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희망세상만들기/법륜스님 즉문즉설/경산시 시민회관
일시 : 2012.6.18(월) 10:30~12:30
장소 : 경산 시민회관 대강당
법륜스님: 안녕하세요~(1,2층, 단상 위, 아래 꽉 찬 청중들을 향해 전후좌후로 돌아서서 꾸벅 인사하시며) 2층에 계신 분들 저 잘 보여요? 혹시 제가 강의하면서 잘 안 쳐다 보더라도 양해 하세요~(웃음)..강사가 스님이긴 하지만 불교를 전하러 온 게 아니다. 삶의 애환, 고민 나누기가 목적이니 종교와 관계없이 그것을 넘어서서 사람이 사는 이야기를 하는 자리이므로 평소 궁금한 이야기나 답답하고, 괴롭고, 하고픈 말 다 하시면 된다. 개인이야기, 종교나 과학, 어떤 주제든지 다 좋다. 친구에게 이야기하고 묻듯이 편안하게.. 이것을 자유만담, 불교용어로는 야단법석(野壇法席)이라고 하는데 오늘 야단법석 좀 떨어 보자~(웃음) 할말 있는 사람 손 들어 보세요. 숫자 보고 시간 조정해야 하니까-. (여기저기 손드는 질문자가 많음을 보시며) 2층에 계신 분은 마이크가 안 가니 내려 오세요~. 숫자가 많으니 바로 시작하겠다.
■ 즉문즉설 1
질문자...40 초반이다. 스님의 책을 읽고 스님을 알게 되었다. 어릴 적 고생 많이 하였고 우울증에 힘든 일도 많았으며 집착,애착도 많음을 이제야 알게 되어 심리공부도 하였다. 남편과 함께 사업을 자수성가했지만 3년 전 부도위기였다가 다시 회사가 재기했지만 다시 불안한 상태이다. 이런 불안들에서 편하고 싶다. 몸도 아프고...몸 아픈 상황 되지 않게끔 노력은 하지만 어렵다. 어떻게 더 노력하면 있는 상황을 잘 받아 들일지..책도 보고 공부도 하지만 어렵다.
법륜스님...정신질환 있는 사람이 책 보고 공부 더 하면 정신질환이 더 는다(웃음). 가능하면 무식하게 살도록. 밥 먹고 잠자고 단순무식하게 살아야 치료가 된다.
질문자...무식하게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
법륜스님...유식하게 사는 게 방법이 필요하지, 무식하게 사는 데는 방법이 필요 없다. 하루 세끼 밥 먹어?
질문자...그렇다.
법륜스님...밥만 먹으면 지장 없잖아? 사는 집은 있지?
질문자...그렇다.
법륜스님...옷 입고 다니지?
질문자...그렇다.
법륜스님...밥 먹지, 사는 집 있지, 옷 입고 다니면 됐잖아~ 천하에 뭐가 걱정이야~
질문자...단순하게 살려면...?
법륜스님...(청중들을 보시며) 저런 분은 또 어떻게 해야 단순해지지? 하는 생각을 또 하거던~(웃음).
질문자...맞다(웃음).
법륜스님...남편도 안 좋으면...그러려니 해야...제일 쉬운 건 암자 같은데 가서 장작 패고 일하길 3년만 하면 낫는다. 요즘은 그런 데가 없다. 산꼭대기도 다 불 들어오고...자기 집이 제일 낫다. 오늘 밥 먹고, 옷 입고, 잠자면 되었다고 항상 현재 자기 삶에 대해 감사하고 오늘 살아 있으니 다행이네~ 만족하다고 생각하라. 생각이 많으면 자꾸 아파진다.
■ 즉문즉설 2
질문자...저는 32세이며 공무원 시험중이다. 올해도 떨어졌고...다시 시험 중인데 포기하기가 쉽지 않고 그러면서 또 떨어질까 걱정을 하고 있다.
