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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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보살님, 제 입장이 지금 아주 곤란하거든요. 그러니 보살님이 알아서 하이소.” [1월 23일 감포도량 숲길걷기명상 회주스님 법문]

보현화 2008. 1. 25. 14:01

 

◆감포가 좋아!! 바다 좋고, 물 좋고, 절 좋고, 산 좋고.....

아까 걸었던 그 길이 숲길걷기 명상로입니다.

그 길만 따라 걸어도 그냥 명상이 돼요.

아마 오늘 오신 분들은 소문 다 듣고 오셨을 겁니다.

‘거기 가면 후원회 들어야 된 대이~~~^^그래서 각오하고 오셨지 싶습니다.

그래서 후원회 얘기는 따로 안 해도 다 가입하시리라 생각하고요


비가 줄줄 계속 와야 되는데....

희한한 일은 아침 되니 비가 안 오고 오늘 날씨가 아주 좋아요.

바다가 이 만큼 가까이는 잘 안 보이는데 한 달에 한 서너 번 볼 수 있는 거리에 있어요.

오늘 오신 분들이 우리 감포도량과 인연이 더 한 것 같아요.

감포는 바다가 참 좋아요. 동해는 다 그렇지만, 말 그대로 청정수역입니다.

감포는 바다 좋고, 또 물이 좋아요.

‘甘’자 이게 ‘달 감’자거든요.

옛날에는 물이 귀해서 달다고 그랬는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지금도 물이 달아요.

 


지금은 이 절이 대찰처럼 지어져 있지만 예전에는 저 위에 있는 산신각과 그거 3~4배되는 조그만 법당, 사람 5~6명 들어가면 꽉 차는 법당이 전부였어요.

그때 계시는 부처님, 흙으로 빚은 토불입니다.

그 부처님 세 분을 파불하지 않고 그대로 모셔오고 있어요.

제 뒤에 계시는 부처님이 바로 그 부처님입니다.

보통은 새 절 짓는다거나 훼손되거나 그러면 땅을 깊이 파고 부처님을 묻어버립니다.

아니면 개금을 새로 하거나....

그런데 저는 그 부처님을 그대로 모셔왔어요.


제가 이 절을 옛날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때 계시던 노스님께서 돌아가셔서 다비를 치러 드렸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

우리 불교대학과 관계를 맺게 된 겁니다.

노스님께서 계시던 그때, 여기 오면 물이 없어서 물지게를 지고, 양동이를 머리에 이고

저 산 하나를 넘어가서 물을 길러다가 먹었어요. 그러니 그 물이 얼마나 달겠어요.

달디 달겠지요.


그때는 땅을 파면 어디든 물이 나온다는걸 몰랐던 것 같아요.

물이 나오는 지점은 보면 알 수가 있어요.

지금은 선방 스님들까지 다 먹고도 물이 남을 만큼이라.

여기 물이 수질이 좋아서 끓이는 것 보다 생수가 더 좋을 정도라.

그만큼 물이 좋아요 감포가....

 


그리고 감포가 좋은 게.......절이 좋아요. 우리 도량이 있어서... ^^

바다 좋고, 물 좋고, 절 좋고, 또 저 뒤에 산 좋고....

그런데 한 가지 흠이라면 바람이 무지 불어. 그게 흠이라.

바람 불 날도 아닌데 맞바람이 얼마나 냅다 치는지...

집을 높게 지어놓으니 바람이 더 치는 거라.

문짝이 막 날아갈 정도, 그 정도로 바람이 세.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부니까 온도는 별로 안 떨어졌는데도 체감온도가 떨어져

추위가 느껴져요.

 


부처님의 공덕은 그 무엇으로도 다 이를 수 없어라.

혹시 이런 문구 들어보셨는지요? 찰진신념가수지.....

그 다음이 뭐죠?(대해중수가음진)

그 다음 뭐죠?(허공가량풍가계)

그걸 어떻게 외웠어요? 책에 나옵디까?ㅎ(네)

그 다음 뭐쟤? (무능진설불공덕)

아, 기억력이 좋은데요.


한 서너 달 책 놓고 있다 보면요 천수경도 다 잊어버려요.

