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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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삼성현 아카데미/인생에도 사용설명서가 있다/ 작가 김홍신

보현화 2012. 9. 4. 15:40

 

             2012 삼성현 아카데미/인생에도 사용설명서가 있다

 

                                                          김홍신(작가.문학박사.건국대학교 석좌교수)

 

                    ■ 일시...2012. 8. 23(목) 16:00 ~18:00                   

                    ■ 장소...경산시민회관 대강당

 

 

여러분. 이 시간이면.. 시장 하시지요? 배 고프면 면역력도 생기고 잔병치레도 없어지는 장점도 있습니다(웃음)...

 

가래떡 한 개와 칼자루 주면서 떡국 끓이라고 하면 동전처럼 예쁘게 썰죠?(청중들이 여기저기서 예라고 대답) 대답한 분은 떡국 안 끓여본 사람입니다(웃음). 떡국은 엇비슷하게 썹니다. 옛날에 배고플 때 커 보이라고 그렇게 썰었을 수도 있고 애시당초 잘못 잘랐으니 그 방법이 오히려 빨리 자를 수 있어서 그렇게 썰었는지도 모릅니다. 떡은 반듯이 썰기가 힘듭니다.

그렇듯 인생은 정답이 없고 명답은 많습니다. 명답 말고 정답만 찾으려니까 후회와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어요. 명답을 어떻게 찾느냐...식사후 양치질 하잖아요? 치과에서 3분 하는 게 좋다 그러지요? 오늘 저녁에 시계 옆에 두고 해 보세요. 3분이 무지무지 깁니다. 보통 1분이면 끝나는데-. 꼭 해야 할 양치도 3분이면 긴데, 노래방 가서 노래 하면 1시간도 짧고..그래서 인생은 잘 놀다 가지 않으면 불법. 정말 잘 놀다 가야 합니다.

잘 놀았어요?(청중들이 잘 놀았다고 대답) 아니, 잘 안 놀고 애타게 살았어~. 아끼느라, 자녀 키우느라, 모으느라, 경쟁하느라, 남에게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너무 애를 쓰고 살았어요. 그래서 벌 받은 겁니다. 재미없게 살았으니까 인생이 맛이 없어진 겁니다.

 

무엇이 재미있는 인생인가? 돈 내고 노래하는 사람이 재미 있죠? 노래방에서 돈 받고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은 재미 없어, 돈벌이니까. 골퍼는 돈을 내고 걷고, 캐디는 돈을 받고 걷습니다. 골퍼는 꼭두새벽부터 걸었는데도 재미 있고, 캐디는 짜증 나고 재미와 기분이 별로인 이게 뭐지?? 인생은 논 사람과 일한 사람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잘 놀다 가야 하는데 여러분은 잘 놀지 못했어. 나이 드신 분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어요. ‘이 나이에 뭘 바꿔?’...안 바꾸면 더 후회할 수가 있습니다. 평균수명이 길어 남은 인생도 길어요. 자기 힘으로 움직이는 동력을 잃어 버리면 낙엽 밖에 안 되고, 낙엽은 거름 밖에 안 됩니다. 육신이 몹시 아프면 영혼도 동력을 잃게 되고 영혼이 동력을 잃으면 먼지밖에 안됩니다. 먼지는 쓸모조차 없습니다. 살아 있어도 주변 사람만 괴롭습니다. 늙어 경제적으로 궁핍하거나 건강을 망치면 재앙입니다. 궁핍은 그나마 괜찮지만 건강을 망치면 세상이 원망스럽고, 짜증나고 불평스러워요...왜 이렇게 우리가 변했을까요?

 

어릴 적 한동네 살다 만난 친구를 보면 뭐라고 할까요?