법륜스님...그만 두는 게 제일 낫다. 그만 둬. 시간 낭비야~(웃음)(청중들을 보시며) 내 얘기가 너무 단순하나?? 혼자 그만 두기 어려우니 스님이 옆에서 도와 주는 거야~. 자기는 공부할 사람이 아냐. 몇 번 떨어져도 할 사람은 이런 생각도 안 해. 또 해야지! 하지-. 자기는 막상 해 보면 잘 될 거 같지만 하면 할수록 고시중독성이 된다. 딱 그만 두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그래도 미련이 남으면 이번 시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보라.
■ 즉문즉설 3
질문자...결혼 10년차이며, 초등 3학년 아이를 키우는데 제가 시간이 많고 걱정도 없는데 불안하다. 뭘 해도 와 닿지 않고, 정열을 쏟아야 하는데...
법륜스님...팔자 좋네~(웃음) 딴 사람은 놀고 싶어도 못 노는데 이래 놀며 만족하며 즐기면 되는 것을-. 심심한가 봐? 정 놀다 심심하면 정토회 와서 봉사 하면 된다. 청소, 모금 등 무지무지 일 할게 많아~ 내일이라도 정토회 오라. 일거리 실컷 줄테니. 내가 정열 쏟을 일이 뭔지 고민하지 말고.
■ 즉문즉설 4
질문자...60대 중반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과 저희들 세대랑 생각이 너무 달라 어떻게 하면 화합이 잘 될는지?
법륜스님...간섭 안 하면 되지(웃음). 제비가족들이 화합 안 되는 거 봤어? 간섭 안 하면 싸울 일이 없다. 자식이 20살 넘으면 독립시켜 버리면 문제가 안 된다.
질문자...부모로서 이해가 안 된다.
법륜스님...정을 끊어야 된다. 소통이 어떠니 이런 말 하지 말라.... 해결 된 거 같아?
질문자...그렇다...
법륜스님...‘간섭을 하지 마라’가 중요하다.
■ 즉문즉설 5
질문자...20대 후반의 청년백수이다. 타임머신이 있으면 과거로 돌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스님께서도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 가고 싶은 적이 있으셨는지?
법륜스님...과거로 왜 돌아 가나? 돌아 간다면 미래로 가야지.
질문자...과거에 집착하지 않으려면...?
법륜스님...노력이 필요하고 오늘에 충실하면 된다. 과거는 지나가 버린 것에 불과하다.
질문자...타임머신은 없는 것 같다...
법륜스님...타임머신은 있지. 과거사는 공부는 해야 한다. 이 우주․물질이 어떻게 생겨 났는지, 생명의 역사는 어땠는지 공부하고, 인간의 태어남, 운명, 일어나고 멸함, 우리 민족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등 공부하면 좋다. 우리가 1910년도에 태어 났다면 지금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지 생각해 보자. 일본식민지에서 독립운동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시대를 100년 정도의 먼 후일에 보면 나는 어떤 삶을 살면 좋을까를 알 수 있다. 타임머신 탈 생각 말고 미래를 생각하라. 내가 만약 가난한 집에서 태어 났다면 가난에 대해 상처가 아닌 경험으로 삼으면 내 삶이 유익해진다. 경험과 재산으로 삼으면 된다.
■ 즉문즉설 6
질문자...30대 주부이다. 결혼한지 1년인데 성격이 조용하고 내성적이다. 시부모와 친하게 지내고픈데 어렵다.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법륜스님...자기가 기쁘게 살면 사랑 받아~. 자기 얼굴이 기쁘지 않은데 누가 사랑하나? 눈치 보지 말고 내가 즐겁고 재미있게 살면 된다. 시부모와 같이 살고 있나?
질문자...따로 산다.
법륜스님...얼마만에 만나나?
질문자...한달에 2번 정도.
법륜스님...그때 가면 어머니가 있어 참 좋다 그래~. 남편은 맘에 들어?(웃음)
질문자...그렇다.
법륜스님...남편이 좋음 시댁 식구도 좋아. 남편을 애지중지 키워 놨는데 자기가 델고 갔으니 좀 섭섭하겠지?
질문자...그럴지도...
법륜스님...가서 설거지도 하고 도와 주면 된다. 고마움 표현하면 사랑 받게 돼. 아들 키워 놨는데 어떤 여자가 와서 달랑 채 가면 섭섭하지~. 죄송해요, 고맙다는 마음 있음 돼.
