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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희망세상만들기/법륜스님 즉문즉설 북콘서트8/대구대학교/2012.3.14

보현화 2012. 3. 31. 22:08

 

법륜스님 즉문즉설 북콘서트8/희망세상만들기/대구대학교

 

일시 : 2012년 3월 14일

장소 : 대구대학교 본관 강당

 

 

                         

 

 

                  

 

 

 

-2012 봄 100회 강연 법륜스님 전국 시․군․구 강연회 희망세상만들기-

 

법륜스님...오늘 여기 대구대학이 조그마한 대학인줄 알았는데 와보니까 학교 크기는 물론 위치. 전망도 좋고, 총장님에게 설립이념도 들었다. (중략) ...오늘 북콘서트 주제는 ‘방황해도 괜찮아’인데 이 책을 쓴 이유는 카이스트 대학생 자살이 동기가 되었다. 기성세대로서 젊은이들에게 도움될 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제 전공이 상담이라서... 모 대학 가서 연애, 취업, 방황 등 많은 주제로 상담 고민하면서 책을 만들게 되었다. 젊은이들의 고민 해결 등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안철수, 박경철, 김제동, 김유진... 그런 분들이었는데 그분들 역시 나도 알고 있어서 성년의 날 기념으로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도전, 정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다섯시간짜리 콘서트를 열었다. 그 열기를 이어 전국적으로 7회에 걸쳐 콘서트를 개최하였는데 청중들이 하도 많아 35세 이하로 연령 제한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젊은층만 괴롭고 늙은 층은 안 괴로우냐’는 항의?들이 있어서 장년층을 위한 「희망세상만들기」를 주제로 전국 시․군․구를 돌며 「희망세상만들기」강연도 겸하게 되었다. 오늘 이 자리는 청년 대학생들을 위한 ‘방황해도 괜찮아’ 콘서트이다. 대학생들도 있지만 간혹 늙은 학생도 있네요(웃음). 지역민들이 많이 오셨나 봐요? 일전에 광주에서 한 학생이 ‘가슴이 평평해서 목욕을 못 간다’고 해서 ‘생활이 불편하냐’고 물으니 ‘불편하지 않다’고 대답하길래, ‘남 만질 것도 아니고 내가 좋으면 된다. 나중에 애기 낳으면 젖 잘 나오면 되니까. 고민할 것 없다.’ 고 말해주었다. 그렇듯 간단한 걸 혼자 오래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민도 나누면 해결이 된다. 자, 이제 질문할 사람 손을 드세요. (손을 드는 질문자를 보며) 늙은 학생이 하려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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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1

 

질문자... 늙은 학생 주민이다. 조금 전 그 처녀의 예화 같이 저 역시 살면서 남에게 해 끼친 거는 없지만,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3,40년간 나쁜 시력이라는 육체적 고통에 시달렸다. 왜 이렇게 아무 이유 없이 오랫동안 이 고통이 계속되는지? 전생의 업인지, 부모님 씨앗이 나쁜 건지, 아니면 밭이 나쁜 건지? 아직 솔로로 살고 있는데, 이해 되시는지?

 

법륜스님... 나도 혼자 살고 있다. (웃음)

 

질문자... 스님은 건강하신지 모르겠지만 14년 전 눈이 나빠 라식수술을 하였는데 돈벌이 의사인지 의사를 잘못 만나 눈이 더 나빠졌다. 이것도 전생의 악업인지 스님께 여쭈고 싶다. 또 ‘현생을 보려면 전생을 보라’는 말이 있던데, 지금 상황을 보면 제 내생은 뻔하다. 지금 고통받고 있으니까 내생도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어쩌면 축생이 될지도...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여쭙고 싶고, 또 지금 제가 활동하고 있는 <생명나눔실천본부>가 있는데, 그것도 소개하고 싶다. 비록 제 각막이 엉망진창이지만 그래도 각막이식 신청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여기 온 대학생들도 이 단체를 알고 동참했으면 좋겠다.

