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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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사진의 준비와 촬영

보현화 2007. 5. 20. 13:29
You can do it - 이벤트사진의 준비와 촬영



처음으로 내 카메라가 생겼을 때 친구의 결혼식에 카메라를 들고 가 보았다. 내심으로는 여러장 찍어 작은 앨범이라도 만들 욕심이었지만 식장에 도착했을 때는 갑자기 어디서부터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난감해졌다.

깨끗한 정장을 입은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조차 부끄러웠고 전문 사진 기사가 갖고 있는 대형카메라를 보면 꼭 내 카메라는 장난감처럼 보인다. 그래서 결국 하객석에 앉아 줌인으로 몇 장 찍은 것이 고작이었으니 후에 사진 좀 보내달라는 말에 꼭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였다.
이 장에서는 이벤트 사진을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 이벤트 사진이란?
이벤트란 결혼이나 돌잔치처럼 좀 더 형식적인 행사에서 시작하여 친구와의 간단한 모임자리일 수도 있고 간단한 여행도 이벤트일 수 있다. 이처럼 이벤트란 사진을 찍기 위해 찍는 것이 아니라 이벤트-다양한 행사 정도로 이해되면 좋을 듯 하다-가 있고 이에 대한 기록이 이벤트 사진이다.

결혼식을 예로 들어보자. 결혼은 인생에서 상당히 중요한 이벤트의 하나이다. 이 때문에 많은 준비와 하객들이 참석을 하게 되고 사진 또한 예외는 아니여서 가족이나 친구의 사진을 찍는 사진가와 더불어 비디오 촬영기사 그리고 또 결혼 전에 야외나 전문 스튜디오에서 모델처럼 멋진 모습들을 찍는 사진, 거기다 신혼여행에서는 또 전문 사진가를 대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저런 사진으로 신혼집에는 가죽으로 된 앨범이 몇 권씩 되어 훗날 집들이때 눈치를 보면서 한 장씩 조심스럽게 넘겨야 하는 작은 고생을 해야한다. 만약 여러분이 결혼식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을 받았다면 단체사진은 식장에 있는 사진가처럼 찍기 힘들고 커플의 다정한 모습은 스튜디오의 모델 같은 표정과 조명을 흉내내기 힘들 것이다. 자 그럼 어떻게 찍을 것인가?


■ 단사진과 연작사진(Single Photo and Sequence Photo)
우리가 결혼식 사진이라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한 장의 사진이 있다. 신랑과 신부가 나란히 서있고 주례사가 한 단 높은 연석에 중앙에 서있는 엄숙한 사진이다. 이 한 장의 사진으로 그 날의 분위기를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현대 사진작가의 한 명인 듀안마이클(Duan Michals)은 현대 사진사에 큰 업적을 남겼는데 그는 이전의 작가들이 주제, 소재, 대상을 단사진으로 보여줬던 것을 연작사진으로 변화시킨데 있다. 그는 현대인의 주요한 관심사의 하나인 꿈, 절망, 시간, 욕망, 성 등을 주제로 하여 나레이티브적 구성을 가지고 있는 연작을 주로 작업을 했다. 그럼 연작사진이란 무엇인가?

한 장의 사진을 단사진이라 하며 두 장 이상의 사진이 묶여 있는 것을 연작사진이라 한다. 단지 두 장 이상의 사진이 함께 있다고 해서 연작은 되지는 않고 두 장 이상의 사진이 서로 상호 관계되어 있어야 하며 여기에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

* 나열(Array)
가장 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비슷한 이미지를 연속적으로 나열하는 방법이다. 나열된 이미지는 조금씩 다르며 반복은 주제를 강조하는 가장 쉬운 방법중의 하나이다.
사진은 같은 장소에서 찍은 조금 다른 이미지를 계속 반복하여 주제를 강조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 시퀀스(Sequence)
시퀀스란 단어에는 시간적 연속성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즉 서로 다른 사진에는 인과 관계가 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열된 것이다. 즉 선후관계가 서로 명확한 사진들을 배치하는 방법이다.
사진은 하나의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들이다. 하나의 음식이 만들어지기 까지는 여러 과정이 필요하며 이 과정들은 순차적으로 연결이 되어야 한다.

* 나래이션(Narration)
나래이션은 이야기 혹은 스토리라는 의미가 있다. 즉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를 사진으로 묶는 방법으로 이벤트 사진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중의 하나이다.
사진은 아이가 그네에서 장난을 치다 넘어지는 장면을 두 장의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 이벤트 사진 어떻게 찍을 것인가?
이벤트사진은 이벤트를 찍는 것이다? 결혼식을 예로 든다면 결혼식에는 신랑 신부와 함께 진행자와 많은 하객들이 함께 하는 자리이다. 이 때 결혼식은 신랑신부가 나란히 서 하객들을 바라보는 장면뿐만 아니라 대기실에서, 식장 입구에서, 피로연에서, 폐백에서등 여러 장소에서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며 결혼식에는 신랑 신부뿐만 아니라 여러 진행자들 많은 하객들이 함께 하는 자리이다.

