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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희망세상만들기/법륜스님 즉문즉설/경북대학교/2012.6.30

보현화 2012. 7. 2. 01:38

 

2012 희망세상만들기/법륜스님 즉문즉설/경북대학교/2012.6.30

 

일시 : 2012. 6. 30(토) 15:00~17:30

장소 : 대구 경북대학교 대강당

 

 

 


 

 

 

 

 

 

 

 

 


 

 

 

법륜스님 : (1,2층 입추여지 없이 만석이 된 강당을 둘러 보시며) 자리가 없어 죄송합니다~. 너무 많이 오신 거예요? 아님 자리가 적은 거예요?(웃음)(단상을 보시며) 원래 절에 가면 마루 바닥에 앉습니다~(웃음) 마루바닥에 앉는 게 불편한 게 아니라 의자에 앉는 게 조금 편할 뿐이다. 오늘..불교이야기 하는 자리가 아닌 학생.시민들과 우리 인생이야기 하자는 게 근본목표이다. 세상 살다 보면 내 뜻대로 잘 안 된다. 누구나 다 자기 원하는대로 되면 좋지만 삶은,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나는 열심히 착하게 살았는데도 왜 그럴까, 운명이 정해져 있는 걸까, 옛 어른들. 하늘도 무심하시지, 아이고~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아이고~ 내 팔자야 하며 사주팔자 타령하고 전생 죄, 태어난 생년월시 때문일까 등의 의문이 생기는데 이 의문은 세상살이가 내 뜻대로 안 되어서이다. 내 삶에 영향을 주는 이런 것들은 내가 잘못해서일수도 있지만 사회의 모순에서 파생된 것일 수도 있다. 우리 대화의 소재를 정치.종교.역사.과학...그 어떤 것도 제한 없이 자유롭게 친구에게 이야기 하듯이 해보자. 이걸 자유만담, 야단법석이라고 하는데 오늘 야단법석 좀 떨어 보자. 오신 분들 많으니까 모두의 이야기를 다 들을 수는 없지만 무대 위나 아래나 마음껏 이야기 해 주시되 한 사람이 너무 오래 하면 안 된다. 어떤 사람은 언제 어디서 태어나서 어떻게 자라서...자기 인생 풀스토리 하는데 그건 곤란하다. 짧게, 요약해서 해 주셔도 제가 다 알아 듣는다. 듣다가 모르면 제가 물어 보면 된다.

 

 


 

 

■ 즉문즉설 1

 

질문자...스님을 뵙게 되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 학생들이 태반인 이 자리에 제가(중년여성) 와서 죄송하다(웃음)...남편이 외도 했는데 그 사실을 4년 동안이나 모르다가 작년 11월에 우연히 알게 되었다. 당혹스럽다가 분노가 생기고 그러다 원망이 밀려 오고 미움의 감정이 생겨서 괴롭다. ‘깨달음의 장’에도 다녀 왔고 불교대학에도 다니며 수행했지만 이 분노를 내려 놓기가 쉽지 않다. 안지 7개월이나 되었고 남편에게 잘못한 부분도 있을 듯 해 108배 참회도 했지만 문득문득 생각이 나서 힘들고 제 마음이 지옥 같아서..이 문제에서 벗어 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법륜스님...그럼 뭐 ‘안녕히 계세요’ 하고 헤어지면 되지 뭐~(웃음). 자기 두고 돌아 다니는 사람 뭘 생각해.

 

질문자...그래서 별거하고 있고...

 

법륜스님...잘 했어~(웃음).

 

질문자...안녕히 계세요 했다가 돌아 보니 제 수중에 돈이 하나도 없고...어느 년 좋은 일 시키나 해서 올라 왔다. 저도 희희낙락하며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싶다..

 

법륜스님...‘그 인간’이 돈은 좀 있다 이거지?

 

질문자...그렇다.

 

법륜스님...돈은 남편이 벌지?

 

질문자...저도 돈 벌고 있는데..그 인간이 돈 갖고 가는 게 싫고...

 

법륜스님...돈 안 갖고 가게 하려면 싸우는 게 좋아? 구슬리는 게 좋아?

 

질문자...구슬리고 있는 중이다.

 

법륜스님...과거에 그랬다 싶어 분노로 계속 싸우면 돈 조금 밖에 못 갖고 가잖아~?(웃음)

 

질문자...저도 안 그러고, 보내고 싶지만 재산도 안 주고 버티고 있다.

 

법륜스님...‘그런 인간’하고 재산 갖고 다툴 생각 말아야..

 

질문자...저도 애들하고 먹고 살아야지 않겠나. 그 인간이 많이 갖고 가면 나는 조금 밖에 못 갖고 오니...

 

법륜스님...‘그 인간’이 잘해 주면 살 거 같은 마음 같은데??(웃음)

 

질문자...저는 안 살고 싶은데..재산만 갖고 오고 싶은데..그 방법을 스님! 한수 가르쳐 달라(웃음).

 

법륜스님...남편이 나갔어? 쫓아 냈어?

 

질문자...쫓아 냈다.

 

법륜스님...델고 와서 빨래도 해 주고 잘 해 주고 그런 일 없었는 듯 해 주면 너무 고마워서 감동할 때까지 만들어 놓고 그래야 돈도 좀 모을 수 있고 좋잖아?

 

질문자...지금 이러면 그 인간 좋은 일 시키는 거 밖에 안 된다.

 

법륜스님...자기는 와신상담해야 해. 보복하려면 그 원수 돌보고 인내하길 3년 하라.

 

질문자...스님...이 말 하면 좀 그런데 그러다 그 인간 되려 받아 줄지도..?

 

법륜스님...원수도 3년 되면 정이 든다. 그래도 그 인간만한 사람 있나..이렇게 돼. 그만한 사람 찾기도 쉽지 않지 않아?

 

질문자...주위에서도 그래라 하지만 내 발목 잡힐까 싶어서...