 

법륜스님... 눈이 잘 안보여 고생했는데, 그래도 봉사보다는 낫잖아?

 

질문자... 낫지요.

 

법륜스님... (네모난 판을 들어 보이며) 이 판이 커?

 

질문자... 작은 것 같다.

 

법륜스님... (컵 뚜껑을 들어 보이며) 이거는 커, 작아?

 

질문자... 뚜껑이 작다...그러면 스님 말씀은 비교하지 말라는 건가?

 

법륜스님... (맨 처음 네모판보다 더 큰 네모판을 들어 보이며) 이거는 커, 작아?

 

질문자... 스님의 말씀이 무슨 말씀인지 알고 있다. 맹인 두 명을 알고 있는데, 그 사람들 보다는 행복하다.

 

법륜스님... 그 사람보다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전생에 업을 잘 지었나?

 

질문자... 여기 온 사람들이 저보다 불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법륜스님... (또 다른 판을 꺼내 보이며) 이건 커, 작아?

 

질문자... 클 수도... 작을 수도...

 

법륜스님... 이 자체는 클 수도, 작을 수도 있다. 좋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쁘다고 해서 나쁜 것도 아니고, 크든 작든 존재 자체는 동일한 것이다. 본인이 행복하다 생각하면 행복하고, 본인이 불행하다 생각하면 불행한 것이다. 왜 우리는 행복할까? 현재 행복한 것이 전생에 행복해서일까? 하나님이 또는 부처님이 복 줘서 행복하다, 그런 게 아니고 현재 지금 본인이 인식하고 있는 게 중요하다. 지금 나이가 50이 넘었다고 했는데, 그 나이보다 먼저 죽은 사람도 있고, 눈도 나쁘지만 보이고, 발도 튼튼하고, ... 결혼 안했다고 했는데 나는 60인데도 결혼 안했는데? (웃음)

 

질문자... 정상적인 사람에 비해서 그렇다는...(웃음)

 

법륜스님... 나도 지극히 정상적인데? (모두 폭소)

 

질문자... 취업할 때 이력서에 미혼이라고 쓰니까 이상하게도 생각하고, 또 사실 이상한 취급도 받는다.

 

법륜스님... 그 정도 불이익은 감수해야지.

 

질문자... 그래도 여자친구는 많다. (모두 웃음)

 

법륜스님... 내가 왜 불행, 행복할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질문자... 알겠다. 일체유심조라는 말씀이라는 것을 ...한 말씀 더... (<생명나눔실천본부>에 대한 이야기 계속)...(중략) (모두 웃음)

 

법륜스님... 각막 기증해서 봉사 장님 되면 어떡해? 전생 따지면서? (모두 웃음)...(중략)

 

질문자... 마지막으로 <생명나눔실천본부>( 어쩌고 저쩌고~) (모두 웃음)

 

법륜스님... 왜 장가 못 간지 알겠어! (모두 웃음) 이제 그만 둬.

 

질문자... 1년에 50만명이 죽는데... (계속 <생명나눔실천본부> 홍보) (모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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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2

 

질문자... 결혼한 지 28년, 작년에 남편이 사망했다. 결혼해 보니 남편이 다섯 살 때 생모와 헤어져 후일 33년 만에 만났다. 지금 시모는 계모이고, 생모가 남편에게 돈을 좀 주기로 했는데 돌아가셨다. 현재 시어머니는 서울로 몰래 이사를 하였고, 시누이와는 연락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생전에 남편이 ‘나는 이 세상에 잘못 태어났다’고 자박하였으며, 남편 사망 후 저도 많이 힘들었는데, 현재는 친정 도움으로 살고 있다. 지금은 좀 편하니 남편 생각이 자주 난다. 남편에게 재산을 주겠다던 남편 생모는 전 재산을 절에 환원하여 남편 생모도 원망스럽고, 남편도 그립고, 그렇다고 애들에게 말도 못하고,... 남편과는 살 때 어려웠는데 지금 제가 편하니 미안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애들 고모인 시누이는 제 딸과 몰래 연락하는 것 같고, 아들은 고모를 안 보려 하는 상황이다.

