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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질감표현

보현화 2007. 5. 20. 13:20
제품의 질감 표현


요즘 디지털 카메라의 활용범위가 나날이 늘어감에 따라 자신의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서 보다 나은 이미지의 창출을 얻고자 한다. 같은 상황이라도 조명의 기본적인 원리와 제품과의 관계만 알고 있다면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우연히 지나가다 본 디스플레이 되어진 아름다운 의상들을 봤을 때 우리는 보통 입어보거나 사진을 찍기 마련이다. 직접 입어본 경우에는 그 옷감의 재질감이 어떤지 쉽게 파악할 수 있겠지만, 사진의 경우엔 그 질감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 호에는 여러분들이 실생활에 있어서 가장 많이 접하는 소품들을 중심으로 그 물건들의 질감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광선의 선택 ◆

우선, 찍고자 하는 대상의 결정 이전에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적절한 광선의 선택이다. 빛은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순광이란 태양에서 피사체로 직접 비추는 것이고, 둘째 사광은 45도 비추는 빛으로 일광 시, 오후 3-4시 사이의 빛이다. 이 빛은 입체감이 살아나서 모든 촬영에 좋으나 그림자가 길게 생긴다. 세 번째는 역광이 있다.


[사진1  순광]
첫째 순광은 초보자라도 무난하게 촬영을 할 수 있는 광선의 형태이나 제품의 질감이나 입체감을 표현하기는 어려운 광선이다. 한마디로 평면적이고 밋밋한 사진이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약점을 보안하기위해서는 사광이나 역광상태에서 제품을 촬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사광은 순광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질감이나 입체감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광선의 형태이다. 빛의 각도가 크면 클수록 더욱 극적으로 질감과 입체감을 표현할 수는 있지만 자칫 콘트라스트가 강하고 거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으므로 촬영환경에 따라, 작가의 의도에 따라 조금씩 빛의 방향을 살펴보며 촬영을 해나가는 것이 좋다.


[사진2  사광]

[사진3  역광]
셋째는 역광인데,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질 무렵에 생기는데 환상적인 사진은 이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광이나 역광일 때 제품의 촬영은 반사판을 준비하여 피사체의 그림자가 생기는 부분에 빛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역광 촬영 시에는 아무리 노출을 많이 주어도 그늘상태인 제품은 여전히 그늘상태로 표현 될 뿐이다.

그늘상태인 제품의 색감은 묻혀버리고 말기 때문에 반드시 보조조명을 써 주어야 제품이 지닌 고유한 색깔을 표현할 수가 있다. 반사판은 백색 도화지도 좋고, 반사가 되는 모든 것은 다 좋고, 난반사가 생기게 하려면 은박지를 구겼다 펴서 판자에 붙이면 매우 훌륭한 반사판이 된다. 여기서 키포인트는 반사판에서 반사되어 나온 광량이 역광보다는 조금 약한 80-90%의 광량을 유지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역광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게 되는데 역광은 제품의 뒷면을 환하게 밝혀주고 제품의 테두리에 아름다운 빛의 라인을 만들어 줌으로 제품의 윤곽과 제품을 함께 살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진4   실크천의 조명]
◆ 질감 표현을 위한 효과적인 조명법 ◆

그럼 이제부터 우리가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들을 이용한 경우를 통해서 보다 효과적인 조명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 면직물을 촬영하는 경우, 보통 직조된 직물은 일반적으로 질감을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번쩍일 정도의 강한 조명이 필요한데, 섬세한 직물일수록 더욱 그렇다. 낮은 각도의 조명은 질감을 훌륭하게 나타내지만 색 재현을 왜곡시킨다. 이때는 역광 촬영과 마찬가지로 반사판을 활용함으로서 정확한 색재현과 제품의 질감을 함께 살릴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거친 질감을 갖고 있는 직물일수록 조명각도를 높여야 하는데 그 이유는 조명 각도가 낮아지면, 지나치게 과장된 질감으로 부자연스럽게 표현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이 있는 가죽은 부드러운 확산광을 이용해서 부드러운 하이라이트를 만들고, 광택과 부드러움을 더하기 위해서 측면에서 보조적인 강한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진5  유리제품의 조명]

[사진6  유리제품의조명]
둘째로는 유리제품을 들 수 있겠다. 유리 제품의 촬영은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밝은 배경과 확산광을 이용하면, 유리의 섬세한 묘사와 어둡고 짙은 가장 자리선을 가지는 외곽선이 생기게 하는 촬영이 일반적이다. 이는 유리 제품의 뒤에서 조명을 하고 측면에는 검은 차단막을 세워서 촬영을 하는 경우이다. 또 하나의 일반적인 경우는, 어두운 배경과 부드러운 확산광을 이용한 촬영을 들 수 있는데 이 조명의 효과는 깨어지기 쉬운 재질의 입체감을 한층 살려줌으로서 유리 제품의 특별한 장식이나 무늬가 있는 경우에 효과적이다. 그리고 유리 제품의 가장 중요한 점은 유리가 갖는 투명성과 깨끗함이므로 유리제품을 깨끗하게 닦은 후에 촬영을 해야 한다. 어두운 배경을 활용할 경우에 유리 제품에 앉아있는 미세한 먼지까지도 세밀하게 표현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가져야 한다.