 

법륜스님...원수도 내가 좋아지면 괜찮아. 자기가 좋아지면 어쩔까 걱정이잖아?

 

질문자...좋아지면...??

 

법륜스님...좋아져 버리면 살면 돼(웃음).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내가 보기엔 좋아질 가능성 있다. 외도 빼곤 남자 괜찮다.

 

질문자...외도 전엔 부러울 게 없다, 이 세상에 네가 최고다 하길래 살았는데 4년이나 외도하고...

 

법륜스님...여러 사람이야? 한 사람이야?

 

질문자...한 사람.

 

법륜스님...한 사람이면 괜찮아. 사람이 많으면 정리하기도 힘든데~(웃음). 그래도 자기 남편은 의리 있다~(웃음). 바람 피우기 전엔 행복했어? 안 행복했어?

 

질문자...행복했다.

 

법륜스님...바람 피운 거 몰랐으면 행복 했을 텐데 왜 알아서 불행해?(웃음). 남편에게도 왜 바람 피운 거 들키고 그러냐고 해(웃음). (청중들을 보시며) 이 분 사는 게 낫다 싶은 사람들 손 들어 봐! 그리고 안 사는 게 낫다고 하는 사람들 손 들어 봐!(대부분 사는 게 낫다고 손 듬)(다시 질문자를 보시며) 희망강연은 즉석배심원제가 있다~(웃음). 사는 게 좋다는 대답이 100대 1이다..심정은 이해 되는데..자기 생각에 머리는 자기가 저 인간하고 못 살 거 같은데, 마음은 아닌 것 같다. ‘그 인간’이 바람 피웠을 땐(몰랐을 때) 행복했는데 지금은 바람 안 피우는데도(알고 있으므로) 괴롭다...바람 안 피우는데도 괴로우니 나로부터 오나? 그로부터 오나?

 

질문자...나로부터인 듯...그래도 생각이 문득문득 올라올 때마다...

 

법륜스님...문득문득 심심할 때마다 자기가 자기를 괴롭히는 거잖아?(웃음)

 

질문자...명상하면서도 떠 올라 괴롭다.

 

법륜스님...내 괴로움이란 것이 내 한 생각일까? 그 인간 때문일까?

 

질문자...제 생각...

 

법륜스님...‘그 인간’과는 관계 없으니 따질 필요 없지 않아?

 

질문자...한달 동안 같이 있어 보니 더 괴로웠다.

 

법륜스님...내가 생각을 일으키면 괴롭고, 안 일으키면 안 괴로우니 기도하라. 얼마나 다른 사람과 좋았으면 그런 일이 일어 났을까..이해하는 마음이 되면 해결 된다. 똥 뀌고 성낸다는 사람도 있는데 그 여자와 헤어지고 살자고 하니 의리 있잖아?(웃음)

 

질문자...재산을 주기 싫어 하는 거 같아서...

 

법륜스님...삐딱하게 생각 말고 좋게 생각하라. 애들은 몇이나?

 

질문자...둘이다.

 

법륜스님...애들 생각은 어떤 거 같아?

 

질문자...그런 인간하고는 살지 마라고 한다(웃음). 엄마가 아빠 만나 고생 했는데 새 인생 살으라고...

 

.법륜스님..그건 애들이 아빠 생각한 듯~(웃음). 헤어지고 시간 흐르면 자기가 후회할 거 같은 생각이 들어. 먼저 자기가 점검하고...그래서 헤어진 뒤에 남편이 죽었다면 편안해 지겠느냐는 생각을 해 보라. 먼저 그 인간을 수용하는 기도를 하고 실험으로 살아 보라. 잠자리 때 거부반응이 오는지도 보고~(웃음). 바람 피우고도 나와 잠자리 했구나 생각하며 관계하면 유방암.자궁암이 될 수도 있다. 성추행과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육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이다(다 받아 적지를 못해 중략..)...헤어진다고 해서 해결이 안 돼.

 

질문자...이 상처를 벗어나고 싶다.

 

법륜스님...몸이 공한 줄 알면 된다. 조견오온 개공...누가 날 껴 안았다고 더럽고, 안 껴 안았다고 안 더러운 게 아니다.

 

질문자...그렇지만...

 

법륜스님...살고 싶다는 거야? 안 살고 싶다는 거야? 몸과는 무관한데 몸 핑계 대고 있다.

 

질문자...배반감에서 벗어날 수 없을지..?

 

법륜스님...무슨 배신을 했는데? 구체적으로 말하라.

 

질문자...나 말고 다른 사람 좋아하면 안 되는 걸 알긴 하지만 그랬던 남편이...

 

법륜스님...결혼주례사 중에, ‘슬플때나 기쁠때나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서로 사랑할 것을 맹세 합니까?’ 라는 말이 있는데 그게 바로 ‘그 어떤 일이..’에 들어 간단 말야~(웃음). 단 니가 먼저냐, 내가 먼저냐 하고 꼬투리 잡은 것일 뿐. 남편이 한때 실수 했어도 그만 일에 이혼하는 건 혼인서약에 위배된다(웃음). 원인제공은 남자가 했지만, 10원 문제를 100원 문제로 만드는 자기가 문제이다. 절에 다녀? 교회에 다녀?

 

질문자...경전반 하고 있다.

 

법륜스님...이런 분은 교회 다니는 게 좋다(웃음).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자기들의 잘못을 모르옵니다’...(웃음) 예수가 자기를 죽인 사람도 용서하는데, 사람 죽인 거보다 바람 피운 게 덜하지 않나? 제법이 공한 도리를 알면 절에 가고, 저 인간을 용서하소서 하는 관점이라면 교회에 가면 된다.

 

질문자...그래도 절에 가겠다(웃음). 더 질문해도 되는지..? (청중들이 우~하며 제지하는 분위기.너무 길다 싶은..)