질문자...말씀 고맙다.
■ 즉문즉설 7
질문자...30대 중반이고 이혼했다. 형제 우애에 대해 질문하고자 한다. 형은 40대 중반인데 아직 미혼이고 직업도 없다. 어머니, 형, 나 이렇게 셋이 함께 산다. 4,5년전 아버지가 돌아 가시고 저는 어머니 땜에 걱정되어 주위 환경상 결혼을 했고 이혼을 했지만...시간이 지나 지금은 아무렇지 않은데, 형을 뒷바라지 하며 어머님이 일하러 나가시는 게 속상하다. 형 자존심 건드리지 않고 이야기 했지만 변하지 않는다. 형을 좋아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법륜스님...자기가 독립하고 간섭 마.
질문자...형만 있으면 나가고 싶은데, 어머니 땜에...
법륜스님...형 뒷바라지 하고 그런 건 형과 어머니, 모자간의 문제로 봐야 하는데...형의 문제니 자기가 끼어들 게 없다. 집 나와서 안 보면 된다. 지 엄마도 지 자식 마음대로 못 하는데 동생이 형을 어떻게 마음대로 하려 해? 이건희 닮았나?(웃음) 엄마에 대해 걱정하는 척 하며 형에 간섭 마라. 엄마가 형을 감싸며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살아도 어쩔 수 없다. 형도 결혼해 살거니, 엄마가 형 부인노릇 아내노릇 하며 살거니 자기는 집 나와서 살아라. 엄마에 매여 있으면 어느 여자가 오겠나? 나이가 30 넘어 여자 마음도 그렇게 모르나?(웃음)
■ 즉문즉설 8
질문자...28세인데, 질문할 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힘들게 살아 왔고 2년 전 아버지께서 투병하시다가 사망 하셨고, 엄마 동생과 살고 있는데 가족이 힘들어 하는 거 보면 제가 강하게 보여야 하는 압박감이 있다. 그러면서 과연 내가 강해서 극복을 하고 있는 건지 의문 스러워진다. 강한 척 하지만 상처가 곪아서 힘들면 어떻게 되나 싶다.
법륜스님...자기가 굶어서 동냥 해 본 적 있어? 뭐 오래 살았다고 그 정도 갖고 힘들게 살았다고 하나. 자긴 자기 정신이 약해. 좀 더 힘들면 의사한테 가서 상담하라. 자기 생각을 들어 보면 정신과 질환이다. 어릴 때 아버지 돌아 가신 사람도 있는데 자긴 20세 넘어서 돌아 가신 걸 갖고...심리적 부담을 갖고 있는 거지 사는 게 힘든 게 아니다. 힘든다 생각 말고 베트남 등지에서 온 노동자들을 보라. 힘들까? 안들까?
질문자...힘들다.
법륜스님...그래도 이국땅에 나름 희망 갖고 와서 일하거나,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남자보고 결혼해 왔는데 막상 와 보니 힘든 그런 여자들도 사는데 자기는 뭐가 그리 힘들다고 그러나.
질문자...한가지 더 질문이 있다. 어머니가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신데 저는 활발해서 서로 성격이 안 맞아 마찰이 많다. 어머니가 앞으로 제 결혼 등 어머니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길 원하신다. 제가 부응하지 않고 뭐라 하면 서운해 하신다.
법륜스님...알겠습니다. 잘 살게요~ 하면 돼. 엄마 입장에서 보면 그럴 수도 있지만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해야-. 엄마의 걱정은 나를 사랑해서이지 엄마 말 따라서 할 필요는 없다. 엄마 말 듣지 마라는 건 엄마말 거역하라는 게 아니다. 엄마는 항상 감사해야 하는 존재이다. 엄마는 엄마인생이 있고 엄마 입장에선 걱정할 수 밖에 없다. 장가 가라면 장가 가지 않겠다고 대꾸하지 말고 네, 알겠습니다..하고 본인 하고 싶은 거 하고...10년만 그래 봐~(웃음)
■ 즉문즉설 9
질문자...24살 대학생이다. 아직 젊어서인지 혈기 왕성하고, 일할 때 욕심이 많아 잘하려 하는데 상대방 입장에선 힘들다고 말한다. 그런 걸로 좋아하는 사이가 멀어지고...고민이 된다.