‘마음은 아닌데 몸이 변했다’고 하지요? 신혼 때는 상대가 커피 쏟으면 얼릉 손수건 꺼내 괜찮아 빨면 되지~했는데 지금은 뭐라 하죠? ‘칠칠 맞다’고 하죠?(웃음)(원래는 칠칠맞다는 말이 정돈 잘하고 깔끔하다는 말이니 ‘칠칠맞지 않다’는 게 맞아요). 같은 커피를 쏟았을 뿐인데.. 커피가 변했어요? 내가 변했어요?(청중들이 내가 변했다고 대답) 제가 이렇게 물어 보니까 내가..라고 말들 하시지만 커피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여러분과 식사 한 적 없잖아요? 근데 같이 식사하며 고기를 먹는다고 가정할 때..고기 먹으며 목을 뒤로 젖히나요?(청중들 고개 갸우뚱) 알약. 비타민 먹을 때는 고개를 뒤로 젖히지요? 습성과 본능입니다. 어릴 적 약 먹을 때는 코 막고 약 먹었지요. 약은 누구라도 싫어~. 약 먹는 습관도 남이 하니까 그렇게 하는 거예요.

용수철을 잡았다 당기면 되돌아가는 것처럼 본능과 습성이 용수철이 되어 있어서 바꾸려 해도 습성이 되어 안 바뀝니다. 이대로 살아야 할까요? 이대로 살면 걱정.근심.분노를 끌고 다녀야 합니다.

 

습성을 바꾼다는 게 말이 쉽지 잘 안 돼요. (대부분이 여성들인 청중들을 보며) 여성분들. 이 것을(손에 든 유리 컵받침을 가리키며) 꽃다발이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이 꽃다발을 드리면 누구 거예요? (청중들이 받은 사람 것이라고 대답) 그럼 꽃다발 받았으면 가져 가실래요? 버리실래요?(청중들이 가져 간다고 대답) 요즘 날씨에 음식 쓰레기 안 버리면 냄새 많이 나죠? 이 음식쓰레기를 드렸어요. 가져 가실래요?(웃음) 꽃도, 쓰레기도 말로만 했지 주고 받은 게 없는데 왜 꽃은 좋고, 쓰레기는 싫을까요? 좋고 싫고는 생각일 뿐예요. 제가 여러분께 욕을 했는데 그 욕을 ‘내가 받으면 내꺼’ 안 받으면 ‘욕한 사람꺼’지요? 그 욕을 안 받음 되는데도 욕 먹으면 끙끙거리고, 욕한 사람은 잘 자는데...안 받음 되잖아요. 쓰레기 안 가져 가실래요?(웃음) 육신의 쓰레기는 잘 버리면서 왜 생각의 쓰레기는 안 버리고 데리고 살죠. 쓸데가 있을까요?(없다고들 대답함) 무지 많아요. 암세포 만드는데 탁월하고 인생 재미없게 만드는 원료고 피부도 망가뜨리고~~버리면 그만이잖아요.

 

살면서 짜증 나고 스트레스 안 받을 수 없잖아요?

이런 말 하는 저도 잘 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게(생각과 습성 바꾸기) 좋을까, 안 하는 게 좋을까요? ...제 주머니에 휴지가 있어요. 쓰고 빨아 쓸 수 있죠? 일회용인데..(청중들, 일회용인데 버려야죠 라고 대답). 인생은 일회용입니다. 두 번 살 수 있어요? 한번 밖에 못 사니까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이렇게 이야기 들으면 옳다 생각 해도 자고 나면 다 까 먹어요.

