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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燃燈)

보현화 2016. 11. 3. 18:37

연등(燃燈)

 

연등(燃燈)은 부처님께 공양하는 방법의 하나로 번뇌와 무지로 가득 찬 어두운 무명(無明) 세계를 부처님의 지혜로 밝게 비추는 것을 상징합니다. 불교에서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등불을 켜는 것은 어둠과 번뇌를 물리치고 영원한 진리의 광명을 밝힌다는 뜻입니다. 무명으로 가득 찬 어두운 마음이 부처님의 지혜처럼 밝아지고 따뜻한 마음이 불빛처럼 퍼져나가 온 세상이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로 충만토록 하자는 것입니다. 연등에 관한 이야기는 "빈자일등(貧者一燈)"이란 이야기로 전해 내려 오고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 난다라고 하는 가난한 여인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여인은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분을 위하여 등불공양을 올리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습니다. 종일토록 구걸을 하러 다녀 얻은 것이라고는 겨우 동전 두 닢 뿐이었습니다. 이 여인은 동전 두 닢으로 등과 기름을 사고 부처님께서 지나가실 길목에다 작은 등불을 밝히고는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부처님, 저에게는 아무것도 공양할 것이 없습니다. 비록 이렇게 보잘 것 없는 등불 하나를 밝혀 부처님의 크신 덕을 기리오니 이 등을 켠 공덕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저도 다음 세상에 태어나 성불하게 해주십시오." 밤이 깊어가고 세찬 바람이 불어 사람들이 밝힌 등이 하나 둘 꺼져 버렸습니다. 왕과 귀족들이 밝힌 호화로운 등도 예외일 수 없이 꺼져 갔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의 등불만은 꺼질줄을 몰랐습니다. 밤이 이슥해지자 부처님의 제자 아난은 이 등불에 다가가 옷깃을 흔들어 불을 끄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등은 좀처럼 꺼지지 않고 오히려 더 밝게 세상을 비추었습니다. 그 때 등 뒤에서 바라보고 계시던 부처님께서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아난아! 부질없이 애쓰지 마라. 그 등은 가난하지만 마음 착한 한 여인이 큰 서원과 정성으로 켠 등불이니 결코 꺼지지 않으리라. 그 여인은 이 공덕으로 앞으로 30겁 뒤에 반드시 성불하여 수미등광여래가 되리라."

