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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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지바고/미국/1999.2.13 개봉/197분

보현화 2010. 2. 10. 18:46

닥터 지바고 (1965) Doctor Zhivago

 

   

 

 
요약정보
로맨스/멜로, 전쟁 | 미국 | 197 분 | 개봉 1999-02-13 |
감독
데이비드 린
출연
오마 샤리프 (닥터 유리 지바고 역), 버나드 케이, 클라우스 킨스키, 줄리 크리스티 (라라 역), 제랄딘 채플린 (토냐 역)  출연 더보기

 

8세의 나이에 고아가 된 유리 지바고(오마 샤리프 분)는 그로메코가(家)에 입양되어 성장한다. 그는 1912년 어느 겨울 밤, 크렘린 궁성 앞에서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기마병에게 살해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이후 그는 사회의 여러 뒷면들을 접하게 되고, 의학을 공부해 빈곤한 사람들을 돕고자 꿈꾼다. 그는 그로메코가의 고명딸 토냐(제랄린 채플린 분)와 장래를 약속하면서 열심히 의학실습에 몰두하는데 운명의 여인 라라(줄리 크리스티 분)와 마주친다. 그녀는 어머니의 정부 코마로프스키(로드 스테이거 분)에게 정조를 빼앗기자 사교계의 크리스마스 무도회장에서 코마로프스키에게 방아쇠를 당겨 총상을 입힌다. 유리는 다시 한번 이 여인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그러나 라라에게는 혁명가 파샤(톰 카우트네이 분)라는 연인이 있었다. 1914년 1차대전이 일어나고 군의관으로 참전한 그는 우연히 종군간호부로 변신한 라라와 반갑게 해후한다. 1917년 혁명정부가 수립된 러시아에서 유리와 같은 지식인은 제일 먼저 숙청될 대상이었다. 그래서 그는 우랄 산맥의 오지 바리끼노로 숨어든다.

궁핍하지만 평화가 감도는 전원 생활을 보내다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시내 도서관을 찾은 그는 우연히 그 근처로 이주해온 라라와 다시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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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웨이 프롬 허] 시리고 고독한 사랑
사랑했던 이가 자신과의 추억을 잃어가는 모습을 바라봐야 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기억을 잃은 사람이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것은 슬픔 보다 더한 서러운 일이다. 그런데,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 떠나보내야 하는 것은 서러움마저도 뛰어넘는 지독히 시린 고독일 것이다. [어웨이 프롬 허]는 ‘슬픔’이라는 한 단어로 규정하기엔 미안한, 그리고 ‘서러움’이라는 말로도 표현 부족한, 시리고 고독한 사랑 이야기다.

그랜트(고든 피센트)와 피오나(줄리 크리스티)는 45년을 함께 한 노부부. 인생의 희노애락을 함께 한 두 사람 사이에 큰 변화가 생긴 건, 피오나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서 부터다.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피오나는 남편에게 부담이 되는 게 싫어, 그랜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요양원에 입원한다. 적응을 위해 일정기간 환자의 면회가 금지인 병원의 규칙에 따라 두 사람은 한 달간 떨어져 지내고, 적응 기간이 끝나자 그랜트는 피오나가 있는 병원으로 향한다. 하지만 아내를 만날 생각에 설레는 그랜트와 달리 피오나는 그를 기억하지 못하고, 설상가상으로 요양원의 다른 환자인 오브리와 사랑에 빠져 있는 게 아닌가.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기 싫은 그랜트는 피오나의 기억을 되살리려 하지만 그건 자신의 능력 밖이다.

[어웨이 프롬 허]는 영화의 단골 소재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를 다루고 있다. 때문에 내용 자체가 그리 신선하지는 않다. 하지만 [어웨이 프롬 허]는 알츠하이머를 ‘질병’이라는 특수한 관점에서 바라보기보다, 인생에서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기존 같은 소재의 영화들과 차별을 꿰한다. 잃어가는 기억을 부여잡으려 노력하는 모습 대신,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아낸 것도 [어웨이 프롬 허]만의 새로운 접근방식이다.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로 인해 슬픔에 빠진 남편을 연기한 고든 피센트의 허무하고 진중한 표정연기도 탁월하지만, 인생을 관조한 듯한 줄리 크리스티(피오나)의 공허한 눈빛 연기는 스크린을 압도할 만큼 위력적이다. 그리고 그녀가 [닥터지바고](1965년작)의 ‘라라’였다는 사실이 영화에 묘한 동질감을 불러일으킨다. [어웨이 프롬 허]에서 피오나가 되돌아보는 지난 인생이, 실제 줄리 크리스티의 인생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골든글러브와 전미비평가협회 및 다수의 시상식이 삶을 녹여낸 그녀의 연기에 여우주연상으로 화답했다.

영화에서 주목할 또 한명의 여성이 있다. 바로 감독 사라 폴리. [나 없는 내 인생], [새벽의 저주]에 출연한 배우 출신의 이 감독은 이제야 겨우 스물여덟이다. 어린 나이의 감독이, 세상의 끝에 선 노부부의 삶을 담겠다고 하니, 코웃음 칠지 모르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그런 웃음이 쏙 들어간다. 노년의 삶과 사랑, 감정을 절제 있게 카메라에 포착한 그녀의 솜씨가 놀랍도록 예리하다. [어웨이 프롬 허]는 캐나다 작가 애리스 먼로의 단편소설 '곰이 산을 넘어오다'를 원작으로 했다.


김미정 기자 (bluekpm@cinetizen.com)

영화와 네티즌의 만남 "시네티즌(www.cinetiz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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