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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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리스트(비눗방울예술가)/신용

보현화 2009. 4. 28. 22:13

비눗방울에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담는다

버블리스트  신용



‘용(龍)’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영문인 ‘드래곤(Dragon)’으로 바꿔
‘버블드래곤’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국내 1호 버블리스트 신용.
비눗방울을 만들어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그리고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전해주는 그의 직업 이야기.
 

■ 글 권아영 사진 김은주


1인극의 달인을 꿈꾸다
“어려서부터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고등학교 때부터 공연 단체에
가입했습니다. 그곳에서 처음 마임을 접하면서 1인극에 대한 관심을 두기
시작했죠. 연극영화과에 진학해서도 항상 무대에서 관객과 함께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일본의 유명한 버블마임가 오쿠다상의 공연을 보고 비눗방울의
아름다움에 반해 버블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막연히 품게 되었습니다.”
마침 종이인형극을 하던 중 신용씨는 협소한 공간에서 오는 갈증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국내에는 버블리스트라는 직업의 개념조차 없던
시기였다.



“아내가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5년 동안 운전을 하면서 도왔습니다. 그리고
버블리스트가 되고자 준비했습니다. 그러면서 학원 원장님들의 소개로 비눗방울
공연을 선보이기 시작했죠. 다들 아이들이 좋아하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처음에는 비눗방울 공연이라는 것이 생소한 때라 보수를 받지 않고 공연을 했다.
대신 아이들의 반응을 보면서 오는 공연 스스로 피드백을 했다. 그리고 공연
동영상을 UCC로 올려놓았던 것이 UCC 붐이 일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여기저기 이벤트 행사 요청이 들어왔다. 그동안 쌓인 내공으로 매 공연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선보이며 버블리스트 신용씨는 그 실력을 인정받고, 국내 1호 버블리스트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되었다.



완벽한 준비만이 살길이다
“학창 시절 읽었던 <메모광>이라는 수필집을 인상 깊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
그 후로 저도 노트에 끄적거리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 습관이 지금 공연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모든 걸 통제해야 하는 일이라 공연 전에 철저하게
준비하고 돌발상황에 대해서도 대처방안을 생각하는 것도 다 평소에 틈틈이 하는
메모 덕분이죠.”
버블리스트가 된 초창기 때부터 지금까지도 신용씨는 모든 공연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하고 모니터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하지만 외부 환경에 따라 비눗방울은
늘 변수가 작용하기 마련. 그럴 때는 공연을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공연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 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면 된다.
여기에 비눗방울 기술 또한 매번 업그레이드 해 새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무대
위에서 그가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도 무대 뒤에서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비눗방울 기술은 멀리서 찾지 않습니다. 제일 빠르고 좋은 방법은 역시
비눗방울과 함께 노는 거죠. 갖가지 방법을 가지고 비눗방울과 놀다 보면 아이디어가
번뜩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막연히 노는 것이 아니라 기준을 정합니다.
예를 들어 빨대를 가지고 비눗방울의 이런저런 모양을 만듭니다. 큰 빨대에서 점점
작은 빨대로 다양한 시도를 하죠. 그러다보면 빨대를 가지고 재밌게 놀 수 있는
비눗방울 만드는 방법을 하나 둘 알아내게 됩니다.”
그렇게 버블리스트 신용은 한 달 평균 500만 원 정도의 수입을 벌어들인다. 물론
비수기와 성수기에 따라 차이는 있다.
그러나 아무리 성수기 때라도 의뢰가 들어오는 모든 공연을 다 맡아서 하지는 않는다.
한 공연이 끝나면 모니터를 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져야 다음 공연에 더 열정을
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번이 제일 좋지만, 일주일에 최대 3회 정도로
정해놓는다.
“버블리스트가 활동하는 업체가 3~4개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 개인과
기업과의 경쟁이지만, 그렇다고 돈 욕심에 무리해서 공연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공연의 질이거든요. 그리고 보통 직장인과 비교하면 많은 돈을 벌지만,
대부분은 다시 공연수준을 높일 수 있는데 필요한  도구들을 사는데 투자합니다.”



아이들에게 해맑은 웃음을 주고파
유명 새를 타면서 버블리스트 신용씨는 비눗방울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고 한다.
“버블리스트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기술보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무대에 서다 보면 준비한 멘트 이외의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간혹 아이에게
작지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실수도 하게 되죠. 말장난도 좋지만 책임지지 못할 말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럴 때는 바로바로 사과를 합니다. 이런 작은 배려가 오히려
더 큰 감동으로 다가갈 때도 있고요.”
버블리스트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자신이 만든 비눗방울을 보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라는 신용. 그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보면 덩달아 순수하고 행복함을
느낀다.
그는 앞으로 5년 후에는 이쪽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 전망하며 지금도 배운다는
생각에 하나하나 체계를 잡아나가고 있다. 훗날 버블리스트 교육기관도 만들 생각이다.



버블리스트 신용씨는 현재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열리는 대전엑스포 공연 준비
하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가족의 달 5월이면 더욱 그를 찾는 아이들이 많아질
것이다.
“저의 공연을 보는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훗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비눗방울 공연을 하는 것이 꿈입니다.”


버블리스트 버블드래곤 신용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tregee
버블리스트 신용의 다양한 공연 사진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