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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설 인터넷 유머

보현화 2016. 11. 3. 18:09


<설특집>설 인터넷 유머


2005.2.7 (월) 15:42   문화일보


설날을 앞두고 인터넷에 설날과 관련된 톡톡 튀는 재미난 유머가 눈에 띄네요. 어린이 또는 청소년이라면 세뱃돈 많이 받는 법을 잘 읽고 실천하면 지갑이 두둑해질 수 있을 겁니다. 열차안에서 또는 버스와 승용차 안에서 읽어보세요. 고향 가는 길이 더욱 즐거울 것입니다


-세뱃돈 많이 타내기


첫째, 화려한 복장을 구비한다. (가급적 색동옷을 입는다. 투자 한 만큼 버는 법.)


둘째, 세배가 끝나자마자 손을 내민다. (깜찍한 멘트는 필수. 귀 엽고 예쁘게 잘 클게요. 책도 열심히 읽고 공부도 잘하고. 이쯤 되면 구두쇠가 아닌 이상 10명중 9명은 책 사보라고 지갑을 꺼내 기 마련.)


셋째, 세뱃돈을 받기전까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다소 발이 저려 오더라도 인내를 가지고 버틴다.)


넷째, 대상에 따라 적당한 멘트로 무장한다. (참고로 경쟁심을 유도하는 멘트:작은아버지는 세뱃돈을 5만원 주셨어요. 협박성 멘트:주시는 만큼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다섯째, 잔돈이 없다고 세배 말라는 사람이 간혹 있다. 특히 수 표밖에 없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때를 대비해서 거스름돈을 충 분히 준비한다. (천원짜리 만원짜리를 10장 이상)


여섯째, 세배만 받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며 말로 때우려는 사람 들에게는 그럼 복을 많이 주세요… 현찰…라고 당당히 말한다.

일곱째, 세배하기 전에 약간의 뜸을 들인후 세배동작은 최대한 크게 오버해야 한다.


여덟째, 세뱃돈 앞에서는 일순간 자존심을 버리고 비굴해져야 한 다. 표정관리도 때론 필요하다. (숙부는 나이가 드시니까 더 멋 있어지는 것 같아요. 실제 그렇지 않더라도 이렇게 말하면 대개 줄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부모님들이 세뱃돈을 강탈하려는 다양한 멘트, 예를 들면 “엄마한테 보관해 뒀다가 나중에 줄게” 또는 “네가 커서 대학갈 때”를 극복할만한 멘트를 개발해서 힘겹게 번 세뱃돈을 지켜야 한다.



-백수의 설나기 대작전


1 동정형:갑자기 어딘가 아픈 척한다. 되도록 많이 아픈 척해야 한다. 아마도 따듯한 동정의 눈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머리띠를 둘러매는 것이 시각적 도움이 될 수 있다.


2 애교형:전부침 만두만들기 시장보기 과일깎기 설거지 등등 집 안의 온갖 잡일을 다한다. 바쁜 와중이라 일손이 많이 달리기 때 문에 웬만해선 절대 구박하지 않는다.


3 뻔뻔형: 이도저도 안되면 배째라 정신으로 개긴다. 오히려 큰 소리 치고 음식이 부실하다, 음식이 맛이 없다 등등 뻔뻔하게 개 긴다. 대부분 포기하고 쳐다도 안보기 때문에 신체적 안전은 보 장받을 수 있다.


4 노름형:평소 축적한 고스톱 기술로 가족의 모든 돈을 싹쓸이한 다. 한동안 두둑한 용돈으로 따듯하게 보낼 수 있다. 물론 평소 실력을 얼마나 쌓았는가가 관건이다.


5 음주형:취직 말이 나올 것 같으면 술먹고 뻗어 잔다.


6 사기형:설 지나고 바로 취업된다고 사기치고 일단 설날을 넘긴 다. 되도록 좋은 직장에 취직된다고 설득력 있게 뻥을 친다. 다 만 설이 지난 다음 적당한 때를 봐서 고백하여 부상을 최대한 줄 인다.


7 도피형:설날 전에 친구들 핑계를 대고 되도록 집에 붙어 있지 않아 친지의 눈을 피한다. 없는 놈 가지고 왈가왈부하진 않을 것 이다. 다만 백수가 설날에 갈 데가 없겠지만, 인근 PC방에서 하 루이틀 정도는 개길 수 있다고 본다.


8 반성형:진심으로 미안한 마음과 정신으로 가족에게 참회를 한 다. 좋은날이기 때문에 웬만해선 따듯하게 맞아줄 것이다.


-연휴 농구경기장 꼴불견


서울이 고향인 사람, 또는 서울서 차례를 지내는 사람들은 차례 를 지내고 나면 갈곳이 마땅찮다.

그래서 발길을 옮기는 곳 중 한군데가 겨울 스포츠인 프로농구 경기장. 경기내용 못지 않게 재미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여 러 부류 중에서 이런 사람들 꼭 있다.


첫째, 치어리더 앞자리에 몰려 앉은 남성 군단.


둘째, 계속 경기내용에 불만이 많다가도 치어리더가 치마로 옷을 갈아 입고 나오면 그저 좋아서 환호하며 모든 불만을 잊는 아저 씨.


셋째, 치어리더 응원무대 아래쪽에 앉아서 쉬는 시간마다 뒤돌아 보느라고 목이 뻣뻣해지는 아저씨.


넷째, 치어리더 중 몇 번째 여자가 예쁘다고 점수 매기는 사내들 .


다섯째, 치어리더의 응원석에 뛰어올라가서 같이 춤추는 사람.


여섯째, 치어리더 율동 보느라고 쉬는 시간엔 앉아 있고 경기중 에 화장실 가는 사람.


일곱째, 먹을 것을 잔뜩 싸와서 이 경기가 끝나기 전에 다 먹어 치워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온 사람들.


-귀성길에 잔머리 쓰다…


언젠가 설날을 맞아 시골에 가던 중이었습니다. 고속도로는 정체 가 심해 국도를 타고 달렸습니다.

그런데 특정 지점에 이르니 귀성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가다서다’를 반복했고.

언제쯤 정체가 풀리려나 짜증을 내고 있던 참에, 앞서가던 택시 가 옆의 샛길로 빠지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머리가 좋다고 평소 생각하던 나는, ‘옳거니’하고 택시기 사는 길을 잘 아니까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열심히 쫓아갔습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몇 대의 차도 따라오더군요.

그런데 아무리 쫓아가도 큰 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얼마쯤 가 더니 드디어 택시가 멈춰서더군요.

그 뒤를 따라서 줄줄이 멈춘 차들 앞에서 택시기사가 난처한 표 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오줌 좀 누려는데 왜 자꾸 따라와요?”


정리〓박현수기자 phs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