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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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자인단오행사에서 만난 반가운 도반님들....

보현화 2006. 11. 6. 01:53

 

                                매년 봄 단오절이면 개최되는 경산자인단오제가

                        31번째라고 하던데(2006.5.31~6.2) 역사도 참 깊구나 싶습니다.
 

                            

                            

                           

       이번 봄에도 여지없이 친정어머니 모시고 자인계정숲에 가서 축제를 즐겼는데

아니나 다를까 축제부대행사로 장산서예원의 장산 선생님(2기)께서 가훈 써주기 무료봉사를

하고 계시더군요. 혹시나 참여하셨을지도 모른다 싶었는데 역시나였어요.

여러 가지 부스가 많지만 가훈써주기 부스가 가장 인기만점였답니다!~*^^*

                     

부스앞을 메운 시민들을 뒤에서 보고 있다가 나중에 조용할 때 인사드리러 오자 싶어

고개를 돌려 행사장 마당을 보니, 그 유명한 ‘계정들소리’(노동요/1998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최우수 대통령상 수상)출연자들이 입구에서 공연대기중이더군요.

                            

                              


삼베옷에다 지게랑 삿갓등의 소품들이 눈에 띄여 이것저것 사진 찍다가 보니

어머나!! 또 우리절 보살님도 만났다지 뭡니까. 산행에서도 뵌적 있는 진각행(12기)보살님였어요.

우리절 아난타 풍물단에서도 활동하시더니만 이 유명한 ‘계정들소리’ 멤버시라니!!

작은 놀라움과 함께 반가움으로 보살님 몸을 흔들어 가면서 기뻐했습니다.

보살님께서도 다행히 절 알아보시더군요.

거 참~!! 영불대 학생들이 경산 중요행사에 요소요소 활약하시니 우리절의 자랑들이 아닐수가 없고,

삼성현의 고장! 경산의 불국토화도 머잖은 것 같아 내심 흐뭇하고 상쾌한 기분!!!

                         





그네뛰기. 윷놀이. 널뛰기. 가훈써주기. 창포머리감기. 단오절 떡메치기. 생활도자기 흙빚기. 한장군의상체험. 천연염색. 닥종이 작품전. 다도 시음회. 페이스페인팅. 계정숲예술전. 분재전시회. 꽃씨 나눠주기. 건강상담 및 무료진료. 등의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육근(六根/안이비설신의)과 육경(六境/색성향미촉법)을 다 동원해 즐기다가 또또! 만난 도반이 계셨으니~!

홍인(6기/갓바위)거사님께서도 놀러 오셨었군요.

“아이고~!! 선배님 반갑습니다요~” 며 몸둘바를 모르도록 깍듯이? 인사를 하십니다려~.

“아이쿠! 저두요~” 바깥에서 뵈니까 더더욱 반가운 도반님들!! *^^*

 

예년에 비해 부대행사도 다양하고 씨름마당, 공연무대 등도 새로 지어

멋지게 단장한 자인단오-한장군놀이. 경산의 어르신들은 다 오신 듯 합니다.

동 구역별로 식사까지 다 제공해 주고 대단한 잔치였습니다.

                           




먹거리장터, 각설이, 풍선, 아이들의 경쾌한 웃음소리, 어르신들의 즐거운 모습들, 굿판 등이

온 계정숲을 떠들썩하게 하는 중에도 편치않은 몸으로 모금함을 끌고 다니시는

지체장애자 한분이 눈에 띄었으니......

집이 어디신지는 모르지만 예까지 오실려면 참 힘드셨겠구나 생각이 들면서

가슴 한켠이 짠해집니다.

 

마침 어머니와 한장군묘를 지나던 차였는데 제가 어머니께 살짝이 말씀드렸습니다.

“엄마. 한장군묘 앞 좌판위에 천원짜리 지폐들이 많네? 사람들이 향 피우면서 올린 것 같은데 누가 관리하는 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몽땅 가져다 저 분 모금통에다 넣어다 드리면 안될..랑가요?”

라고 했더니 좋지~라시며 좌판위의 지폐들을 몽땅 집어다

모금통에다 덥썩 넣어 주십니다.

속전속결*^^*

 

지나가는 아주머니들이 잘 하셨다고 한말씀씩 하시니 나쁜 짓은 아닌 것 같고...

그러고 보면 저도 그 순간만은 머리  좋은 것 같습니다?? ㅎㅎ

몸은 불편하여도 마음은 행복하실거라고 믿으면서 속으로 작은 기도를 드리며...

대자대비 부처님께.. 이 다리 온전함을 다시금 감사드리면서....


공연무대옆엔 붉은 줄장미들이 넝쿨로 피어 있고,

저 높은 애드벌룬은 희망처럼 꿈처럼 하늘을 일렁이고....


저 많은 인파들 속에서 생각하였습니다.

저 많은 이들이 불법을 생활한다면 삶이 얼마나 진중하고 윤기로울까...하고.

그러면서 순간 깜짝 놀라는 자신을 봅니다.

‘에그~ 역시 직업은? 못 속인다더니...내가 불자니, 영불대 신도니 어련할까??’


부처님.

경산시민들 잔치마당에서 오늘도 여지없이 부처님 손바닥(영역) 안에 있는

이 중생을 보았습니다. 어쩌나요? 어찌할 수 없기에 이젠 확실한 제 운명이겠지요?

이 황홀한 운명을 몽땅! 걸림없이!! 겸허하게!!!  받아들이옵니다.

시아본사 서가모니불. 관세음보살마하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