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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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홍콩/100분/개봉 2003.2.21

보현화 2016. 9. 20. 06:48

무간도 (2002)Infernal Affairs, 無間道

 



       
장르
액션/범죄
개봉
2003.02.21 개봉 | 2016.03.17 (재개봉)
영화시간/타입
100분, 12세이상관람가
나라
홍콩
감독
(감독) 유위강, 맥조휘
주연
(주연) 유덕화, 양조위
 

출연 / 스탭

경찰의 스파이가 된 범죄 조직원
범죄 조직의 스파이가 된 경찰

한번의 선택으로 인생이 바뀌어버린 두 남자의 피할 수 없는 만남!

*무간지옥(無間地獄) - “무간지옥에 빠진 자는 죽지 않고 영원히 고통을 받게 된다.” 불교에서 말하는 18층 지옥 중 제일 낮은 곳을 칭하는 용어로, 가장 고통이 극심한 지옥을 일컫는다. 죽지 않고, 고통이 영원히 지속되는 공간인 무간지옥으로 이르는 길이 곧 ‘무간도(無間道)’다.

[ ABOUT MOVIE ]

전 세계가 인정하는 가장 완벽한 느와르!
관객 추천 지수 10점! 느와르 추천 영화 1위!
가장 보고 싶은 느와르 최고작 재개봉 확정!

영화 <무간도>는 한 번의 선택으로 인생이 바뀐 두 남자의 피할 수 없는 만남을 그린 작품으로, 2002년 1편 개봉 이후, 총 3부작에 걸쳐 완성된 대표적인 느와르 시리즈물이다. 유덕화, 양조위라는 걸출한 캐스팅, 서로의 조직에 스파이가 된 경찰과 범죄 조직원이라는 신선한 설정, 상반된 두 캐릭터가 보여주는 섬세한 심리묘사, 반전을 거듭하는 완벽한 스토리까지, 새로운 느와르 영화의 탄생을 알리며 등장했다. 2002년 개봉 당시, <무간도>는 홍콩 내에서 놀라운 흥행 성적을 기록한다. 개봉 첫날, 257만 흥행 수익(이하 홍콩 달러 기준)을 시작으로 개봉 단 4일 만에 1,350만 흥행 수익 기록, 총 누적 5,505만 달러를 거둬들인 것. 당시 이 같은 수치는 <해리 포터의 비밀의 방>과 <영웅>을 능가한 흥행 성적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제22회 홍콩금상장영화제, 제8회 홍콩금자형장, 제40회 금마장 등 홍콩과 중화권의 대표 영화제를 비롯해 제48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제47회 블루리본상 등 아시아 대표 영화제와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제5회 우디네 극동영화제까지, <무간도>는 세계 유수 시상식에서 각종 부문을 석권하며 탁월한 작품성까지 인정받기에 이른다.

“섬세하고 치밀한 서스펜스! 압도적 몰입감!”(Rolling Stone), “캐릭터들의 고뇌를 훌륭하게 표현한 수작!”(Variety), “강렬한 긴장감이 가득한 완벽한 스릴러!”(BBC.com) 등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이끌어낸 이 작품은 마치 1970, 80년대 아시아 영화시장을 주름잡던 홍콩 영화의 부활을 알리듯 국내 팬들에게도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현재까지 포털사이트 관객 추천 지수 10점, 느와르 추천 영화 1위, 네티즌 평점 9.1을 차지하며 수많은 영화 팬들이 자신의 인생 영화로 <무간도>를 손꼽을 정도다. 이처럼 전 세계가 인정하는 가장 완벽한 느와르로 평가받는 <무간도>를 2016년, 스크린을 통해 다시 한번 볼 수 있다는 소식에 국내 영화 팬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관심이 고조되고 상황. 특히, <신세계>부터 최근 <내부자들>에 이르기까지, 충무로에 불어온 느와르 열풍에 <무간도>의 재개봉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무간도>가 곧 장르다!”
느와르를 새롭게 완성시키다!