법륜스님...자기가 일을 잘해서 힘든 게 아니라 성질이 더러워서이다(웃음). 잘하는 건 좋은 거지. 어떤 게 힘든지 구체적 예를 들어 봐, 뭐가 문제인지.
질문자...(중략)...
법륜스님...밥 사주고 늘 베풀어 주는데도 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 뭐 먹어라 이렇게 사주면서도 간섭하면 기분 나빠 한다. 일방적으로 베풀면 사랑이 아냐. 일 잘하는 건 상관 없어. 뭔가 자기태도가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요소가 있을 것이다. 영어 잘하면 수학 못하는 사람 있듯이 다 잘 하는 사람은 없다, 그 분야만 잘 할 뿐이지. 남들도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 즉문즉설 10
질문자...살고 있는 아파트 12층 언니가 말하길, 스님께서 안철수 멘토시라는 말을 듣고 왔다.
법륜스님...안철수 보고 찾아 왔어?(웃음)
질문자...스님이 제게도 멘토가 되어 주셨으면 해서이다. 저는 일이 자꾸 하고 싶어서 문제이다. 이 일 하면 저 일 하고.. 돈 빌려서 또 하고...그래서 남편이 집을 나갔다(웃음).
법륜스님...어렵다.
질문자...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셔야...(웃음)
법륜스님...방법이 없어.
질문자...남편이 죽고 싶어 죽으러 갈려고...
법륜스님...그러니 하지 마. 그럴 수 있어?
질문자...약속을 해야 한다는 건가? 여기 사람 많은데서..?
법륜스님...안 하면 벌 받아야지. 전기충격기도 좋아~(웃음) 고칠 생각 있음 바로 고치지 자긴 고칠 생각이 없어. 어떤 남자가 여자 종아리 만질 생각만 하고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될 거 같아 여자 종아리 안 만지는 방법 있나? 하고 묻는 거와 같아. 안 만지면 되지. 더 이상 가정파탄 나게 하지 말고 자기에게 벌을 주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 전기충격기, 또는 법당에 가서 절을 3000배를 해도 좋다. 습관을 고치려면 자기에게 벌주기! 벌 주지 않으려 하는 건 자기합리화이다.
질문자...노력해 보겠다.
법륜스님...노력이 아니라 ‘하겠다’ 해야지.
질문자...그렇게 하겠다.
■ 즉문즉설 11
질문자...22살이며 대학교 3학년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휴학중이다. 아버지가 ‘네가 목적이 없는 거 같아 휴학’ 하라셔서 휴학했는데...뭘 찾아야 하는데...
법륜스님..노는 게 좋다(웃음). 남 해치는 건 멈추어야 하고, 그 외엔 하고픈 게 있음 하면 돼. 20살이 넘으면 성년이고 성년이란 자기 밥벌이는 자기가 해야 한다는 말을 의미한다. 지금 자기 생존은 자기가 하나? 아니면 부모님이?
질문자...제가...
법륜스님...집은?
질문자...부모님 집이다.
법륜스님...옷은?
질문자...부모님이...
법륜스님...밥은?
질문자...부모님...
법륜스님...다 의지하니 자기는 미성년자이지, 성년이 아니다. 바깥에 취직하는 방법과 집에 취직하는 방법이 있다. 밖에서는 아르바이트로 시간당 약 5,000원씩 받는다 계산할 때 하루 3시간 정도 하면 한달 약 40만원 받겠지? 그러니 집에서 하루 3시간씩 일 하라. 부모님이 몇시에 일어 나시나?