 

인생은 한 번 밖에 없다! 어떡하던 재미있게 살아야 합니다. 60년대 청춘스타가 누구죠?(청중들이 신성일이라고 대답) 언젠가 그 양반을 만났는데 매일 3시간 씩 운동 하신다길래 왜 운동을 하시냐고 물었더니 첫째- 맛있는 것 마음 놓고 먹고파서(배고픈 시절 겪었기에), 둘째- 옷을 멋지게 입고 싶다, 셋째- 너무 알려진 사람이니까 죽는 날까지 추한 모습 보여 주기 싫어서라고 해요. 여성들은 몸 아플 때 사진 안 찍죠. 여자분들이 저와 사진 찍을 때는 제 뒤로 가 서요. 제가 얼굴이 조막만 하니까 그들은 뒤로 가는 거예요(웃음). 몸 아프면 추해져요. 그런데 이 양반이 또 더 있다고 이야기 해요. 넷째- 멋진 여자랑 연애하고 싶어..라고..(웃음). 이 분 연세가 75세예요. 그래서 제가 ‘형수한테 일러요’ 하니까 ‘다 알고 있어’라고 해요. 그리고 얼마 뒤 방송에서 엄앵란 여사 보고 그 이야기 하니까 ‘내비 둬. 지 까짓게 이제 와서 어쩔 거여~’ (웃음)

 

개를 데리고 가는 양반은 멀쩡한데 따라오는 개는 지칩니다. 왜? 따라 오기 때문입니다. 한번 밖에 못 사는 인생, 생각 바꾸면 공짜인데 안 바꾸고 싶으세요? 손해볼 일 없잖아~(웃음) 생각을 바꾼다는 건 내가 마음을 어디다 두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여기 농사 짓는 분도 오셨겠지만 인분을 방에 두면 오물, 밭에 두면 거름이 되듯 내 마음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뀝니다.

 

태국에 특강 나갔을 때 일입니다. 비행기가 착륙하는데 옛날 비행기라 덜컹덜컹거리며 내릴 때가 많아요. 평양 비행기도 그래요. 활주로가 나빠서 부드럽게 내리길 바라는데 덜컹! 하니 목이 뒤로 젖혀져요. 위급상황이 되면 짧은 시간에 수많은 생각이 얽힙니다. 여기서 죽으면 개죽음이다...영화에서 보면 비행기가 주저 앉으면 폭파입니다. 그 때 저는 ‘일반여객기는 구명복만 있고 낙하산은 없는 거야?’라는 등 한 순간에 방정맞고 나쁜 생각만 들었어요. 승무원이 구명복 설명했을 때 대수롭잖게 들었던 것도 생각나고... 그 불안 속에서도 부모는 부모더군요. 애들 생각 났고,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 애들에게 통장 비밀번호라도 알려줄 걸~(웃음)

부부가 밤새 싸움 했는데 다음날 급한 일로 비행기를 타고 가다 바다에 가라 앉았다면..메모지가 있으면 마지막으로 그 메모지에 ‘이 철천지 웬수 덩어리야. 너를 만난 건 내 인생에 불행이다. 다음 생에서는 다시 만나지 말자’라고 하겠지요?(웃음)(청중들, 아니라고 대답) 아닌가요?(웃음) 이 지경이 되면 누구라도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 두 말은 꼭 쓰게 됩니다. 경상도 사람은 안 되죠?(웃음) 경상도 남자가 부인에게 결혼 25년이 돼도 남편이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으니까,부인이 화를 내면서 왜 안하냐니까 신랑이 ‘25년 전 결혼할 때 사랑한다고 했잖냐, 앞으로 변함이 있으면 그때 말하마’ 라고 했답니다.

 

여러분. 결혼은 왜 했어요? 덕 볼려고 했잖아요~. 인물.성격.집안..다 보는데 살아 보니..덕 볼려고 하다가 서로 덕을 더 주고 있잖아~. 다시 태어나면 다시 그 인간 안 만나고 싶죠?(웃음) 제가 몰래카메라 당했던 프로그램 진행할 때, 명사 부부들 초청해서 짓궂게 “다시 태어나면 살고 있는 분과 다시 살겠느냐” 니까 죄다 “산다”고 하길래 방송 끝나고 나오며 “진짜 살거요?” 라고 툭 치니 "미쳤냐" 라고 하더라구요.