지난 14년간 영화 팬들 사이에서 <무간도>가 끊임없이 회자되었던 까닭은 단순히 대중성을 갖춘 ‘잘 만들어진’ 작품이어서만은 아니다. <영웅본색>을 시작으로 수많은 영화 팬들을 양산하며 하나의 장르로 통용되었던 ‘홍콩 느와르’의 전성기가 막을 내렸을 때, <무간도>의 성공은 침체되었던 하나의 장르를 다시 부활시키는 신호탄이었다.

범죄 조직을 중심으로 한 배경 설정, 마약, 경찰, 남자들의 의리, 여성 캐릭터 역할의 축소 등 <무간도>에는 ‘홍콩 느와르’가 전통적으로 갖추고 있는 요소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화려하고, 폭력적인 느와르 특유의 액션과 비장미, 언제나 등장하는 영웅 캐릭터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언더커버 설정이 선사하는 스릴러적인 긴장감, 엇갈린 운명에 놓인 주인공의 비극적 스토리, 캐릭터의 복합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연출은 기존 느와르 영화와 다른 <무간도>만의 차별점이었다.

이 영화의 작품성은 4년 뒤, 할리우드에서도 다시 한번 입증된다. <택시 드라이버>, <좋은 친구들>, <갱스 오브 뉴욕> 등 범죄 액션 장르 연출에 일가견을 보이며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무간도>의 탄탄한 스토리에 매료,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를 결정한 것이다. 이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잭 니콜슨 등 초호화 배우들이 합류, 2006년 홍콩에서 보스턴으로 배경이 옮겨진 할리우드판 <디파티드>가 제작되었다. 개봉하자마자 전미 박스오피스 1위, 전 세계 2억 1,370만 달러 흥행 수익을 거둔 <디파티드>는 제7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을 석권하며 리메이크 작으로는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다. “<무간도>를 보자마자 바로 팬이 됐다”라는 세계적인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말처럼, 높은 작품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무간도>는 이후에도 끊임없는 리메이크와 오마주로 국내 외 영화계에 막대한 영향을 주며 ‘언더커버의 원조’, ‘새로운 장르의 완성’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냈다. 이것이 바로 <무간도>가 높이 평가받는 진정한 이유다.


*맥조휘-유위강의 ‘합작’, <무간도> 제작 비하인드
<무간도>의 흥행 성공에는 탄탄한 각본의 힘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 스토리는 바로 맥조휘 감독의 머리 속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경찰이었던 맥조휘 감독은 어린 시절 경찰 가족이 거주하는 공동 아파트에 살았다. 평소 아버지로부터 경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온 그는 경찰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 그리고 아파트 주변에서 곧잘 들려오던 총성과 주검을 목격하며 성장했다. 이러한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맥조휘 감독은 경찰에 잠입한 스파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의 스토리를 구상해 유위강 감독에게 들려주었다. 당시의 홍콩 영화들과 다르게 드라마와 정서를 강조한 흥미진진한 서사에 강하게 끌린 유위강 감독은 작품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졌다고. 그러나 이런 탄탄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무간도>가 제작되는 과정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다. 기존의 홍콩 영화 속 흥행 법칙처럼 존재했던 액션 신, 총격 신이 많지 않았고, 더군다나 특별한 로맨스조차 없는 지극히 두 남자가 끌고 가는 이야기에 투자자들을 설득하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결국 유위강 감독은 자신이 직접 차린 제작사를 통해 <무간도>를 세상 밖에 내놓았고, 두 사람의 ‘합작’은 전 세계로부터 완벽하게 인정받았다.


















 http://www.livee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8846





http://www.iworld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185





[영화] 블랙뤼미에르의 영화 뒤집기 "무간도"…홍콩 느와르의 마지막 ‘화양연화’


  • 입력 : 2016.03.24 10:29:59


마틴 스콜세지의 <디파티드>, 이정재, 황정민 주연 <신세계>의 원조격 영화는 <무간도>이다. 그 흔한 총질 한 번 없이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긴장감과 팽팽한 캐릭터의 균형감이 이 필름의 매력. 비록 14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홍콩 느와르의 새로운 전형과 함께 유덕화, 양조위의 진면목을 다시 볼 수 있다. 분위기, 이야기, 연기 등등 뭐 하나 부족함이 없는 ‘90분의 향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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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영원한 삶을 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생은 오히려 최고의 형벌이 될 수 있다.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무간지옥 無間地獄’이다. 이곳은 18단계의 지옥 중에서도 가장 바닥으로, 가장 고통이 심한 곳이다. 그럼에도 죽지 않고, 영원히 고통이 지속된다. 그 곳에 이르는 길이 바로 ‘무간도’이다.