제가 고백하면, 천수경을 제일 잘 못 외우는데....참제업장십이존불 나오는데 거기 있지요?

우리가 행자일 때는 거길 안 외웠어요. 행자 때 안 외웠더니 그 뒤로 외우려 해도 안 외워지는 거라. 혼자서 토굴에서 1년쯤 지나고 보면 천수경 까먹는 건 당연해져. 새까맣게 잊어버려.


刹塵心念可數智(찰진신념가수지)

大海中水可飮盡(대해중수가음진)

虛空可量風可繫(허공가량풍가계) 

無能說盡佛功德(무능설진불공덕)


제가 이걸 외우면서도 속으로는 맞나 안 맞나 헷갈렸습니다.^^

한문은 수준이 높아서 다 외우시는데 그럼 누가 그 뜻을 한번 말씀해 보세요.

오늘 제가 후원회 얘기 안하고 이런 얘기하는 대신 조금 있다가 1구좌씩 드셔야 합니다.^^

오늘 포함해서 두 번 이상 오신 분 손 들어 보세요.

아~많이 오셨네.

여기는 자꾸 오면 올수록 본전 뽑는 곳입니다.

숲길걷기명상 저기를 한번 다녀가면 자기 수명은 1년은 더 길어져.

한 번 딱 걸으면 1년이라. 망상을 안 피워 좋고 맑은 공기 마시며 산림욕하니 좋지.....

 


찰진신념가수지刹塵心念可數智라.

절에서는 무지 많은 것을 나타낼 때 ‘진진찰찰’이라 그래요.

“아이고~ 공양이 진진찰찰이네.” 그러기도 하고요.

여기서는 ‘찰진’이라 그러지요. 티끌 수만큼 많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찰진신념이란 말은 티끌 수만큼 많은 마음이라.

찰진신념가수지,  티끌 수같은 마음 다 헤아려 알고


우리마음이 티끌수 만큼 많은거야

우리 마음이 얼마나 복잡한지 몰라. 우리 마음만큼 복잡한 게 없어.

변덕이 죽 끓듯 하고....이랬다 저랬다 하고....

세상이 복잡한 게 아니라 마음이 복잡한 거지요.

찰진신념가수지, 미진수같은 마음 다 헤아려

 


대해중수가음진大海中水可飮盡이라.

대해? 큰바다.

큰바다의 물을 다 마신다 하여도


오늘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바다도 끼고 있고 며칠동안 바람도 하 불어서 그렇습니다. 아마 감포도량 때문에 이 말이 나왔는지도 모르겠어요.

 


허공가량풍가계虛空可量風可繫라

허공을 헤아려 바람을 얽어 묶을지라도


여기는 허공도 맑고 좋고,

바닷물도 맑고 푸르고,

바람도 많고 그렇잖아요.

비유가 딱 여기에 맞는 비유라.

 

한 번 따라 해 보십시오.

미진수같은 마음 다 헤아려 알고

큰 바닷물을 다 마실 수 있고

허공을 헤아리고 바람을 얽어 묶을 수 있다 할지라도

 


그리고 결론이 이제 나와요.

무능진설 불공덕無能說盡佛功德이라,

부처님의 공덕은 다 이를 수 없을 새,


염불할 때, 고아일심귀명정례까지 합니까? (네)

아, 그래요.

고아일심귀명정례는 ‘그러므로 부처님전에 일심정례합니다.’

‘일심으로 부처님전에 정례합니다’는 뜻입니다.

정례라는 것은 오체투지를 말합니다.

가장 높은 정수리를 부처님 발에 조아리며 예경하는 것을 말합니다.

실지로 옛날에는 부처님 발에 절했거든요.

상대를 너무너무 사랑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거지요.

부처님 공덕이 뭐 그리 대단하냐? 저 바닷물 다 마시고, 허공을 다 헤아리고, 바람을 얽어 묶는 그 일보다 어떻게 대단하냐고 할 수 있어요.그렇지만 사실은 대단해요.

살아있는 자체가 부처님의 공덕이고오늘 이렇게 산 한 바퀴 돌고 오는 것, 이런 게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귀한 겁니다.