 

부부가 한 집안에 살면서 갈등이 없으면 부부가 아니고 물건이죠. 온 인류가 갈등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싸우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부부란 된장간장 담그듯 숙성시키는 것입니다. 지금 청와대 내외분 부부싸움 않아요. 장관도, 여기 오신 경산시 부시장님도 부부싸움 안 해요(웃음) 저 싸우는 거 봤어요? 믿어져요?(웃음) 돈, 직급이 올라가면 더 심각하게 싸워요, 안 보일 뿐이지요. 안 싸운다고 보는 건 내 생각일 뿐이라는 거지요....

 

비행기가 낮게 떠서 뒤뚱뒤뚱하니 30분간을 마음고생 엄청 했죠. 안내방송이 나오길, 앞 비행기가 착륙 못해서 관제탑에서 30분 더 기다려 달라고 양해 바란다고...‘어떻게 양해가 되나, 도대체?’ 그리고 30분 뒤에 내렸어요. 그런데.. 뒷자리에 쿨쿨 자고 있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 사람은 행복 했을까요? 불행 했을까요?(청중들이 행복했을 거라고 대답) 그 사람은 불행한 것도 행복한 것도 아닌 단지 잠자고 있었을 뿐, 피로를 잠으로 달래고 있었을 뿐입니다.

행복은 느끼고, 즐기고, 보람 있어야 합니다. 내가 덜 먹고, 덜 입고, 힘들게 일하며 자녀 키우는 건 보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30분간 불행 했습니다. 내리면서 생각하기를 이제부터라도 놀러 다니고, 먹고 싶은 거 먹으러 다니고, 친구들과 여행도 다니고..이렇게 살겠다 생각 했는데 강연 때문에 얼마 안가 또 비행기를 탔어요(웃음). 생각이 열흘도 안 가요.

 

시계도 그렇듯 인생에도 사용설명서가 있습니다. 인생의 사용설명서에는 인생을 행복하기 위해, 내 영혼을 위해 늘 좋은 생각을 하고 남을 기쁘게 하며, 세상에 보탬이 되고 행복에 겨워야 할 내용들이 채워져야 합니다.

 

우리 머리의 세포,원자..의 엄청난 숫자처럼 사람도 도저히 같을 수가 없듯 인생은 정답은 없고 명답은 있습니다.

 

봄에 등산 갈 때 아까시 꽃 향기가 기가 막혀요, 향기가 하늘을 덮을 것처럼.. 심호흡하고 사진 찍고..남의 산의 아까시는 너무 좋아 했는데 우리 산의 아까시는 미워 했어~. 산소를 다 덮으니까~(웃음). 그래..조상들이 산소에 자주 오게 하려고 그렇게 잘 자라나 보다, 그래 너도 살아야지..라고 생각하니 별거 아니더라구요.

 

제가 다음달 법륜스님과 미국 캐나다 순회 특강 가는데, 지난 봄 스님과 고행을 함께 했어요. 3일 묵언명상시간동안 3시간도 힘든 것을 스님은 13시간반을 가부좌 틀고 묵언 하셨어요. 할 말이 있으면 볼펜으로 메모지에 써서 전하고... 앉아 있으면 가부좌 고통이 온 몸으로 타고 올라 옵니다, 저리다가 온 몸이 통증이 오고...그런 고통 겪을 때 이걸 이기려고 행복했을 때 등 좋은 생각 하려고 해도 안 돼요. 좌절.실수.민망했던 거만 떠 올라요.