유건명(유덕화)과 진영인(양조위)은 경찰학교에 입학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길은 다르다. 진영인은 황 국장(황추생)에 의해 삼합회의 조직원으로 신분을 바꾼다. 유건명은 삼합회 보스 한침(증지위)의 명령으로 아예 스파이가 되기 위해 경찰이 된 것이다. 두 사람은 10여 년 동안 각자 경찰에서, 삼합회에서 자리를 잡는다. 경찰과 삼합회는 각자 자신의 조직에 스파이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조용히 ‘그’를 찾는다. 결국 유건명과 진영인은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다. 총을 겨누고 마주 선 두 사람. 두 사람은 같은 덫에 걸린 짐승의 끝없는 고통을 교감하며 묘한 연민을 느낀다. 하지만 선택은 달랐다. 유건명은 방아쇠를 당긴다.

2002년, <무간도>의 등장은 1980~90년대를 풍미한 홍콩 느와르의 재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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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첩혈쌍웅>,<열혈남아>,<천장지구>로 이어지던 홍콩 느와르는 그 뒤 싸구려 영화로 전락했다. 리얼리티의 부재, 디테일 부족한 캐릭터, 경박한 총질과 유혈이 낭자한 폭력 등 고민과 열정을 동반하지 않고 ‘대량생산’됨으로써 스스로 수명을 단축했다. 1997년, 중국에 반환된 홍콩의 정체성은 그간의 삶을 보장받았지만 본연의 색을 잃어버리고 박제되었다. 영화도 홍콩 영화, 중국 영화의 구분법이 사라졌다. 하지만 <무간도>는 형식, 소재 그리고 문법에서 거의 완벽함을 갖추며 ‘홍콩 느와르의 적통을 이었다’는 세상의 찬사를 받았다. 경찰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실감 100% 시나리오를 완성한 맥조휘는 유의강과 함께 느와르 영화의 영역 중 캐릭터 부분을 확대했다. 그것은 개인의 삶, 번민, 고독을 양념으로 ‘나의 정체성’과 ‘근원적인 선과 악의 구분’으로까지 확장되었다.

서 있는 위치는 다르지만 닮은꼴의 두 사람을 통해 영화는 두 가지를 말하고 있다. ‘현재의 자신’에서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은 진영인, ‘현재의 자신’을 확고히 하기 위해 ‘원래의 자신’을 지우려는 유건명. 그러면서도 ‘현재의 자신’이 끌어당기는 강한 자성을 말끔히 털어내지 못하고 그 언저리를 맴도는 두 사람의 지독한 방황이다.

진영인의 뜨거운 번민과 유건명의 차가운 감성은 부딪친다. 진영인은 가끔씩 찾는 정신과에서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한다. 유건명은 ‘원래의 모습’을 하나씩 지워가며 현재의 자신을 붙들어 맨다. 유건명은 한침과 황 국장 그리고 경찰에 숨겨진 또 다른 스파이를 제거한다. 진영인은 자신이 경찰이라는 것을 증명해줄 사람들을 하나씩 잃어간다. 이렇게, 한 사람의 채움은 또 한 사람의 ‘자기증명’을 지워간다. 결국 유건명은 뜻을 이룬다. 모두 다 죽고 난 뒤, 경찰 신분증을 앞세우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유건명의 표정은 그가 그토록 원하던 ‘현재의 삶’을 성취했다는 믿음이다. 죽은 진영인보다 살아 있는 유건명이 ‘무간지옥’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니고,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두 사람의 어긋난 운명에 깊은 한숨과 연민이 동시에 나온다.

[글 블랙뤼미에르(필름스토커) 사진 영화 <무간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21호 (16.03.29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