또한 연등은 연등불부처님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1. 연등의 유래석존당시 마가다국의 아사세왕은 인도를 통일하였지만 수 많은 전쟁을 하다보니 많은 악업을 짓게 되어, 그 죄업으로 등창이 나 고생을 하게 되었다. 그 때 어느 불자의 권유로 석존께 귀의하여 참회의 기도를 하다 보니 등창이 나아 부처님의 가피에 감사의 뜻으로 등을 밝혔는데 이 때부터 연등달기를 시작하였다고 한다.우리나라는 고려 태조의 유명한 훈요 10조에서 "부처님을 섬기기 위하여 연등회를 행한다"고 하였고, 연등도감을 두어 궁중의 공식행사로 그 규모가 호화로웠다고 한다. 이 연등회는 가을의 팔관회와 더불어 거국적인 큰 행사였으며 초파일의 가장 중요한 행사는 연등놀이였다. 부처님 오신날 저녁이 되면 가족의 수 만큼 등을 만들거나 사서 각자의 이름을 써서 등을 켜고 각자의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연등 공양의 공덕()이라 함은 어둠을 밝히는 것으로서 불교에서는 진리 즉 법()을 말하며 부처님의 지혜를 상징한다. 그러므로 불가에서는 부처님 전에 등을 켜 바치는 등공양을 향()공양과 아울러 매우 중요시 하고 있다.초기 경전에 보면 "만약 사람들이 등불을 받들어 공양하면 열 가지 공덕이 있게 되느니라. 밝은 등불처럼 세상을 밝히고, 태어나는 곳곳마다 눈병이 생기지 않고, 천안을 얻으며, 선과 악에서 선을 가리는 지혜를 얻으며, 어리석음의 어둠을 없애고, 지혜의 광명을 얻고, 목숨을 마치면 천상에 태어나며 열반을 빨리 얻는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고 계신다.화엄경<입법게품>에 의하면 등()은 부분 부분마다 담긴 의미가 다르다고 한다. 등불의 심지는 믿음이고 기름은 자비심이며 등잔그릇은 염불하는 마음, 빛은 공덕을 뜻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자비심을 염불하는 마음의 등잔에 담아 믿음의 심지에 불을 붙이면, 그 공덕의 빛이 탐진치 삼독으로 가려진 어둠을 밝혀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불설시등공덕경에도 "불탑과 부처님 전에 등을 밝혀 올리면, 그로써 지은 업은 항상 안락한 경지만을 만들어 준다"고 말하고 있다. 임종할 때 먼저 지은 착한 업이 모두 살아나서 임종 후에 부처님 계신 곳에 태어난다"고 하였으니 연등을 밝힌 공덕은 헤아릴 수 없이 크다 하겠다."목숨이 다 할 즈음에 해가 환히 밝아옴을 볼 것이고 둥글고 밝은 달이 솟아오름을 볼 것이며, 모든 하늘의 무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앉아 자기를 내려다 봄을 볼 것이다" 또한 이어서 "자기가 보리수 아래서 성도의 수행을 하고 있는 부처님께 예불함을 볼 것이다" 라고 등()을 올리는 공덕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등을 밝힘으로써 청정한 몸, 뛰어난 위력, 밝은 생각, 좋은 소리, 뜻이 통하는 친척 친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연등을 밝히는 마음가짐부처님 오신 날 연등을 밝히는 것은 부처님께서 암흑 세계에 광명으로 오신 참뜻을 기리는 일이다. 우리 마음 가운데 부처님의 광명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것이며, 이 땅, 이 세계를 광명의 세계로 변모시키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의 현상을 말세현상이라고들 진단하고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말세는 사람의 마음이 탁해져서, 온갖 좋지 않은 사회 현상이 일어나 마침내 대변혁이 찾아오게 됨을 뜻한다. 기독교의 말세론과 다른 점은 이러한 현상이 신의 뜻이나 심판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 지은 과보에 의한 자업자득이라는 데 있다. 그러나 말세 현상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들이므로 말세현상을 바로 잡아 청정한 세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도 우리에게 있다고 하겠다.

유마경<불국품>에 보면 "보살이 정토를 얻고자 하면 마땅히 그 마음을 깨끗이 해야한다." 고 하였다. 그러면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어떤 마음가짐으로 연등을 밝혀야 할까?첫째로, 우리 사회의 곳곳에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온갖 사회악에 과감하게 대처하는 '정의의 등불'을 밝혀야 한다. 도덕적인 면에서 걷잡을 수 없이 혼탁해진 요즈음 우리 모두 '정의의 등불'을 밝혀 혼탁한 세상을 환하게 비추어야 하겠다. 다음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갖는 '지혜의 등불'을 밝혀야겠다. 지금 우리 사회는 잘못된 소견, 정견(正見)에 배치되는 오염된 가치관에 물들어 있다. 우리 마음은 탐진치 번뇌에 사로잡혀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불성(佛性)을 잊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 불자들은 다 같이 '지혜의 등불'로 자신의 내면을 비추어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여 탐진치 삼독에 갇혀 있는 불성을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끝으로 '자비의 등불' '사랑의 등불'을 밝혀야겠다.우리 모두 부처님 오신 참뜻을 연등으로 밝혀 어두운 이 땅을 광명으로 가득 차게 하자. 주위의 일가 친척에게도 권유하시어 1년에 한번뿐인 부처님 오신 날 광명의 등을 밝히게 하시고, 올해는 보이지 않는 세계의 우리 인연영가들을 위한 연등도 빠뜨리지 않아야겠다. 어렵고 힘겨운 이 암울한 시대에 더욱 더 빛나는 등을 밝히도록 우리 모두 노력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