 

나이 들면 몸 약해지니까 몸관리 잘 해야 합니다... 수면내시경 때 쓰는 프로토콜을 마취제로 알고 있는데 수면제약입니다. 얼마 전 모의사가 그 약을 어떤 여성에게 과다투여해서 죽었죠? 수면내시경이나 산부인과에서 그 처치약 받을 일 있는 분은 꼭 열흘 전부터 기도하고 하세요. 기독교인은 통성기도하고, 불자들은 천배만배하고 가세요. 수면내시경 하지 마세요. 수면내시경 후 회복시 깨어날 때 대부분 처음 말하는 내용이 가슴속 비밀을 털어 놔요. 간호사,의사는 자기 소속 병원에서 안 해요. 그 비밀내용이란 게 그 무렵쯤 유별나게 경험한 걸 털어 놓는다 그래요. 젊은이들은 시험 떨어진 거, 주부들은 남편 과거 바람 피운 거 이야기 합니다. 경산시민회관 여기 노래교실도 있지만, 가수들이 깨어날 땐 노래 2절까지 해요. 본인들은 모르지만 의사들은 다 알아요. 연극배우 박정자님이 그러셔요. 환자,악당 역할 하면 얼굴 붓고 허리 붓고 몸이 안 좋고, 착한 역 하면 허리가 편하고 6개월 쯤 되면 다이어트까지 하는 효과가 생긴다고-. 그 이야기 듣고 충격 받아 손숙씨에게 이야기 하니 6개월까지 안 가고 3개월이면 변한다고 해요. 안성기씨는 연극배우는 빨리 변하고 영화배우는 덜 변한다고 그래요. 연극은 늘 하던 거 하지만 영화는 늘 다른 장면 찍으므로 그렇답니다. 미국 영화배우 중에 악당역 배우가 있는데 촬영이 끝나면 정신병원 입원이나 심근경색병으로 치료하러 다닌다고 합니다. 사랑.청춘을 소재로 한 영화를 찍은 배우들은 촬영 끝나면 3~10년 젊어져 있다고 하니 놀랍죠?

 

여러분들이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을 그치고 나이 생각 말고 좀 젊게 살아야 합니다.

젊고 즐겁게 살려면 1. 식사를 소박하게-양껏 먹는 건 안 됩니다. 양 줄이는 게 아니고 탄수화물.육식.짜고 매운 거 줄이기 2. 운동을 하라-억지로 하지 말 것. 그 인간이 고급승용차 사 줬으면 편하게 다닐 텐데~ 하지 말고 비타민 햇빛 받으니 면역력 세포 맞고 있잖아라고...설겆이 할 때 음악 틀어 놓고 손 많이 움직여야 치매예방. 설거지도 노동이 아니고 운동이구나 생각하면 세포가 바뀝니다. 3. 자유로워야-필리핀 갔을 때 고생해서 2.5kg 감량 되어서 법륜 스님 만나면 고발하려 했더니 공소시효가 3일이래요. 저는 아무리 짧아도 2년. 갑상선항진증이 있어 자꾸 살 빠진다 하니까 여학생 회장이 나도 저 병 걸려야 하는데..먹어도 먹어도 살만 빠진다면야 병 걸려도 좋대요(웃음). 옛 궁중에서 전국서 올라온 무공해 음식을 맘껏 잘 먹는 사람은 누굴까요?(청중들, 임금이라고 대답) 기미상궁입니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리기 전 모든 음식 다 먹어 보죠. 안 먹을 수 없는 게 감찰상궁이 지켜 봐요. 이 사람은 소원이 자기가 먹고 싶은 거 먹는 거예요. 자기가 먹고 싶은 거만 먹는 사람도 있어요, 유모상궁이라고. 왕자.공주에게 젖 먹일 유모를 바깥에서 데려 왔을 때의 그 유모상궁인데 이 사람 소원은 지내던 집에서 된장찌개 먹고 못 살아도 신랑.아이들과 오순도순 사는 것입니다. 요즘 가장 잘 먹는 사람은 검식관입니다. 대통령이 외국 갈 때도, 식사때나, 디저트로 커피.홍차 마실 때도 미리 다 먹어 봐야 하죠. 외국출장 땐 양쪽나라 검식관이 만나 서로 다 먹어 봐야 해요. 이 사람들 소망이 가족과 먹고 싶은 거 함께 먹는 거예요. 자기가 먹고 싶은 거 먹을 자유가 없어 괴로운 겁니다. 최대한 다양한 삶을 살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남편이 해외여행 가자 하면 참어~ 애 결혼 하고 나서 전 세계 유람 가자고 하는데 사기꾼입니다. 습관이 되어 안 가요. 겨우 제주도 다녀 오곤 부부싸움 해요. 여행도 하는 사람이 합니다. 4. 마음이 평화로워야-앞 3개가 맞춰지면 됩니다. 행복은 내 마음에 있다고 하지만 안 물어 보면 마음 밖에 있다 그래~(웃음). 내가 갖고 싶은 거 낚기 힘든 거 거기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 마음에 있어요.