정작 눈에 안 띄는 것, 그게 실지로 고마울 때가 많아요.

우리가 어디 아프면 그게 눈에 띄어요. 고마움을 알아요.

위가 건강한 사람은 위가 고마운 줄을 잘 몰라.

눈, 눈 이게 침침해 봐요. 보통 때는 고마운 줄을 모르죠.

다리도 그래요. 보통 때는 혹사시키고 고마운지 모르잖아요.

그것처럼 부처님이 크게 고마운 줄을 잘 몰라.

저 태양빛만큼의 은혜를 항시 받고 있다고 생각해야 해요. 

그것을 자각하는 일이 참 중요해요.

태산 같은 은혜를 받고 있다는 것을 모르면 중생이고, 그것을 자각하면 깨달은 사람이지요. 자각하는 사람!!

그렇게 보면 살아있는 자체가 운이 좋고 행복한 일이지요.
부처님이라고 하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살아가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부처님의 공덕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오늘 여기까지 오시게 된 것도 크나 큰 부처님 공덕이 되는 것입니다.

늘, 부처님 공덕으로 내가 되살려지고 있고, 살아가고 있고, 그로 인해서 내가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고, 부처님 세상에 갈 것이고...라는 확신만 있다면 세상, 재밌습니다.


제 힘으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자기 힘은 실지로 별로 안돼요.

오늘 이렇게 오신 것도 부처님 공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 바람도 많이 불고 바닷물을 보니 그런 생각이 나서  이 말씀드리는 겁니다.


유일하게 제 경영방침을 깨고 계~~~~속 엉겨 붙는 데가 이 감포도량이라.

감포도량은 스님들을 위한 수행도량이라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입장료를 받는 그런 절하고는 달라서 재원이 부족해요.

저의 사찰 운영 방침은 처음에 각 도량을 내 줄때는 큰절에서 도움을 주지만

그 뒤로는 큰절에 기대지 말고 각각의 살림을 살게 하는 것인데 지금까지도 계속

큰절에 기대고 있는 도량이 감포도량이라. ^^

(폭소터짐 ㅎㅎㅎ)

유일하게 제 경영방침을 깨고 계~~~~속 엉겨 붙는 데가 이 감포도량이라.

주지인 연봉스님도 말은 안 해도 아마 제 앞에 미안할 겁니다.


제가 작년까지는 이런 얘기를 안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철부터는 안 되겠다, 이래서는 못 살겠다.’ 싶어서 후원회 제도를 만들었어요.

후원회에 가입하여 회원증이 있는 사람은 여기 와서 잠도 자고 밥도 먹을 수 있지만,

회원증 없는 사람은 우리절 땅도 밟지 마라 이거라. (하하하)

그리하자 하니 연봉스님이 좋다는 거라.


이걸 이번 달까지만 하고 딱 끝내야 되는데 아직 오는 날이 2월에 한 번 더 남아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2월은 없애고 오늘 마지막으로 하자.” 했더니 담당자가 “큰스님, 접수 받아놨는데 어떻게 합니까?” 그래요.

이게 마지막이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후원회에 많이 가입해 주셔야 선방 저게 운영이 됩니다.

현재 감포도량 한달 적자가 6~700만원이라. 그렇다고 스님 교육을 안 시킨다면 그게 보통큰 문제가 아니거든요.


제가 선방을 운영하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는 수행 교육이 되고, 안목이 열린 스님이 있어야지 불교가 발전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신도님들이 재정을 모아 공부하는 스님 뒷바라지를 잘 해 주는 것이 신도로서 임무가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있었고

세 번째는 제가 선방이나 강원, 학교에서 교육혜택을 받고 이렇게 살아왔는데 이 빚을 좀 갚을 길이 없겠는가 생각하다 보니 이 선방을 운영하게 된 겁니다.

 


묘길이 한테 이것을 선물 받고 보니 이것도 빚이라.

묘길이가 마을상좌인데 대견스러운 게 뭐냐 하면, 제가 일기를 써 놓은 게 있는데

그게 시가 됐는데....


