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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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보현화 2008. 1. 28. 12:21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먼저 ‘종교란 무엇일까?’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

관심을 보여 주신 장로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시고 싶은 말씀만 하시고 전화를 끊으셔서 답을 할 기회를 주시지 않아

이렇게 답변의 글을 올립니다.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가

승복을 입고 다른 곳도 아닌 절 앞에 서 계시는 주지스님께

“예수님을 믿으세요! 그러시면 지옥 갑니다.”라는 말씀에

스님께서 정중히 “할머니 고맙습니다.”라고 답하셨습니다.

장로님은 이 이야기를 들으시고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무언가 다르다는 느낌이 가슴에서 느껴지지 않습니까?

연세가 많으셔서 성경도 읽으시지 않고 맹신으로 하신

말씀이구나 하고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장로님이 되시는 분이 ‘지옥에 갑니다.’라고 하시는 말씀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지옥이 어디에 있는지 가르쳐 주시고 전화를 끊었으면 

조금이라도 이해를 했을 터인데 말입니다.

장로님께서 자주 가슴에 안고 다니시는 구약성경에 ‘여호와 이레’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계시지요.

인간이 살아가는 길을 하나님이 예비하신다는 뜻이지요,

분명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나님이 예비하신 길을 인간은 살아만

가는 것이 아닙니까.

제가 불교의 가르침을 찬탄하여 글을 쓰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지.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 아닙니까?

그런데 장로님이 신앙하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고

지옥에 간다고 하면 하나님이 지옥에 간다는 말씀입니까?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지옥에 간다.’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면

자신이 신앙하는 신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종교적인 논리가 아니더라도 남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마음대로 한다면

종교의 지도자라고 할 수 없지 않을까요?

성경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른다면 

저는 “하나님!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날 수 있는 인생을 예비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하고 헌금이라도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는데

장로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신 것이 아닌지요.

무엇이 바른 사고인지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보며

특히 ‘지옥에 간다.’는 험한 말을 함부로 쓰지 않아 밝은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요?

장로님! 그런데 지난날 장로라는 말이 어떤 뜻인지도 모르고 불렀습니다.

금강경이라는 경전에 보니까 한문으로 ‘長老’ 인데 ‘가장 늙은 사람’이란

뜻입니다. 칠순이 넘어도 늙었다고 하면 싫다고 하던데 장로라는 말을

쓰지 않는 것이 어떨까요?

그 보다 좋은 단어가 ‘관세음보살’입니다.

‘관세음보살’이라고 부르게 되면 적어도 자신이 신앙하는 신의 뜻이 자기와 같지 않아

지옥에 간다고 말할 일은 없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장사가 잘 되나?”하시던데

장로님이라서 그러신지 정말 신통하십니다.

장사가 잘 안되는 것을 어떻게 다 아시고 말씀을 하시는지?

장사가 안 되면 제가 손님에게 불친절하거나 만족하게 하지 못 했겠죠?

그것도 아니면 경기를 탓하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만

지금 장로님은 먼 산을 쳐다보고 가다가 넘어지면 지구가 돌아서

넘어 졌다고 하시는 격입니다.

다음의 답변은 “절을 한다고 되나?”하신 물음에 대한 답입니다.

절을 하게 되면 됩니다. 벌써 장로님은 알고 계십니다.

제가 만약 절을 하지 않았던 지난날에 장로님의 전화를 받았다면

장로님의 언성보다 훨씬 더 심한 말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한마디도 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절의 덕분입니다.

할말이 없어 가만히 있었다고 착각하실까 염려되어 이 글을 올립니다.

자존심과 자만심을 꺾어 하심하기 위해서 절을 합니다.

더불어 보너스로 건강까지 얻게 되지요

절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으시겠죠?

장로님처럼 하시고 싶은 말이라고 해서 막 하는 것을 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는

절이 최고 입니다. 한번 해 보시길 바랍니다.

부처님께서는 언제든지 마음을 다스릴 수 있으면 자신을 뗏목처럼 버리라 하시 분이지

절을 해서 섬기라는 분이 아닙니다.

절은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입니다.

마음을 다스려 부처님의 가르침을 행하기 위한 방편입니다.

부처님은 걸식으로, 스님들께서는 탁발로, 신도들은 절로써 수습(修習)하지요

“입으로 외어서 이루어지나?”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장로님은 화장실을 가실 때 걷기 위해서 가십니까?