 

외국에서 개발중인 암치료백신이 거의 성공단계입니다. 수명연장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건강하게 하는 노화예방백신인데 저 기술을 한국기업이 사 왔습니다. 그러자 노르웨이에서 차라리 유전을 팔아 먹지 하며 야단이 났습니다. 부탁인데요, 앞으로 5년만 늙지 마세요. 유태인들은 사람들이 죽어서 천당 가면 묻는답니다. 살아 있는 동안 기뻤나? 남도 기쁘게 했나? 물어 두 개다 통과 되면 천당 보낸답니다. 내가 즐겁게 살아야 남도 기쁘게 하는 법이거든요(청중들 박수).

왜 늙지 않아야 하는가?....고통스럽게 오래 살면 의미 없습니다. 건강하게 살려면 재미있게 즐겁게 살아야 해요.

 

농사를 지을 때도 대한민국 사람도 나 때문에 거저 먹고 사는 거잖아. 내가 천사잖아~라고 생각 하세요. 저는 밥상 밑에 이 음식이 내 앞에 오게 수고한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는 글을 붙여 놓고 밥 먹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먹으면 약간 상한 음식을 삼켰어도 탈이 없어요. 저는 또 야행성이라 늦게 자고 늦게 일어 나는데 4시나 5시에 일어 나야할 때는 시계를 두 개 맞춰 놓고 잡니다. 한 개는 밧데리가 나갈 수도 있잖아요?(웃음) 일찍 일어나기 위해 일찍 자야 하지만 잠이 안 오니 와인과 수면유도제를 먹습니다. 그런데 희안하게 벨 울리기 전에 일어나게 되는데 이걸 자석예감이라고 해요. 내게 최면을 걸어줘야 가능한 거죠.

 

향기로운 당신을 만나 살고 있으니 행복하다고 하세요. 왜? 안 해? 버릇 될까봐?(웃음) 거울 보고 너 왜 이렇게 생겼냐 하지 말고 재미있게, 신나고, 기쁘게, 존경 받고 살거야 하면 점점 그렇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 행복하지 않습니다. 행복도 조사에서 GNP가 2000불도 안 되는 부탄이 5위 안에 들었는데 작년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꼴찌였고, 40개 잘 사는 나라 중에서 39등이었어요. 60년대 2000불 소득이 지금 240배의 경제성장을 한 한국입니다. 이만한 나라인데도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지하자원 없고, 군대 3년 의무에, 남북분단국방비 지출에 지금도 대한민국은 섬나라입니다, 북한이 막혀 있어서-. 행복하지 않는 원인중 하나가 열등감입니다, 스스로 못 났다는-. 동남아시아의 음식점 가서는 우리말로 하면서 미국. 유럽 가면 괜히 기 죽어서... 열등감을 알아야 뒤집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열등감 많은 사람이 누굴까요? 서울대학교 인문계열 박사학위 소지자입니다. 의외죠? 그 사람들은 그 정도 실력에 조금만 더 공부 했으면 의사,법관,유학도 갈 텐데 하는 아쉬움의 열등감을 갖고 있습니다. 90년대 올림픽 경우인데..금메달을 눈 앞에서 놓친 은메달리스트는 악을 더 썼으면 금메달 땄을 텐데 또 4년을 운동해야 하나 하고 스트레스 받고, 동메달리스트는 까딱했으면 여기도 못 올라 올 뻔 했다 생각하며 만족도가 컸어요. 편한 마음으로 운동하여 그 다음 올림픽 때 금메달 땄답니다.