묘길이가 '스님이 보고 싶다.‘ 이거야

그래서 어머니, 아버지가 왜 보고 싶냐 하니

보고 싶은데 이유가 어디 있냐 이거라.

그게 명답 중에 명답, 선문답이라 그게.


보고 싶은 데 이유가 없어요.

그게 진짜 보고 싶은 거라.

이유대고 보고 싶은 것은 제 욕심이지 그게....그렇잖아요?

그래서 묘길이가 대견해.

묘길이는 문수동자의 화현인 것 같아.

 


◆빚지고는 못 삽니다. 공짜는 아주 싫어합니다.

아, 그래서 제가 선방을 운영함으로써 빚을 좀 갚은 셈인데....

무슨 말인가 하면 이렇게 불교 지탱하는 스님들 공부 시키며 스님들 뒷바라지 하고 있으니까 제가 진 빚과 '세임세임'이 좀 안 되었겠나 생각하는 겁니다.

그래서 어쨌거나 이 선방을 유지해야 한다는 거지요.

후원회에 가입하면 그런 공덕을 짓는 일도 되거니와 본인도 이 땅을 밟을 수가 있어.^^

첫째, 땅 밟고 여기 와서 물 한 그릇 떠먹을 수 있고

그 다음에 공양간에 와서 밥 한 그릇 당당하게 먹을 수 있고...

후원회가 있는 줄 알면서 후원회 가입도 안 해놓고 공양간에 와서 밥 한 그릇 먹으려면 얼마나 등줄기가 당기겠노?

제가 너무 노골적으로 얘기하는 것 같은데요~**^^*


그리고 살다보면 부부도 참 많이 싸울 것 같아.

처음에는 왜 싸우겠노 했는데 가만 생각하니 싸우는 게 정상이고 안 싸우는 게 비정상이라.

10년 20년 30년 각각 살다가 만났으니 인생관과 생활관이 다 다를 텐데 그렇게 만나 같이사는 데 싸우는 게 당연하지.

그런데 싸우면 어떻게 해야 하나가 문제인데 불자라면 현명하게 해결하는 게 맞겠죠?


현명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쳐 드릴 테니까....싸우거들랑 이리로 쫓아오세요.^^

후원회 회원증만 보여주면 방에 들어가서 신발 딱 감춰놓고 밥 넣어 달라하면 밥 넣어 줄 거니까 아무리 찾아다녀도 못 찾겠지요?

“저, 지금 남편이랑 한 판 붙고 왔는데 절대 노출되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한 일주일간 밥 넣어 주이소.“할 때도 써 먹으면 돼요. ㅎ ㅎ

그만큼 혜택이 많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본인이 원한다면 몇 날 며칠이라도 상관 안합니다.

그 대신 한 달에 만원씩 꼬박 꼬박 넣어야 돼요.

만 원 이상 넣는 건 말 안 해요.

어려워도 살림 쪼개서 그리 해 주시라는 부탁입니다.

여기 보니 다섯 구좌하신 분(박광숙 보살)도 있고 세 구좌 하신 분(경산 3기 홍정희 보살)도 있는데 아주 고마운 일입니다.

아, 여기 있네! 묘길이.

묘길이 이리 나온나~(묘길이에게 후원증을 건네주심)

이런 애들이 하도 안와서 생각을 해 봤어요.

여기다 영어 캠프를 할까? 아니면 무슨 수련회, 겨울 불교학교 그런 걸 좀 할까 생각해 봤어요. 여기 영어 선생 서너 명만 보셔놓으면 여기 아주 좋지~얼마나 좋을꼬~


제가 공짜는 아주 싫어합니다. 그래서 후원회 가입하신 분에게는 이 적멸도를 선물로 드립니다. 황토에 그린 것인데...금강경 책 표지에도 나와 있습니다. 뜻이 뭔지는 공부 시간에 다 배웠을 겁니다.


이게 산위의 눈 뜬 물고기입니다.

위에 있는 것이 불고기인데...거품이 뽀글뽀글 살아있는 겁니다.

아래에 있는 것이 수행처, 토굴입니다.

