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공부하기★/디카공부방

[마니아 with 디카]공모전 마니아 신상우 씨

보현화 2007. 5. 20. 12:39
언제부터인가 그의 꿈은 이루어지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찍었는지 수많은 디카사진 공모전에서 상을 휩쓰는 사람이 있다. 그가 찍은 사진은 누가 보아도 감탄을 느끼게 한다. 어떤 카메라로 찍었는지 궁금하여 메타정보를 들여다 보고, 사진 전공자여서 잘 찍겠지 하는 결론을 내리게 되는 사진 한 장. 그 사진에 꿈이 담겨져 있었으며, 그 꿈은 자신도 모르게 실현되어가고 있다.

[줌인 포토리그 당선-제목: 비오는날, 가작]
의심의 눈초리 1 - 사진전공 하셨지요?

아닙니다. 대학 때 사진 동아리에서 취미로 익혔는데, 그때는 사실 노는 분위기였고 제대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꾸준히 사진을 찍었고, 2002년 가을에 디카를 구입하여 하루 100여 컷을 찍다보니 이런 오해를 사는 것 같습니다. 찍다보니 재미가 늘어서 카메라도 slr 기종으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의심의 눈초리 2- 책도 내셨다는데?


제가 먼저 시작한 것이 아니라, 출판사에서 먼저 전화가 왔습니다. 회사 아이템으로 디카 콘테스트에서 좋은 기량을 가진 사람을 찾았었구요. 원래 책을 내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지만 의뢰를 받고 보니 욕심이 생겼습니다. 제 이름으로 나온 책이 생기고, 또 아이가 커서 자랑스러워 할 것도 같았기 때문이지요.


의심의 눈초리 3 - 정보는 어디서 구하시나요? 아는 사람을 통하는 것은 아닙니까?

주로 디시인사이드의 공지 사항에 콘테스트 갤러리에서 확인을 하고 응모를 합니다. 포토넷이나 포토리그 같은 경우 꾸준히 콘테스트가 있어서 좋구요. 그리고 사진 동호회에서도 연락을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심의 눈초리 4 - 당선이 되는 비법을 전수시켜 주십시오.

줌인 포토리그에서 가작을 받은 사진입니다. 비오는 날 자주찾는 선유도를 찾았습니다. 보통의 경우 비가 오면 사진을 찍으려 하지 않습니다. 삼각대도 그렇고 우산도 받쳐야 하고 카메라에 물이 들어갈까 조심스럽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비오는 날은 찍은 사진에는 보람이 있습니다. 장점으로는 난반사가 적으며, 색감이 평소보다 진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사진의 경우, 빗물이 고인 보도블럭 바닥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반사된 면을 찍어서 180도 돌린 사진입니다. 어안렌즈로 원근감을 주었으며, 사람이 지나가기 기다리다가 찍게되었지요. 처음에는 보도 블럭에 비친 동상을 찍어보면 어떨까 하여 찍다가, 사람이 등장하면 좋을 것 같아 바닥에 바짝 엎드려 있다시피 찍은 사진입니다. 주제를 잡으면 20-30 컷 정도, 화각과 앵글이 다양하게 찍는 편입니다.
비법=어떠한 상황에서도 사진을 찍자, 비오는 날도 찍어보자

[정물 당선-디시인사이드 주최, 제목: 빛의 질감, 대상]

[백세주 당선-디시인사이드 주최, 국순당 후원, 제목: 하!하!하!, 은상]

[하이텔1당선-하이텔 주최 제목: 가을빛을 찾아 떠난 여행길에서, 대상]
단풍이 등장한 사진은 하이텔에서 주최한 디카사진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사진입니다.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할 때 서비스 차원에서 사진을 올리면 자동 응모가 되도록 한 공모전 이었는데 작품 숫자에 제한이 없어 많은 작품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기대하던 작품은 탈락하고 의외의 작품이 당선 되었습니다. 심사평을 보면서 생각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 있지만 뽑아주는 사람이 다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비법= 대회성격에 여러 사진을 올릴 수 있는 조건이라면 많이 올린다. 가입된 동호회에 응모작을 미리 올려보아서 의견글(댓글)이 좋으면 그 작품을 선정 한다.

