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관게]라고 하는 게송(짧은 글)
계공다소 양피래처(計功多小 量彼來處) 이 음식이 온 곳과 그 공덕의 많고 적음을 헤아려보니
촌기덕행 전결응공(忖己德行 全缺應供) 내 덕행으로는 떳떳하게 공양 받기가 부끄러워라
방심이과 탐등위종(防心離過 貪等爲宗) 마음을 다스려 허물을 벗어나는 것에는 탐욕 등이 으뜸이니
정사양약 위료형고(正思良藥 爲療形枯) 몸이 마르는 것을 막는 약으로 여겨
위성도업 응수차식(爲成道業 應受此食) 깨달음을 이루기 위하여 이 음식을 받습니다
공양할 때는 이 다섯 가지를 끊임없이 살피라는 뜻으로 [오관(五觀)의 게송]이라고 합니다.
이 오관게가 공양게의 핵심 내용입니다. 불자들이 공양할 때 흔히 외우는 공양게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몸을 치료하는 약으로 알아
보리를 이루고자 공양을 받습니다
둘째는
이 음식에 깃든 은혜 두손모아 감사하며
상구보리 하화중생 명심발원 하옵니다
한 톨의 쌀알이 내 앞에 오기 위해서는 온 우주가 온 힘을 쏟아야만 합니다. 태양은 빛을 비추고, 바람은 적당히 불어야 하고 흙은 벼를 지탱해야 하고, 사람들은 기르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다른 물건을 생산하고 사회를 형성하고 유통하고, 또 음식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깃든 솥, 땔감.... 한 톨의 쌀알에서조차 온 우주의 노력을 발견한다면 나의 작은 공덕으로 이 음식을 헛되이 먹을 수 없죠. 옛 스님들은 쌀 한톨의 무게가 일곱 근(一米七斤)이라고 했답니다. 쌀 한톨에 담긴 시주의 은혜가 무겁기 3.5킬로그램이라는 것으로, 한 그릇의 밥은 실로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이니 한 순간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열심히 수행 정진하여 시주의 은혜를 갚으라는 뜻입니다.
2007.7.13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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