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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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7(엄마! 아직은 아냐!!-1)

보현화 2013. 1. 13. 23:14

 

8년전 심근경색 수술경력이 있는 노모가

이번엔 복부대동맥파열로 4시간 이상의 대수술을 받았다.

 

전날 식사하며 구토후 쓰러져서 급체인줄 알고 근처병원에 갔다가

혈압이 떨어져서 대학병원으로 급히 이송, 응급실로-.

 

응급실 당직의사는, 환자가 고령과  심장 부담은 물론

수술자체가 위험하니 자식들 모두 연락하라고 한다.

그것은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안돼! 엄마 아직은 아냐!!

 

전날 자정을 넘어 응급실로 온 뒤 각종 검사와 처치(수혈.산소호흡기..)..

수술동의서와 수술...

 

첫눈이 펑펑 눈물처럼 쏟아지는 눈길을 헤치며  달려와 모인

사남매가 울면서 기도한 간절함 때문였을까,

여든다섯의 노모는 기적적으로 회생하였다.

새벽 5시가 다 되어 수술실로 들어간 엄마는

아침 9시가 넘어서야 중환자실(집중치료실)로 옮겨졌다.

 

의사들도  간호사들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눈치.

게다가 몸에 주렁주렁 달린 줄들을 막 떼려고 하지, 목소리 크지..

'대단한~ 할머니'라는 닉네임까지 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