 

법륜스님...어차피 같이 사는 게 맞다 싶으면...이런 일을 사는 쪽으로 선택할 거 같으면 계속 되뇌이며 사는 게 좋을까? 놓고 사는 게 좋을까? 살까? 또 놓을까? 과거 되뇌지 말고 지금 현재에 충실하라. 자식과 경제문제 때문에 그래서 망설여지는 모양인데, 이왕 같이 살려면 같이 살면서 미워하며 사는 게 좋아? 안 미워하며 사는 게 좋아? 안 미워하려면 남편이 잘못했다는 생각을 내려 놓아야 한다. 남편도 남편 나름대로 항변이 있을 수도 있다. 전부터 알았던 여자일 수도 있고 부인보다 더 싹싹한 여자였다거나...그런 인간을 왜 용서하나고 접근하는데 용서 못 하면 내가 괴로워진다. 남편의 문제가 아니라 이후의 내 인생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 즉문즉설 2

 

질문자...엄마가 아프시고, 아버지 회사에 일한지 6년째다. 부모님이 우리를 힘들게 키웠다는 걸 알고 있지만...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부모님도 힘들고...

 

법륜스님...몇 살인가?

 

질문자...31살.

 

법륜스님...결혼 했나?

 

질문자...안 했다.

 

법륜스님...대학 졸업은 했나?

 

질문자...그렇다.

 

법륜스님...대학 졸업한, 그리고 31살 된 아가씨가 무슨 이야기 하는지 모르겠어.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봐.

 

질문자...많은 일을 겪어서...

 

법륜스님...나도 많은 일을 겪었어~(웃음).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나?

 

질문자...아버지 대신에 법원에, 재판에, 재판일로 싸워야 하고 아버지 하고도 싸우게 되어서..

 

법륜스님...종업원이 사장에게 대들면 안 되지~(웃음).

 

질문자...괜찮다가 안 괜찮다가..

 

법륜스님...자기는 정신질환이지. 자식이라도 사장이 법원 가라면 가야 하는 거지. 운전하라면 운전 하고 일하라 하면 일 하고..당연히 직원인데 해야지. 다 하는 일을 혼자 못 한다고 난리치니 정신병이지. 우울한 적 있어?

 

질문자...그런 적도...

 

법륜스님...병원 입원할 정도는 아닌데 상담은 해 보라. 상식 이하 이야기가 있고 상식적인 이야기가 있는데 자기는 비정상적이다. 정신 감정해 볼 것. 미친 것은 아니고-(웃음). 저도 우울증 있다 치고, 스님을 못 하겠어요~ 4시30분 되어 일어나려니 힘 들고, 절 하려니 허리 아프고, 혼자 살아서 외롭다~ 이런 이야기를 자꾸 하면 저 중이 미쳤나? 하겠지? 그런 이야기 계속 들으면 ‘중. 그만 둬!’ 그러겠지? ‘그래도 중노릇 40년이나 되었는데 지금 그만 두면 어쩌나..’ 싶은 생각도 하게 되겠지?(웃음)..승려생활이 문제가 아니고 승려가 문제듯이 아버지 일을 하면서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하면 안 된다. 108배 절도 도움 되지만 초기 우울증 같으니 먼저 정신과에 가 보라. 치료는 아니고 응급처치 차원으로. 그런 후 매일 아침마다 108배를 하면서 부모님께 감사기도를 100일간만 해 보라.

 

질문자...알겠다.

 

 


 

 

■ 즉문즉설 3

 

질문자...경북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다. 군대 전역 후 고시 3년차인데 두 번 떨어졌고 계속 시험 준비 중이다. 합격한 선배 이야기 들어 보면 합격해도 더 힘들고 하니 지금이라도 다른 거 알아 보면 어떠냐고 한다. 공부도 안 되고 방황중이다.

 

법륜스님...공부 안 하고 방황했으니 떨어졌겠지?(웃음) 3번 치고 떨어지고, 4번 치고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더 방황 하겠지? 횟수가 많아지고 너무 오래 가면 안 된다. 스님인 나도 힘들어 그만 두고 장가 갈려니 40년 스님 생활이 아까워~(웃음). 나이가 들면 들수록 결혼하기도 힘든 거와 같다. 25살 아가씨가 30살이 되었을 때 똑같은 조건의 혼처가 나섰는데 ‘ 이 정도조건이면 5년 전에 갔다’ 그럴수록 결혼하기 어렵다. 35살 되어선 또, ‘그럴 거면 10년 전에 갔지’...시간은 갈수록 조건은 어려워지고 기대심리만 높아진다. 고시중독증도 걸리고 싶어 걸리나? 마찬가지다. 이번만 시험 치고 그만 둬. 10번,20번 해서 되는 사람도 있지만 가뭄에 콩 난 거고 갈수록 불리하다. 작년보다 더 열심히 해야지 하고 확신도 의지도 더 커지면 해도 되지만, 더 나태해지면 그만 둬야 한다. 내년 시험은 언제인가?

 

질문자...2월..

 

법륜스님...지금 딱 그만 둘래? 내년 2월에 하고 그만 둘래? 마지막이니까 눈에 불 켜듯 집중되면 2월까지 하고 3일 뒤에 해이해지면 지금 그만 둬.

 

질문자...3일 뒤에 해이해 질 거 같긴 한데...(웃음)...그렇지만 스펙도 있어야 하고...

 

법륜스님...시험은 놔 버리고 내일 당장 집 주위에 자전거 배달 등 일거리 찾아 봐. 평생 하라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밥벌이는 해야 한다. 일의 경중 따지지 말고 한 3개월 정도 해 보고, 그 후엔 어차피 생존하는데 싶으면 주위 돌아 보며 더 재미있는 곳으로 차츰 옮겨 가도록. 시험 준비하며 자기 생존 책임지며..두 개 다는 힘드니 본인이 정말 원하면 밤 새워 가며 공부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부모에게 의지하면 사람도 아니야. 몇 살이야?