[사진7 음료수의 물방울 표현]
그리고 한 가지 Tip을 제공한다면, 우리가 기존에 봐왔던 음료광고들의 특징들을 잘 살펴보면, 항상 물방울이 보기 좋게 놓여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물방울들은, 액체가 반짝이고 신선하게 보이도록 하며, 거품방울들이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함으로 밋밋한 유리 제품에 물방울을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물방울을 만드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미지근한 잔에 담은 차가운 음료로 미세한 이슬들을 만들 수 있지만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유리 제품의 표면에 무광 스프레이를 조금 뿌린 후 물과 글리세린을 섞어서 분무기나 스포이드를 이용해서 유리 제품의 표면에 뿌리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사진 8  금속의 재질감표현]

[사진 9  금속의 재질감표현]
셋째는 금속제품을 들 수 있다. 코팅이 되고 무광 처리된 금속 물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반짝이고 광택이 있는 금속을 촬영하는 것은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반짝이는 금속의 표면에 사진가와 스튜디오, 조명등의 반사가 금속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에 많은 장애요소가 된다. 그렇게 때문에 조명용 텐트(lighting tent)나 트레이싱 페이퍼와 같은 확산 용지 등을 이용해서 텐트를 만든다. 카메라 렌즈를 텐트에 낸 구멍으로 밀어 넣고 조명은 텐트의 외부에서 한다. 이때 입체감과 콘트라스트를 주기 위해서 조명의 각도와 세기를 잘 조절해야 하며 효과적인 금속을 표현을 위해서 텐트바깥에 검은 종이나 반사를 줄일 수 있는 어두운 물체 등을 텐트 바깥에 적절하게 붙임으로 밋밋한 금속이 아닌 입체감이 살아있는 금속표면의 질감을 살릴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텐트는 이음새가 안보이도록 해야 하고 주름 등이 생기면 금속의 표면에 그대로 들어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사진10  플라스틱의 재질감 표현]
넷째는 플라스틱을 들 수 있다. 플라스틱은 표면의 특성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넓은 면적의 조명(소프트 박스)들을 이용해서 촬영을 한다. 밝은 색상의 플라스틱 부엌용품들은 조명이 표면에 닿을 때 대부분 산란(이와 같은 산란은 제품의 윤곽을 명확하지 않게 하기 때문에)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빛의 방향과 검은색의 반사판들을 이용해서 촬영을 해야 한다. 보다 세밀한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선 가끔, 플라스틱 용기를 냉장고등에 10분정도 넣어둔 뒤 다시 꺼내서 촬영을 하는데, 이때 생긴 표면의 엷은 이슬층은 빛의 산란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이와 같은 경우는 부드러운 확산광을 사용할 경우 보다 효과적이다. 그리고 옆면이나 앞면이 배경의 조명을 너무 많이 반사하는 어두운 플라스틱의 경우엔 편광필터를 사용하기도 한다.

[사진 11  순광을 이용한 나무판의 재질감 표현]

[사진 12  순광을 이용한 나무판의 재질감 표현]
다섯 번째로 목제품을 들 수 있다. 목제품의 질감을 표현 할 때는 보통 목제용 광택제를 사용해서 목제 표면에 광택을 낸다. 목제품 촬영은 가죽 제품의 촬영과 많은 부분에 있어서 유사하나, 나무의 결이나 입자를 강조하는 경우에는 부드러운 조명 하에서 편광필터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검정 반사판과 흰색 반사판을 적절히 사용함으로서 알맞은 콘트라스트와 입체감 또한 살릴 수 있으며, 보통 어두운 목제는 어두운 배경과 어울리고, 밝은 목제는 밝은 배경에 어울린다.

우리가 생활하는 데에 있어서 사용하게 되는 물품의 재질에는 보다 많은 종류가 있겠지만 가장 보편적인 다섯 가지 예를 듦으로서 보다 빠른 적용을 할 수 있게끔 했다. 항상 하는 얘기지만, 기본적인 이론과 숙달을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며 시행착오를 통해 오는 경험이 여러분의 실력을 업그레이드 해줌을 잊지 말고 집에 있는 조그마한 소품부터 악세사리까지 자신이 직접 촬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경험을 기록하는 습관 또한 중요한 요소임을 잊지 말고,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였어도 항상 기록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디지털 카메라 유저로서 거듭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글/사진_ 심현준 (studioSUM 대표, 순천대학교 사진예술학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