그 아래 빨간 것이 태양입니다. 감포 일출이 장관입니다. 멀리 요사채 위에서 봐도 대단합니다. 일출 보러 한번 오시기 바랍니다.

작은 탑이 하나 또 있지요. 감포 도량에도 대탑을 하나 세워볼까 생각합니다.

이 전체 그림을 적멸도라 합니다.



◆큰 것을 봐야합니다.  큰 것을 먼저 생각해야지요.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규모가 참 커요.

그런데 보면......소탐대실이라고 해야 할까? 바보등신이라 해야 할까?

이 큰 데를 놔두고 개인을 따라 나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러거든요.

카페같은 것도 그렇고요.... 이렇게만 얘기해도 다 아는 얘기일거라 생각되는데

그런 거 보면 참 가슴 아파요. 그게 그렇잖아요.


봉사 할 수 있고, 복 지을 수 있고, 공부할 수 있고, 수행 할 수 있고....이 보다 더

좋은 데가 어딨느냐는 거지요. 물론 100% 다 마음에 들 수는 없겠지요. 자기마음도

자기 마음에 다 안 드는 일인데 거기까지 말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우리절에서 제일 처음 생긴 단체가 연화 봉사단인데 지금도 회원수가 100명이 넘어요.

그런데 이 단체가 작년에 아주 큰 곤욕을 치렀어요. 저 고성 쪽으로 방생법회 괘불 걸러

새벽에 가다가 선두차가 그만 사고를 내어  연세 70을 넘긴 보살 1분이 사경을 헤맨

경우가 있었어요.

그날 그 보살님이 담당도 아닌데 꼭 가시고 싶다 해서 가게 되었는데 그만 혼자 크게

다친 거라. 완전히 식물인간이 되어 돌아가실 상태였어.


그 때 병원에 갔더니 아들이 내 멱살을 잡고

“스님이 법력이 있으면 울 엄니 살려내라!! 일타스님이 살아계시면 당장 살려 낼 낀데.....”그러는 거라. 기가 차대~~~

그래서 내가 보살 귀에 대고

“보살님, 제가 지금 입장이 아주 곤란하거든요. 그러니 보살님이 알아서 하이소.”

이렇게 말하고는 손 잡아주고 ‘관세음보살’ 하고  나왔어요.


불교 대학에 봉사도 그렇게 많이 하고, 기수도 30 몇 기인 고참이거든요.

사람이 식물인간이든, 숨이 떨어지는 순간이든 듣기는 다 들어요.

희한하지요. 제가 살면서 그걸 많이 느꼈거든요.


그런데 그 후로 급격히 호전되어 서너 달 만에 차도를 보여 깨어났어요.

뇌 손상은 좀 되었지만 나중에 천천히 회복된다 하더라고요.

햐~그때 기가 차대요.

그게 연화봉사단이라.


그 다음에 생긴 게 간병인회거든.

병원 목욕봉사, 병원 기도 봉사..등등 병원 관련 봉사단만 10개가 넘어요.

우리가 그렇게 봉사를 많이 해요.

이런 도량을 두고 여기를 뛰쳐나가서 마구니 단체에 마구니 대장을 따라가는 경우도

있다니까요. 사람 사는 곳은 다 그래.

그러니까 자신이 정신 차리고 어디가 훌륭한지를 본인이 판단해서 자신이 현명하게 처리해야 하는데....그걸 못하니 기가 찰 노릇이지요.


큰도량에 와서 여러 사람 접하면서 봉사할 게 있으면 봉사하고 수행할 거 하고 그러면 좋지요. 봉사도 수행도 혼자서 하기는 힘들어요. 그래서 우리절처럼 대도량이 필요하다니까요.

그런데도 이곳을 떠나는 사람은 이해가 안돼요.

여기보다 더 나은 곳을 찾아 간다면 쌍수를 들고 환송할 일이지만 개인을 따라붙고 이상한

짓 하는데 따라 붙고 그러거든요.


큰절에도 보면 늘 문제가 있는 것 같애. 사람 사는 데가 다 그렇겠지만....

그래서 대구 쪽은 이제 보기도 싫어!