하객들은 간만에 만나 서로 인사를 하고 대기실에 있는 신부를 훔쳐보며 피로연에서는 또 일상적인 얘기들이 오고가기도 한다. 이런 모든 장면들을 순차적으로 스케치를 하는 것이다. 일례로 돌집에 가서 사진을 찍는데 아이의 모습만 클로즈업 해서 잔뜩 찍는다면 이는 스튜디오에서 찍는 단사진과 다를바가 없으며 전문적인 장비를 가진 스튜디오 사진 보다 좋은 결과를 얻기도 힘들다.

사진은 아이와 엄마가 갯벌에 간 작은 이벤트이다. 아이는 갯벌이 마냥 신기한지 연신 뛰어 다니고 엄마는 아이의 이런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고 정신이 없다. 이를 하나의 작은 이벤트라고 하면 아이의 뛰어 노는 모습과 이를 사진에 담는 엄마의 모습을 다양하게 찍으면 되는 것이다.

■ 실제 촬영하기
필자 또한 마땅히 정리된 이벤트 사진이 없어 원고를 쓰기 위해 이벤트를 급조해야만 했다. 뭐 거창한 이벤트를 준비할 수는 없으니 약식 방들이 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사진 동우회 사람들을 불러 간단한 점심을 먹고 날이 선선해지면 근처 공원에도 가보고 또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되는 술자리까지 그런 일정이다.

* 준비하기
준비하는 것도 이 작은 이벤트의 하나이다. 이벤트 사진은 이처럼 주가 되는 것 이외의 것들도 다양하게 보여줄 때 생동감을 얻게 된다. 이런 사진에는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과 재미있는 표정이나 재스츄어 들로 채워지면 좋다.

* 방들이?
방들이가 사실 방을 구경하러 오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방 구석구석의 사진들로 장식을 한다면 이는 분명히 지루한 일이 될 것이다. 이날 가장 중요한 행사는 준비된 음식을 먹고 즐기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장면에 접근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쉬운 방법은 전체를 보여주고 즉, 상황을 설명해주고 점점 클로즈업을 해 나가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은 영화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상황을 미리 관객에게 보여주어 이해를 도운 다음 부분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다. 사진처럼 먼저 전체 상황을 보여 준 다음 소소한 모습과 표정들을 담는 사진들을 그 다음 순서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흥미 있는 소재를 발견했을 때는 집중을 해도 된다. 전체를 보여 주었다면 부분으로 들어가 집중력 있게 찍어보자. 물론 이 부분이 전체의 내용을 결정해서는 안되지만 이런 작은 부분은 전체에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 준다.

사진은 아이의 노는 모습을 주변과 연관을 시켜 찍은 사진들이다. 전체를 보여 주었다면 이렇게 부분을 강조해 나가 보자.

사진찍는 모임에서 출석부가 빠질 수는 없다. 단조롭지 않는 자리에 모여 자! 찍습니다. 하고 삼각대에 셀프타이머를 이용하여...

* 뒷풀이
날이 어둑어둑 해 질 무렵 멤버들은 교체 보강되고 근처의 맥주집으로 자리를 이동한다. 벌써 술이 익어 장난스러운 표정도 보이고 아이는 이제 놀아주는 이 없이 혼자 놀아야만 했다.
이런 자리에서 사진을 찍을 때도 명쾌한 구도 정확한 포커싱 등이 사실 꼭 필요하진 않다.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그 분위기를 그냥 찍으면 된다.

■ 보여주기
사진을 찍는 행위는 기록이다. 기록을 한다는 것은 어찌되었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여러 장 인화를 한 후 둘러앉아 볼 수도 있지만 또 바로 그런 기회를 갖는 것은 쉽지 않다. 이제는 인화지에 인화된 사진보다 모니터에서 보는 사진이 더 익숙하다. 웹에서 볼 수 있는 페이지를 만들어 보여주자.

마침 이 사진동우회에는 작지만 활기찬 홈페이지가 있으니 여기에 이 사진들을 올리면 바로 볼 수 가 있다. 이와 같은 사진 웹페이지를 만들면 리플이나 게시글에 의해 인터렉션이 가능하며 사진과 함께 다양한 내용을 담은 텍스트도 함께 올릴 수 있다.

이상으로 이벤트 사진에 효과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요약하자면 한 장의 사진에 욕심을 내지 말고 전체와 부분을 모두 담는 시퀀스사진에 주목하며 여기에 전체와 부분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사진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제 가을이니 결혼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들이 줄을 이을 것이다. 당신의 취미가 사진이라는 것이 알려졌으면 좋으나 싫으나 초대되어 사진을 찍어야만 한다. 일단은 카메라를 들고 당당해 지자. 사람들을 헤집고 때론 어떤 포즈를 취해 달라고 얘기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부분보다는 전체를 담는 것이다.

글: 방희종 기자 사진: 미노광

이상으로 이벤트 사진에 효과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요약하자면 한 장의 사진에 욕심을 내지 말고 전체와 부분을 모두 담는 시퀀스사진에 주목하며 여기에 전체와 부분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사진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제 가을이니 결혼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들이 줄을 이을 것이다. 당신의 취미가 사진이라는 것이 알려졌으면 좋으나 싫으나 초대되어 사진을 찍어야만 한다. 일단은 카메라를 들고 당당해 지자. 사람들을 헤집고 때론 어떤 포즈를 취해 달라고 얘기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부분보다는 전체를 담는 것이다.



글: 방희종 기자 사진: 미노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