볼일을 보기 위해 가십니까?

목적과 방편을 혼돈하고 계신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예배 시간에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염독하는 것과 같지요.

‘국기에 대한 맹세’와 ‘국민교육헌장’을 왜 낭독합니까?

글자 공부하려면 국어책을 읽어야지요. 외우고 마음에 새겨서 나라를 위하는

바른 국민이 되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지 않으십니까?

부처님의 가르침을 부지런히 염송해서 가르침을 행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행하기 위해서 외우는 것이지요?

장로님께서 기회가 되시면 행하기 위해 예식 때마다 외우는

기독교의 ‘주기도문’과 불교의 ‘반야심경’의 내용을 공부 해 보시고 무엇을

외워야 행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부처가 먹고 가지도 않는 음식을 올리고 지극 정성을 다하느냐?”라고

하셨습니다.

장로님은 하루에 세 끼를 드시지만 부처님은 한 끼를 드셨습니다.

부처님이 드시라고 많은 음식을 올리고 지극정성을 다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성이 지극하면 할수록 가르침에 대한 행을 더욱더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는 방편이라고 생각됩니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도 선생님을 존경하고 섬겨야 공부를 잘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에 ‘선생! 공부 좀 쉬었다 하자!’ 이런 말을 하는 학생이 있다면

문제학생이지요, 문제학생이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행하겠습니까?

예수라고 하는 사람보다 예수님이라고 하는 사람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더 잘 행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부처님께 공양물을 지극 정성으로 올리고 염불을 하게 되면

타인의 종교라 해서 ‘부처’라고 하는 사람도 타인의 종교지만

‘예수님’이라고 하는 사람으로 바뀌어 갑니다.

“내가 행해야 될 것 같으면 부처에게 무슨 의지가 되느냐?”라고

사유가 깊으신 말씀으로 마지막에 물었습니다.

불교에서는 가피란 말이 있습니다. 부처님이 중생에게 자비로 베풀어 주시는 것을 말합니다.

가피는 바른 행을 할 때에 주어지는 보너스라고 생각합니다.

신,해,행을 기본적으로 해서 본봉을 받고 그때에 부처님이 주는 보너스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큰 재물을 받으면 흥청망청해서 세상을 흐리게 만들 사람에게

재물을 주면 독인데 어떻게 부처님이나 하나님이 재물을 주시겠습니까?

존경하는 목사님의 설교를 소개할까 합니다.

하나님이 하늘에서 주전자에 복을 가득 담아 인간에게 부어 주시려고

내려다보니 인간이 컵을 삐뚤어지게 들고서 “주시옵소서!”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복을 따르려다가 보니 인간이 컵을 삐뚤어지게 들고 있어서

바로 담아지지 않고 옆으로 흘러 주위를 더럽게 하기 때문에

“야 이 사람아 컵을 똑 바로 해라 그러면 가득 부어 줄께”하고 계시는데

인간은 컵이 삐뚤어진지도 모르고 계속 “주시옵소서!”만 하고 있다 하시면서

컵을 마음에 비유하시고 마음을 똑바로 하면 하나님께서 구하는 데로

모든 것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두꺼운 성경보다 이 짧은 목사님의 설교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하나님께 구하기 전에 마음을 똑바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마음을 똑바로 하도록 불교가 가르칩니다.

그래서 최고의 가르침(종교)이란 말씀입니다.

마음을 바르게 하면 부처님이 복을 주시고 하나님이 복을 주시고

곱빼기로 복을 받는 방법입니다.

어느 분이 복을 주시든 신,해,행을 해서 마음을 똑바로 해야만

본봉도 받고 보너스도 받는다는 말씀입니다.

장로님이 사장이라면 보너스만 달라는 직원에게 주시겠습니까?

구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 닦아서 행해야 복을 받을 수 있는 것이기에

수행의 종교인 불교가 있습니다.


장로님!

지난날 헤아릴 수 없이 지은 죄로 두터워진 저의 업장을

조금이나마 멸하여 주시는 것 같아서 더 없는 고마움을 진심으로 느낍니다.

언제든지 기회가 있으신 대로 연락을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많은 시간과 대화로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불교대학  경산도량 18기 혜정  합장

출처 : 불교 인드라망
글쓴이 : 慧定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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