주최사의 회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순당 백세주의 경우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하여 백세주의 상표가 잘 나오도록 앞면에 배치하였고, 술잔을 빌려와 색을 맞추기 위해 보리차를 붓고 셀프타이머를 이용하여 부인이 제 위치를 잡은 상태에서 셔터를 누르고 뛰어들어 찍은 사진입니다. 집에 있는 백열전구로 조명효과를 내보려고 테이블 왼쪽 앞에 놓아 환하게 했습니다. 서울랜드 쿨 포토스타에서 4등을 차지한 사진입니다. 대회 요강에 주최한 측의 공중전화 로고가 들어가 있는 사진을 원했습니다. 공지를 보고 로고가 잘 드러나도록 찍은 사진입니다. 나중에 다시 서울랜드에 가서 담당했던 분에게 책을 드리러 갔을 때 들은 후일담 입니다. 원래 좀더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는데, 사진을 보니 사진작가인 것 같아, 나중에 항의가 들어올까봐 등급을 조정했다는 것입니다


비법= 주최 측의 의도를 먼저 생각하고 의도에 맞는 사진을 찎는다.

[여행당선-트래블메이드 주최, 제목: 남이섬 가족 나들이, 3등]
콘테스트는 사진 자체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콘테스트의 목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제나 느낌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고 어떤 경우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경우도 있습니다. 디시인사이드에서 주최하는 전체 출사 공모전의 경우 그 날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요구하기 때문에 제한을 받지만[사진-디시당선.jpg], 나머지 제한이 없는 공모전의 경우, 옛날 찍어두었던 사진중에서 주제나 대회성격에 맞으면 내보내기도 합니다.

인터넷MBC에서 은상을 받은 사진입니다[사진-앰비씨1당선.jpg] 이 공모전은 5가지 주제별로 작품을 선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선유도 공원에서, 한참을 유심히 연꽃잎을 바라보다 순간 장난끼가 발동하여 손가락으로 물방울을 이용하여 연잎에 입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보는데 뭔가 허전하더군요. 그래서 포토샵으로 물방울을 도장툴로 복사하여 눈을 그려넣었습니다. 좀 더 좋아보이더군요. 저는 포토샵을 잘하지 못하지만 꼭 필요한 경우 약간씩 사용합니다.

비법=더 좋은 사진을 위해 약간의 후보정도.....

유쾌한 생각 정물사진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한 사진입니다.[사진-정물당선.jpg] 욕실의 전구를 교체하면서 보니 전구의 표면이 아주 둥글지는 않다는 것과 전구의 곡선을 따라 테두리에서 나타나는 빛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이용해볼까 하여 당장 전구를 몇 개 사와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찍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사진은 바닥에 스탠드를, 그 위해 색한지를 얻어놓고 전구를 한 손으로 잡고 카메라를 바닥으로 향하게 하여 찍은 사진입니다. 한 장 찍고 보고 다시 찍기를 반복하였습니다. 그래서 빛의 질감이 잘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전 사진을 한 장 찍고 살펴보는 편입니다. 어떻게 찍혔는지 궁금하고 좀 더 잘 찍어보려고 위치를 바꾸거나 설정을 바꾸어 찍어보지요.


비법= 항상 연구하고 주변의 사물을 어떻게 찍을 수 있을까 생각한다. 마음에 들 때까지 찍는다.

남이 찍은 멋진 사진을 보면서 '얹 나도 저와 같은 사진을 찍어볼까?'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래서 좋은 사진을 따라 찍어보기도 하지만 결론은 언제나 내 안에 있었다. 항상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 신상우 씨, 그의 꿈이 실현되는 때를 기다리며 그의 사진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MBC1 당선-인터넷 MBC 주최, 제목: 씨~~~익!, 은상]

신상우[꿈의시작]
이메일 : myoptic@paran.com
소속동호회 : dicavillage.com
직업 : 현 안경사, 그리고 도깨비 뉴스(www.dkbnews.com)리포터
책 : <디카사진 당선작+도대체 어떻게 찍었을까?> 디지털 북스, 2004.
_정재화 기자 / 사진제공_신상우[꿈의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