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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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 왕초보자를 위한 새로운 접근과 표현법

보현화 2007. 5. 19. 16:46

디카 왕초보자를 위한 새로운 접근과 표현법


 

‘사진은 진실만을 기록한다’는 사진의 정직성은 우리의 믿음을 때때로 져버린 기이한 사진으로 그 형체를 드러낼 때가 있다. 카메라는 사람의 눈을 닮은 기계이고, 사람의 눈이 보는 그대로를 담아내고자 하는 기계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늘 눈의 기준에 맞춘 절대적인 크기와 색을 지닌 상황만을 보아야 하는 것일까? 눈과 닮은 기계이지만 카메라가 보여주는 또 다른 세상이 있다면? 우리의 호기심은 자극되지 않는가? 현실에서 보여 지는 절대적인 크기의 세상을 우리의 상식에 맞추려 하지 말고, 약간의 조절을 통해 완전한 눈속임은 아니더라도 순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 새로운 세상, 신세계를 발견해보자.
■ 또 다른 시각적 세계를 표현한다.

우리는 사진을 찍을 때 대게 주연과 조연을 나누어 촬영한다. 먼저 주연이 두드러지는 위치와 크기를 잡아주고, 조연은 주연을 받쳐주는 배경의 형식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여행기념 사진들에서 주로 볼 수 있듯이 대부분 사진의 중심이나 전면에는 사람이 무게감 있게 위치하고, 배경들은 사람을 받쳐주는 분위기로서의 역할을 한다. 물론 이런 접근법은 주제를 명확히 드러내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반대로 이런 주종의 관계를 무시한 구도의 사진은 비 현실적인 느낌으로 표현 되기도 한다.
피사체와의 거리를 이요한 이미지 표현법

첫째, 피사체와의 거리를 조정해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 흔히 간단하게 망원렌즈 또는 광각렌즈를 사용해 화면의 구성을 시도하는데 이와 같은 접근에 앞서 촬영위치를 변화시켜 촬영하는 방법을 권한다.
초보자는 촬영위치 변화를 통해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새로워진다. 도시풍경과 같은 경우 여러 장애물들로 인해 그 표현이 어려워진다. 수평적인 거리 조절이 어렵다면 건물의 창밖, 옥상등에 올라가 새롭게 접근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초보자에게 가장 필요한 수련법이 바로 피사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거리의 측정이다. 가장 빨리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발로 뛰는 것이다.
쉽게 만나는 사물도 고층에서 내려다보는 수직적 시각에서는 그 모습이 전혀 달라진다. 납작하게 눌린 사람들과 시설물, 자동차의 모습은 마치 보드위에 세워진 모형물처럼 보인다. 일종의 항공사진촬영과 같은 원리인 것이다.

[▲ 사진 1]

[▲ 사진 2]

[▲ 사진 3]
사진1> 도로 건너편에서 마주 본 풍경

도로 건너편에서 마주 본 풍경이다. 재건축중인 건물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길을 건너 넓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촬영거리를 확보했다. 숨은 그림을 찾듯 잘 살펴보면 대형 광고판 앞에 설치된 철재 구조물 위에 선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건물에 비하자면 턱없이 작은 크기의 사람이 이처럼 대형 건물을 탄생시킨다는 사실이 놀랍게 느껴진다.

사진2> 고층건물에서 거리를 두고 내려다본 세상

고층건물에서 내려 다 본 도로와 주변 정경이다. 늘 위를 향해 바라보고 촬영을 했다면 이제는 아래의 세상도 바라보자. 도로 위에 그려진 기호들과 장난감 같은 차들, 규칙적인 간격으로 심겨져 있는 가로수, 인도블록 위를 걷는 사람,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무언가를 찾고 있는 사람의 모습 등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여러 상황들을 사진 구석구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진3> 해변에서 노는 아이들을 담은 사진이다.

줌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촬영거리를 좁혀 촬영한 결과 배경과 그 속의 아이들의 모습이 조화롭게 표현되었다. [삼성케녹스 알파5 샘플 사진_ 촬영/ 디아이진]

둘째, 렌즈를 이용하여 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발로 뛰는 거리측정 방법을 통해 촬영의 눈을 띄었다면 그 다음 과정이 다양한 초점거리의 렌즈를 촬영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다. 피사체를 넓은 화면속에 하나의 작은 소품과 같이 표현하기를 원한다면 광각렌즈를 사용하기를 권한다. 광각렌즈는 비교적 초점거리가 짧고 넓은 화각을 가지고 있어 초점이 맞는 범위가 넓고, 보다 넓은 범위를 화면에 담아낼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므로 크기가 작은 대상들의 초점을 맞추어 주며, 어느 정도의 촬영거리도 확보해준다. 반대로 장면속에서 무게감 있는 표현을 원한다면 망원렌즈의 사용을 권한다. 망원렌즈는 어느 일부를 오려낸 듯한 사진을 먼 거리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먼 거리의 촬영거리를 두다보면 중요하지 않은 방해 요소들이 화면 가장자리를 차지하게 되므로, 망원렌즈를 사용하여 방해물들을 밀어내고 필요한 부분과 상황들을 집중적으로 담아 촬영할 수 있게 된다. 상황에 맞는 렌즈를 선택하여 효과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하자.