처음에 92년도 문을 열고 제주도 선방 갔다가 그때는 차가 없을 때라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걸망 메고 대구시내로 걸어 들어오는데 제 스스로

“ 야, 이 등신아 이 복잡한데 뭐하러 들어 가노?”그런 생각이 드는 거라.

살다보니 이렇게 되었지만 저도 사실은 다분히 소승적이라.

‘밥 한 그릇 먹으면 그만이지.’ 하고 스님들 생각이 대부분 다 그래요.

간다 간다 그러다가 애 열 낳고도 못 간다는 말 있지요.

내가 그러기를 지금 15년째 하고 있어요.^^


그래서 내가 이번에 결심을 했어요.

‘안거 끝나도 이제 대구 안 간다. 여기 산다. 안거 끝나도 강의 있을 때만 차타고 갔다가

나올 끼다. 대구 지긋지긋하다.‘ㅎㅎ

 

큰절에 사람 많다 그러는데 입학했다가 그냥 가는 사람도 많아요.

근기가 약해서 그런지 그릇이 적어서 그런지... 그런 사람들은 다 튕겨나가요.

그런 거 보면 안타깝지요.

오늘 여기 온 사람들은 기념으로 기본 2명에 추가 한분 더해서  3명 포교해상도타고 2명 추가해서 5명 포교하여 제가 글 쓴 것을 족자로 표구해서 드리겠으니 받아 가시기 바랍니다. 공짜로는 안 하겠다 이겁니다.


오늘은 기도를 안했으니 제가 숙제를 좀 내 드리겠습니다.

신묘장구 대다라니를 7번하시고 안 바쁜 보살님들은 21번을 기본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관세음보살 1시간 외우기. 30분은 약하고, 한시간은 앉아서 하기는 좀 그러니까 설거지하면서도 외우고,

정초니까 금강경 한번 씩 읽고, 가끔씩 나는 무엇인가 이걸 가끔씩 고민해야 돼요.

이 네 개의 숙제를 내드립니다.


포교 5명 하기는 다섯 번째 숙제입니다.

사실, 이게 첫 번째 숙제입니다.

다시 정정하겠습니다.

첫 번째 숙제! 포교 5명하기! 한번 따라 해 보십시오.

포교 5명하기!

말도 하기 싫지요 이제? ^^

관음정근 1시간하기

금강경 한번 읽기

나는 무엇인고 가끔씩 생각하기

이 다섯 개를 꼭 하시기 바랍니다.


이 큰도량을 절대 등지지 말아야 합니다. 절 욕 절대 하지 말고......

사실, 이 얘기는 할까 말까하다가 하는데 말입니다.

나를 찾는 도량 뒤에 묘가 하나 있었는데 그 묘를 이장해 갔거든요.

저것 때문에 연봉스님이 얼마나 속을 끓였는지 모릅니다.

그전에 제 도반스님이 여기서 좀 살았는데 도반스님도 묘 주인한테 인격적인 모독은

물론이고 무진 애를 많이 먹었어요.

그러니까 그 집안이 잘 안되대요. 죽고 다치고...

스님들 괴롭히고 절 괴롭히면 안 된다는 걸 빨리 알아차려야 되는데

뒤늦게 이제야 알고 스스로 파가버렸어요.

저기다 차 밭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포교 많이 되면 대구 갈 끼고....*^^*


여기 있으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바다 좋지, 산 좋지....

공양간 음식, 기름지진 않아도 깔끔해~~밥 맛있지요? (네)

가만있어도 밥 주쟤~ 내가 뭐 하러 대구 갈끼고. (하하하)


2월에 방생도 있고...절에서 하는 일은 아주 흔쾌히 동참하시는 게 좋습니다.

자기 안목으로 자꾸 다른 생각 하지 마시고 부지런히 다니시면 돼요.

그게 대승인이지요.


여기까지 오신데 대해 감사드리고 올 한 해도 건강하시고,

가족들 모두 뜻하는 일 성취되시길 제가 아주 간곡하게

아까 할매보살님한테 귀에 대고 말했듯이 아주 간절하게 기도드립니다.

후일 또 뵙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출처 : 불교 인드라망
글쓴이 : 원더우먼/부루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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