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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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보는 나 샐카!

보현화 2007. 5. 20. 12:41
내가 보는 나! 셀카!

글_육영혜 / 사진_ 육영혜,신혜원


모두가 자신을 PR하고자 하는 시대!
인터넷 공간에 마련된 미니홈피들에는 랜덤을 타고 전혀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

홈피 주인들은 자신의 홈피를 방문해 줄 낯선 손님들을 위해 자신을 대표할만한 사진들을 공개한다.

카메라가 필수품인 요즘,
길을 가다보면 너도나도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예전 같으면 동행인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부탁하여 찍던 독사진을 이제는 스스로 찍고 있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
팔을 뻗쳐 렌즈를 향해 갖가지 표정과 포즈를 연출해 보며 스스로를 담아보는 셀카!

셀카로 만드는 나는 나! 내가 담은 나이기에 더욱 나답지 않은가?

_셀카란?
본인의 모습을 스스로 찍는 셀카라는 신생어는 셀카족이라는 파생어를 낳았다. 사진은 다른 누군가가
찍어주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화가가 거울을 보고 캔버스에 자화상을 그리듯이 카메라는 또 다른 자화상의 도구가 되었다. 다른 누군가의 손에 들린 카메라를 향해 어색한 표정을 짓고 포즈를 취하는 것과 달리 본인의 손에 들린 카메라를 향해 좀 더 자유로운 표정과 포즈를 표현할 수 있어 남의 눈을 의식할 필요가 없는 셀카는 내가 보는 나이다.
내가 만드는 나! 셀카를 찍어보자!

셀카의 셔터는 어떻게 누를까?

본인의 손으로 누르자.

본인의 손으로 셔터를 누르기 위해서는 팔을 뻗어 최대한의 촬영거리를 확보해야한다. 그리고 가급적 넓은 범위의 자신의 모습을 담으려면 렌즈의 줌을 가능한 한 광각으로 설정함으로써 촬영범위와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아무리 긴 팔이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기 마련이므로 자신의 팔을 뻗어 촬영할 경우 어느 정도 범위까지 담겨 질 수 있는지를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팔 길이와 최대 광각렌즈의 초점거리에 따라 셀카를 촬영할 수 있는 범위는 달라진다. 그러나 얼굴 어느 한 면이 비껴나간 불안전한 구도나 어긋난 초점은 솔직한 셀카의 특징이 되기도 한다. 만약 LCD창의 회전이 가능한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면 본인이 직접 촬영범위를 확인할 수 있어 셀카를 찍기에는 제격이다.

셀프타이머로 누르자.
근접 촬영을 원하지 않는 경우나 혹은 팔을 뻗어 찍기가 힘든 경우 카메라를 삼각대나 혹은 여타 고정될 만한 곳에 고정시키고 셀프타이머를 작동시켜 찍자. 셀프타이머 설정은 우선 자신이 들어갈 곳을 향해 구도를 잡은 다음 시계표시가 되어 있는 셀프타이머 버튼을 누르고 달려가 포즈를 취하고 셔터가 눌러질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왔다갔다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대신 촬영거리의 제한은 받지 않을 수 있다.

다른 누군가의 손으로 누르자.
정말 찍고 싶은 곳인데 도저히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자.
단! 셀카의 정의를 퇴색시키지 않기 위해선 실제적인 구도를 자신이 먼저 잡아보고, 최대한 자신이 원하는 사진이 촬영될 수 있도록 요목조목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여 부탁하자.


[* 사진2 셀프타이머 혹은 다른 누군가의 손으로]
가게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본인이 생각하는 포즈를 취하고 셀프타이머나 다른 누군가에게 부탁하여 사진을 찍는 것도 셀카의 방법이 될 수 있다. (S1/25 , F4)

_셀카 촬영법

첫째, 나에게 맞는 각도를 찾자!


촬영자가 되는 카메라와 촬영 대상이 되는 나 사이의 각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사진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 보통 눈높이에 맞추어 촬영하는 방법은 아주 정직한 방법의 촬영이며, 카메라를 위나 아래에서 들고 촬영하는 하이앵글이나 로우앵글의 경우 원근감과 왜곡이 부각된 재밌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이 원근감과 왜곡을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현실과는 다른 자신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각진 턱을 가진 사람이 눈높이나 로우앵글로 촬영 할 경우, 각진 턱을 있는 그대로 혹은 더욱 두드러지게 담아내게 되지만, 하이앵글로 촬영하게 되면 각진 턱을 뾰족하게 만들 수 있다. 또 입체적인 얼굴을 부각시키기 위한 촬영은 측면 각도가 좋으나, 반면 평면적인 얼굴은 측면 촬영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각도에 따라 달리 표현되는 자신의 모습을 다양하게 찍어보고 어느 각도에서 가장 멋진 자신이 표현되는지를 발견하기를 권한다.