 

법륜스님... 지금 나이가 몇인가?

 

질문자... 56세이다.

 

법륜스님... 혼자 살기에는 좀 어렵겠네요?

 

(그 때 앞 질문자가 “저하고 됐네요. 저는 58세인데.”라고 해서 청중들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법륜스님... 요즘은 시대가 달라져서 재혼해도 되고, 남자친구 있어도 된다. 외롭다면 말이다. 우리 같은 스님, 비구니들은 결혼 한 번도 안했는데, ‘해 본 주제에’ 웬 말이 많아~? (웃음) 결혼 했으니 또 해도 되고, 연애해도 되고,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동거도 좋고, 자기가 좋을 대로 하면 되지, 남편이 죽었다고 불행해 할 필요가 없다.

 

질문자... 남편이 불쌍하다.

 

법륜스님... 그렇다고 남편이 살아오나?

 

질문자... 아니다.

 

법륜스님... 아닌 줄 뻔히 알면서 왜 어리석은 생각 해? 지옥, 극락, 천당... 그런 세상이 있다는 게 분명하지도 않는데... 설령 그런 세상이 있다 가정해도, 죽은 사람 잡고 울고불고 있으면 갈 곳이 없는 무주고혼이 된다. 그러니 놓아주는 게 좋을까, 붙잡고 있는 게 좋을까?

 

질문자... 놓아주는 게...

 

법륜스님... ‘안녕히 가세요.’ 하고 놓아주는 게 맞다. 더 이상 쓸데없는 짓, 나쁜 생각 하지 마라. 그래야 천당을 가든 극락을 가든 할 게 아닌가? 자신의 어리석은 생각이 결국은 죽은 남편을 괴롭히는 것이니, 이제 산 남자를 골라서 즐겁게 살면 된다.

 

질문자... 시누이, 시모도 내겐 연락 않고...

 

법륜스님... 딸은 시누이와 연락된다고 했는데, 자기 나이(애들 나이)가 20살이 넘었으면 자기가 판단하는 것, 이혼한 남편도 헤어지면 그만이듯 아이들도 스무 살이 넘었으면 그쪽과 연락하든 말든 간섭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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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3

 

질문자... (대구대 재학생) 스님께서 아까 ‘공(空)’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살아보니까 그 말씀이 맞는 것 같다. (웃음) 스님께서도 살아오시면서 힘든 일이 많으셨을텐데...?

 

법륜스님... 저는 감옥도 가고, 맞고 했지만 즐겁다. 산에 가면 다람쥐가 잘 살아, 못살아?

 

질문자... 잘 산다.

 

법륜스님... 사람이 다람쥐보다 잘 살아, 못살아?

 

질문자... 비교할 수가...

 