 

질문자...27살이다.

 

법륜스님...7년을 빚지고 있네?(웃음)(20살 넘어선 독립해야 하는 기준으로 계산)

 

 


 

 

 

■ 즉문즉설 4

 

질문자...엄마 대신에 질문 드리고자 한다. 엄마가 59세이신데, 파킨슨 병으로 아프시다. 어떻게 하면 나으실지?

 

법륜스님...그런 불치병 낫게 할 능력 있으면 떼돈 벌지~(웃음).

 

질문자...엄마는 전생의 빚이 있어 병을 받나 생각하고 계시다.

 

법륜스님...그렇다고 생각하면 이 생에 받는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지. 그래야 논리에 맞지. 그러니 지어 놓은 과보를 잘 받겠다 하고 기도해야 돼. 그러니 어머니는 지금 이 인연의 과보를 피할 수 없으니 잘 받고 가겠다고, 나에게 주어진 삶 받아 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건강이 더 나빠진다.

 

질문자...엄마가 몸부림치며 안 받아 들이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기도하면 좀 더 나을까 싶어서...

 

법륜스님...이 상태 정도만으로도 부처님 감사합니다 하고 기도해야, 그래야 지금 조건에서 행복해 질 수 있다.

 

 

 


 

 

■ 즉문즉설 5

 

질문자...많은 사람들이..내가 할 수 있다고 말하면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일치가 안 되더라.

 

법륜스님...몇 살인가?

 

질문자...28살이다.

 

법륜스님...젊은 사람이 굉장히 건방져. 결혼해서 사는 남편도 바뀔까? 안 바뀔까? 애들 역시 마찬가지다. 나 같은 사람하고 있어 주는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질문자...저도 언행일치와 리더십이 안 되는 걸 느끼고 딴 사람들도 그렇다고 느끼는데 저부터 좋은 모습 보여 준다면 어떻게 해야...

 

법륜스님...자기가 바뀌고 싶으면 바꾸면 되지. 왜 남들에게 그래? 웃기는 사람이네? 리더십이란 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좋게 봐 줘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스님을 도와 주는 거구나(이런 즉문즉설 강연 때) 생각하지만 자기들이 이해가 됐으니까 스스로 알아서 앉는 것이다. 마이크 오래 쥐고 있으면 이해를 못 한 거고~(웃음). 리더십 인정 받고 싶다 하지 말고..현명한 사람은 자기 몸 따라가는 것만큼 생각이 못 따라 가고 대부분 자기에 불만 한다. 이 정도 수준을 원하지만(손을 높이 들어 올려 보이시며) 현실은 못 따라 가. 자기가 원하는 수준까지 끌어 올리려는 건 병이고, 그 환상을 버리는 게 수행이다. 화도 좀 내고 욕심도 좀 내는-그게 자기 사랑이다- 여기서부터 출발해서 개선하며 좀 더 좋아져야 하는데 그게 잘 못 되면 자기학대. 자살로 이어진다. 남 사랑하기 전에 자기를 사랑해야 하고, 내 기준에 상대를 끌어 올리지 말고 ‘그 사람 있는 그대로서 출발하라’. 리더십이란 영화 보고 환상 갖는 거와 같다. 연애 할 땐 두근두근했지만 결혼해서 보니 아니다...첫 눈에 반했다..라는 건 욕심의 극치이며 쥐가 쥐약을 먹은 것과 같다. 환영을 추구하니 이 삶이 늘 괴롭다. 한 남자를 버렸는데 딴 여자는 주을까? 안 주을까?(웃음) 자기가 버리면 바로 주워 간다. 높이 맞추려니까 인생이 지친다. 다람쥐가 괴로워서 나무에서 자살한 거 봤어? 안 봤어?(웃음) 근데 왜 사람만이?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질문자...사업하고 있다.

 

법륜스님...사장인가?

 

질문자...그렇다.

 

법륜스님...종업원 수는 얼마나?

 

질문자...10명 된다.

 

법륜스님...그럼 자긴 혼자 안 하고 왜 종업원 데리고 하나? 데리고 하는 게 돈을 더 버나?

 

질문자...더 좋게 하려고...

 

법륜스님...이익이 나서?

 

질문자...그렇다.

 

법륜스님...종업원이 버는 건 500만원이고 300만원 가져 가면 내 이익인데, 반면 종업원 심정은 어떨까? 사장 돈 벌리게 하려고 취직 했을까? 아니면 자기 돈 벌려고 취직 했을까?

 

질문자...자기 돈 벌려고...

 

법륜스님...종업원이 200만원어치 일하고 100만원 가져 가면 아무 말 않아도 1000만원어치 일하고 200만원 가져 가면 불평을 하게 되어 있다. 종업원들에게 이익을 많이 보게 하면 회사에 계속 있으려 하게 될 것이고, 내가 이익을 많이 보면 이직 한다. 이익이나 인간적 대우를 해 줘야지, 무조건 내 말 잘 들어야.. 이럼 안 돼.

 

질문자...고맙다.

 

 


 

 

■ 즉문즉설 6

 

질문자...교사 임용고시 시험 준비하다가 떨어졌다. 취직하려 해도 사회에선 안 받아줄 거 같고...어려선 받아줄 것 같았는데 지금은 나이가 많아서...자존감도 그렇고 비교도 되고..남의 시선과 비교에 상관없이 목숨 걸고 일 찾아야 하는데...

 

법륜스님...몇 살인가?

 

질문자...29살이다.

 

법륜스님...베트남에서 태어난 29살의 아가씨가 있다고 치자. 자기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선 베트남이 좋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한국이 좋다고 생각할까?

 

질문자...????