질문자...6시
법륜스님...자기는 5시에 일어 나서(웃음) 밥 해 놓고 청소하며 자기 집에 아르바이트 하라. 오늘부터 100일간만 해 봐. 어머니한테 의지하면 안 돼. 20세 전엔 마땅히 부모가 보호해야 돼. 그러나 20세 넘어선 부모에게 빚이 된다. 이런 거부터 실천해야 한다. ‘행동하는 양심’이란 말도 있듯이 생각만 하고 행동 안 하면 되나? 스님들도 행자 때 고생고생하면서 제대로 된 스님이 되어 가듯이 실천이 중요하다. (청중들을 보시며) 부모, 학생 이야기 나왔는데..20살 넘으면 간섭을 말라. 자녀들을 이웃집 아가씨와 청년으로만 보라. 내치진 말되 지원도 말라. 정 지원해 주려면 댓가를 바라지 않는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를 하려면 몰라도-. 보통부모들은 자녀들이 20살 넘어도 간섭하고 보통자식들도 20살 넘어도 반항하는데 20살 넘으면 경제적,정신적 독립을 해야 한다.
■ 즉문즉설 12
질문자...첫번째 결혼에 실패, 총각과 재혼했는데 남편이 무속신앙을 믿고 있다. 재혼도 아이가 생겨서 했다.
법륜스님...전엔 아이가 몇이나?
질문자...2명이다.
법륜스님...버리고 왔네?
질문자...거기에 대한 빚도 있고...어느 무속인이 사업하는 현 남편을 잘 보좌하지 않으면 업보가 뒤따르고, 죽기 전에 업보 씻어야 하며, 친정식구와도 인연을 끊어야 남편이 좋아진다고 했다. 현 남편과 결혼할 때 충격으로 친정어머니가 사망하셔서 헤어지려 했지만 또 재혼하고 싶지 않아서...2년 정도 친정식구들을 못 봤다.
법륜스님...이야기 대충 들어 봤는데 자기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조사해 봐야 돼.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맞고 안방에 가면 시어머니 말이 맞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대체 21세기에 사는 사람인지 이해가 안 되네. 초등학교 공부도 안 했어?
질문자...대학 나왔다.(객석이 웅성거리며 웃음)
법륜스님...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인데 남편이 무속신앙을 하는 건 남편의 자유이고, 그걸 안 믿는 건 내 자유이다. 그 무당이 그리 말하든 말든...
질문자...문제는 남편이 폭력을...
법륜스님...헤어지면 되잖아.
질문자...아이를 버릴 수 없지 않나.
법륜스님...버리고 가면 되지.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여자의 이혼이 죄가 아니다. 그러나 애 버리고 간 건 죄야. 뭐 땜에 애 버리고 또 남자 만나 맞고 사나? 무당이고 뭐고 그런 거 말할 거 없어. 기독교든 불교든 마찬가지. 애를 낳았으면 여자는 애 양육책임이 있고, 남자는 애 보조책임이 있다. 전 남편은 애들 잘 키우고 있나? 재혼했나?
질문자...잘 키우고 있다.
법륜스님...돌아갈 수 있어?
질문자...아이 땜에...
법륜스님...그 아이 데리고 가면 돼(웃음). 가서 ‘구관이 명관이더라~’ 하고 살면 되지(웃음). 두 번재 남자와 살려면 엎드려 살아야 돼. 니가 왕이다~하고...안 살려면 여기(전남편) 엎드려 살겠다 하고...
질문자...전 남편은 아이를 보게 해 주지도 않는다. 현 남편 설득할 방법은?
법륜스님...없다. 자기가 맞추고 살아야...대한민국 국민으로 비굴하게 살 필요가 없다. (청중들을 보시며) 여자들! 정신 좀 차려요~(웃음) 조선시대도 아니고...주관을 갖고 살아야 돼. 주관 갖고 사는 것과 목에 힘 주는 건 다르다. 여자의 이혼, 재혼, 사별해서 혼자 사는 거 다 죄가 아니다. 어릴 때 성추행도 죄가 아니다. 과거의 관념, 억압적인 사상 때문에 얽매일 이유가 없다. 단, 애기에 대한 것만은 안 된다. 20살 까지는 보호하며 애기를 위해선 내 목숨도 버릴 각오로 임해야 한다.