[▲ 사진 4]

[▲ 사진 5]
사진4> 비교적 광각에 가까운 렌즈를 사용하여 넓은 범위를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5> 초점거리가 길고 좁은 화각을 가진 망원렌즈를 사용하여 먼 거리에 있는 풍경을 주변의 불필요한 요소들은 제외하고 일부만을 선택하여 촬영한 사진이다.

두 사진은 같은 위치에서 촬영한 사진이지만 전해오는 느낌이 다르다. 사진을 비교해보면 망원렌즈를 사용한 사진이 좀 더 시각적인 호소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잘 정리된 블록과 잔디밭, 설치물은 보드 위에 세운 모형의 설치물처럼 보이며, 규칙적으로 정렬된 구도 속에서 제각각 움직이고 있는 네 명의 사람은 사진을 바라보는 방향을 그어준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렌즈를 사용함으로써 바라는 결과물을 얻자.

구도를 이용한 이미지 표현법

같은 거리에서의 촬영도 어느 부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사진의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모든 영역을 담아낼 수 있는 촬영거리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넓은 범위 내에서의 또 다른 범위 선택이 필요하다. 좌우상하를 움직이고, 촬영거리나 렌즈의 초점거리를 달리 하면서, 다양하게 보여 지는 상황들 가운데 적절한 구도를 선택하고, 화면에서는 비록 작은 존재이지만 움직임을 가진 촬영 대상물들을 잘 관찰하여 가장 적절한 순간 셔터를 눌러 재미의 요소를 더할 필요가 있다. 사진의 평면적인 구도에 놓인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대상들로 인해 자칫 시선을 끌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시선을 머무르도록 하기 위해선 특별히 움직이는 대상물의 변화를 잘 살펴 구석구석에서 재미의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구도를 잡아보자

[▲ 사진 6]

[▲ 사진 7]
사진6> 고층 건물에서 내려 다 본 초등학교 운동장의 풍경이다.

광각렌즈를 통해 포괄적으로 표현되었다. 각 무리들이 취하고 있는 상황들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면서 평면적인 구도가 주는 지루함을 떨치고 어린 시절 학교에서 보내던 시간들을 추억하게 된다.

사진7> 학교풍경의 사진과는 달리 낮은 위치에서 표현한 사진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당당하고 거대하게 느껴지는 인물의 표현이 재미있다. 학교풍경과 같이 광각렌즈를 사용해 표현했지만 촬영위치와 피사체와의 거리에 따라 그 느낌은 사뭇 다르게 전달된다.
[줌인 5월호 포토리그 선정작_ Photo by 이한솔]

접사를 통한 이미지 표현법

거리와 구도를 이용한 이미지의 표현을 익혔다면 작은 피사체에서 보여지는 새로운 모습을 담는 방법을 활용한다. 근접촬영을 통한 접근은 대상을 웅장하게 느끼도록 표현해준다. 이와 함께 원근감을 이용한다면 그 느낌은 배가 되어 표현된다. 근접촬영에서 중요한 것은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위치와 화면에서의 비율이다. 위치와 구성비율에 따라 보는 사람에게 전혀 다른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다.

[▲ 사진 8]

[▲ 사진 9]
사진8> 도로변에 핀 작은 꽃이다.

대상에 가깝게 접근하고 피사체의 위치를 조정한 후 도로를 배경으로 담았다. 작은 꽃이 배경과의 조화로 인해 거대한 느낌으로 표현되었다.

사진9> 작은 풀의 줄기에 앉은 잠자리이다.

배경에 자동차와 같은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소품을 함께 구성해 상대적으로 거대한 접사의 느낌을 전달해준다.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근접촬영에서 배경의 느낌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주 대상물을 강조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배경을 단순화 시켜 시선을 집중시키는 방법도 있다. 배경을 단순화 시키는 방법은 조리개를 이용한 아웃포커싱과 노출차이를 이용해 표현이 가능하다. 조리개는 그 수치를 높히면 초점이 맞는 범위가 넓어지며 수치를 낮게 하면 초점이 맞는 범위가 좁아진다. 이를 심도라 하는데 아웃포커싱은 조리개를 활짝 개방해 초점이 촬영하려는 대상에만 선명하게 맺히고 주변의 풍경은 뿌옇게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노출차이는 보조조명을 이용하는데 반사판과 같은 도구가 있다면 쉽게 사용할 수 있지만 보통은 플래시 강제 발광을 이용해 대상에 강한 빛을 주고 그 빛에 노출을 조정해 배경은 어둡게 표현하는 방법이다.

[▲ 사진 10]

[▲ 사진 11]
사진10> 조리개를 개방해 배경을 아웃포커싱으로 처리한 사진이다.

사진11> 플래시를 사용해 주 대상인 꽃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표현한 사진이다.

늘 보아오던 관점에서 벗어나 좀 더 멀고 높은 곳에서, 혹은 좀 더 가까이 다가서서 세상을 바라보자. 우리의 눈이 놓치는 새로운 세계를 사진은 보여 줄 것이다.

글/사진 육영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