 

법륜스님...그 수준에 임용고시를 친다고?(웃음) (청중들을 중들을 보시며)지금 캄보디아,베트남,필리핀,중국..등의 젊은이들은 한국에 가고 싶겠지? 불법체류하면서도 들어 온다. 신분안정도 없이 직장 구해서 월급도 제대로 못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온다, 우리가 옛날에 미국에 아메리칸드림을 찾아서 일하러 갔듯이. 그 사람들에 비하면 자기는 한국에 태어 났으니 얼마나 조건이 좋아?

 

질문자...그렇다.

 

법륜스님...그 사람들보다 월급도 더 많이 받을 거고, 쫓겨날 일도 없잖아?

 

질문자...남의 시선이...

 

법륜스님...그게 문제다. 어려운 사람과 비교하면 괜찮은데, 자기보다 좋은 조건과 비교하니 자존감이 떨어진단 말야. (컵뚜껑과 크기 다른 종이를 들어 보이시며)이 컵이 커? 작아?(컵과 종이, 큰종이와 작은 종이..다양하게 비교하시며)

 

질문자...작기도, 크기도...

 

법륜스님...작아지기도 크기도 하는 그런 건가?(웃음) 컵 뚜껑 자체는 크도 작지도 않다. ‘다만 그것일 뿐이다’...크고 작은 게 컵 뚜겅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인식의 문제이다. 존재의 이유가 아니다. 다만 그 존재일 뿐. 존재는 공하다. 크다,작다,가볍다,무겁다..삼라만상 모두가 일체유심조일 뿐이다. 1000만원 갖고 1억 동네 가면 가난하고, 100만원 동네 가면 부자이듯 마음의 문제이다. 늘 위를 쳐다 보고 비교, 가난하고 능력없는 자로 살며 비참한 사람은 못난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비교하면 자기 잘난 줄 알며 허욕에 차서 죽는다. 전국에서 꼴찌한 애들 모아서 한 반 편성하면 1등 나올까? 안 나올까?(웃음)..이혼했으면 이혼한 대로, 팔이 하나 없으면 없는 대로, 병 들었으면 병난 대로 다 좋은 거다.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좋기도 나쁘기도 하다. 두 눈이 다 없다가 한 눈 가지면 기쁘고 눈 있다 없으면 슬픈가? 행.불행은 눈이 보이고 안 보이는 게 아니다. 자신의 처지를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스스로 불행한 것이다. 스님이 혼자 사는 걸 긍정적으로 보면 잔소리할 마누라도 없고 늦게 들어가도 되어 좋은 거고, 부정적으로 보면 딴 사람은 여자도 있고 새끼도 있는데...가 된다. 부처님 말씀에..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이 질문자는 선생님 되겠다는 건데, 이 직종 선호해? 안 해?(청중들을 보시며)(모두 선호한다고 대답) 선호하면 경쟁률이 세어진다. 1등 하는데 가니 힘들다. 공장 같은데 가면 -거기선 1등 할 건데- 받아 줄까? 안 받아 줄까?

 

질문자...부모님에게 죄송해서...

 

법륜스님...그러면 나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결혼해서 애 낳아 부모 보여주고 절에 가선 스님으로 존경받고 하면 좋겠지만(웃음), 양립할 순 없어.

 

질문자...마지막 질문이 있는데...목숨을 걸고 하고픈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 있을까?

 

법륜스님...왜 목숨을 걸어?(웃음) 교수님이 늘 꿈을 키워라는데 어떤 젊은이가 전 꿈이 없는데요 해서 꿈이 없으니 좋은 거다라고 했다.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건 무엇이든 해도 좋다는 거다. 목숨 걸고 하고픈 일 찾으려면 군대 가면 되지~(웃음) 누가 배 아프다 하면 밥을 먹어라거나 밥을 먹지 마라는 두 가지로 방법을 내 놓을 수 있듯, 어떤 사람이 꼭 하고픈 일이 있다 하면 하고픈 일을 하고 살아라 할 것이고 하고픈 일이 없다면 하고픈 일이 없어서 좋겠다 라고 대답해 주겠다(웃음). 자기 생존을 위해 한달에 30~50만원 벌면서도 임용고시 치면 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서 집중력 강해지니 합격한다. 고시 안 쳐도 밥 먹고 살기 문제 없는데 싶으니 저러고 있는 거다. 누가 나 말고 자기한테 이렇게 고시 그만 두라고 말해 줘? 29살 여자한테?(웃음)

 

질문자...스펙이 필요하고...

 

법륜스님...스펙이 무슨 필요 있어? 청소하고 파출부 하거나 농촌에서 3만원 받고 일하는데 스펙이 뭐 필요해? 거기서부터 스펙을 쌓는 거다. 자기가 영어 잘한다고 하지만 미국에 사는 홈리스들 영어 잘 하는 사람 엄청 많아~(웃음). 오늘 자기가 느낀 게 뭐야?

 

질문자...소신을 갖고 살아야겠다는...

 

법륜스님...20살이 넘어서도 부모에게 의지하면 감사표현을 해야 한다. 감사하면 자립해야 한다. 내일이라도 나가서 수퍼마켓에라도 취직해서 자기생존을 책임 져라. 안 되면 집에서 아르바이트 하라(중략.6월18일자 경산시민회관 즉문즉설 11번 참고). 어머니가 6시에 일어나면 자기는 5시에 일어 나서 빨래도 해 놓고..그렇게 집으로부터 독립하면 어머니도 우리딸이 다 컷구나 하고 신뢰하게 된다.

 

질문자...저도 독립하고 싶다.

 

법륜스님...집안일부터 시작하라. 내일부터 시작할 수 있어?

 

질문자...일자리를 먼저...

