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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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100일을 맞으며/2014.7.23

보현화 2014. 8. 3. 23:41

세월호 침몰 사고 100일을 맞으며


 

"희생자들은, 우리의 가족입니다 "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지
오늘로써 100일째입니다.

지금 유가족들은 광화문광장에서,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단식에 들어 간지 11일째가 됩니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아픔만으로도 부족하여
곡기를 끊고
7월의 뜨거운 뙤약볕 아래로 나왔습니다.

또 유가족들은
어제 안산에서 출발해서
오늘 12시 국회에 들러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국회에 청원하고
광화문으로 간다고 합니다.

자식을 앞세운 죄인이
무슨 할 말이 있냐며 말이 없던 부모들이
가슴에 피멍이 든 채 이곳에 나와
애타게 울부짖고 있습니다.

그들의 절규는 이렇습니다.
“우리 아이들 왜 죽었는지?
왜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라도 알아야겠어요.
그 이유라도 밝혀주어야
구해주지 못한 부모의 책임을
조금이라도 다할 것 같아요.
원인이라도 알아야 한이 풀릴 것 같아요.
진상이 확실히 규명되어야
관련자가 문책되어야
재발방지책이
확실히 나올 수 있을것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아이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우리가 만든다면
우리 아이들의 죽음이
그나마 헛되지 않겠지요.

그러니 제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 주세요.
특례입학, 의사자지원, 고액보상...
이런 것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발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진상을 확실히 규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달라는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그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은 그저 평범한 가정을 꾸리던
우리네 가족입니다.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
나의 자식들과 같은 모습으로
삶을 살아가던 우리네 가족이며,
희생자들은
아직 피지도 못하고 져버린
푸릇한 생명입니다.

바람에 먼지가 날리듯
지금, 우리는
그때의 아픔을 잊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 이 일이 왜 일어났는지
진상이 규명되어야 합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세월호 참사를 통해
한국 사회를 바꾸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더 이상 남을 탓하고 원망만 할 게 아니라,
나 역시 뭐든 적당히 하려고 하지 않았는지
나 역시 ‘이번 한번만’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대충 일하지 않았는지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편법을 쓰면서
개인적인 이익에 사로잡혀 있진 않는지
각자의 삶을 가만히 돌아볼 때입니다.

그리고 국가적으로는
안전이 최우선인 사회,
생명보호를 가장 우선으로 하는 내용으로
정부 정책이 바뀌어야 합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평화롭고 안전하게,
가족과 화목하게,
소외된 이웃들이 없는,
인권이 보장되는,
최소한의 생존이 보장되는,
그런 사회를
우리 힘으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것만이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우리를 위로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희생자 유족들이 저렇게 절규하는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정부와 국회는
대통령과 정당 대표들은
이 유족의 간절한 절규를
귀담아 듣고
초심으로 돌아가
그들의 아픔을 달래주기 위해서라도
유족들이 원하는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속 시원히 합의해서
제정해 주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자신들도
반성하고 약속해야 합니다.

비통하게 생을 마감한 어린 학생들을
어른인 우리가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합니다.

오늘 우리 모두
돈보다 사람이 중심인 사회
사익보다 공익이 빛나는 사회
편법보다 원칙이 기본인 사회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희망의 대전환을 약속합니다.

죽어간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살아갈 아이들의 미래가 두렵지 않도록
우리의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크도록

행복한 가정
직업윤리가 빛나는 직장
공익과 사람을 우선하는 기업
안전한 사회를 조성하는 사회
법과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어른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법륜-

 


“네 눈물을 기억하라”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7.24(목) 저녁 7시 30분
서울시청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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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2학년3반 박예슬
미공개영상 "살아서 보자"