■ 즉문즉설 13
질문자...TV에서 보던 것보다 더 잘 생기신 것 같다(웃음). 학원을 운영하다 아이 땜에 집에서 학원운영하고 있는데 아이가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이 일정치 않다. 애한테 잔소리 많이 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한번은 들어온 줄 알고 잤는데 아침에 보니 안 들어 왔고 딴 아이 어머니가 애 데리고 온 적도 있다. 또 그러면 족보에서 지워 버리겠다 했는데도 안 들어 와서, 알고 보니 계단에서 잤다며 사흘을 몸살 했다. 계단에서 자고 몸살 난 그것도 공부다~라고 했지만 그래도 안 좋아졌다. 심지어 친구들을 일주일에 몇 번이나 데리고 와서 재운다. 친구를 데리고 오지 않으면 우리 애가 나가니 차라리 그게 낫겠다 싶어 한달 정도 아이친구들을 집에서 재웠다. 애를 위해서 만배도 하고...그러다 아이한테 말하길, ‘내 새끼 안 나가게 하기 위해서 남의 새끼 재우니 엄마도 힘들다’ 하니 아이가 ‘그럼 친구들에게 전화 하겠다’고 했다. 중 3인데 학교에서 선생님께 공고 가도 성공한다는 말을 듣고 와선 공부도 안 하고...아이를 믿고 기다려 줘야 하는지...
법륜스님...남편은 집에 몇 시에 오나?
질문자...공무원인데 출장을 자주 가며 딴 데 일이 많다.
법륜스님...자기는 몇 시에 주로 들어오나?
질문자...4시...
법륜스님...일 그만 둬야 한다. 그런 아이 당연하다 보고 받아 들이던지 아니면 일 그만 두고 아이 돌보던지 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그리 살았기 때문에, 늘 집에 엄마아빠 없어 그런 거 같다. 애들 교육 하려면 선생님, 부모님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중략)...우리 생활이 이러니 아이도 저렇구나 하고 받아 들이되 지나친 건 제재하라. 아이가 안 들어 온다고 맨날 나무라면 아버지는 일주일에 3일이나 안 들어오는데 나는 왜 안 되나? 라고 생각한다. 합당해야 한다.
질문자...학교 선생님 말 듣고 공고에 가려고 하니...
법륜스님...그것도 좋아. 스님도 좋고~(웃음)
질문자...스님이 되겠다는 것도 아니고, 공고에 가겠다는데...
법륜스님...스님이 되겠다는 것도 아니고, 공고에 가겠다는데 뭐가 문제야?(웃음)
■ 즉문즉설 14
질문자...20대 주부이다. 20대 초반부터 가위에 잘 눌리고 귀신에 끌려 가는 것 같다.
법륜스님...가위 눌리는 건 매일? 아니면 가끔?
질문자...가끔...
법륜스님...가끔이면 체해서이니 배를 1분쯤 누르고-트림 후-사이다 같은 탄산수 먹고-참선 30분 하고 자면 된다.
■ 즉문즉설 15
질문자...IMF때 부도가 나서 도망 다녔다. (청중을 보며) 혹시 여기서 제게 막걸리값 떼 먹힌 사람 있는지 손들어 보라(웃음). 김영삼 시절 달러도 쓰고...
법륜스님...내가 감옥 갔을 때 방에 12명 있었는데 한 사람도 죄 지은 사람 없다더라(웃음). 한 남자가 이 녀은이? 바람 피워? 하며 교통 사고 낸 거나...어쨌든 죄 지은 건 사실이잖아? 김우중이가 수십조 부도 내고도 막걸리값 떼 먹었다는 말 들어 봤어? (웃음)
질문자...나는 하고 싶지 않은데 친구들이 자꾸 해 보라고 돈 빌려 주고..그래서...
법륜스님...사기꾼 하고 싶지 않으니 더 이상 안 빌려 줘도 된다 하면 되지.
