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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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의 지혜로운 삶/복이 없다고 하던데요..♣

보현화 2007. 9. 28. 16:50
 

♣법륜스님의 ‘지혜로운 삶’♣


                       “복이 없다고 하던데요..”



“누군가에게 복(福)이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럼 어떤 것을 어떻게 기도해야 하나요?”


누가 복이 없다고 했습니까?

이런 말을 점쟁이한테서 들었던 누구한테 들었든 간에


첫째, 무시하면 됩니다. 그것은 그사람 이야기일 뿐입니다. 다른 사람 얘기에 내가 귀 기울여 마음을 상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떻게 지나가는 사람 얘기를 다 듣고 따라 합니까?


두 번째는, ‘복이 없다니 참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을 바꿔 보세요. 복이 없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열심히 일했는데 손에 들어오는게 없다는 말이겠지요. 월급을 100만원 받아서 90만원은 저축하고 손에 10만원 밖에 안 남으면 당장 가진 것이 없으니 복이 없는 축에 들어가잖아요. 그러니 복이 없다는 것은 알뜰살뜰 저축을 하는 중이거나, 아니면 과거에 있던던 빚을 지금 갚는 중인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복이 없다는 소리를 들으면 보시를 더 많이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빚이면 빨리 끝나고, 저축이면 만기를 빨리 채워 목돈을 탈수 있을테니까요.


복이 없다는 말을 ‘내가 더 많이 베풀어야 되겠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아무 문제가 안됩니다. ‘돈이 없는데 어떻게 베풀까?’ 하고 돈의 양으로 생각하지 말고 있는대로 성심성의껏 베풀어 보세요.


베푸는 마음을 내면 거지 근성이 없어지고 거지 근성이 없어지면 복을 논하는 것 자체가 없어져 버립니다. 복을 논하는 것은 다 거지 근성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공짜로 얻겠다는 생각이 없으면 복을 뭣 때문에 논하겠어요. 그냥 돈이 없으면 없을 뿐이지 복을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돈이 없으면 라면 사 먹으면 되고 라면 사 먹을 돈도 없으면 단식하면 됩니다. 요즘은 살 뺀다고 일부러 돈을 내고 단식하러 가는데 돈이 안 드니 얼마나 좋습니까?

그렇지만 이 말이 가난하게 살라는 뜻은 아닙니다. 돈이 없다고 괴로워하고 하지 말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문제입니다.


늘 ‘나는 가난하다. 나는 되는 일이 없다. 나는 뭔가 부족한 사람이다’ 이렇게 자기를 계속 부정적으로 보게 되면 점점 나빠지기 때문입니다. 늘 자기를 긍정적으로 보아야 얼굴도 밝아지고,  얼굴이 밝아져야 사람이 붙고 또 복도 붙습니다. 긍정적으로 좋게 생각하고 미래에 대해서도 희망을 갖고 사는게 좋습니다. 가난한 집에서 자라도 엄마가 가난에 대해 아무런 열등의식이 없으면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구김살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부잣집에 살아도 엄마가 늘 정신적으로 열등의식을 갖고 있으면 그 아이들 또한 열등의식을 갖게 됩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인간관계도 좋아지고 재물도 붙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질문하신 분이 수행자라면 어떨까요? 수행자는 재물이 안 붙는게 좋습니다. 재물복이 없으면 승려 생활하기 좋은 조건입니다. 자식이 없다는 사주가 나와도 출가를 하면 아무 하자가 없습니다. 이런 사람이 스님이 되면 사주팔자가 좋은 거예요. 다 좋은 조건만 가졌으니 훌륭한 스님이 안되려고 해도 안 될 수가 없잖아요.


제가 이 말을 하는 것은 출가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본래 좋고 나쁜게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부드러운 데는 솜이 제일이고, 날카로운 데는 칼이 제일입니다. ‘솜이 좋냐, 칼이 좋냐?’ 이렇게 말할 수가 없습니다. 또 목이 아파서 말이 안 나온다면 묵언하는 데는 이보다 더 좋은게 없습니다. 노력 안해도 묵언이 저절로 되지 않습니까. 이렇게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지는 법입니다.


그러니 복이 없다고 생각해서 복 비는 기도를 그만하기보다는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는 기도를 하세요.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베풀면서 살겠습니다‘ 하면 복에 매달리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마음을 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