 

법륜스님...임용고시 준비하며 집안일 아르바이트 해도 된다. 이번 시험 마치고 끝내라. (청중들을 보시며) 부모들이 문제다. 20살 넘으면 무조건 집에서 쫓아내야 돼!(웃음)(박수) 대학은 벌어서 가도록 하고 그게 안 되면 직장 다니다 번 돈으로 대학 가도록 해야 한다. 10명중 1명 밖에 못 가는 직장에 목 매 달고...놀면서 부모 보호 받고..캥거루족처럼! 쫓아내야 뭐든지 할 거고, 안 되면 모두 모여 청년일자리 창출하라고 데모하거나 대학등록금 인하 하라고 하던지-. 대학등록금 인하는 부모님이 해야 맞겠네? 부모님이 돈 내는 거니~(웃음). 자식은 자기가 돈 안 내니 책임이 없어 그러다 만다. 책임의식을 지는 개인이 되라. 독재 때 민주화 운동도 대학생들이 싸우며 희생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자기 일자리에 대한 것에도 의식이 없다!(박수)...농촌 일손부족.공장 일손부족인데도 포시랍게 키워 일자리가 있어도 안 가. 우리가 원하는 일자리는 별로 없어. 저임금 중소기업에 알바로 일해 보고 이런 아이들이 고시공부해서 공무원 되거나 대기업 들어가야 개선이 된다. 자기는 손끝도 안 움직이면서 세상이 좋아져라, 재벌 욕하고, 지역감정 만들고...여기 대구지요?(웃음) 우리가 사는 삶에 대해 책임의식이 있어야 한다. 세상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자기가 나서서 바꿔라. 독재시절 저항할 때 청년들이 돌 들고 나서며...그런 과정을 거치며 민주화 성공했지만 지금은 전처럼 어려운 희생 없이도 가능하고 쉬운 게 투표인데도 안 하잖아?! 경상도 출신이라고, 같은 종씨라서, 같은 불교라서..그래서 찍어 주고..그래선 안 된다는 자각이 필요하다. 인구가 줄어 드니 육아도 사회문제화 시키고 일자리 창출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대기업이 성장은 되어도 일자리가 없다. 고용을 높이려면 중소기업에 지원해서, 대기업과의 불공정을 해소하도록 국가정책이 바뀌어야 한다. 나아가 민족전체로 봐선 통일이 중요하다. 어제 국무회의에 비밀통과한 ‘한일군사협정’. 일본이라는 독도.위안부 문제도 해결 않는 나라와 한일군사협정이 합당한가? 갈등증폭만 해 놓고 결국은...우리 체제를 유지하려면 미.일과 손 잡아야 하고 북한은 중국에 손 잡는 형국이라..강대국이 우리 운명 좌지우지하고...이걸 극복하려면 통일 밖에 없다. 분단되었기 때문에 통일 하자는 게 아니라, 발전을 위해 통일 하자는 것이다. 감정문제가 아닌 국가전략의 문제이다. 국민들이 책임져야 하고, 새 대통령 뽑을 때 잘 뽑아야 한다. 투표도 않고 뭘 해 달라는 건 말이 안 된다. ‘우리가 남이가~’ 하는 발상도 안 된다. 일본.미국.중국 미워하면 안 되듯 북한도 마찬가지. 국가이익을 위해 지역감정, 영호남..이런 과거의 카테고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까 처음 그 질문자처럼 바람 피운 남편일과 같다. ‘이 인간’하고 사는 게 이익인가? 안 사는 게 이익인가? 살기 싫지만 돈은 있으니...(웃음) 니가 바람 피웠지?! 하지만 말고 이 상황을 내게 유리하게 선택해야 한다.

 

 


 

 

■ 즉문즉설 7

 

질문자...‘불철주야 희망세상 만들기운동 하시느라 고생하시는 스님의 노고에 대해 한 없는 감사를 드립니다...(거창하게 시작되는, 연설문 읽듯 준비한 원고를 정성스레 읽어 내려가는 질문자를 보며 모두 웃음.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는 느낌으로..)(그리고 스님의 노고에 대한 공감으로 박수)...일전 텔레비전의 힐링캠프에서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생사를 오가는...(웃음)...눈물이 핑 돌았습니다...(중략)...스님의 즉문즉설은 마음의...(중략)...이 중생도...불교뿐만 아니라 수행자로서 수행은 많이 부족하나 남에게 해롭게는...(계속 읽어 내려감..끝이 없을 듯..)...’

 

법륜스님...본론만! 길다(웃음).

 

질문자...저는 예기치 않게 정신적,육체적,가정적 피해도 많이 입었다.... 길다 하시니까 줄여서...(웃음)...언젠가 불교방송에서...

 

법륜스님...결론만!(웃음)

 

질문자...‘법적, 도덕적 책임을 저버린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 저 같은 피해자가 없도록 하여...(계속 읽어 내려감)(중략)(웃음)...’

 

법륜스님...글만 읽지 마시고 저를 보시고...(웃음)...무슨 고민이..?

 

질문자...억울한 게 있는데...

 

법륜스님...글 보지 말고~

 

질문자...직장에서...

 

법륜스님...쫓겨 났나?

 

질문자...산재인정 못 받아서 오랜 시간 시달려 왔고..다단계도 했는데 피해보상도 못 받고..돈 빌려주고 못 받았다.

 

법륜스님...‘못 받았다’ 그래 이야기하면 되잖아~?(웃음) 세 가지 중에, 돈 빌려 주고 못 받은 건 자기 잘못이야? 남 잘못이야?

 

질문자...신의를 저버린 게(돈 빌려간 사람이) 잘못이다.

 

법륜스님...바람 피운 것도 있는데~(웃음)..빌려간 게 잘못일까? 빌려준 게 잘못일까? 신중해야 돼? 안 신중해야 돼? 교훈 얻었어? 안 얻었어?

 

질문자...신중해야...

 

법륜스님...학습비 물어야 돼? 안 물어야 돼? 그러니 아무 문제 없다. 돈 벌려고 주식 샀다면 주식 산 내가 잘못이듯, 친구가 와서 3일만 쓰겠다고 빌려가서 안 갚으면 빌려준 내가 잘못이다.