[* 사진3 하이앵글 
광각렌즈로 하이앵글에서 촬영할 경우 카메라와 가까이 있는 부분은 크게 확대되고 카메라와 멀어지는 부분은 축소된 왜곡된 표현을 연출할 수 있다. 눈망울은 크게 얼굴 턱 선을 가늘게 하고 싶은 이에게 권하는 각도이다. (S3/10 , F3.3)]

[* 사진4 눈높이
특별히 광각렌즈를 사용하지 않는 한 가장 정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각도이다. (S3/10 , F3.2)]

[* 사진5 로우앵글
하이 앵글과 마찬가지로 표현의 왜곡을 연출할 수 있으나 얼굴 촬영에 있어서는 그다지 추천할 만한 앵글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천정이나 하늘을 배경으로 넣고자 한다면 배경 정리를 할 수 있는 로우 앵글이 좋다. (S1/4 , F3.2)]

[* 사진6 선택한 각도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결과를 보고 자신이 원하는 각도를 찾자. 이 모델은 하이앵글을 선택! 모두가 기피하는 얼큰이가 되긴 했지만 재미난 표현을 추구하여 선택된 각도이다. (S1/5 , F2.8)]
하이앵글 - 카메라를 위에서 들고 아래로 향하게 하여 촬영하는 방법
로우앵글 - 카메라를 아래에 두고 위로 향하게 하여 촬영하는 방법
눈높이 - 카메라를 눈높이에 맞추어 들고 촬영하는 방법
측면 - 카메라를 옆에서 들고 촬영하는 방법

둘째, 다양한 구도 속의 나를 찍자!

얼굴을 중심으로

손으로 들고 찍는 셀카는 많은 범위를 찍을 수 없는 한계가 있기에 대부분의 셀카 사진들은 얼굴을 클로즈업 한 구도들이다. 사실 얼굴은 사람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가장 대표적인 곳이므로 우리는 늘 얼굴을 가꾸고 사진속의 얼굴도 잘 나오기를 기대한다. 얼굴은 표정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지을 수 있는 갖가지 표정을 지어보자. 웃기도 찡그리기도 울기도 하면서 자신을 대표할 표정을 담아보자.
그럼 셀카 속의 얼굴은 단지 얼굴만 담겨야 하는가? 그건 아니다. 얼굴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얼굴만 화면 가득 채워서 찍기도 하지만 주변 배경을 함께 담아 구도를 잡으면 공간의 특성을 살린 또 다른 사진이 만들어 질 수 있다. 넓은 화각을 통해 주변 배경을 담고 원근감이 살아나는 사진 촬영을 위해서는 광각렌즈(초점거리가 짧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사진7 얼굴을 중심으로
셀카를 대표할 만한 표현은 단연 얼굴! 가장 자신 있는 표정과 적절한 각도에서 찰칵! (S1/200 , F2.8)]

[사진8 대나무 숲 (S1/125 , F2.8)]

[사진9 초원 (S1/1000 , F3.2)]

[사진10 도로 (S1/1000 , F6.3)]

[사진11 레코드점 (S1/10 , F2.8)]
부분을 대표로
셀카라고 하여 자신의 모든 부분을 담을 필요는 없다. 때론 선택된 일부분이 전체를 대신하고 보완해 줄 수 있으므로 얼굴 중에서도 어느 한 부분만을 클로즈업하거나 다른 신체 부위를 선택하여 촬영함으로써 특성화된 강한 느낌의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망원렌즈(초점거리가 긴)를 사용하거나 접사 촬영 모드(짧은 촬영 거리에서 가까운 피사체의 디테일을 살려주는)를 활용함으로써 표현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 사진12 접사된 눈
자신을 대표할 만한 신체 부위를 찾아보자! 살포시 감긴 눈이 선택되어 접사 촬영된 것이다. (S1/40 , F4.0)]
전체로 분위기를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싶지 않다면 배경과 더불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사진을 통해 각 부분의 결함을 서로 보완하면서 단순화 시켜주는 자신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거울이나 유리에 비친 모습을 찍거나 드리워진 자신의 그림자를 찍는 것은 분위기 있는 전체 사진을 찍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 사진13 전신을 넣은 사진
거울과 창은 마주하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면서 촬영할 수 있는 도구이며, 중첩되어 반영되는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S1/60 , F3.5)]
셋째, 셀카의 응용!
소품
소품을 활용함으로써 자신의 모습과 분위기의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


[* 사진14 (S1/8 , F3.5)]

[  사진15 (S1/20 , F2.8)]
조명의 색감
조명의 색감을 활용하여 색다른 사진의 분위기를 만들어보자.


[* 사진16  (S1/6 , F3.2)]
원근감
렌즈 가까이는 과장되게 먼 곳은 축소되게 표현해 주는 광각렌즈의 특성을 이용하여 익살스런 사진을 만들어 보자.


[* 사진17  (S1/8 , F2.8)]
그림자
그림자는 또 다른 나의 분신, 항상 나를 따르는 그림자를 촬영하는 것도 셀카의 방법이 될 수 있다.


[(S1/1000 , F4.5)]
이젠 어느 곳, 어느 상황에서든 내가 보는 나를 찍을 수 있다.

어색함을 떨쳐 버리고 가방 속에 넣어 둔 카메라를 꺼내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나의 모습을 스스로 담아보자!

셀카는 나를 보는 거울이며, 나를 담은 일기장이지 않은가?



글/ 육영혜 기자
사진/ 육영혜 기자, 신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