질문자...베트남에서 10년 전에 왔다. 한국이 희망이었다. 한국이 2만불, 3만불 시대인데 어떤 지도자 상이 좋은지?(웃음)(청중들을 보며) 박수 함 치이소~(웃음)
법륜스님...2,3만불 시대가 좋다는 건 환상이다. 어떻게 삶의 질을 높이는 시스템을 만드는가가 중요하다. 빈부격차가 좀 줄어 들어 서민들 삶이 좀 좋아지냐가 중요하다. 국민경제성장보다 빈부격차가 벌어지는 게 문제이다. 성장은 수치일 뿐이며, 돈이 한쪽에 몰리는 게 문제다. 맨날 신문에 떠드는 게 ‘경제민주화’ 인데 들어들 보셨나?(청중들을 보시며)...별로 안 들어 봤구나~(웃음). 군사독재시절 ‘정치민주화’란 말이 있었듯이 경제분산이 되어야 한다. 경제민주화가 헌법 192조 2항에 보장되어 있다. 한국은 헌법정신이 안 살려져 있다. 법정신에 맞게끔 부자에게 세금 더 거두자는 게 아니라 ‘부자감세’ 이걸 철회해야 한다. 재벌 미워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재벌이 잘못 해서 감옥 갔어도 바로 석방되니 이게 바로 ‘유전무죄 무전유죄’다. 돈, 권력이 많다고 너무 불균형하면 국민들 살 맛이 안 난다. 법륜스님이 좋은 일 늘 했어도 나쁜 일 하면 벌 받아야 하듯 법은 공평해야 한다. 한국사회가 성장하려면 우리에겐 통일이라는 길이 있다. 통일을 통해서 북한개발하는 것은 미국서부개척과 같다. 통일 통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동아시아 공동체(한.중.일) 형성하면 유럽,미국보다 더 세력 커질 수 있다. 질문자가 말하는, 한번 더 성장하는 한국이 되기 위해선 통일을 해야 한다. 북한은 나쁜 놈이다라는 걸 넘어서서 가야 한다.
질문자....제가 알기로는 안철수 멘토이신 걸로 알고 있다. 마땅한 사람이 없으면 스님께서 대통령에 출마하실 생각이 없는지?(웃음)
법륜스님...스님을 우습게 아는데...우리 스승이 말하시길, 이 세상 다 준다면 그래 봤자 왼쪽 눈썹 두 번 깜빡임과 같다 했느니...가치가 없다.
질문자...스님께서 불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어떤 거며, 깨우침은 얻으셨는지?
법륜스님...남의 인생이니까 물어 볼 필요 없지~(웃음) 안 그러면(좋지 않다면) 결혼하고 애 낳고 살겠지~ 단식할 때 누가 와서 말하길 배 안 고프냐고 하더라(웃음). 당연히 배 고프지~(웃음). 살다 보면 밥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 수 있지. 남의 인생 궁금해 말고 자기탐구하길 연구하라.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 즉문즉설 16
질문자...학생진로 문제 때문에 질문 드린다. 아들이 중 3인데 컴퓨터 프로그램 쪽으로 공부하고 싶어 하지만 맞는 학교가 없다. 기숙사 있는 학교가 몇 군데 없고 거긴 상위권 실력이라야 하던데...아닌데는 컴퓨터 프로그램보다 기계쪽 밖에 없었다, 대구경북엔. 공고에 보내야 하는지, 아니면 인문계에 보내야 하는지? 애아빠는 공고에 보내라 하는데...
법륜스님...어떤 부모든 좋은 학교 보내고 싶지 않겠나?
질문자...공고 보낼까? 인문계 보낼까..?
법륜스님...애와 의논해서 가정형편 등 의논해서 하라. 무턱대고 와서 물으면 내가 점쟁이도 아니고~(웃음) 공고 가면 돈이 많이 안 든다 싶으면 공고 보내고, 인문계 가면 대학은 등록금 등 돈이 많이 들겠다 싶으면 공고로 보내면 된다.
질문자...그게 나을까예?(웃음)
법륜스님...결정은 스님이 아니고 자기가 해야지.
질문자...엄마다 보니 걱정이...애가 어디로 갈지...
법륜스님...엄마가 알아 몰라? 빠지면 돼. 엄마는 아무 것도 모른다 해. 모르면서 자꾸 끼어 들어 결론 내려야 한다고 하니...
질문자...그럼 아들한테 한번 더 물어 보면 되나..? 아빠는 공고쪽, 기숙사쪽으로 생각하는데...
법륜스님...아빠와 애는 생각이 같네?(웃음)
질문자...그렇다.
법륜스님...그럼 자기가 빠짐 되잖아~(웃음)
질문자...성적이 아주 나쁜 것도 아니고 거기 보내려니...
