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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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의 본향 진해, 그리고 경화역에서-.

보현화 2013. 4. 7. 23:05

 

                 

                                                                                     진해역광장과 역 앞에서 활짝 웃는 벚꽃같은 언니 

 

 

 

2013년 4월 3일, 벚꽃의 본향 진해를 찾았다.

봄눈처럼 하얀 꿈길로 내리는..

그래서 낙화마저도 꿈결같이 감미롭고 눈부신 벚꽃은

4월의 여왕이었다.

 

아침 7시1분 경산역을 떠난 열차는 창원에서 환승, 진해역에서

사뿐히 우리를 내려 주었다. 9시가 안 된 시간이다.

 

진해역 가기 전

와~~ 감탄의 소리로 열차내가 소란스러워 밖을 내다보니

인터넷에서 본 경화역이 바로 여긴가 보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상춘객들, 카메라맨들, 터널처럼 길게 늘어선 벚꽃나무들..

 

여왕의 행차처럼 열차는 천천히 품위있는 보폭으로

경화역을 느긋하고도 멋지게 미끄러지듯 지나 갔다.

한참을 몽환적인 풍경에 꿈을 꾸듯 차창밖의 벚꽃에 넋을  잃었다.

 

 

 

 

 

진해역으로 가는 열차안의 승객을 위한 기관사의 배려이기도 하겠지만

경화역의 구경꾼들과 찍사들을 위해 일부러 포즈?를 취해준 것 같았다.

천천히 지나갈테니 내 멋진 몸매 잘 찍어봐..하는 것처럼-.

 

진해역에서 내린 뒤 버스로 다시 경화역으로 가서 다음열차가 오길 기다렸다.

10시10분경 도착하는 두번째 벚꽃열차를 기다리며

얼마나 많은 카메라맨들이 촬영하기 좋은 장소에서 진을 치고 있던지-.

 

 

 

 

 

그러다 열차를 기다리며 선로 가까이 계속 서 있으며 연기하는

태국의 연예인도 함께 보는 팁까지...

 

 

 

  

 

 

태국 TV 방송용 한국장면 촬영중.

편지를 전해 주려고 선로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장면이라고 한다.

 

 

 

 

 

열차가 왔고, 열차가 떠난다. 그리고 그녀가 뛰어 간다. 편지를 전해 주려고..

뛰어 가는 모습은 미처 찍지 못했다.

 

간이역. 역은 만남과 떠남이 있다. 이별도..

영화 속의 그녀가 전해 주려는 편지는 어떤 내용이었을까?

-전해 주려는 상대는 아마도 남자겠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처 못한 말을 편지에 써서..-

나 혼자, 그리고 언니랑 또 같이 상상하며 웃어 본다,

이 많은 벚꽃무리 속에서 우리의 웃음도 환히 핀 벚꽃이 되었다.

20대 젊은 날의 로망스를 생각하며..

지나간 추억과 사랑과 열정에 대해서도... 

벚꽃처럼 하얗고 화사롭던 청춘에 대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