법륜스님... 다람쥐도 잘 사는데 사람이 못 살 이유가 어디 있어? 강의 있으면 가면 되고, 몸이 아프면 아프면 되는 거고, 할 일 없으면 밭이나 매면 되는 거고, 다람쥐도 사는데 사람이 못 살게 뭐 있나? 여러분들도 새끼 낳고 키우는데, 다람쥐도 새끼 낳지? 다람쥐가 새끼 키우면서 걱정해? 나무 올라갈 때 이 나무가 높다 낮다, 걱정해? 높으면 높은 대로 낮으면 낮은 대로 올라가는 거지, 길가다 낭떠러지라고 다람쥐가 신경질 내는 거 봤어? (웃음) 팔 다리도 없는 사람이 강연하는 거 봤지? 사지 멀쩡해도 불행하면 불행한 거다. 닭도 병아리 보호하듯 어미가 자식 보호하는 건 당연하지만, 자녀가 스무 살 넘도록 간섭하면 과잉보호가 된다. 동물 중에서 사람만 과잉보호하는데, 자연스럽게 살면 된다. 자녀는 어려서는 돌보는 게 좋고, 커서는 그냥 놓아 두어야... 커서도 보호하면 어미는 등골 빠지고 자식은 속박되고... 사는 게 뭐 힘들어? 아침이 되면 일어나면 되고, 저녁이 되면 자면 되고, ... 옛날에는 공부하고 싶어도 형편이 어려워 못했지만, 여러분은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인데도 공부하기 싫으면 안 해. 취업 역시 안 하면 가난한 게 당연하지. 하기 싫은데도 해야 하면 해야 돼. 산다는 건 싫어도 해야 할 때가 있고, 좋아도 안 해야 할 때가 있다. 남의 아가씨 종아리 만지고 싶다고 해도 만질 수 없는 것처럼... 여러분의 인간관계가 힘드는 건 독재를 하기 때문이다. ‘너는 나를 안 좋아하면 안 돼’ 이런 생각이 독재다. 존재가 힘드는 게 아니라 마음이 힘든 거다. ‘세상이 복잡하다’ 하는데 내 머리와 마음이 힘들어. 똑같이 등산을 가서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과, 나무 보고 즐겁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듯이, 진실로 행복과 불행은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라고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남편이 있어 좋다, 없으면 없는대로 자유가 좋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 건데, 있으면 귀찮고 없으면 외롭다. 이러니 힘들어. 혼자면 혼자인 대로 둘이면 둘이라서 좋아 가 아닌, 부정적으로 사물을 보니까 늘 시비하게 되고 자기 삶을 불평 불만으로 가득 채운다. 쥐가 배가 아파 떼굴떼굴 굴렀다. 1. 사주 2. 전생 3. 하느님 4. 쥐약 인줄 몰랐다. 답이 4번인 것처럼, 우리의 무지, 잘못된 관점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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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4

 

질문자... 대학 4학년이다. 진로를 결정하는 데 있어 제가 결정한 게 맞는건지, 사회가 원하는게 맞는건지, 고민을 하고 있다. 진로를 선택할 때 우선시 되는 게 무엇인지?

 

법륜스님... 먹고 살 지에 대한 생존에 대한 기본 자립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 남에게 얹혀서, 부모 도움 등 남의 도움을 받아 잘 먹고 사는 게 문제가 아니다. 자립이 중요하고, 취업해서 자립이 가능하면 그 다음 자기 하고 싶은 대로(취향, 자기 중심) 해야 한다. 자립되면 원하는 걸로, 원하는 건 놀이가 되고, 억지로 하면 노동이 된다. 지금 여기가 무대(단상)인데, 춤춘다고 가정할 때 위에서 추는 사람은 돈 받았으니 노동이고, 밑에서 추는 사람들은 돈 냈으니 놀이가 된다. 곧 노동은 힘든 것, 돈 받고 하는 건 힘든다. 돈 벌기 위한 수단이면 노동이 되고, 돈 내고 춤추면 목적이 춤이기 때문에 놀이가 된다. 사람이 살아있으려면 노동을 해야 하며 그 다음 생존이 해결되면 놀이를 하는 과정으로 가야 한다. 밭에 가서 일해도 좋아서 하면 놀이, 감 따기 할 때 돈 내고 해도 하고 싶으면 놀이가 된다. 우선 생존을 영위하고 놀이를 해야 한다. 엄마에게 돈 받아 하면 돼, 안 돼? 우리는 동물 이상이니까 생존에서 놀이(성취)로 가야하며, 내가 춤추기를 좋아한다고 가정할 때 춤추면서 돈 버는 게 가장 좋은 거다. 스님(법륜스님)은 어떤 거 같애? 현재 이 강연은 노동과 놀이가 일치하고 있는 상태다. 옛날엔 신도들이 복비는 것만 관심이 있어서 이런 이야기들을 안 좋아했다. 해서 처음엔 수학 가르쳐주고 돈 벌어 사무실 운영을 하였다. 점점 강연이 많은 오늘에 이르기에 되었고, 저는 이렇게 생글생글 웃고 있는데 여러분은 찌그러졌잖아?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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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5