법륜스님...거기 가서 공부 잘 함 좋잖아.
질문자...안 좋은 곳에서 혹시 물들면...
법륜스님...연꽃이 진흙 속에서도 물들지 않는 것처럼 물들지 않음 되지. 애는 자기가 낳아 놓고 책임은 나한테 지게 해?(웃음)
■ 즉문즉설 17
질문자...불교방송에서 스님을 뵈었다. 직접 뵈니 너무 기쁘고...‘하나님 감사합니다~’(웃음)
법륜스님...무슨 소리인지 알겠다. 불교인이 아닌데 불교방송 듣는다는 말이네.
질문자...딸 3자매 중에 막내이다. 두 언니가 저와 나이차가 많다. 어릴 때 가난했고 제가 돈을 모아 일본 공부하러 갈 때 언니들에게 돈 맡기고 돌아와 보니 자기자식들 공부 시키며 내 돈을 써 버렸다. 한 언니는 세상을 버렸고, 한 언니는 병이 들어 있는 중이다. 형제도 그런데 싶어 남도 불신하며 살고 있다. 학교 다닐 땐 동창이 찾아 와서 돈 빌려 줬는데 안 갚고...서울로 이사 가고부턴 절대 남에게 돈 안 빌려 주려 했는데 이번엔 세 든 사람들이...(웃음) 산 밑 천평 땅이 있는데 남편 누님에게 경북도청 들어 선다는 말을 듣고 그 땅을 일억칠팔천만원에 팔았는데...돈 노후자금이니 빌려 주지 말라 했는데 이자 3배 받고 준다는 말에 야금야금 빌려 줬더니 떼 먹고 도망 가 버렸다(웃음). 옛 어른들 말하길 전생에 업보가 있어서인지, 또는 그 사람들이 죄가 많아 업보를 만드는 것인지...반야심경에도 봤지만..전생업보인지 궁금해서 큰스님이시니 물어 본다. 이런 걸 물어 보는 기회도 다 하나님이 주셔서인 거 같다(웃음).
법륜스님...저도 전생에 대해 아는 게 없다. 경제사범이 자꾸 왜 일어나는지? 그 이유가 뭘까? ‘나한테 돈이 있기 때문’이다. 돈 없으면 빌려 주고 못 받는 일이 생길까? 없을까?(모두 없다고 대답) 돈이 없어서 못 빌려 주는 게 좋을까? 돈이 있어서 빌려 주는 게 좋을까?
질문자...액수가 너무 커서...
법륜스님...4번이나 돈을 빌려 주고 못 받았다는 건 어떻게 보면 여유자금이 있다는 말이잖아?
질문자...지금 쫄딱 망했다.
법륜스님...교회 다닌다 했으면 ‘하나님. 감사합니다. 주의 뜻대로 하옵소서. 빌려 가서 주면 좋고, 떼 먹으면 떼 먹히는 대로 좋습니다’ 하고 교회식으로 하라. 교회 제대로 다녀라(웃음). 그 인간들에 대해선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그 인간들은 그들의 죄를 모르옵니다...’ 하고...(웃음) 자기는 그래도 잘 살고 있잖아? (청중들을 보시며) 여러분은 어때요? 빌려주고 못 받고 잘 사는 게 나아? 안 빌려 주고 못 사는 게 나아? (모두 빌려주고 못 받고 잘 사는 게 좋다고 대답) 한을 품지 마시고 다 주님의 뜻이려니~ 그렇게 하면 천당 간다 생각 하라. 옛날엔 그런 게 흔했다. 동생 사법고시 한다고 누나가 뒷바라지 하다가 한 맺히고... 논,소 팔아 공부 시키면 불효하고, 남의 집 머슴 시키면 효자 되잖아~. 일제 때, 공부시켜 놓은 자식집에 간 아버지 이야기. 경찰서장이 자식집에 왔는데 밖에서 일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하니 자식이 아버지를 머슴이라고 한 예가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돌이켜 보면 살만 했구나~ 돈 못 받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좀 용서해야지~’하며... 자기 몸 십자가 박은 사람도 용서하는데? 교회와 절 다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한 생각 바꾸기가 중요하다.
따라해 보라.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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