제(2008)
수상
관객상(이충렬)
초청
장편경쟁(이충렬)
13회 부산국제영화제(2008)
수상
피프메세나상(이충렬)
초청
와이드 앵글(이충렬)
초록 논에 물이 돌 듯 온기를 전하는 이야기.
팔순 농부와 마흔 살 소, 삶의 모든 것이 기적이었다.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농부 최노인에겐 30년을 부려온 소 한 마리가 있다.
소의 수명은 보통 15년, 그런데 이 소의 나이는 무려 마흔 살.
살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이 소는 최노인의 베스트 프렌드이며, 최고의 농기구이고, 유일한 자가용이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최노인이지만 희미한 소의 워낭 소리도 귀신같이 듣고 한 쪽 다리가 불편하지만 소 먹일 풀을 베기 위해 매일 산을 오른다. 심지어 소에게 해가 갈까 논에 농약을 치지 않는 고집쟁이다. 소 역시 제대로 서지도 못 하면서 최노인이 고삐를 잡으면 산 같은 나뭇짐도 마다 않고 나른다.
무뚝뚝한 노인과 무덤덤한 소. 둘은 모두가 인정하는 환상의 친구다.
그러던 어느 봄, 최노인은 수의사에게 소가 올 해를 넘길 수 없을 거라는 선고를 듣는다.
[PREVIEW] <워낭소리>
★★★★ 기축년을 밝히는 소와 사람의 진득한 우정.

STAFF 감독ㆍ이충렬 | 프로듀서ㆍ고영재 | 촬영ㆍ지재우 | 음악ㆍ허윤 민소윤
CAST 최원균 이삼순
DETAIL 러닝타임ㆍ78분 | 관람등급ㆍ전체 관람가 | 블로그ㆍblog.naver.com/warnangsori


WHAT's THE STORY?

고집스럽게 소를 이용해 농사를 지어온 할아버지는 소의 인생이 1년밖에 안 남았다는 말을 듣는다. 40년 동안 한결같이 논과 밭에서 일을 해온 할아버지와 소는 운명이 정해진 날까지 계속 일을 한다. 큰마음 먹고 구매한 송아지를 밴 젊은 소는 여물만 먹으며 일도 안 하고 한가롭게 지낸다. 늙은 소는 젊은 소와 송아지까지 먹이기 위해 열심히 풀을 나른다.

PREVIEW

할아버지, 할머니, 늙은 소가 함께 사는 오래된 농가. 시간의 속도는 도시의 것과 다르다. 늙은 소는 달구지를 끌고 천천히 한 걸음을 내딛는다.

어느 날, 모두와 시간을 공유하던 늙은 소의 인생이 1년밖에 안 남자 할아버지의 일상이 미묘하게 흔들린다. 일을 해야 한다는 일념 때문에 할아버지는 급하게 젊은 소를 사들이지만, ‘오래되고 낡고 늙은’ 것만 존재하던 농가에 ‘새롭고 젊은’ 소가 등장하면서 낯선 갈등이 시작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날뛰는 소를 길들일 기운이 없고, 늙은 소는 식욕 왕성한 젊은 소에게 밀려 여물 한 번 제대로 먹기 힘들다. 한편 할아버지에게 소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할머니는 하루 종일 (한국 아줌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팔자 타령을 쏟아낸다.

농가에서 벌어지는 이 사소하면서도 귀여운 에피소드들은 계속 해학적인 웃음을 만들어낸다. 더 나아가 기계를 거부하고 말 그대로 피땀 흘려 농사를 짓는 농부의 신념 앞에서 고개를 숙이게 된다. 21세기 도시 젊은이들에게 100퍼센트 미련해 보였던 농부의 행위는 어느새 ‘숭고한’ 가치를 전한다.

농부와 늙은 소의 귀여운 우정으로 시작된 <워낭소리>는 일밖에 모르는 농부가 이뤄낸 관계의 기적으로 끝을 맺는다. 평범한 사람들의 가장 보통의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기어이 그 속에서 반짝이는 감동과 교훈을 뽑아내고 만다. 지미짚까지 동원해 촬영한 농촌의 사계절 풍경은 자연에 대한 향수를 안긴다. 버라이어티쇼에서 얼핏 봤던 농촌과 농부의 모습이 78분 동안 피와 살을 얻어 ‘실제’의 차원에 진입한다.

개개인에게 집중하며 관계를 관찰한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의혹의 목소리도 적진 않다. 소의 리액션을 따로 편집하는 등 순수 다큐멘터리를 벗어난 의도적 연출이 많이 포함되었다는 평가인데, 이는 감독이 장시간 관계를 관찰하고 추리해서 내린 결론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하면 될 듯하다. 수많은 형식의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지는 요즘, <워낭소리> 또한 그 흐름 속에서 흥미로운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워낭소리>는 지난 부산국제영화제부터 많은 관객들을 울려 왔다. 모처럼 노인 관객들도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고, 더 젊은 관객들 사이에선 부모님께 오랜만에 전화하는 붐이 일지도 모른다. 선댄스영화제 ‘월드 다큐멘터리 부문’ 한국 영화 최초 진출작.

창간 7주년 전면 개편! “모든 것이 새로워진 <무비위크>를 만나세요!”

[ 뉴스 글_홍수경 기자 ]  | 무비위크 | 2009.01.13 14: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