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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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멈추게 한 방귀/2014.6.4

보현화 2014. 8. 3. 22:43

슬픔을 멈추게 한 방귀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몹시 슬퍼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위로해주어도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셨지요.

그런데 염불 중에
그 집의 다섯 살 배기 아이가
방귀를 뽕뽕뽕 연달아 뀐 거예요.

사람들이 참던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어요.
울던 상주도 따라 웃어버렸지요.

제가 온갖 법문과 염불을 해주어도
그 분의 슬픔을 멎게 할 수 없었는데
이 방귀 하나가 순식간에
울음을 멈추게 한 거지요.

그런데 갑자기 그분이
“아이고, 우리 어머니 돌아가셨지!” 하고
다시 울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 분은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슬픈 게 아니라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슬퍼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괴로움은
한 생각에 사로잡힐 때 일어납니다.
사로잡힘에서 벗어나면
괴로움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