 

질문자... 취업이 고민인 대학생이다. 그런데 취업이 돈과 권력에 연루되는 감이 없지 않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부모 주장에 따라 권력, 학벌에 의한 일을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부모 입장에서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편한 환경에서 일하길 바라고, 부모님이 그 편한 길을 안 갔기 때문에 대신 자식들이 편히 살기 위해 그 길을 가줬으면 하는 것 같다.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부모님은 좋은 직장에 다니며 여행도 가라고 말씀하신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은 ‘풀칠’은 할 수 있는데(웃음)... 직업, 돈, 남자친구(경제․직장)에 대한 어른의 기준이 권력에서 나온 것 같고... 자기 선택과 어른 선택, 어느 게 맞는지?

 

법륜스님... 자기 선택이 맞다. 1. 자기가 선택한 길이 있으면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가는 것이고, 2. 직장에 취직하면 노예처럼 속박과 희생이라는 대가를 각오해야 한다. 회사에서 5만원을 받는 일과, 기생으로 20만원 받는 일과,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가는 것, 3가지 돈버는 방법이 있다.., 회사에서 하루 5만원을 받거나 기생으로 하루 20만원을 받거나,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가거나, 다 돈이 개입되었지만 목적은 다르다. 돈이 많지만 그 길 가고 싶지 않다면 그 길로 안 가는 거다. 부모 존재란 안전한 걸 좋아하는 속성이 있다. 자식의 성장을 막는 최고의 장애가 부모이기도 하다. 집은 따뜻한 안식처지만 나의 감옥이 되기도 하듯이, 어떤 조직에 들어가면 보호와 속박이 함께 따른다. 부처님의 출가도 그렇고, 안중근 부모가 미리 알았으면 총살치 말라 했겠지? 33세에 죽은 예수님도 그렇고, ... 부모는 자식의 안전을 원하지, 도전과 모험은 원치 않는다. 그것은 부모의 보호본능이다. 이 세상은 안전만 추구해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스무 살부터 자립해야 하며, 자립 못하면 속박이다. 결혼할 때 축하와 집값 등 지원을 받으려면 부모 간섭도 받을 수밖에 없다. 기독교 계통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으려면 기독교를 믿어야 하듯이, 부모가 원하는 안전한 직장은 권력과 관계 없다.

 

질문자... 동생이 세 명 있는데 제가 7살 때부터 집안일을 다 했고, 장녀라서 부모님 말씀을 거역할 수가 없다.

 

법륜스님... 그 점은 장점이다. 돌봐주는 경력도 있고, 그러나 20세 넘었으면 본인 원하는 대로 해야 한다.

 

질문자... 제 방향이 정해졌는데 부모님을 설득해야 하는가?

 

법륜스님... 그냥 가버리면 돼. 당연 울고불고 하겠지. 설득은 동의가 필요하다는 말인데, 가고 싶으면 가버리면 된다. 본인은 무슨 일 하고 싶은데?... (중략).. 부모님 입장이란 것도 있고, 부모님 입장에서는 직장, 결혼에 대한 의견은 당연하다.

 

질문자... 부모님이 뭐라뭐라 해도 제 갈 길 가면 되는 것인지?