 

질문자...제가 판단 잘 못 했고, 신의를 저버린 친구도...

 

법륜스님...친구라는 말에, 형제라는 말에 판단 잘못했는데 그런 와중에서도 100만원이라도 찾으려면, 일단 10만원이라도 주면 그거라도 받아 챙기고 차차 90만원 받아야지~(웃음) 법적 영수증 있어야 하고, 영수증 있어도 상대가 돈 있어야 하고, 감옥에 넣을 수도 있다. 억울한 문제가 아니다. 1000만원 주고 굿 했는데 몸이 안 나았다고 검찰에 고발 못 하듯 자발적이니 안 된다. 돈 빌려준 건 1차적으로 자기책임이다. 친구가,형제가,교수가 그럴 수가 있느냐 책임을 물을 수가 없다. 돈 잃고 사람 잃고 건강 버리는 거 계속할 거냐? 그만 둘 거냐?

 

질문자...다단계는 법 쪽으로 하고 있고...친구는.. 스님 생각대로 하겠다.

 

법륜스님...산재는 법에서 한 대로, 더 이상 방법이 없다. 법이 공정하지 못한 부분이 우리 사회에 있다면 모두가 힘 모아야 한다. 민원처리라면 제가 받아서 해결해 드릴까?(웃음)

 

질문자...시효가 지나서 법적으로는 곤란할 거 같아서...도덕적으로 합당한지 진실을 밝혀 처벌 되도록 해야...(중략)..

 

법륜스님...3가지 이야기인데, 그 경험으로 전화위복해서 산재 보상 제대로 못 받았으니 다른 사람이라도 제대로 받도록 운동을 좀 하면 어떨까?

 

질문자...도덕이 땅에 떨어졌다는 걸...(중략)...

 

법륜스님...우리 아버지가 박대통령 때 박대통령 찍어 되었고, 노태우 때 노태우 찍어 되었고, 김영삼 때 김영삼 찍어 되었고...찍은 대로 다 되었다(웃음). 근데 김대중 때 김대중을 찍었다. 경상도 사람으론 어렵지?(웃음) 김영삼 때 조상 산소 분쟁으로 김대중을 찍었다(웃음). 산소 재판에 진 게 변화를 가져 왔다. 근데 90 나이 되어서도 노무현을 찍었다?(웃음)...자기도 억울하다 생각 말고 더 이상 우리 사회는 이런 사회가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되면, 다단계가 성행하는 걸 개선하고 아이가 자살하지 않는 사회가 되도록 운동해야 한다. 저도 고문 당해서 이런저런 운동하게 된 계기가 되었듯이 자기 고통, 개인 문제를 넘어서 사회문제로 승화 시키면 어떻겠는가?

 

질문자...스님의 법문을 듣고 그 법문이 현실과 괴리가 있어서 그걸 여쭙고자 한 거다.

 

법륜스님...잘 하고 잘 못한 게 법문인데 현실은 옳고 그른 게 있다는 걸 말하는 거잖아?

 

질문자...신앙이라는 게...

 

법륜스님...너무 길어. 대중이 지겨워 하니 이제 그만. 한 두 사람만 더 질문 받겠다.

 

 


 

 

■ 즉문즉설 8

 

질문자...30대 초반의 직장인이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어 직업을 바꾸고 싶은데 월급의 반을 받고도 조건이 나은 데로 가고 싶다.. 결혼했고, 남편이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라고 한다.

 

법륜스님...내가 하고픈 일을 하려면 이혼해야 한다(웃음). 고집 부려 하면 남편이 힘들어? 안 힘들어? 결혼은 서로 도움이 되어야 결혼의 도리에 맞아. 안 그럴려면 스님처럼 혼자 살면 돼. 결혼한 사람이라면 자기가 남편과 합의해서 남편을 위해 자기인생을 조금 희생해야 한다.

 

질문자...잘 알겠다.

 

법륜스님...그래서 나처럼 ‘혼자 살아라~’(웃음) 뭐 땜에 결혼해서 고민하나? 혼자 살면 혼자 결정하고 좋지. 안 그러면 이혼해 주고 자기 인생 결정하면 된다. 결혼하면 존재자체가 바뀐다, 공기를 구성하는 산소가 수소와 결합하면 물이 되듯-. 결혼하면 남편과는 책임이 반이고, 애기한텐 무한책임이다. 애기책임에 여자의 권리와 상쇄할 수 없다. 애기를 낳으면 여러분의 존재가 바뀐다는 걸 아상에 빠져 그걸 모른다. 학교 선생이 아이를 잘 못 키운다. 학교에선 선생님이지만 집에서는 엄마인데도 집에서도 선생님을 하니 아이 입장에선 엄마가 집이나 학교에서나 선생님 밖에 없어(웃음). 나라는 존재는 고립된 단독자가 아니고 늘 상황이 변화 되니, 옷을 입어야 되거나 벗어야 되는 문제가 아니다. 부부가 침대에 들어 갈 땐 넥타이 매면 안 되듯 적절한 인연으로 대처해야 한다. 애기 있어? 없어?

 

질문자...없다.

 

법륜스님...그럼 이혼만 하면 되네?(웃음) 애기가 있을 땐 문제가 달라진다.

 

질문자...그럼 제가 하고픈 일은..?

 

법륜스님...남편에게 동의 얻어야 한다. 사랑이란..예수님이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그들은(사형집행자) 저들의 죄를 모르옵니다...라는 마음이라야 한다. 생선 가게 가서 맨날 생선 배 따는 것처럼 사형집행자들은 그들의 죄를 모른다. 제가 감옥 가서 고문 당했지만 그 고문관들도 집에 가면 한 가정의 가장이요, 부모이듯 내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게 사랑이 아니다.

 

질문자...알겠다.