 

두뇌가 좋으면 좋을수록 열등감이 심해져요. 한국은 두뇌가 세계 2위,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 흑인여성 오프라 윈프리죠? 사생아.성폭행 피해자 등의 끔찍한 자기 과거를 ‘그게 뭐 어쨌다고!’ 생각, 역이용했지요. 열등감을 뒤집어 엎는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삽니다. 열등감 없애는 요체는 뭘까요? 커피숖에 가면 어디 쪽에 주로 앉죠?(청중들, 창가라고 대답)

 

아파트나 집은 전망 좋고 햇빛 좋은 조건 찾아 비싸도 삽니다. 등산은 내 체력만큼 걸어서 되돌아 나오는 것인데 정상 꼭대기까지 알 배겨 가며 갑니다, 특히 공직자들. 옛날엔 독충.맹수가 우글거려 생존하려면 내가 먼저 봐야 했어요. 그래서 높고 전망 좋은데를 선호하게 되었죠. 곡식.과일.열매.작은 짐승.물고기등을 먼저 발견해야 내가 사는 게 ‘발견의 본능’입니다. 우리가 호랑이를 피하는 게 당연하듯 남이 나보다 잘 났다 싶으면 열등감 생기는 게 본능이며 나쁜 게 아니고 당연한 겁니다. 평양 가서 강의 하려고 다 강의내용 등 다 정해 놨는데 아직 연락이 없어요(웃음). 남북한 합쳐 동물원 빼곤 호랑이가 없습니다. 이 호랑이가 다 어디 갔나요? 호랑이가 위험하지만 우리가 월등하니까 가둬 둡니다. 나는 잡을 수 있어, 나는 할 수 있다는...우월감이 아니고 자존심으로-.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서 있는 그 자리가 지금의 중심입니다.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걸 아는 게 주인입니다. 개고리와 말고삐 달린 개와 말처럼 살래요? 주인처럼 살래요? 돈에게,자녀에게,자동차에,인물에,학벌에 맡겨 놓고 끌려 가실래요? 잘라서(고삐) 지금 버리고 가세요. 부시장님. 여기 버린 거 치워 주실래요?(웃음)

 

머릿속으로 생각해 보세요. ‘누구세요?’...제가 학생들에게 ‘나는 누구인가?’를 글로 써라 하면 비명을 질러요. 여러분. 지금 나를 갖다 팔면 얼마를 받을지 써 보세요(웃음). 세계인구가 70억이지만 생각과 모양 다 달라 같은 사람은 단 1명도 없습니다. 그러니 비쌀까? 싸구려일까요? 아까 얼마를 썼을까요? 너무 존엄해서 감히 가격을 쓸 수가 없어요.

존엄하려면 즐거워야 해요. 재벌총수 가족, 탈랜트들이 왜 자살할까요?

 

오늘의 마지막 문제! 여러분 왜 사세요? 태어 나서? 할수 없어서? 살아 남기 위해서? ...

문제를 살짝 비틀어 볼게요. 다 살고난 뒤 굳이 지옥 가고픈 사람 있어요?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여기 이 자리에서 천당에 데려 줄게 하면 따라 가실 분?(웃음) 지금 손드는 분도 있는데 진짜 오면 난리 나요~(웃음) 막상 오면 가족 있고, 할 일 있고, 살아가면 좋은 일 있을 거 같아 못 가잖아요? 그런데? 돈이, 자녀가, 차가 나를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만드는 겁니다. 여러분. 꼭 그렇게 사셔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 여러분의 맑고 행복한 기로 맞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