 

법륜스님... 질문자 본인보다 더 살아 경험도 많으시니 부모님 말씀 듣고 참고는 하되, 결정은 본인이 하고 부모님 말씀을 듣지만 따라갔다고 하면 안 돼. 나중에 원망하면 안 돼. 그 결정이 옳다 싶어도 ‘따라가는 게 아니고’, ‘내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나쁘게 할 의도는 없지만, 결과가 ‘쥐약’을 먹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결정은 본인이, 인생도 자기 책임 하에 결정된다. 그렇듯이 제 답도 조언이지, 명령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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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6

 

질문자... 법의학을 하는데 딴 것도 관심이 있다.

 

법륜스님... 딴 것도 해보지.

 

질문자... 법의학을 하고 있는데 관심분야인 병리학으로 가면 후회할까봐 선택을 망설이고 있다.

 

법륜스님... 그땐 다시 법의학 하면 되지.

 

질문자... 그러면 시간이 너무...

 

법륜스님... 나는 과학자가 꿈이었지만, 그러다가 스님이 되었지만, 지금 괜찮아. 불교도 과학적인 관점이 있어 비록 과학자가 되진 않았지만 나름 독특한 분야도 발견할 수 있었다. 융합학문도 있듯이, 각 학문 연관된 것 두루 알면 좋다.

 

질문자... 시간이 많이 소요돼 촉박한 심리다.

 

법륜스님... 하나를 정하고 나머지는 부전공, 부차적으로 하면 안 될까? 이거 할까, 저거 할까 그러지 말고.

 

질문자... 제가 자기만족을 못해서인지 완벽주의다.

 

법륜스님... 어릴 때 부모님께 사랑을 많이 못 받아 사랑을 해도, 공부를 해도 뭔가 1~2% 부족한 심리적 부족함, 덜 채워진 것 같은 의식이 있다. 연애를 해도 학과를 해도 뭔가 부족한... 경상도 말로 똥 누고 밑구녕 안 닦은 것과 같다. 학생은 종교가 뭔가?

 

질문자... 딱히...

 

법륜스님... 기독교면 기독교대로, 불교면 불교대로 자기암시를 해야 한다. 불자라면 ‘부처님, 저 이대로만 만족합니다.’ ...어릴 적 불안이 남아 있으면 매사에 불안이 작용한다. 항상 ‘그만하길 다행이다’ 라고 자기만족하고 표현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질문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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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7

 

질문자... 제가 활동하는 단체에서 사랑하는 아우와 친구가 있는데 서로 싸워서 괴로운데 어떡해야 할지?

 

법륜스님... 그냥 놔둬. 두 사람에 대해서 아는 척, 해결, 붙여야, 끊어야, 된다는 생각은 놔 버리고, 둘이 싸운다는 생각을 꺼버리고, 둘이면 둘, 셋이면 셋, 같이 놀면 된다. 그러다보면 누가 하나 떨어져 버리게 될 것이다. 둘이 싸우는데 왜 머리 아프게 내 머리 굴리나? 그 단체 회장이라면 몰라도. 인생문제는 누가 대신해 주는 게 아니다. 가령 남편 술 먹는 것도 한 두번 말하고 놔둬라. 그래서 일찍 죽으면 시집 한 번 더 가면 되지 뭐~ (웃음) 그냥 그걸 인정해 주면 돼. 자기도 고치기 힘들면서 남의 것까지, ... ‘내 것 고치기도 힘든데. 놔둬라. 생긴 대로 살면 되지’, 이렇게 생각하고 두 사람 싸움에 괘념하지 않으면 된다. 자식도 공부 안하면 안하는 대로 놔두어라. 너무 간섭하지 말 것. 계산은 계산대로, 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대로 놔두면 돼. 내가 통일하고픈데 하고 싶다 해도 해결 안 되듯, 노력하지만 다 내 뜻대로 할 수는 없어. 강연요청 다 들어줄 수도 없고.... 할 수 있으면 해주면 되고, 못 해주면 안하면 되고.,.. 제게 돈 꿔 달라, 자기 회사 경리 구해 달라 등 온갖 요청 다 들어온다. (모두 웃음) 세상은 늘 이런 것이다. 제가 그런 부탁 전화를 안 받으면 우리 은사스님에게까지 전화 와서 은사스님이 제게 전화를 한다.(웃음) 한국에 있으면 한국에 있다고, 외국에 있으면 외국에 있다고, 정치 이야기하면 스님이 정치한다고 말이 많고, 4대강 하자는 사람, 정당 신당 만들자는 사람, 두문불출 결사하자는 사람 등 다 자기 요구하며 살고 있다. 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으나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해 주고 못 해주면 못 해주면 된다. 내가 원한다고 다 되는 인생이 아니다. 누가 ‘우리 애가 이혼하라고 한다’며 그러는데, 다 핑계다. 그렇듯 그 두 사람이 싸우는게 전쟁 핵폭탄 터진 것보다 더 중요해? (웃음) 가만 놔두면 스르르 해결되게 되어 있다. 비 와서 홍수 나면 도망가면 되고, 가뭄 들면 우물 파면 되고, ...느긋하게, 그렇다고 게으른 게 아닌 부지런하게... 오늘 아침에 눈 떠보니 살았어, 죽었어? (모두 ‘살았어요’ 라고 대답) 북한에는 밥 굶는 사람도 많은데, 우리가 김밥을 먹든 국수를 먹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질문자... 그리고 제가 사람에 대한 자비심이 없다. 현재 슈퍼를 운영하는데, 간혹 밥도 안 먹고 일하는 요구르트 아줌마를 봐도 아무 생각이 없고... 요즘은 장사가 좀 덜 된다. 큰 매장도 생기고...