 

 


 

 

 

■ 즉문즉설 9

 

질문자...동구 율하동에 사는 가정주부이다. 어떤 질문도 가능하시다고 해서 여쭌다. 몇 년전 명상을 하다가 허공 중에 올챙이, 사다리 같은 게 보였다. 그게 뭔가?(웃음).

 

법륜스님...그게 헛거지, 뭐~(웃음) 꿈에 부처님이 나타나서 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해도 그래도 꿈이다.

 

질문자...그림 그린 게 꿈에 보여서...

 

법륜스님...꿈에 뱀에게 손 물렸어도 꿈일 뿐이잖아?

 

질문자...평상시에도 보인다.

 

법륜스님...명상시간 아닌데도 보이고 그러면 정신질환이지. 환영,환청에 의미를 부여하면 정신질환이 된다,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며 신의 소리가 어떻니. 신들림이 어떻니..하면. 여러 귀신이 속삭인다..는 말은 요즘 말로 하면 다중인격이다. 옛날에 태양이 돈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이었듯이 ‘꿈은 꿈일 뿐이네. 헛 거 봤구나~깜빡 속을 뻔 했구나~’ 해야 한다. 꿈에 부처님,예수님,하나님 봤다 하는 것도 다 환상이다. 살불살조의 정신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 무당이 펄쩍펄쩍 뛰어도 안 다치는데 그걸 믿으면 괴력이 나타 난다. 그 것을 믿으면 맹신이고, 그 것을 포기해야 통찰력이 생긴다.

 

 


 

 

■ 즉문즉설 10

 

질문자...제 개인적 성격이 꼼꼼하고 실수 없이 일하는 편인데 직장에 일로, 남에게 피해 줬다고 생각이 들면.. 힘들다.

 

법륜스님...그렇게 해서 손해인가? 아닌가?

 

질문자...손해이다.

 

법륜스님...안 함 되잖아?(웃음) 담배 피우는 사람이 끊으려는 의지는 있지만 습관이 있으니까 어렵다. 습관이 행위와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안 피우고 싶다고 마음 먹으면 죽을 각오하고 끊어야 돼. 뜨거운 거 잡고 있으면서 뜨거운 거 놓아야 되나? 잡고 있어야 하나?는 것과 같아. 그냥 놓으면 되는데~(뜨거운 거 놓는 시늉 하시며)(웃음) 그렇게 할수록 손해다. 자각하면 안 하게 돼. 세상이 비난하는, 얼굴에 철판 깐 사람은 남의 눈치 봐야 하는데 안 그래도 될 자기는 남의 눈치 너무 본다?(웃음) 남을 의식한다는 건 잘 보이고 싶어서이지?

 

질문자...그렇다.

 

법륜스님...생긴 대로 봐 주고, 안 봐 주고는 그들의 문제이다. 잘 봐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남의 인생 간섭하는 것. 잘 봐 주길 바라며 눈치 보면 잘 보여? 잘 봐 주나? 생긴 대로 살라. 미리 지레 겁 먹고...안 그럴려는데도 자꾸 일어 나지?

 

질문자...그렇다.

 

법륜스님...그러면 또 잘 보이려고 하는 거구나..하고 자신을 돌아 보면 눈치 보다 멈추게 되고 하는 거다. 피아노 치는 사람이 처음부터 잘 친 게 아니고 자꾸 치다 보면 잘 치게 되듯, 인식자각을 반복하면 조금씩 개선이 된다.....첫 번째 질문자의 바람 피우는 것에 대해 제일 오래 이야기 했는데 바람 피웠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보면...함께 살겠다고 생각 했으면 ‘그래도 내 아이들 아빤데..’ 그리고 ‘내 남자도 행복을 추구할 귄리’가 있어? 없어?(청중들을 보시며)(웃음) 그럼 보내 주는 게 괜찮지 않나요?(청중들을 둘러 보시며) 마찬가지로 나를 좋아해 주는 남자가 있으면 역시 안녕히 계세요..하고 그 동안 잘 살았다, 행복했다 하고 헤어지면 돼. 그게 아니고, 본인이 조금이라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실수해도 같이 살길 원하면- 남편이 바람 안 피우고 잡혀 사는 게 나아? 바람 피운 남편의 약점 잡고 사는 게 나아?(웃음) 남편이 내게 약점 잡혔으니 조금만 까불어도 약점 잡을 수 있으니 내가 우위에 서잖아~. 에너지를 파탄 내는 데 써 먹지 말고 그런 사람도 포용함으로서 그 사람도 마누라 잘 얻어 잘 산다 할 거 아냐~. 은혜를 베풀 생각은 않고 꼭! ‘갋아서’ 보복하려고...(웃음) 그래도 아이들 아빤데..해야지. 이 상황이 불리한 게 아니라 생각을 바꾸면 이 상황이 유리하다. ‘돈 잘 번다고 큰소리치다 약점 잡혔네~’ 라고-. 한일관계도,남북문제도 아닌 부부관계인데~(웃음)...왜 남이 내 덕 좀 보면 안 될까?? 남편이 희망 되어 주길 바라지 말고 내가 희망이 되자.

 

따라해 보라.

 

내가 희망입니다...

 

나는 세상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1.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2. 부족한 줄 알아 매일 108배 참회의 절을 하겠습니다.

3. 부모님께는 다만 감사한 마음을 내겠습니다.

4. 남편과 아내에게는 사랑하는 마음을 내겠습니다.

5. 자식은 사랑으로 보살피되 자립하도록 키우겠습니다.

6. 세상의 주인이 되어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겠습니다.

7.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기 위해 빈그릇 운동을 실천하겠습니다.

8.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를 도우기 위해 하루 천 원 이상 기부하겠습니다.

9.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통일의병이 되겠습니다.

10. 나라의 주인으로서 꼭 투표하겠습니다.

 

 

 

오늘 강의 재미 있었어요? 재미는 있는데 유익함이 없으면 허무하고,

유익함은 있는데 재미가 없으면 지루하지요(웃음).

 

감사합니다(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