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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청소년 불교교리 경시대회’

보현화 2011. 8. 31. 21:35

은정불교문화진흥원, 8월28일 13개 지역서 개최
21개 군부대 1006명 참가…초등부 대상 이혜진 양

 

 

 

▲'제3회 불교교리경시대회'일환으로 개최된 초등부 대상 '도전 범종을 울려라'.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이사장 자승 스님)이 개최한 ‘제3회 청소년 불교교리 경시대회’가

초중고생 및 군장병 8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료됐다.


불교교리경시대회는 초등부, 중고등부, 군장병 부문으로 구분해 오전 11시 서울과 부산,

대구 등 13개 지역 고사장과 21개 군부대 법당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번 경시대회에는 현장접수 참가자를 제외하고, 중학교 1281명, 고등학교 2234명,

군장병 1006명,  초등부 대상 ‘도전, 범종을 울려라’ 예선전에 초등생 3749명이 참가하는 등 

총 8270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참가자 수(6081명)와 비교해 2200여명이

증가한 수치이며, 대회 당일 현장접수 참가자 수를 포함하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시대회는 불교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도와 신행활동의 동기를 부여하고 인생관과 세계관을

정립해 나가도록 유도하는데 주 목적이 있다. 이에 따라 시험문제는 불교입문과 부처님 생애 등

불교교리 뿐 아니라 불교문화재와 전통문화, 종교평화, 결사 등 종교의 의미와 사회적 역할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됐다.


특히 올해 경시대회는 처음으로 전국 군장병들을 대상으로도 치러져 눈길을 끌었다.

 

 

▲연무사에서 진행된 군장병 대상 불교교리경시대회.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은 대회 한달여 전 대회에 참가하는 군장병들을 대상으로 조계종 포교원이

발간한 ‘불교입문’ 도서를 배부해 기본적인 교리에 대해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우승자에게는 각 대대별 협조를 받아 포상휴가 및 상금, 표창 등을 수여키로 해 의욕을 고취시켰다.

 

당일 오전 11시 경시대회 개막에 앞서 자승 스님은 17사단 군법당

연주사(지도법사 김대성)를 방문, 고사장에 모인 90여 장병들을 격려했다.


스님은 “군부대에서의 시간은 어려분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이자 큰 경험”이라며

 “오늘 시험 잘 치르고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뜻깊은 시기 잘 보내길 바란다”고 격려한데 이어,

시험 결과가 우수한 부대에는 중대 단위 특별 회식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김용현 사단장은 “17사단의 경우 300여 장병 가운데 많게는 180명이 종교를 불교로 선택할 정도로

호감도가 높다”며 “대회 준비과정에서 장병들의 의욕도 높았던 만큼 꼭 17사단에서 우수상이

나왔으면 한다. 그럴 경우 이에 상응한 포상도 생각하고 있다”며 장병들의 사기를 고취시켰다.


오전 11시 정각, 전종현 군종병이 대표로 시험지를 개봉한데 이어,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경시대회가 치러졌다.
연주사에서 대회에 참가한 유시봉(21) 일병은 “한달전부터 책을 받아 틈틈이 공부했는데 훈련이

바빠 생각만큼 준비를 많이 못했다”며 “하지만 대회 준비를 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교리를 알게 돼

불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연주사 신도회가 논산 훈련소 법당 건립기금으로 1000만원을, 군장병들이

십시일반 모연한 동전 저금통 30여개를 지정기탁해 훈훈함을 전했다.

 

 

▲자승 스님이 격려차 방문한 자리에서 연주사 신도회가 논산훈련소 법당건립기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같은 시각 서울 동국대를 비롯한 전국 13개 지역 고사장에서는 중고등부 대회가 진행됐다.

전국 감독관 120명, 중앙기관 100명 등 운영요원 300여명이 투입, 원활한 대회 운영을 도왔다.

시험은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중고등부, 군장병 경시대회에 이어 오후 2시에는 서울 동국대 체육관 금강관에서

초등부 ‘도전, 범종을 울려라’ 결선전이 진행됐다.

전국에서 예선을 통과한 초등학생 350명이 모였다. ‘도전 범종을 울려라’는 아이들이 문제를 듣고

화이트보드에 답을 써 틀릴 경우 탈락,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작부터 난이도 높은 문제들이 출제됐다. 15분 남짓 지나자 바로 패자부활전이 열렸다.

6번째 문제에서 이미 참가자의 반 이상이 탈락했기 때문이다. 응원전도 덩달아 치열해 졌다.

 문제씩 정답이 발표 될 때마다 기쁨과 실망, 환호성과 탄성이 교차됐다.

 

 

▲'도전 범종을 울려라' 참가 어린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정답을 맞추고 있다.

 


 

 

 

 

 

 

 

 

 

 

 

 

 

 

 

 

 

 

 

 

 

 

 

 

 

 

이날 대회는 단순히 실력을 겨루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어린이 불자와 지도자들을 위한

축제로 진행됐다. 대회 중간 중간 공연과 볼거리들이 흥을 돋웠다.

탈락한 아이들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응원에 동참하며 대회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36번째 문제가 출제될 무렵, 마지막 11명이 남았다. 응원전을 한층 치열해 졌고, 문제를 듣는

아이들의 표정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마지막 남은 조계사 어린이법회 최보문(행남초6),

청룡사 어린이법회 안현준(명신초 4), 大관음사 구미도량 어린이법회 이혜진(송정초6) 어린이

3명이 38번 문제에서 대상과 최우수 수상의 승부를 가렸다.


마지막 문제의 답은 ‘칠정례’. 혼자 정답을 적은 이혜진 어린이가 최종적으로 대상

수상자가 되어, 많은 이들의 축하 속에 무대에 올라 범종을 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혜진 어린이는 “어린이법회에 꾸준히 나왔기 때문에 문제를 다 맞출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내가 마지막까지 남았다니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미도량 어린이법회 지도자 손영희 씨는 “혜진이가 3학년 때부터 어린이법회에 나오기

시작했는데 정말 한번도 빠지지 않고 나올 만큼 성실하고 열심히 활동했다”며 “내심 기대는

했는데 막상 대상을 타니 너무 기특하다”며 울먹였다.

 

 

▲'도전 범종을 울려라' 대상 수상자 이혜진 어린이.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은 이날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이 많았음에도 아이들이 잘 따라왔고

열성적으로 대회에 동참했다”며 “격려 차원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80명 어린이들을 모두

입상으로 결정하고 격려상과 특별상 등을 추후 선정해 수상키로 했다“고 전했다.


‘도전, 범종을 울려라’는 어린이들에게 신나고 재미있는 축제로 기억됐을 뿐 아니라,

불교계에 어린이법회의 나아갈 방향과 어린이 포교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계기가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신주영 어린이 등 4명이 참가한 옥천암 어린이 법회 지도법사 혜인 스님은

“2주전부터 본격적으로 대회를 준비했는데 불교용어를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 과정에서 불교에

대한 아이들의 이해가 한층 깊어졌다”며 “비록 상을 타진 못했지만 이번 대회 준비를 계기로

불교교리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동국대 이사 성관 스님도 “오늘 아이들이 문제를 맞추는 모습을 보니 우리 불교의 미래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미래 불자들을 격려하고 성장을 이끄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굉장히 뜻깊고 의미있는 대회”라고 평가했다.


이날 대회의 결과는 9월 중순 공지되며, 10월2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공연장에서 시상할 계획이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