 

법륜스님... 자비심 부족해도 남 해치는 건 아니잖아. 1. 필요 없는 사람. 2. 있으나마나 한 사람. 3. 꼭 있어야 할 사람. 자기는 몇 번인 것 같아? 2번이지? 1번은 반성해야 하고, 2번은 괜찮아. ... 어릴 때 밥 굶어본 사람은 굶어죽는 사람 심정 이해 돼. 집에 정원사, 기사 있는 사람이 가난에 대해 이해가 안 되는 게 나쁜 건 아니다. 대신 젊을 때 무전여행을 하든지 고생도 좀 해보는 게 좋다. 질문자는 일체 중생의 괴로움을 다 들어주는 관세음보살님을 부르며 기도하라. 장사 잘 되게 해 달라 하지 말고(웃음).. 큰 가게 큰 대형매장이 들어옴으로써 작은 상권 죽이는, 돈이 돈 버는 신자유주의 병폐를 철폐하려면 선거를 잘해야 한다. 그러면서 가격조정, 진열대 재배치, 좋은 물건 판매 등 개인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노력해야 한다. 투표할 때는 같은 성씨, 학연, 지연, 종교 무시하고, 정당 정책을 보라. 첫째, 통일, 양극화현상 해소, 일자리 창출, 주택, 육아, 장애인, 노인복지에 대한 정책이 비슷하면 둘째, 신뢰도를 볼 것. 세 번째 사람을 볼 것. ... 이상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지하였습니다. (웃음)

 

책자에 보시면 ‘희망세상을 만드는 10가지 희망실천’이 보이지요? 자, 함께 읽어봅시다.

 

나는 세상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1.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2. 부족한 줄 알아 매일 108배 참회의 절을 하겠습니다.

3. 부모님께는 다만 감사한 마음을 내겠습니다.

4. 남편과 아내에게는 사랑하는 마음을 내겠습니다.

5. 자식은 사랑으로 보살피되 자립하도록 키우겠습니다.

6. 세상의 주인이 되어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겠습니다.

7.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기 위해 빈그릇 운동을 실천하겠습니다.

8.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를 도우기 위해 하루 천 원 이상 기부하겠습니다.

9.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통일의병이 되겠습니다.

10. 나라의 주인으로서 꼭 투표하겠습니다.

 

(청중들 모두 기립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